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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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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나 감사둘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이제 모든 것이 지나갔으니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은 버린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는 입에 발린 위로는 듣기 싫다.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나는 앞으로의 날들을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의 꿈이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냥 모든 것을 덮고 앞으로 나가자라고 말하고도 싶지만 내가 그렇게 대인배는 아니다. 그 전에 나의 실망들을 펼쳐야겠다. 실망에 긴 설명을 붙이고 싶지 않다. 단어 하나 하나가 추가될수록 내 정신 건강만 해칠 것같다. 그리고 실망뿐인 결과였지만 나는 과정에서 희망을 봤고 그것에 감사해야겠다. 앞으로의 나의 날들도 잘 부탁합니다. 실망 - 내 고향 경상도. 자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노예임을 자..
길 옆의 길 Invisible 이번 겨울 들어서 세번째로 윗세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이전과 같이 영실코스로 올라서 어리목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이번은 겨울산행에 대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그 길 위에 새겨둔 저의 다짐에 관한 글입니다. 다짐이란 언제든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기록해두면 언젠가는 다시 리마인드되고 또 새로운 다짐으로 저를 채찍질할 거라 믿기에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눈덮인 겨울 산행은 경치가 아름답지만 힘들고 위험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이미 많은 이들이 다녀간 등산로를 걸으면 별로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산행도 그랬습니다. 1m가 넘는 눈이 내린 한라산이지만 수많은 이들의 흔적들이 모여서 멋진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등산로 옆에 쌓인 눈을 밟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