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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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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방 TV 시청을 최대한 자제하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난다. 최근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인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기 시작했다. 제주는 지역방송 때문에 본방사수는 못하고 다음날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를 한다. 몇 주 전에 이성재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간 에피소드와 지난 주 노홍철의 군대동기들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생각난 것이 있다.이성재씨는 극중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현실로 회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정신과 의사분이 의식 속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을 해줬다. 즉,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방을 만들어서 촬영 중에는 그 방에 들어가지만,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바로 방을 빠져나와 원래 자아의 방으로 ..
작은 바람 나랑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들이 나보다 먼저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다보면 '그래 결심했어' '여러 의미에서 마지막이야' '조만간 변화가 있을거야' 등과 같은 회사동료의 글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각자의 처지에서 긴 설명없이 짧게 글을 적었겠지만, 회사라는 컨텍스트 내에서 생각하면 이직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저 사람 또 뭐가 불만이야? 한번 얘기라도 해봐야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 나도 비슷한 종류의 컨텍스트없는 글을 종종 올리니 내 글을 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도 자주 하지 못하고 겨우 페이스북으로 상대의 동태만 파악..
자원전쟁: 그들은 왜 떠나려하는가? Human as a Resource 별로 좋은 뜻도 아닌데, 우리 일상에서 늘리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다. '전쟁'이라는 단어도 그런 것같다. 국가대표경기가 있어도 마치 전쟁으로 비유하고 있고, 학교 내의 작은 운동회나 평가시험 등도 마치 전쟁으로 비유하고, 입시나 취업은 당연히 전쟁 중의 전쟁으로보는 것같다. 그 외에도 '경쟁'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마치 전쟁의 한 장면으로 묘사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고, 그래서 모두 전쟁에 중독된 전쟁광이 되어버린 것같다. 개인화기로 사람을 죽이는 것 이상의 무서운 것은 그런 전쟁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풍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전쟁이 있다. 자원 쟁탈전이다. 그런데, 그 자원이라는게 석유, 철광석 등의 지하자원이 아니라, '사람'이다. 흔히들 HR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