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페이스북에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여럿 눈에 띄었다. 나도 한번 정리해볼까를 잠시 고민했었는데, 벌써 2년 반 전에 7권의 책을 추려서 추천했던 적이 있다. (참고. 생각을 바꿔준 몇 권의 책.) 앞의 참고 링크를 열어보면 일곱권의 책이 나열되어있고 선정한 이유도 설명되어있다. 그래도 다시 나열하면
-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 롱테일 경제학 - 크리스 앤더슨
- 위키노믹스 - 돈 탭스콧
- 세계는 평평하다 - 토마스 프리드먼
- 링크 - 알버트-라즐로 바라바시
- 마인드세트 - 존 나이스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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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연구소 이야기를 읽으면서 만약 내가 큰 기업을 세운다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느끼게 해줬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심장이 뛰게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기업이 그 기업의 토대를 이뤄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에 하나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서 전파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노동자를 먹여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적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기여하는 것이 어쩌면 기업의 사명이라는 믿음이 있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은 많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일부 개인의 부가 아닌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기업가는 몇이나 될까? 물론 벨연구소가 정상적인 환경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아니다. 통신 독점 시장에서 그런 독점에 대한 규제를 면하기 위해서 그들의 연구 자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은 여전히 20세기 초중반의 과학, 공학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모바일 혁명 이전에 유선 혁명도 없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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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연구소이야기가 내가 만들고 싶은 기업에 대한 얘기라면, 해커스는 또 다른 형태로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즉, 나 자신의 모습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책에서 소개된 많은 천재 컴퓨터광들의 능력을 갖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그렇지만, 그들만큼의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재미있는 일에 참여하고 그것을 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킹을 하고 그 결과를 누군가 필요한 이에게 전해준다면 내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쩌면 내가 지금 다루고 있는 데이터에 관해서 데이터 해커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고 소스코드를 만들어서 제공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데이터를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를 전해줄 수도 있고, 어쩌면 다양한 교육의 형태로 그런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방법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것같다. 사회적으로 해커가 약간 나쁜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커는 자발적 참여와 폭넓은 공유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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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을 이미 지난 글에서도 추천을 해줬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메이커스는 다른 의미에서 롱테일 경제학의 확장판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내가 갖고 있는 그것과 비슷한 것같다. 해커스에서는 단순히 컴퓨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뤘다면, 메이커스는 좀더 현물적인 것을 해킹하는 것에 대한 책이다. 농업 산업 정보 혁명 이후의 제4의 혁명은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한다.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그것은 자기 혁명이 될 것같다. 자기혁명이란... 어쨌든 어느 정도는 자급자족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수렵채집이나 텃밭을 가꾸는 그 이상을 뜻한다.
여러 가지 책을 추천해줄 수는 있다. 읽을지 말지는 각자가 판단해야할 사안이고, 그 속에 내포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가도 각자에 달렸다. 나는 그렇게 읽었지만 너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똑같은 것을 얻기를 바라면서 추천해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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