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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 Review

불가사리와 거미: 분화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The Starfish and the Spider, by Ori Brafman & Rod A. Beckstrom

4 / 5 변화를 이해하는 힘, 아니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보여주는 책. 분권화가 모든 상황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분권화를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역인 중앙집권화도 제대로 구축할 수 있고, 때론 재분권화의 과정을 거치는 등의 유연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테네...

불가사리와 거미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오리 브라프먼 (리더스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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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권화가 해답이다.  
 
 사회가 더욱 복잡해질 수록 모든 권력과 정보가 중앙으로 모이는 중앙집권화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초창기에는 적절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고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중앙집권은 둔화되고 관료화되는 경향을 자주 목격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혁신'이라는 용어가 유행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바뀐다는 것은 보통 더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고 더 복잡한 인터렉션을 의미한다면, 즉 시스템이 분화되고 넓어진다면, 이를 조절하는 방법도 함께 분권화되어져야 한다. 책에서는 대표적으로 거미와 불가사리를 중앙집권과 분권을 대표하는 사례로 보여준다. 형태상 topological 거미와 불가사리는 비슷하지만, 기능상으로는 전혀 다르다. 거미가 다리를 한두개 잃어버려도 여전히 거미로 살아갈 수 있지만 몸통에 큰 해를 입는다거나 특히 머리가 없어지면 거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불가사리는 몸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도 새로운 살이 돋아나서 처음의 몸매 (5족)을 유지한다. 때론 잘게 잘려나간 조각도 완전한 불가사리로 성장하기도 한다. 한마리의 불가사리를 2등분했다면 두개의 불가사리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불가사리의 생명력과 번식력이 변화하는 시대, 복잡해지는 시스템에서 진정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책에 등장하는 아즈텍문명인들과 스페인의 싸움과 아파치족들과 스페인의 싸움은 흥미롭다. 

 그리고 아파치의 성공/연명의 이유와 또 아파치의 패망의 이유를 함께 보여주는 것에서 장점과 단점을 균형있게 보여주는 저자의 시각도 마음에 든다. 많은 경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좋은 예시들만을 보여주고, 장점만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주장에는 전혀 하자가 없는 듯한 많은 주장들은 이제 식상하다. 어떤 시스템이나 방법론도 장점이 있다면, 작더라도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단점들을 적날하게 보여줌으로써 더 나은 방법론으로의 진화도 가능할테인데, 그런 점에서 많은 저자들 (특히 학술논문을 적는 이들) 에게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분권화가 모든 상황에서의 해답은 아니다. 그렇지만 많은 (적당한)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현재 Chris Anderson의 FREE와 Charles Leadbeater의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We-think'를 함께 읽고 있는데, 이 세권의 독립된 서적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주는 것같다. 기회가 있으면 세권을 모두 비교/통합하는 글을 적을 기회가 있을지도...

 마지막으로, 도서를 구입했을 때 초판 1쇄본이면 기분이 좋다. 이 책도 초판1쇄본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책이 아직 1쇄본에 거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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