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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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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가만히 있는 것도 늘 도전이었다. 보름열흘 후면 다음을 거쳐 카카오에 입사한지 만 9년이 됩니다. 한두달 전부터 당일 아지트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올릴 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시절부터 3년 주기로 안식휴가가 나오는데, 다음 9년차는 2개월의 휴가가 나옵니다 (합병 후에 안식휴가 체계를 변경했지만, 기존 입사자에게는 선택권 있음). 6년차 1개월 휴가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미사용 작년 연차와 올해 연차를 모두 합치면 총 4개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해서 글을 적으려 했습니다. 선택지는… 1. 공부 2. 여행 3. 이직 4. 집필 5. 무념 6. 기타… 하지만 약 한달 전에 광고 노출과 관련된 로직을 개발하는 부서에 겸직하면서 휴가 계획은 또 잠정 보류했습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그..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다음 페이스북이 계약된 일부 언론사의 기사 전문을 뉴스피드 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Instant Articles라는 기능을 아이폰용으로 먼저 선보였습니다. Instant Articles는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선보였던 Paper를 만든 팀이 관여한 것이라고 합니다. Paper 앱은 아이폰용으로만 만들어졌고, 참신한 UX로 호평을 받고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초반에는 페이퍼 앱으로 페이스북 글들을 읽었지만, 한달이 채 안 돼서 다시 원래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명성에 비하면 실패한 앱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페이퍼 앱을 만든 팀에서 다시 Instant Articles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존재하지 않은 곳으로... 어제 10월 1일은 서울 케이호텔에서 'Daum kakao be the one festival'이란 이름으로 다음카카오 합병식이 있었습니다.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함께 모여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강당에 모여서 지루한 얘기만 듣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알찬 행사들이 많아서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11시 경에 도착해서 사원증과 후드티를 받고, 야외에 마련된 식사와 놀이를 즐겼습니다. 오후 2시에 브라이언의 비전 선포와 일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Q&A 세션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남은 행사를 즐겼습니다. 소무대에서 우선 가을방학과 이한철의 공연을 즐기고, 대무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과 전인권 밴드의 공연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전인권 밴..
저주를 받은 자. MIT 미디어랩의 John Maeda 교수는 나에게 저주를 내렸다. 정확히, 그냥 그의 생각을 블로그에 올리고 트윗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트위은 나의 현재 저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나는 저주를 받은 사람이다. 억울해서 나도 당신들에게 같은 저주를 내린다. The gift of ideas, is the curse of doing nothing (ca 2000). risd.cc/TH1L5o— johnmaeda (@johnmaeda) January 27, 2013 평소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 적어도 다른 사람들 만큼은 -- 생각을 많이 하고 서비스나 기능 제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고 자평해왔다. 그냥 혼자 생각한 것에 머물지 않고, 사내 게시판/야머나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무모함에 대해.. 어제 제가 사용중인 분석서버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폴더나 파일 등을 일부 정리했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웠는데, 해당 디렉토리/파일들을 참조하는 분석프로그램들이 존재해서 오늘 아침에 엄청난 에러 알람을 받았습니다.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 그냥 디렉토리/파일을 지워버린 무모함에 대해서 글을 적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걸...디렉토리를 정리하다보니 오래 전에 만들었던 파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중간에 서비스가 중단/변경되거나 담당자가 변경되어서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많은 것들도 있었지만, 다음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2008년도에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임의로 만들었던 디렉토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디렉토리들을 보면서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비스나..
현실적 고민. 행복의 사다리는 성공의 사다리와 다르다. 2008년 3월 11일은 내가 다음이라는 회사에 직원으로 첫 출근한 날짜다. 4년을 꽉 채우고 이제는 5년째를 시작했다. 3년 위기설이라는 게 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을 읊는다'는 속담과 같이 한 분야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 그 분야를 훤히 꿰뚤어보게 된다. 그 순간 갈림길을 만난다.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아니면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일이 몸에 배다보면 일을 더욱 효과/효율적으로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전문성 또는 효율성이 다양성과 새로움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개도 경을 떼고 나면 서당이 지겨워질 거다. 3년 위기설의 이유는 현재의 상태에 익숙해질수록 현재에서 새로움을 얻기가 어렵고 일종의 나태에 빠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1년을 그렇게 보낸 것같다.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데, ..
제주에서 4년... (나는 이제 관광객이다.) 작년에도 글을 적었는데 (다음에서의 3년 3 Years in Daum), 또 1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지난해의 포스팅에서 크게 다를 바도 없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보낸 1년정도로 평가하면 됩니다. 무난함이 제 인생을 설명하는 유일한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4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점점 한계에도 부딪힌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삶이 도전이 아니라 일상이 되면서부터 그날이 그날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냥 주어진 24시간 이상의 의미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주말에 애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이 있습니다. 제주에 내려온지도 4년이지만 나는 제주에서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뭍사람들은 제주하면 관광지로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4..
Seemingly Impossible is Possible.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짧으면서도 강력한 문구에는 항상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특히나 사회가 더욱 복잡해질수록 짧음의 미학, 압축의 미학, 단조로움의 미학, 단순함의 미학, 여백의 미학, 여지의 미학... 등의 비논리적인 진리에 더욱 마음이 가는 것은 운명인 것같다. 다른 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되었지만, 티스토리를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서 좋아해서 기억에 남고, 그래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몇 가지 명언들을 짧게나마 남기고 싶다. Stay Hungry Stay Foolish... Steve Jobs (Apple Inc. CEO)가 2004년도인가 Stanford University 졸업식 Commencement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말이다. 젊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같다. 우리가 흔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