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5.22 그러면 교육에 미래는 있는가? (2)
  2. 2012.03.02 생각을 바꿔준 몇 권의 책.
  3. 2010.03.15 소유의 종말 Age of Access, by Jeremy Rifki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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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주제 넘게 '교육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도발적인 글을 적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우민화, 즉 생산적인 근로자 양성을 목적으로 했던 근대 교육체계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미래의 사회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가 창의적인 인재를 요한다면 그런 인재를 키워내는, 아니 학생들이 그런 인재로 자라나게 하는 환경을 준비하면 됩니다. 근대 우민화 교육의 종말을 선언했을 뿐, 교육 그 자체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죽은 지식을 흡수하도록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을 스스로 창조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버려둔다는 말의 함의는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창의적 자유를 허용하고, 또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의 호기심과 도전을 가로막는 교육은 이제 시효를 종료해야 합니다. 미래의 교육은 분명 뇌를 사용하는 것 (암기)이 아니라 뇌를 활용하는 것 (사고/창의)이 될 것입니다.

지금 제러미 리프킨의 신간 <3차 산업혁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 교육에 대한 챕터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느끼고 있는 근대 교육의 문제와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전개해놓은 것을 읽고 놀랬습니다. 리프킨도 근대 교육이 단순히 이미 죽은 그래서 더 이상 효용가치도 없는 지식을 흡수하는 것에 문제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리프킨이 분명히 밝히는 대안은 학생들에게 공감의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작 <공감의 시대>를 읽어보면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는 환경은 자연과의 교감을 의미하고, 또 우리 주변의 살아있는 인간/동료와의 교감을 의미합니다. 물론 직접적인 교감에 더해서, IT기술 등의 현대의 이기를 이용해서 전 세계와의 교감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시야를 세계의 수준으로 넓히고 지구 반대편의 인류들과도 소통하라는 것임)

리프킨이 말하는 공감 또는 교감 또는 소통은 결국 interaction을 의미합니다. 자연과의 interaction, 그리고 사람과의 interaction입니다. Interaction이란 달리 표현하면 곧 '경험 Experience'입니다. 자연을 경험하고, 사람을 경험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연을 경험하고 사람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 달리 말해서 -- 저의 표현대로라면 -- 주어진 자연 환경 하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풍습, 즉 문화를 경험한다는 의미입니다. 책에 적혀있는 문자로 된 지식을 읽고 흡수하는 20세기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서, 주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또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를 직접 만들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21세기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학생들에게 풀이법을 던져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문제를 던져줘야 합니다. 그 문제를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가정 assumptions을 더 하거나 제약조건 constraints을 설정해서 문제를 단순화시킬 수도 있고, 더 발전하면 그런 가정이나 제약사항 중에 일부를 제거하면서 문제를 일반화시킬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면서,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사고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배워야 합니다. (경험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리프킨도 강조한 '토론'을 통해서 공동으로 사고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세계의 학생들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일전에 다음 제주에서 <인사이드 애플>에 대한 임정욱님의 강연 후에 적었던 <기업의 문화와 철학과 가치는 소중하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 글에서는 쿨선언 The Cook Doctrine으로 알려진 'We believe in...'이라는 글을 소개했습니다. 그 글에 바로 정욱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셨습니다. 팀쿡이 즉석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쿡의 모교인 Auburn University의 신조인 Auburn Creed를 평소에 외우고 다녔고, 이 Auburn Creed이 'we believe in..'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는 미래 교육 (적어도 한국에서는)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바로 교육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또 생각의 틀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팀쿡이 평소에 Auburn Creed를 암송하면서 수백 수천번 'we believe in...'을 반복했을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이 재직하는 회사의 신조는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정리하도록 해줬을 것이라 유추가 가능합니다. Auburn Creed의 내용을 통해서는 학생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신념, 또는 정심을 심어주었고, 그 형식을 통해서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줬습니다. 추측하건데 팀쿡이 언젠가는 'we believe in...'로 시작하는 멋진 말을 해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주총회의에서 우발적으로 쿡선언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결국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되어야 하고, 좋은 생각의 틀/템플릿을 제공해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경험하고, 교감하고, 생각하고, 창조하고... 교육의 미래는 결국 미래 인재들의 창의성에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체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들이 직접 만들어가야할 듯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금 더 쉽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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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stima.tistory.com BlogIcon estima 2012.05.25 12: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환님은 참 생각이 깊군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5.26 0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정리도 못하고 적는 것입니다. 요즘은 업무 외의 문화프로젝트 때문에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또 중요한 단어나 개념들을 자주 듣게되고 그러면 또 그것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과 엮어서 글을 적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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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독서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을까 싶었지만 이미 몇 차례 비슷한 유형의 글을 적었던 것같아서 그냥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내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쳤던 몇 권을 소개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소개된 책이 진짜 고전과 같이 우수해서 영향을 끼친 경우도 있지만, 그저 그 속에 있는 짧은 문구가 인상이 깊어서 오래 각인된 경우도 있을 거다. 그러니 아래의 목록을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통 저자별로 첫번째로 읽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한권의 책 때문에 그 전 또는 이후의 대부분의 책을 사서 읽게 된 경우가 많다. 내용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고 또 읽은 시기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읽고 나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경우도 있고 세계를 보는 눈이 바뀐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내가 하는 업무에 영향을 준 경우도 있다. 책에 소개된 저자의 시각이 모두 옳다는 것도 아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도 아니니 주의 바란다. 책을 읽은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지만 모두 2005년도 이후에 읽었던 책들이다. 그리고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처음에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당시에 메모장에 적었던 순서대로 그냥 나열한 것이다.


첫번째 책은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일게 된 계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젠테이션 구루인 Garr Reynolds가 그의 블로그 PresentationZen에 이 책을 소개한 것을 본 후다. (이 책 외에도 Reynolds가 추천한 많은 책들을 읽었던 것같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새로운 미래는 High Concept & High Touch에 있다는 거다. 풍요 Abundance와 아시아 Asis와 자동화 Automation로 대변되는 불확실한 3A의 시대에는 계산적 좌뇌보다는 컨셉과 감성이 풍부한 우뇌가 더 중요해지고, 그런 제품/서비스가 중요해진다. 하이컨셉을 위해서 디자인 Design, 스토리 Story, 조화 Symphony가 필요하고, 하이컨셉을 위해서는 공감 Empathy, 놀이 Play, 의미 Meaning가 필요하다. 2007년 경에 이 책을 읽은 것같다. (위의 다음책의 링크에는 2008년도에 출시된 것처럼 소개되었음) 세부 내용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여전히... 이후에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도 읽었지만, '새로운 미래가 온다'보다는 통창력이 좀 낮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드라이브>는 다음달에 읽을 예정이다.

두번째 책은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 Age of Access>다. 이 책은 2010년에 읽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책이 2~3년 전에 책이 쓰여졌는 걸로 착각했다. 책의 내용이 당시의 여러 정황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0년에 출판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 제레미 리프킨의 다른 저서들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유러피언 드림> <공감의 시대> 등을 모두 읽었다. (그런데 <육식의 종말>은 읽지 않았음.) 제레미 리프킨의 해학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읽었던 '소유의 종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유의 종말'을 읽은 이후로 내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하면서 '유희'의 시대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이 포스팅에 소개된 책들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소유의 종말'을 꼽겠다.

세번째 책은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 The Long Tail>이다. 크리스 앤더슨은 잘 알려졌듯이 기술잡지인 Wired의집장이다. (나름) 최근작은 <FREE>도 나름 현재의 공짜경제학에 대해서 잘 기술하고 있지만, 충격면에서는 전작인 '롱테일 경제학'보다는 못한 듯하다. 롱테일이 소개된 이후에 여러 반례도 소개되고 유효성에 대한 논쟁은 있었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롱테일의 유효성은 여전한 듯하다. '롱테일 경제학'을 접한 계기도 재미있었다. 2006년도 1월경에 핀란드 헬싱키에 출장간 적이 있다. 그때 기내 잡지에서 롱테일을 소개하는 글을 봤다. 별로 관심없었기 때문에 기사의 내용은 자세히 읽지 않았지만 그냥 롱테일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던 때다. (물론 롱테일의 개념이 기존의 통계에서 나온 것이고, 멜카프 법칙이나 파워로 등은 이미 존재했었지만... 롱테일이라는 개념이 개별의 개념으로 분리된 적은 앤더슨이 최초가 아닐까 싶다.) 출장 후에 국내 신문에서 또 우연히 롱테일을 소개한 것을 봤고, 또 학교 내의 서점에서 우연히 '롱테일 경제학'이 전시된 것을 보고 나서 그냥 바로 구매하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롱테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일본인이 적은 다른 책 (롱테일 법칙)도 나중에 읽었지만, 인사이트 면에서 엄청 떨어지는 책이다. (이미 읽은 분들도 있겠지만, '읽지 마라')

네번째 책은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월리엄스의 <위키노믹스 WIKINOMICS>다. '위키노믹스'는 '롱테일 경제학'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다. 롱테일의 개념에 심취해있던 때에 시기적적하게 비슷한 책을 읽었다. 이때부터 집단지성에 대한 생각이 확장되었던 것같다. 롱테일이 디테일과 작은 것에 대한 시각을 넓혀줬다면, 위키노믹스는 크고 넓은 것에 대한 시각을 갖게해줬던 것같다. 어떤 이는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가 위키노믹스보다 낫다고 하는 것도 들었지만, 나는 위키노믹스를 먼저 읽었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 문제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위키노믹스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클레이 셔키의 <많아지면 달라진다>도 추천도서) 돈 탭스코트의 다른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나 <매크로 위키노믹스>도 읽었지만, 위키노믹스만큼의 감흥은 받지 못했다. 롱테일과 위키노믹스를 읽은 이후로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읽었던 것같다.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오래되었지만 그런 생각을 잘 정리해둔 문서/책에 대한 탐독이 없었는데, 적당한 시기에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블로그에도 나름 기술이슈에 대한 생각을 가끔 정리하는데, 이런 책들을 읽은 기억 때문에 가능한 작업인 것같다. 니콜라스 카나 제임스 서로위키, 팀 우 등의 다양한 저술가의 책들도 추천한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의 제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다섯번째 책은 토머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칼럼리스트다. 한동안 세계가 어렵게 되고 세계화의 부작용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토머스 프리드먼이 나름 공공의 적이 된 적도 있다. 당시에는 그래서 세계화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세계화에 대한 옹호자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에 모든 세계화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조금은 부당하기도 하다. 어쨌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으면서 세계화에 대한 개념에 눈을 떴다. 롱테일이나 위키노믹스를 통해서 기술적인 면이나 서비스적인 면에서의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면 세계 및 경제에 대한 시각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은 후인 것같다. 프리드먼의 모든 생각에 동의한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의 책을 읽고 나서부터 세계 및 세계화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전작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도 읽었다. 다른 저자들과는 다르게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으면서도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으로 읽었던 것같다. 세계화에 대판이 거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후에 적은 <코드 그린>에서는 환경문제를, <미국 쇠망론>에서는 미국의 사회정치문제를 다루는 등 조금 더 인류애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전의 책인 '경도와 태도'나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도 나름 읽을만할 것같지만, 굳이 너무 오래 전 책까지 읽을 이유가 없을 것같아서 읽지는 않았다. (책의 내용이 흥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당시에는 여전히 대학원 박사과정이었고, 책을 무제한 자유자재로 사서 볼 만큼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읽어야할 더 많은 책들이 산재했기 때문에 한명의 생각에만 너무 몰두할 여유/이유도 없었다.) 세계화 주장의 대척점에 서있는 조지프 E. 스티글리츠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나오미 클라인의 <쇼크 독트린>, 로버트 B. 라이시의 <슈퍼자본주의>도 추천한다. 세계화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은 이후로 세계화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론과 비관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섯번째 책은 알버트-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 Linked>다. 오늘 소개한 책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과학/기술적인 서적이다. 이 책 때문에 다음 저서인 <버스트>도 읽었는데, '버스트'는 누가 원서를 선물해줘서 원서로 읽었는데 그래서 감흥이 별로 크지는 않았다. '링크'에서 보여줬던 (scale-free) 네트워크에 대한 통찰이 '버스트'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변명하면 영어로 읽어서..?). 특히 헝가리의 역사를 소개한 챕터들 때문에 더 그랬던 것같다. 나는 '네트워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네트워크의 속성도 마음에 들고, 그걸 활용한 여러 방법론도 마음에 들고, 이걸 활용한 서비스들도.. 최근에는 '소셜'이라는 이름으로 더 커져버렸지만... 어쨌던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가 가지는 그 속성들이 내가 하는 업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비슷한 책으로 던컨 와츠의 <SMALL WORLD>,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넥서스> 등의 책도 네트워크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종류의 많은 네트워크에 대한 책들을 읽었는데 모두 기억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네트워크는 복잡계 Complex System과 진화이론 Evolution Theory와 연계되어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해서 더 연구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일곱번째 책은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세트 Mind Set>다. 존 나이스비트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대표적인 미래학자다. 토플러도 그렇지만 나이스비트도 매일 많은 신문을 읽으면서 그 행간에 숨은 메가트렌드를 잡아내는 인물이다. 한동안 많은 미래학 서적 (미래/트렌드에 대한 서적과 미래학에 관한 또는 트렌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서적)들을  탐독했던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와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트 세트'만이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다른 많은 책들을 읽었던 것은 기억나고 어렴풋이 책제목도 기억나지만 나는 5~10 정도의 짧은 주기의 트렌드보다는 더 장기적인 메가트렌드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같다. 두 권의 책 (또는 저자) 중에서 어느 것이 나은가?에 대한 물음은 별로 의미도 없다. 어쨌던 '마인드 세트'를 '부의 미래'를 읽은 이후에 읽었다. 내가 특히 '마인드 세트'를 기억하는 이유는 책에서 '뺄 수 없으면 더하지 마라 Don't Add Unless Substract'라는 챕의 제목 때문이다. 이 한 문장이 이후의 사고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어린 왕자'의 생택쥐페리가 말한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 수 없는 상태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 이 문장.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의 '모든 창조행위의 시작은 파괴다'라는 창조적 파괴에 대한 통찰과 일맥상통한 이 문장... 이 문장을 삶의 원칙으로 삼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미니멀리즘 또는 심플리서티를 말해주는 저 문장... 기억하기 바랍니다.  존 마에다의 <단숨함의 법칙>도 생각나는 시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제학에 대한 책들, 창의성 및 디자인에 대한 책들, 브랜드에 대한 책들, 그리고 자기계발에 대한 책들도 생각난다. 자기계발 서적 중에서는  스펜서 존슨의 책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멘토' '성공' '행복' '피크밸리' '선택' 등)도 읽은 기억이 나지만, 그래도 켄 브랜차드의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켄 브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행복주식회사' 등의 서적이 있음) 물론 현재는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적들은 내용도 모두 비슷비슷하고, 시각도 뉴에이지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서 더 이상은 읽지 않는다.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을 다룬 책들도 재미있습니다. 수학난제를 해설해주는 <리만가설>이나 <소수의 음악> 등 평소에 어렵게 여겨졌던 분야를 재미있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2005년부터 매달 5권정도의 책을 읽어서 7년동안 400여권의 책을 읽어 책장이 미어터져도 현재 기억에 남는 책이나 저자의 이름은 아주 소수이고, 또 생각과 세계관에 영향을 준 책은 또 손에 꼽을 정도다. 더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영감을 주는 책 한권을 읽는 것이 더 소중한 경험이다. 그런데 그 한권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없기에 더 많이 읽고 또 다른 이들이 읽은 것들을 확인해보는 습관이 독서에서 중요한 것같다. 한동안 책을 읽고 짧게라도 내용 및 생각을 정리했었는데... 다시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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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5 책의 제목에서부터 (한글제목보다 영어 원제) 인사이트를 얻었다. 책을 펴는 순간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리고, 이미 10년 전에 출판된 책이라는 점에서 다시 놀랐다. 만약 출판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헛소리를 한다고 놀렸을 것이다. 오늘날 모세가 있다면 제러미 리프킨인지도 모르겠다.

소유의 종말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제레미 리프킨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소유를 넘어 접속으로...  
 
 지금은 이미 일반화가 되어서 수긍이 가는 내용이지만, 10년 전이었으면 수긍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NO였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조금 더 갖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다. 소유...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단어다. 그런데 리프킨은 그 역사를 끊을 때라고 말한다.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종말을 선언해버렸다.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나의 반응은 '미친 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우리 삶에서 이미 많은 것들을 내려놓았다. 잠시 빌려쓰면 그만인 것이다. 어쩌면 빌려쓰는 것도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잠시 만저만보고 다시 돌려줘도 될 것같다. 오랜 접속이 아닌 순간의 접속으로... 여전히 큰 재산 (집, 차 등)을 소유한 사람이 부럽지만 내가 가진 접속의 자유가 이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인류의 비밀을 알아버려서 제 용량을 초과한 것같습니다. 정말 이 책만큼은 제대로 소개해주고 싶은데, 제 글 재주가 저주스럽습니다. 제가 받은 것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인사이트를 얻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받았던 잃어버린 10년을 함께 슬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만약 10년 전에, 아니 5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도 지금은 신인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 겁니다. 아니, 그 신인류는 소유하지 않기에 지배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나가세요. 제 성격상 신간이 아니면 잘 읽지도 않는데, 이 책은 영원히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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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ode.tistory.com BlogIcon linker 2010.03.24 0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책은 꼭 읽어봐야 겠네요. 같은 저자의 책을 3가지나 읽는 건 홍세화씨 책 외에는 거의 처음이네요.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3.24 15: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벌써 다른 책들은 읽어보셨나 보네요. 진짜 10년전에 출판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대략 1~2년 전에 출판된 책인줄 알고, 출판년도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