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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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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사람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절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나는 위험한 상상은 하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나는 위험한 말을 하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나는 위험한 글을 적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위험한 상상, 말, 글은 절대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에 눈을 뜬 순간 나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나는 꿈이 없기에 위험한 사람이다. '꿈'이라는 말은 항상 나를 위축시킨다. 나의 꿈은 과연 뭘까? 물론 어릴 적 장래희망으로 과학자(물리)가 되고 싶어했었고, 그래도 지금 엔지니어가 돼있다.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됐다.) 흔히 꿈이 뭐냐..
광산의 카나리아 기술력이 부족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광물을 캐기 위해서 깊이 땅파고 들어가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서 광산 내에 유독 가스가 차게 되고, 광부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그런데 카나리아(라는 새)는 유독가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발생하면 분주하게 지져귀고, 카나리아가 그런 이상 반응을 보이면 광부들은 급하게 탈출해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현상의 바로메터를 은유적으로 '광산의 카나리아'라고 부른다. (어떤 이는 가장 먼저 희생되는 존재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더 흐르면 카나리아도 죽어버리지만, 그때가 되면 사람들도 죽을 수 밖에 없다. 카나리아의 경고를 무시한 어리석은 자들의 최후다. 광산에만 카나리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