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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댓글, 소통, 불편,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다... (블로거뉴스 댓글에 대한 변)

 이전 포스팅에서 누누이 블로거뉴스의 댓글 기능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댓글 기능이 없을 때는 개인적으로 댓글 기능을 넣을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생각이 저와 다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음'이라고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대부분의 파워블로거분들께서 비판만 하셔서 (저 역시 그 모든 비판이 대부분 맞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조금 옹홍의 글과 조금의 개선 아이디어를 적을려고 합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반대를 한다면 '블로거뉴스 댓글' 기능은 없애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먼저 조금 자극적인 표현을 쓰자면 블로거뉴스의 댓글기능이 블로거와 독자들간의 소통을 막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인 것같다. 그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웹생태계에서의 다양성의 존중이 필요합니다. 누가 여기에 댓글을 달겠어라는 (일종의) 조롱도 있었지만, 간간이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물론, 또 다른 우려인 악성/스팸댓글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지만... 그런데, 지금 어떤 글이었는지 다시 찾을 수가 없지만, 어떤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새로운 길을 보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보시면 혹시 여러분들도 그 글을 보시게 될지.. 아니면 저만의 망상일지도... (그 글을 지금 찾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아래에 지적하는 '댓글순 보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블로거뉴스 댓글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은 좋은데, 기왕 제공해줄 거면 뭔가 제대로된 기능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댓글수' 순으로 보기가 아쉽네요. 인터넷 사업의 속성이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구글이라는 회사 등장일 수도 있지만 인터넷 서비스들의 '영원한 베타'화는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들이 서비스를 오픈하기 전에 일단 대강 만드어놓고, 이건 '베타' 서비스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발생해서 패치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하나의 서비스/기능을 제공하기 전에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부가기능을 추가/제거하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블로거뉴스 댓글'의 경우 어떤 부가기능을 함께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대체 댓글 기능을 넣으면 블로거들이 좋아할까? 반대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만 했던 것은 아닌지 추론해 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이 서비스의 오픈 여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만약 오픈을 한다면 어떤 기능들이 더 들어가야하고 또 어떤 기능들이 빠져야할 것인가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이 이루어졌다면 현재의 비판/조롱/우려는 조금이라도 적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 지금 이 순간에라도 '지금 이렇게 욕먹는데 그냥 댓글 기능을 뺄까?'라는 고민도 하시겠지만, 만약 유지한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할 것같습니다. (Global Business Network (GBN, 피터 슈워츠)이라는 기관에서 개발/활용하는, '시나리오 기반 예측, scenario-based prediction'이라는 미래예측 및 경영기획에 관한 방법론이 있습니다 (참고도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정을 미리 세워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획, 개발, 및 운영 단계에서 꾸준이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이전 포스팅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댓글의 허용' 여부를 사용자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블로거뉴스 내에서 글을 발행하는 경우가 아니라 다음블로그나 티스토리에서 발행할 때는 편의를 위해서 '댓글 허용'이 디폴트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후에 블로거뉴스에서 다시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블로거뉴스 댓글을 반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블로거뉴스의 댓글과 (개인) 블로그의 댓글의 역할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끔 보면 토론식 댓글이 달리는 경우입니다. 남의 집에 우루루 쳐들어가서 주인 허락도 없이 한바탕 반상회를 가지고 빠져나가는 것도 주인장에 대한 배려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거뉴스의 댓글 공간은 일종의 '마을회관'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토론'이라면 다음 아고라랑 겹치는데...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으나... 서비스의 성격이 겹칠 수는 있으나 모든 사용자들이 완전히 겹치는 것은 또 아니라고 봅니다. 작년 한 때 아고라를 열심히 봤지만, 지금은 '뉴스 > 스포츠 > 아고라 즐보드 > 블로거뉴스'로 넘어오는 저같은 사용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블로거뉴스로 직행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서 블로거뉴스의 댓글을 토론장으로써의 역할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강조하지만 '댓글 허용 여부' 판단은 글을 발행한 블로거에게 맡겨야 합니다.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자청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통한 난상 노론을 은근히 바라시기도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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