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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댓글 기능은 블로거뉴스의 주홍글씨인가?

 (즉흥적으로 적는 글이기 때문에 글의 전개 논리에 헛점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로 블로거뉴스에 조금의 변경이 있었다. 많은 블로거들이 바라던 원문링크가 시행되었고, 그렇게 해서 리모컨이라 불리던 블로거뉴스 프레임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원문링크는 별로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다. 그러나 프레임이 사라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원문링크가 됨으로써) 글을 로딩하는데 시간이 단축된 점이나 스크롤에 따른 눈에 거슬리는 자국이 사라졌는 점은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프레임이 사라졌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유색바탕화면과 어울리지 않는 하얀 '추천' 버튼이 눈에 거슬려서 노출시키지 않는 본 블로그의 입장에서 추천이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의미일 지도 모른다. 평소에 독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상한 포스팅만을 하는 입장에서, 간혹 추천의 임계치에 놓인 글에 대해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추천을 해줄까?라는 생각도 든다. 누가 읽어주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적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추천을 받기 위해서 글을 적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숫자의 증가는 은근히 마약과도 같다. 0보다는 1이 낫고, 1보다는 더 큰 숫자가 보기에도 좋아보인다.

 그러나 원문링크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시켜버린 블로거뉴스의 댓글기능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이전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으로 굳이 반대할 입장은 아니다. 다음 직원이라서? 그렇지 않다. 그냥 넓은 호수에 작은 조약돌은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의 일상을 그리고 나의 생각을 적어가는 입장에서 댓글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댓글을 통해서 동지를 만난다거나 틀린 생각을 고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댓글이 없는 포스팅에 이미 익숙해졌으며 그래서 굳이 댓글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블로거뉴스의 개편에 대한 몇몇 포스팅을 보면서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그럴듯하게 내세우는 것이 '소통'이다. 소통? 그게 뭔데?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소통인가? 댓글을 단 블로거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또 그(녀)의 블로그에 예의상 답글을 다시 달아주는 것이 소통인가? 이건 아닌 것같다. 지난 한해를 보내면서 '소통'이라는 말은 허울뿐인 메아리임을 모두 깨달았을 것이다. ... 과연 소통이 뭘까요? 그걸 좀 보여주세요. 친구끼리의 대화가 소통인가? 적과의 선전포고가 소통인가? 다음중 소통인 것은? 1 명박산성, 2 물대포, 3 촛불, 4 댓글... 모두가 소통이고 모두가 소통이 아니다. 즉 소통이라는 모호한 용어 뒤에 숨어서 나 자신의 무서운 내면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블로거뉴스에 댓글을 남기는 것은 소통이 아닌가? 블로거뉴스 댓글은 소통을 방해하는 또 다른 명박산성인가? 사젅적 의미로 '소통'이란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한다. 블로거뉴스에 댓글을 남기는 것은 두번째 의미에서는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 것같다. 그런데 문제는 첫번째 정의에서 조금 애매해지는 면이 있다. 독자의 의견이 '막히지 않고' 필자에게 '잘 통하는' 것이 소통이라면, 분명 블로거뉴스의 댓글은 제대로된 소통의 장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같기는하다. 그렇지만, 이것이 개념적인 언어인 '소통'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논리적 비약이 따르는 것같다. 나는 이 글에서 분명히 말한다. 제발 '블로거뉴스가 소통을 막는다'고 말하기 보다는 그냥 직설적으로 '불편하다'고 말하라. 원문과 떨어진 곳에 댓글을 달아두는 것도 귀찮고 혹시나 모를 댓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불편하다고 말하는, 즉 기술적인 언어인 '불편'을 말해주는 것이 기획자나 개발자들과 더 쉽게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나 내가 블로거뉴스를 사랑하는 많은 블로거들의 생각을 과소평가해서 이런 글을 적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애정이 없었다면 그런 다양한 소리가 없었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때론 좀더 구체적으로 나갈 필요도 있다. (물론, 많은 글들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 그리고 어쩌면 블로거댓글이 또 다른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편리'의 장이 될지도 모른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적었듯이 블로거뉴스의 댓글은 어쩌면 블로거와 기획/운영자와의 대화의 장인지도 모른다.

  "블로거뉴스는 '소위' 블로거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아직은 이 틀 내에서 기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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