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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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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는 살아남았는가? 나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 더 정확히는 작년 대선 결과를 보고 나서 -- 2013년도의 목표를 '살아남기'로 정했다. 그래서 2013년 첫 포스팅의 제목을 '2013, 살아남아라.'로 정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그 글을 찾아서 읽는다. 과연 나는 지금 살아남았는가? 치열하게 살아남기로 다짐했지만 지금은 그저 가느린 산소호흡기에 기대어 연명하고 있을 뿐, 자생으로 살아남지는 못한 자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위로 아닌 위로를 얻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살아남은 자들의 세상이 아니라,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이다. 11월 어느날 이 글을 적으며 한해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채워넣는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한장의 대자보가 세상이라는 큰 호..
아듀 제주 2013 절대 끝이 없는 터널같았는데 2013년도 이제 채 한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올해의 인물, 사건, 키워드 등을 뽑고 있으니, 저도 월별로 사진 한장씩 선정해서 2013년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아직 20여일이 남았지만, 연말에는 또 다른 일로 바쁘거나 계획된 주제의 글을 적을 예정이라서, 휴가를 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난 김에 바로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사진 선정 기준은 그저 제주의 계절을 잘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그저 나름 사진이 잘 나와서 뽐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저의 (제주+사진) 경험에 많은 초점을 뒀습니다. 1월부터 8월까지는 겨우 1~200장 내외의 사진밖에 찍지 않아서 (아이폰 사진 제외) 그저 잘 나온 것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공유되었던 사진들과 겹칠 수도 있..
살아남기 원년. 작년 이 맘 때였습니다. 어느 일요일, 예배 후에 애월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탁트인 옥빛 바다를 보는 순간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4년을 살았지만 그저 어정쩡한 제주 뜨내기로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어차피 토박이가 될 수 없다면 좀 더 제주생활을 즐기는 여행객이 되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주에서 4년... 나는 이제 관광객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1년을 지났는데, 어느 정도는 -- 적어도 그 전의 4년보다는 -- 목표를 성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년동안 겨울 산행, 아름다운 제주길 걷기, 유홍준 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곳 방문하기, GET/겟인제주 따라다니기, 무작정 하루 돌아다니기, 다큐/사진찍기, 각종 워크샵/세미나 참여하기, 여행..
2013, 살아남아라. 2013년도 첫 포스팅이다. 인위적으로 시간이나 공간 등을 구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모두가 그러니 일단 따르도록 하겠다. 어제 2012년도 마지막 포스팅으로 '대선과 대첩 이후'라는 글을 통해서 오프라인 이벤트가 온라인 서비스와 더 긴밀하게 연계되면 더 즐거운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2013년도 첫 글은 어떤 걸 적어야하나?를 궁리했다. 그래서 지난 5년동안의 블로그글을 정리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새해소망이 아닌, 새해결의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밤에 0시가 되자마자 페이스북에 '살아남아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결국 그 메시지가 2013년도의 첫 포스팅의 주제가 되었다. 아침에 산에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서 처음 든 생각이 지난 밤의 '살아남아라'라는 글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