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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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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준비: Asking & Prototyping 50번째 글이다. 옛날 개발자답게 0부터 시작해서 50번째가 맞다. 아이러니지만 50번째는 데이터나 알고리즘에 관한 글이 아니다. 모두를 위한 글이지만 또 그 누구를 위한 글도 아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괘변으로 무시해도 좋다. 많은 책을 읽고 매일 새로운 정보를 듣지만 머릿속에 계속 여운이 남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집중하지 않고 의무감으로 글을 읽어나갔기 때문이라고 자책도 하지만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저자들의 잘못도 없지 않다. 그렇게 위로한다. 지난 긴 시간 동안 나의 관심 주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흐름 (트렌드)였다. 역사와 전기, 트렌딩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미래의 먹거리를 다룬 책이라면 어김없이 구매해서 읽는 편이다. 물론 관심의 폭이 넓은 편은 아니..
인구 감소는 인류의 재앙인가? 개인적으론 '아니다'라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준비가 덜/안된 노령화와 인구감소이고, 국가별 감소폭의 상대적 차이에 있다. 최소 이 둘이 해결됐다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는 궁극적으로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인류의 축복일 수도 있다. 지금 정부나 기업들은 인구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당연하다. 세금을 내야하는 노동 인구가 줄고, 값싼 노동력이 줄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과 노동자를 영원한 개 돼지로 남겨두고 싶은데, 계속 인구가 감소하면 그게 어려워진다. 인구가 감소하면 세금을 내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개인의 가치가 올라가서 인금을 당연히 올려줘야 한다. 인구감소를 현실적으로 축복이라고까지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현재의 인구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
카카오 이후의 삶 2008년 3월에 다음에 입사해서 현재 카카오 합병법인까지 만 8년을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나의 첫 직장이지만 마지막 직장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카카오 이후의 나의 삶, 특히 밥벌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극의 관심사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5년 내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라는 묘사는 할 수 없으나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 것이다 정도의 여러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카카오 이후의 삶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1) 다른 회사로 이직, 2) 새로운 업종으로 전직, 3) 나만의 사업 창업, 그리고 4) 은퇴 정도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희박하지만..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지금은 변고가 없다면 짧으면 80세, 길면 100세를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회사들은 보통 50세 전후로 퇴직해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6~70세일 때는 65세 정년이었는데,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은 오히려 정년 시기가 50세 전후로 앞당겨진 것은 참 아이러니입니다. 회사에서 50세 전후로 은퇴한다면 나머지 3~50년의 시간에는 강제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그 3~50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외부 도움없이 살아갈 수 있을만큼 재산을 모아두지도 못하기 때문에, 퇴직과 함께 또다른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 산술적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30세에 정규직 직장을 얻고 5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20년동안 일을 할 수 있는데, 번 돈의 ..
인공지능 언저리에서.. 사내 아지트에 적은 글입니다.=== 엄밀히 인공지능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언저리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으로써 최근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을 목격합니다. 여전히 빅데이터 분석이 큰 줄기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으로 그걸 덮어버리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불지펴졌던 딥러닝이 작년을 기점으로 메인스트림으로 나왔고,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핑크빛 미래를 기대하고 다른 부류는 빅브라더와 스카이넷으로 대표되는 고담시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어떤 미래가 개척되든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2008년도에 입사해서 가졌던 첫 개발자컨퍼런스 DDC에서 WHAC이라는 표현..
교수 or 삼성 지난 주말에 후배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많은 선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자연스레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특징적이게도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부분이 전국 각지에 있는 대학교 교수가 되었거나 삼성에 취직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SK플래닛에 두명, 그리고 제가 다음에 있는 경우입니다. 학사, 석사로 범위를 넓히면 조금 더 다양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각종 은행이나 금감원 등의 금융계에 종사하거나 SK, LG, 두산, 현대, 포스코 등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간혹 예외적으로 벤처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교수 또는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인이 박사학위를 마쳤고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
복잡성과 미래 일전에 '아키텍트가 필요하다'는 글에서 소개했던 책에서 Neal Ford의 "본질적인 복잡성을 단순화시키고 예상치 못한 복잡성을 줄여라'라는 글에서 '아키텍트의 의무는 문제에 담긴 본질적인 복잡성을 해결하면서 우연한 복잡성을 더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구절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연의 법칙, 즉 열역학 제 2법칙은 시간이 경과할 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엔트로피의 증가는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 복잡성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킵니다. 불확실성은 곧 불안정을 뜻하고 미지를 의미합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들이 미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엔트로피의 증가..
변화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살아갈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젠 되돌릴 수가 없다. 어제의 문제가 오늘의 문제가 될 수가 없고, 오늘의 답이 내일의 답이 될 수가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오랜 말이 있다. 이젠 말로만 전해질 뿐이다. 역사에 주기성도 사라졌다. 한번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다. 과거는 그저 향수일뿐 미래의 거울이 아니다. 절대 미래를 내다볼 수가 없다. 농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정보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은 1년 뒤의 모습도 상상할 수가 없다. 작년의 나는 지금의 나를 그려볼 수 없었다. 내일의 나도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