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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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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사라진 사무실 내 글을 달리 해석하는 것은 읽는 이의 자유지만 그것이 내 의도는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야근을 권하지 않는다. 계약을 맺은대로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야근 또는 추가 근무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비록 본인 (또는 상사나 동료)의 무능, 잘못 짜여진 계획, 부족한 리소스 (시간) 등의 이유로 인한 잔업을 해결하기 위한 야근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물론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합의와 공감대가 있었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겠지만… 지난 연말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됐고, 이것 때문에 서울에서 파견 오신 분도 계신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잠만 숙소에서 자고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2시 또는 그보다..
외국인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환상)에 대한 단상 미국 통신사 Bloomburg에서 2014년도에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R&D 투자, 제조능력, 생산성, 하이테크 밀집도, 고등교육 효율성, 연구원 분포도, 특허 등록 등 7개 부분으로 나눠서 평가했는데, 생산성 부분만 33위로 다소 낮을 뿐 다른 항목들은 2~6위로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항목에서 (특출나게) 1위를 한 것은 없다. 실제가 그렇든 아니면 그냥 자조든 대한민국하면 창조성이나 혁신이 뒤떨어진 나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평가가 나왔는지 의아하다. (이미 국내 언론사들을 호들갑을 떨었다.) ** 참고. Bloomberg: Most Innovative in the World 2014(어제) 낮에 우연히 TED 동영상을 하나 시청했다. Andreas Schleiche..
개인 우연 창발 그리고 창의 문득 서구의 개인주의가 창의력의 원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여전히 사실인지 아니면 그냥 신화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Pixar 스튜디오에는 화장실이 건물 중앙에 한 곳에만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생리현상은 해결해야 하고, 그럴려면 중앙에 있는 화장실로 모여야 합니다. 그렇게 모이고 부딪히면서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토로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때로는 최근에 자신이 했던 프로젝트나 잘 된 일을 뽐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과 대화하기도 하고, 또는 그런 이를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연에 의한 창발을 기대하며 화장실은 하나만 만들었다는 얘기..
혁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올라온 David Burkus의 'Innovation isn's an idea problem'을 의역, 정리합니다. -- 조직의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외부의 시각으로 생각하기 또는 blue sky 사고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조직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아이디어의 부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신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대표적으로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가장 먼저 연구개발했음에도 그것을 상업화시키지 못했고, 제록스는 다양한 PC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것들은 스티브 잡스 또는 애플에 의해서 빛을 발했고, 윌리엄 심스가 루저벨..
그러면 교육에 미래는 있는가? 3주 전에 주제 넘게 '교육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도발적인 글을 적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우민화, 즉 생산적인 근로자 양성을 목적으로 했던 근대 교육체계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미래의 사회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가 창의적인 인재를 요한다면 그런 인재를 키워내는, 아니 학생들이 그런 인재로 자라나게 하는 환경을 준비하면 됩니다. 근대 우민화 교육의 종말을 선언했을 뿐, 교육 그 자체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죽은 지식을 흡수하도록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을 스스로 창조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버려둔다는 말의 함의는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
다양성의 실종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다양성 Diversity이다. 건전한 생태계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들 수가 있고, 창발적 창의력의 기저에도 다양성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다양성이 공격받고 있다. 제목과 같이 우리는 다양성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봐도 그렇고 개인의 삶을 봐도 그렇다. 점점 우리의 삶이 단조로워지고 있다. 잠시 자신의 하루 일과를 떠올려봐라. 우리가 얼마나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아침에 일이나서 싣고 출근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을 하고 그러고 나서 TV를 좀 보거나 독서를 한 후에 잠이 든다. 매일의 삶이 이렇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가? 가족, 회사동료, 그리고 몇몇 어릴 적 친구나 동기동창들. 그외에 더 만나는 사람도 없..
활력을 잃은 회사 (직원의 행복보다 잔디보호가 더 소중한 회사) 어제 일이다. 제주 생활의 아쉬운 점 하나를 들라면 겨울에 스키장에 쉽게 갈 수 없다는 거다. 제주의 겨울도 나름 낭만이 있지만, 봄 여름 가을에 비해서 야외활동이 극히 제한되어있다. 스키는 탈 수가 없지만 눈 (대설)이 자주 오는 제주의 특성 때문에 눈 온 다음날이면 인근의 오름에서 눈썰매를 자주 탄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눈썰매 한두개는 이미 다 가지고 있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집과 회사 사이의 왕복/반복이지만, 겨울에는 적당한 야외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무료할 수가 있다. 어제는 눈이 와서 점심식사 시간에 사람들끼리 회사 옆의 비스듬한 공터에서 눈썰매를 타기로 급히 결정했다. 그런데 경사도 생각보다 얕고 눈도 많이 쌓이지 않아서 눈썰매가 잘 나가지 않아서 몇 번만 더 시..
풍요의 시대 Adopt, Adapt, Adept to Abundance (Age) 이 글도 책을 읽으면서 적흥적으로 생각난 것을 적습니다. 몇 분이 끝까지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으셔도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현상만, 그리고 그런 현상에서 느꼈던 제 감정만 나열할 뿐입니다. '풍요'라는 말이 제 인식 속에 들어온 것은 앨빈 & 하이디 토플러 Alvin & Heidi Toffler의 를 읽으면서 였습니다. 책의 전반부에 현재 진행중인 세계의 트렌드로 3A, 즉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Asia의 부상, 식료품 등을 포함한 많은 제품들의 풍요 Abundance, 그리고 모든 산업 및 생활의 자동화 Automation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시아와 자동화에 대한 얘기는 자주 접했지만, 풍요에 대한 개념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