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회사에 몸 담고 있으면서 자사를 옹호하고, 경쟁사를 비난하기 위해서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지루한 서론이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을 담았다. 글의 전체 요지에 대해서 평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가졌던 2009년도 WBC (World Baseball Classic)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지와 저력을 여실히 드러냈지만, 아쉽게도 일본에 분패해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3패가 모두 일본이었다는 점이 더 아쉽다.) 4강이 목표였던 팀이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룩한 것이지만, 상대가 일본이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WBC에 대해서 글을 적을려는 것이 아니다. WBC 기간 중에 보였던 우리나라의 양대 포털이 보였던 작은 대응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바로 WBC 결승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결승전 이후에 포털들의 로고의 작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시간은 흘렀지만, 다른 분들이 이미 자세한 내용은 다룬 것같다. () 요지는 N의 로고는 결승진출과 준우승에 발 맞추어서 조금 수정되었는데, D의 로고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지만, 포풀리털 Populit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되었다. (** 글의 제목은 사내게시판에서 WBC 등의 국가 이벤트에 맞게 로고를 변경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의 댓글로 달면서 사용했던 표현 (포풀리털)에서 따온 것이다. 즉 본 포스팅/이야기의 시작은 사내게시판이었지, 앞의 예로든 블로그나 기타 다른 소스에 의한 것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 포풀리털이란 인민주의 (또는 인기영합주의)를 뜻하는 포풀리즘과 포털을 합친 말이다. 먼저 국가의 큰 일/이벤트에 대해서 국내의 대형포털들이 장단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부정적이지가 않지만, 이번 WBC 사안에 대해서는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단순히 회사가 선수를 뺐겼다는 그런 감정/질투심은 아니다. 그리고, D도 내외부의 다양한 사정이 있었지만 WBC를 위해서 특별 섹션을 만들어서 서비스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왜 N은 결승진출과 준결승달성에 대해서만 로고를 변경했을까?라는 사소한 의구심이 들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와 같이 WBC 기간 전체를 두고 로고를 변경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사안인데, 굳이 결승진출이라는 관심이 고조된 시점에서만 로고변경을 결정했을까라는 그런 의구심이었다. (그리고, 만약 결승전에 진출 못했다면 그냥 잠잠히 넘어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당연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그 뻔한 정답에서 포풀리즘의 향기를 느낀 것이 본인뿐인지 묻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사내게시판에서도 로고변경을 반대했다.) 정권유지를 위해서 인민이 원하면 모든 것을 선심성으로 들어주는 그런 정치가 포풀리즘이 아닌가? 국민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포털업체가 조그만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포풀리털이 아니겠는가? (물론 N이 이런 점에서는 얄미울 정도로 재빠르고 잘 처신한다는 점만큼은 인정해줄 수 밖에 없다.) WBC 전기간에 대해서 N4WBC와 같은 로고가 있었다면 본인이 굳이 포풀리털이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지 않았을 텐데, 왜 굳이 그 특정 시점에서만 저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점에서... 그리고, 시기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형평성의 입장에서도 포풀리즘적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스포츠 종목들이 있다. 올림픽, 월드컵, WBC (어쩌면 세계피겨선수권?) 등의 인기/관심종목에서는 로고를 변경시켜주고, 다른 종목들의 국제대회 또는 중소규모의 국내대회 (전국체전 등) 때는 포털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본인은 포풀리즘이라비난하는 것이다. (그리고 강씨의 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그런 지시가 내려졌던 기억이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WBC 이슈로 다른 시사이슈들을 덮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론이 길었다. 서론은 단지 N이 잘했느니 아니면 D가 못했느니에 대한 것은 아니다. 단지 본론에서 다룰, 대한민국 내에 흐르는 여러 포풀리즘/포풀리털의 현상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불편한 지난 얘기를 꺼냈고, 본의 아니게 경쟁사를 조금 씹는 듯한 글을 적게 되었다.
(** 사실, 포털의 로그 변경은 구글이 만든 하나의 인터넷 문화다. 그래서 국경일이라던가 기념해야할 일에 대해서 포털들이 자발적으로 로고를 변경해서 경축 또는 애도 또는 기념을 한다는 점에서 대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WBC에서의 로고변경도 대승적인 입장에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밝힌다.)

 이 글은 일개 포털이 WBC라는 국민적 감흥에 편승해서 로고를 바꾸고 안 바꾸고의 문제를 다룰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이 사회의 많은 회사나 단체, 또는 개인이 다수의 인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글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인기에 민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일단은 가정하고 시작하다. 게네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이 사회의 중추를 담당해야할 기관/회사들... 그러니까, 방송사, 신문사, 그리고 요즘은 포털들이 대중의 인기에 너무 연연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짜 문제는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는 모습보다는 정권 입김에 연연하는 모습이다. (하~~아...)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포털 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닌 것같다. 생각보다 작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눈치를 봐야할 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첫째, 포털업체들은 사용자들의 눈치를 본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사용자들이야말로 포털업체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객의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그리고 민첩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다. (물론 노이즈는... 그렇다.) 둘째는 광고주들이다. 이도 당연하다. 공익사업기관이 아닌 이상, 포털들은 수익을 내야한다. 그래서 밥줄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런데, 왜 세째 요소인 정부의 눈치를 그렇게나 봐야하는 걸까? 현행법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은 또한 당연하다. 그렇지만 왜 정권의 눈치를 봐야하는 거지? 단순히 헌법 상에 나타난 표현의 자유라는 숭고한 이상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힘들다. (이미 결론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예를 들어, 다음탑의 개편에서 아고라가 여전히 한자리를 차지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 정치권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걸까? 현재 그들의 논리 - 빛좋은 실용주의 -에 의하면, 회사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중요한 위치에 서비스를 노출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위치에 놓아두면 된다. 이게 자본주의고 실용주의 아닌가? 그렇다. 더 이상의 비판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앞서 포풀리털이 나쁜다는 식으로 글을 전개했다. 그러나 포풀리털이 되어야만 한다면 사용자들에 의한 포풀리털을 지향해야 하고, 정권에 의한 포풀리털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 (공무원인) 검찰들이 그렇듯이, 왜 사기업인 포털들이 정권의 개가 되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이미 방송사와 신문사가 개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석양이 질 때 멀리서 보이는 물체가 개인지 늑대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개'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사냥꾼은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죽인다고 했던가? 개의 최후를 지켜보는 것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만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이다. 즐겁게 지켜보자. 그리고 웃자, 아니 웃어주자. (냉소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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