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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과연 OpenCast의 정체는? 펌캐스트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타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고, 특기 비판적인 글을 적고 싶지는 않다. 비판의 글을 적을려면 D 내부의 것들에 대해서 비판할 것이 산적해있고,... 또 외부로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나름 내부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그런 비판을 터 놓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해할까봐서 먼저 변명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2009년의 IT 업계의 화려한 스타트는 N의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가 끊었다. 특히 일반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오픈캐스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여러 블로거들이 이미 수많은 리뷰 기사를 작성했고,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들을 이미 나열하였지만 나름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또 나름 지식층에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이나 학위는 받을만큼 받았음) 속하는 이로써 대표적인 서비스이며 큰 화두를 던진 서비스에 대해서 침묵을 한다면 이 또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같기도 하다. 먼저 털어놓자면, 본인은 오픈캐스트를 통해서 글을 발행한 경험도 없고 그냥 모양이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1~20분 정도 둘러본 정도임을 밝힌다.

 내부의 블로거뉴스에 대해서 최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리고 블로거뉴스의 지향하던 다음 스템이 오픈캐스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아는 입장에서... 그리고 나름대로 웹에 혼재하는 문서들의 랭킹에 관심을 가지고 일말의 관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오픈캐스트는 나름 시대의 역작이고 나름 물건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현재까지의 컴퓨터의 한계를 절실히 아는 본인이기 때문에 오픈캐스트가 가진 무진장한 장점을 몰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예를 들면,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대신 무보수 노동을 해주고 있는 것이니.... 먼저 로봇이 접근할 수 없거나 몰랐던 영역의 새로운 문서를 오픈캐스터들이 대신 크롤링을 해서 N의 서버에 올려주는 롤러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그리고 나름 사람이 판단한 문서에 대한 품질은 (악성 캐스터가 아니라는 가정 아래...) 인정이 될 것이고, 그러면 나중에 검색 등에서 오픈캐스팅된 문서들에 대한 랭킹 점수를 높게 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구독을 하는 캐스터의 캐스팅의 경우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형태가 되어 진짜 좋은 무서, 좋은 문서 등을 어느 정도 수동으로 걸러낼 수가 있으리라 본다. 이런 관점에서 아주 훌륭한 서비스임은 인정한다. 구글이 크롬을 선보였을 때, 이전 포스팅에서 크롬의 최대 목적이 구글봇이 못 보는 새로운 문서들을 (사람의 힘으로) 크롤링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듯이, N의 입장에서도 오픈캐스터들을 이용해서 그런 문서들을 클롤링하고 나름 문서랭킹까지 매겨줄 수 있는 좋은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런 장점들을 달리 표현하면 오픈캐스트는 '펌캐스트'인 셈인가? 많은 블로거들이 N의 암묵적인 무시 아래에서 자행되던 펌블로깅에 대한 우려를 표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는 오픈캐스트는 펌블로깅의 최종 종착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긴꼬리 (롱테일) 세상에서 콜렉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의 역할이 단순한 집산 및 편집의 역할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현재의 화려한 인터페이스에 가려서 본질을 놓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 건전한 대한민국의 블로그스피어와 웹에코시스템을 꿈꾼다. 그리고, N으로써는 전통 (?)을 무시하더라도 건전한 생산자로써의 블로거들을 양성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참고로 '캐스트'라는 말도 어감이 좋지 않다. 캐스팅을 하면 연상되는 것이 바로 방송 broadcasting일 것이다. 방송의 속성은 무엇인가? 일방향성이다. 무조건 이게 좋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수신기를 달아서 봐라는 식의 일방향성... 난 이런 귄워주의식의 정책이 쌍방향성, 민주성을 지향하는 웹생태계 web eco system에서 힘을 발휘하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다. 그런 입장에서 블로거뉴스의 새이름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것같다. 개인적으로 On.daum.net, Onion.daum.net, DeJavu.daum.net (TheJavu.daum.net), puzz.daum.net, tofu.daum.net, nuriso.daum.net, onuri.daum.net, onazone.daum.net (OnAirZone.daum.net), nan.daum.net 등의 이름이 어떨까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있긴한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더라...

 틀 속에 있으면 부화할 수는 있어도 성장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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