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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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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 졸업생인데 데이터사이언스를 하고 싶어요. 올해 들어, 특히 판교로 이주한 후로 블로깅을 포함해서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하반기부터는 운신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었는데, 마침 고민 상담이 들어와서 글을 적습니다. 점점 이런 글이 두려워지는데 내가 과연 바른 조언자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각자가 가진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반화된 얘기 또는 제 경험에 편향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두려움이 앞섭니다. 개인적 편향을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더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질문 들어온 것만을 요약하면... ‘인문계열 (사범대) 졸업생으로 현재 스타트업에서 기획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사이언스를 하고 싶어요. 산업공학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 기초가 없어서 패스트캠퍼스의 데이터사이언스 과정도 고려하고 있어요.’ 정도입니다. 산업공..
이제 스마트업을 하자 바야흐로 지금은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언제 어디를 가든 스타트업이란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10여년 전에는 벤처라는 말이 휩쓸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로 대체된 것같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관련 기사 -- 성공 스토리가 되었든 실패 경험담이 되었든 -- 들도 신문 방송을 뒤덮고 있다. 최근에 소개되었던 Lean Startup이라는 개념은 쉽게 창업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스타트업 열기에 기름을 껴얹은 것같다. 그런데 기사나 풍문으로 들어서 알겠지만, 이렇게 시작한 스타트업의 1~20%만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 중에서 또 1~20%만이 나름 모네타이징에 성공하고, 또 그네들 중에서 1~20%만이 소위 대박 (성공적인 IPO 및 인수 포함)을..
Fund & Platform 전략 내부인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감안하고 읽으세요. -- 최근 몇 년동안 회사 분위기 및 서비스 상황을 관찰한 결과, 다음은 이미 혁신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개인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속에 내재하는 혁신밈을 잃었다는 의미다. 새로운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그런 인재가 다음에 들어올 가능성도 많이 희박해졌고, 또 설령 입사하더라도 이미 공고해진 다음의 문화에 동화되면서 혁신의 열정을 상실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린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한 NIS가 나름의 성과를 내는 좋은 시도는 맞지만 구조적 한계 또한 명확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즉, 다음의 미래 먹거리는 내부에서 나올 수가 없다는 쉬운 결론에 이르렀다. 혁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
작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인터넷/IT 트렌드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들의 창업 아이템이 뭔가를 조사하는 것보다는 최근에 펀딩에 성공하거나 큰 기업에 인수된 회사들의 아이템을 조사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즉 벤처는 특성상 생존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들의 창업 아이템이 실제 현재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펀딩이나 IPO에 성공했다거나 비싼 가격에 매각되었다는 것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는 증거가 된다. 물론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시대에는 펀드레이즈 및 인수가 해당 기술의 생존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최근 업계의 소식을 접해보면 특징적인 것이 있다. 모든 기술/서비스들이 나름 의미가 있고 때로는 어렵고 진일보한 것들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뉴스에 등장하는 서비스들은 조금 '짜치다'라는 느낌을 ..
이른 성공: 약인가 독인가? 지난 밤에 문득 든 생각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일 뿐이다. 카카오톡의 이른 성공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우연히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고 그래서 예상 외로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철저한 계획에 의한 성공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단지 그냥 운에 따른 수익화로 보인다. 모네타이징까지 최소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카오 경영진들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순식간에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고 경쟁이 붙은 조급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구걸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하트를 구입했다. 이후의 몇몇 게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안 요소라면..
CBO가 되자 일전에 외부 개발자들이 모여서 하루밤동안 내외부 API를 이용해서 프로토타이핑 서비스를 개발하는 13회 데이데이 때의 일화입니다. 외부 개발자를 위한 행사였지만, 사내 개발자들도 3팀이 별도로 참가했습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한 팀을 이뤄서 참가했길래 어쩌다가 옆에서 같이 밤을 새었습니다. 중간 야식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들은 이번 서비스를 더 잘 다듬어서 실리콘밸리로 진출할 거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으로 실리콘밸리에 안착하면 제게 CTO 자리를 맡기겠다고 하더니, 이내 그냥 미디어/블로그 담담으로 CBO (Chief Blog Officer)를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팀으로 모여서 서비스를 하나 만들면서 당찬 포부를 밝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날 정신이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