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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작은 어제 밤부터입니다. 어제도 좀 늦은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8시에 족구를 할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과 그리고 주일예배를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침 8시에 족구를 하고 다시 샤워를 하고 11시 대예배 (3부)를 가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에, 7시 1부 예배를 먼저 참석한 후에 족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고, 4시간을 채 못 잔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7시 1부예배와 8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족구도 무사히 참여했습니다. 물론, 족구가 끝나고 냉면으로 아침끼니를 떼우는데까지는 일상의 여느 일요일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긴 하루는 아침을 먹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제주나들이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족구를 함께 한 동료들이 피자를 먹으러 간다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걸로 오늘의 특별한 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11시가 넘어서 피자가게로 출발했습니다. 가게는 제주의 서쪽 오설록티뮤지엄 근처에 생긴 '피자굽는 돌하르방'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몇 개월 전에 새로 생긴 곳인데, 소문만 듣고 오늘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위치는 오셜록티뷰지엄 근처이고, 제주의 대표적인 무인카페인 '오월의 꽃'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월의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표 메뉴는 아래에 보는 것과 같이 1m짜리 피자입니다. 피자는 김치, 고기, 감자, 고구마 이렇게 4가지 맛으로 이뤄져있습니다. 피자 외에도 3가지 파스타가 있습니다. 음... 여행을 와서 굳이 피자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합니다. 그러나,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번정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곳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피자굽는 돌하르방'의 1m짜리 피자


 일단 피자로 요기를 떼운 이후에, 근처에 있는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녹차박물관은 전에도 자주 갔던 곳이고, 여러번 소개했습니다. 내부에 몇 가지 다기들을 볼 수가 있고, 무료 녹차시음이 가능하고, 또 카페에서 녹차로 만든 차, 아이스크림, 롤케익 등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녹차아이스크림은 한 컵에 4,500원으로 좀 비싼 편입니다. 녹차 트위스터 아이스크림이라고 요구르트와 함께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5,500원으로 조금 더 비쌉니다.

오설록티뮤지엄 입구

오설록티뮤지엄에 전시된 다기들.


 녹차박물관에서 나와서 간 곳은 근처의 '정물오름'입니다. 정물오름은 완전히 등산하는데 약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입구에서 오른쪽 (서쪽) 등산로는 조금 가파르지만, 거의 모든 길이 계단으로 이뤄져있고 왼쪽 (동쪽) 등산로는 다소 완만합니다. 정상오름 정상에서 보는 파노라마 사진을 보실려면 '여기'서 보세요. (포토신스: 정물오름 정상 파노라마 사진)

아래에서 본 정물오름


 짧은 정물오름 등반 이후에는 다시 근처 바다로 이동했습니다. 제주도 북서쪽의 대표적인 해변인 '협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협재해수욕장은 매번 옥빛바다와 비양도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바다와 섬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함께 간 동료들은 모두 바다에 들어갔지만, 저는 올해는 별로 바다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사진만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물을 별로 안 좋아하고 심지어 무서워하는데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 듯합니다. 제 기억에는 없지만 전해듣기만 했던 그 사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릴 때부터 집주변 냇가에서 많이 물놀이를 하기는 했지만 유독 수영은 (아직도) 못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옆에 한림공원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조금 희석되었지만...)

협재해수욕장의 옥빛바다

오랜만에 찍은 셀카 그리고 멀리 보이는 비양도

멀리 보이는 비양도. 비양도를 볼 때마다 매번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생각납니다.

막바지에 이른 제주도의 여름

협재해수욕장의 옥빛바다


 협재해수욕장에서 4시 경에 나왔습니다. 관광객들은 보통 오후 1~3시부터 해수욕을 하지만, 제주에 사시는 분들은 보통 늦은 오후나 저녁이 가까운 시간에 주로 해수욕을 합니다. 제주에 내려온지 4년만에 처음으로 4시 전에 해수욕장에 간 것같습니다. 4시에 협재를 출발해서 곽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키친애월'로 이동했습니다. 

키친애월의 패밀리 사이즈 팥빙수. 어른 4명이 먹기에도 힘든 양입니다. 사진으로는 좀 작게 나왔지만, 그릇을 모자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키친애월 앞의 공터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그러나 일몰은 이호해수욕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키친애월에서 1시간 넘도록 기다려서 일몰을 보기가 어려울 것같고,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그냥 제주시에서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에서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도 이미 소개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보는 일몰순간

일몰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태양이 구름에 반이 가려졌습니다. 눈웃음을 치는 것같아서 '수줍은 미소'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태양이 자취를 감춘 후에 멀리 한치잡이배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이호해변 옆으로 제주공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음이 좀...)

라면을 끓였습니다.

라면을 먹은 후에 이러지는 기타연주와 추억의 노래들..

이호테우해변의 등대 밑에서 찍은 셀카. 약간 괴기스럽기도...

등대에서 보는 이호테우해변. 밤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착륙하는 비행기.


 이렇게 저의 긴 하루가 지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집으로 왔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지금도 이 밤의 끝을 잡고 있을지도... 

 (업데이트) 하루의 시작이 지난 밤이었다면 하루의 끝은 다음날이네요. 오늘도 몸은 무진장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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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후 무한도전 본방사수를 고대하던 나에게 한통의 메시지가 왔다. 직장 후배의 '부환님 바쁘세요?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는 메시지는 일종의 청천벽력이었다. 그러나 평소에 남의 부탁을 잘 거절치 못하는 (이성의 부탁이라면 흔쾌히 들어주는???) 성격에, GMC를 배회하는 다른 불쌍한 한 영혼을 더 데리고 유수암에 위치한 일본식 분식점인 아루요에 다녀왔습니다. 몇 주 전에 이담님의 트윗을 보고 찜해둔 곳으로, 나중에 제주도 서쪽 오름을 다녀오면서 들러볼까했던 곳이었는데, 그 기회를 흔쾌히 주말에도 제주를 배회하는 두 영혼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생긴지 오래지 않았기에 얼마전까지 다음지도/플레이스에도 미등록된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음지도에도 바로 검색이 됩니다. 이미 다른 블로그 포스팅들도 다수 존재하기에 굳이 더 자세히 적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블로그 포스팅들과 먼저 다녀온 분의 의견에 따르면 이곳은 짬뽕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일반 중국집 짬뽕이 아니라, 아래의 사진에서처럼 국물이 흰 담백한 짬뽕입니다. 옵션으로 얼큰한 짬뽕도 가능하지만 제주의 고추는 육지의 그것과는 달리 매우 맵고 톡쏘는 맛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냥 (담백한) 짬뽕을 권합니다. 그리고, 참치회덮밥도 맛있다고 합디다. 그외의 메뉴는 호불호를 달리하기 때문에 일단 가장 추천을 받은 짬뽕과 참치회덮밥만 소개합니다. 가격대는 보통 점심메뉴는 1만원 내외, 이고 저녁메뉴는 1.5 ~ 2만원 선입니다. 물론, 저녁에도 점심메뉴를 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 일식집에 가면 늘 드는 생각으로 맛이나 품질은 좋은데, 가격이 다소 높다거나 아니면 양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집니다. (특히 저같이 오랜 시간 효율성과 가격대성능비라는 극단적인 엔지니어링의 습관을 가진 자로써는... 게다가 미식가도 아니고) 기회비용 등을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집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부수적인 요인을 모두 제외시키고, 단지 제가 경험한 짬뽐만을 고려하다면 온갖 해산물들이 풍부하게 들어가있는 이곳의 짬뽕은 충분히 추천메뉴에 올려놓겠습니다. 비슷한 류의 다른 음식들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일식짬뽐의 맛과 비교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행이나 데이트 중에 간단히 들러서 경험해보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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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요 입구.


나무 스푼과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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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짬뽕. 온갖 해산물이 살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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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참치회덮밥. 직접 먹은 것이 아니니 평가는 생략.


 아루요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근처 키친애월에도 두 영혼을 인도했습니다. 키친애월은 곽지해수욕장을 가기 직전에 위치해있습니다. (근처, 솔향이라는 식당도 꽤 유명한 고기집입니다.) 솔향과 키친애월든 제주도 북서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 일몰을 즐기기에 매우 좋습니다. 레스토랑과 카페를 동시에 하는 곳인데, 팥빙수에 대한 얘기를 몇 번 들어서 팥빙수 (싱글 6,000원)에 도전했는데, 다양한 부재료들이 꽉꽉찬 것이 소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도 유추하겠지만, 키친애월은 음식/차를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시간을 즐기기 위한 공간입니다. 온화한 일몰도 경험할 수 있고, 해안가 산책로의 낭만과 운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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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애월에서 바라보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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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비양도도 보입니다.


일몰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Tilt-Shift와 Hefe 필터를 사용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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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팥빙수를 먹다가 뛰쳐나가서 찍은 사진인데, 아이폰에서 대강 찍은 것이라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가 없어서 매우 아쉬운 사진입니다. 지금 사진에서는 당시의 태양의 '빨감'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요즘 카메라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늘 아쉬운 장면만 남기네요.


인스타그램에서 필터적용한 것.


바로 요것이 키친애월의 팥빙수. 아무런 정보가 없던 불쌍한 영혼들은 아메리카노와 키위쥬스를 시켜놓고는 결국 내가 시킨 팥빙수만 다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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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inmymind BlogIcon 이담 2011.06.05 16: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두 곳 모두 강추하는 곳이죠. 제주를 더 풍성하게 하는 곳.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1.06.05 1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 더 많은 곳들을 알려주세요. 좀 더 DB가 쌓이면 다양하게 활용해볼까 궁리중입니다. 책을 쓰는 것도 가능할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