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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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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or 삼성 지난 주말에 후배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많은 선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자연스레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특징적이게도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부분이 전국 각지에 있는 대학교 교수가 되었거나 삼성에 취직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SK플래닛에 두명, 그리고 제가 다음에 있는 경우입니다. 학사, 석사로 범위를 넓히면 조금 더 다양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각종 은행이나 금감원 등의 금융계에 종사하거나 SK, LG, 두산, 현대, 포스코 등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간혹 예외적으로 벤처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교수 또는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인이 박사학위를 마쳤고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
삼성의 길 며칠 전에 삼성이 MS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MS와 하드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이 닮았다고 말하는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MS가 PC시절의 공룡기업이었듯이 삼성이 지금 모바일/스마트폰시대의 공룡기업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MS가 퍼스트무버는 아니었지만 업계를 평정했듯이 삼성도 퍼스트무버가 아니지만 업계를 거의 평정했다. 그래서 이 둘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MS는 정말 잘 나갔다. 그런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지금 잘 나간다. 그런데... 기업의 성공 이면에는 운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같다. 제품/서비스의 완성도보다는 타이밍의 싸움에서 이기면 성공한 기업이 되는 것같다. 그런 측면에서 MS는 참으로 대단했다. 초기 MS-DOS의 성공을 바탕으..
삼성에 관한 두개의 기사, 그리고 몇 가지 기억들. 어제 아침에 (1/30)에 눈을 떠서 아이폰 다음앱스를 실행시켰을 때, 삼성에 관한 두개의 기사가 피처링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 사진 (출근 후에 확인해보니 첫번째 기사는 모바일에서는 내려가서 PC화면을 캡쳐함)과 같이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장악'이라는 기사와 '동탄 주민들, 삼성 믿음 컸는데... 피난갈 것'이라는 두개의 기사입니다. 하나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호재성 기사이고 (물론/당연히 해바라기 기사겠지만), 다른 하나는 그제 벌어졌던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된 악재성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은 굳이 읽지 않았습니다.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요즘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정체 및 ..
소비자는 혁신을 구매하지 않는다. 지난 글 (애플과 혁신을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에서 아이폰5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대해서 글을 적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아이폰5에는 더이상의 혁신은 없고, 특히 포스트-잡스 시대에는 애플의 혁신 동력이 사라졌다는 류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면서 글을 적은 기자들은 혁신이 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또 객관성과 균형감각이 없는 이런 종류의 글을 계속 봐야하는가?라는 회의감도 느꼈습니다. 지난 글의 초안을 잠들기 전에 급하게 적었던 글이라서 표현도 거칠고 또 한두 스텝 더 나간 분석 또는 전망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소비자는 혁신을 구매하지 않는다'였는데, 이에 대한 단락을 이전 글에 추가하는 것은 조금 늦어버린 감이 있어서 추..
대기업이 망하면 기술력/인재의 낙수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까? 자유주의 경제학에 수년동안 우려먹은 용어가 하나있다. 바로 Trickle-down effect, 즉 낙수효과라는 거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도 늘어나고 중소하청기업에 많은 일감을 몰아줘서 그들의 근로자들도 월급을 많이 받고, 그러면 경제력이 생긴 그들이 또 동네 상권에서 많은 생필품을 사게면 저절로 나라 전체에 돈이 돌게 된다는 이론이다. 케인스주의가 물러나고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한 친기업/친시장중심의 자유주의 경제학에서 내세오는 모든 논리의 이면에는 이 트리클다운효과를 논리로 내세운다. 금리를 내려서 수출기업에 이득을 줘야된다거나 법인세를 인하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는 등의 대부분의 정책들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다. 그러..
두개의 사건 하나의 생각... 이런 음모가 있다면 재미있겠는 걸... 어제 재미있는 두개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재미있는 음모론이 생각났다. 두개의 사건 사건 1. 용산화재참사의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서 강씨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청와대의 이메일이 공개된 사건 사건 2. 삼성의 차기 후개자로 여겨지는 이재용 상무의 이혼 및 위자료 소송 사건 별개의 두개 사건이지만 하나로 묶인다면 (이걸 가정법이라는 거야.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이지, 이 바보야. [바보가 누군지 밝히면 허위사실이니 뭐니라고 딴지걸 것같아, 생략합니다.]) 재미있는 하나의 음모론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그 바보는 타이밍의 정치의 달인인 듯하다. 시간 활용에서는 절대 바보가 아닌 것같기도 하고, 그러니 바보라고 부른 점은 사과한다. 용산화재사건과 강씨의 검거 및 과거 이력 조회가 참 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