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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독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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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지난 밤에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또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3년 6월 17일에 방영되었던 MBC 다큐스페셜의 594화 '마지막 해인 - 오랑 바자우 라우' 편에 대한 잔상이 깊습니다. 채널을 돌리다가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조화를 이룬 빼어난 풍경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아름다운 배경에 대비되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삶의 험난함이 저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방송 말미에 "그들은 거친 바다는 무섭지 않지만 변하는 세상은 무서워한다"는 나레이션이 제가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그 무게를 잘 설명해줍니다. 오랑 바자우 라우 (오랑 = 족, 바자우 = 종족이름, 라우 = 바다, 즉 바다의 바자우족)은 바다에서 태어나 작은 배에 의지해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말레이시아 해안가에서 주로 살아가..
The Shock Doctrine 쇼크 독트린, by Naomi Klein 4.5/5, 심정적으로 5점을 주고 싶은 책, 그러나 지금껏 내 자신이 조금 왜곡된 세상을 보아왔듯이 저자 역시 어쩌면 조금 왜곡된 세상을 보고 우리에게 전했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4.5를 주기로 했다... 감추어진 이면을 너무나 적날하게 폭로해서 너무나 속이 시원하면서도 너무나 무섭다. 최근의 경제 위기에서 가장 곤혹을 치른 경제학자는 분명 지금 지옥에서 있을 법한 밀턴 프리드먼인데, 그가 왜 그렇게 욕을 먹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같다. 현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나는 분명 보수주의자였다. 지금도 여전히 보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마스 프리드먼이 그렇게 전도하고 다녔던 세계화의 신봉자였고, 자유무역의 신봉자였다. 스스로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가진 자들의 논리에 놀아났던 그런 시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