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거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0.20 짬뽕같은 제주의 하루 (4)
  2. 2012.10.08 겟인제주. 탈출 다섯번째 이야기 GET Season 1 Episod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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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짬뽕같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가 합쳐져서 맛있는 짬뽕이 되듯이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이 마구 뒹엉커서 나름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의 시작은 제주에 관한 한 권의 책과 한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 때문입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권 제주도편>과 제주의 문화예술행사와 여행지 및 맛집을 소개하는 <LikeJeju>에 소개된 것들을 직접 답사, 체험해보겠다고 길을 나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잘 아시다시피 유홍준 교수님께서 제주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적지 및 자연관광지/코스를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평소에 큰 길로는 자주 다녔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입도 첫해부터 한 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그냥 지나쳤던 추사유배지/추모관입니다. 그리고 LikeJeju에서는 최근에 제주도의 맛있는 짬뽕집을 랭킹매긴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1등은 조천/함덕의 다래향, 공동 2등은 중문의 덕성원과 하효동의 아서원, 그리고 3등은 삼도동/탑동의 천금반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추사추모관과 짬뽕 시식을 동시에 하자고 마음 먹고 길을 떠났습니다.

사실 일의 시작은 어제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제 사내의 기타동호회에서 MT 및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전 기타동은 아닙니다.) MT 장소가 함덕해수욕장 근처라서 이때다 싶어서 다래향의 짬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함덕의 다래향은 지금 내부수리중이라서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제 밤에 다래향 짬뽕을 먹었더라도 오늘 일이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텐데...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곳은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이었는데, 지난 주에 이미 다녀왔습니다. (따라비오름, 오름의 여왕) 그리고 두번째로 가고 싶었던 곳은 대정의 추사유배지/추모관입니다. 대정에 가는 김에 대정향교, 방주교회, 물/바람/돌박물관 등의 주변 관광지도 들러보고 GET6 때 여행할 수월봉에도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지금 GET 이전에 여행스팟을 공유받아서 미리 여행지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줄 글을 적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점은 어제 먹지 못했던 짬뽕을 굳이 먹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대정에서 가까운 모슬포에 있는 홍성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홍성방도 해물짬뽕으로 유명하다고 예전부터 소개받았기 때문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대정의 추사유배지를 둘러보는 일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입장료가 대인 500원이고, 제주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무료입장입니다.) 추모관[각주:1] 주변에 오리지널 제주 돌하르방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참고. 현재 47개의 돌하르방이 남아있는데, 2개는 서울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있고, 나머지 45개가 제주도의 주요 지역에 흩어져있습니다. 원래는 제주목과 대정, 성읍 등 3곳의 성문 앞에 세워졌던 것들입니다. 제주목 관아 내외, 제주대학교 정문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돌하르방을 볼 수가 있고, 대정의 돌하르방은 모양과 크기가 조금 다릅니다.)

추사유배지를 둘러보고 바로 모슬포로 향했습니다. 홍성방은 모슬포 토요시장이 열리는 입구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홍성방도 공사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밥을 먹고 처음 계획대로 대정항교나 수월봉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짬뽕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벌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라이크제주에 소개된 아서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중문의 덕성원이 더 가깝지만, 구제주에 있는 분점에서 짬뽕을 먹어봤기에 (물론 본점의 맛이 더 낫다고 알려져있음) 서귀포 지역에 자주 오지도 못하니 그냥 하효동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서귀포 시내 또는 서쪽에 위치해있는 줄 알고 깊을 나섰는데, 계속 가다보니 아서원은 쇠소깎 근처에 있었습니다. 쇠소깎은 서귀포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즉,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모슬포에서 서귀포 시내를 모두 통과해야지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길을 나섰으니... (참고로, 아서원 근처의 보목리의 미향이라는 곳도 짬뽕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힘들게 갔지만 짬뽕 맛은 좋았으니.... 제주도의 여느 짬뽕집들은 신선한 해산물을 위주로 해서 해물짬뽕, 굴짬뽕, 전복짬뽕 등이 나오는데, 아서원의 짬뽕은 오히려 육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해산물도 많이 들어있음) 개인적으로 해산물보다는 그냥 고기류를 더 좋아해서 제 입맛에는 그만이었습니다.

서귀포까지 온 김에 또 다른 서귀포의 맛집을 더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미 배가 부르기 때문에 바로 더 먹지는 못하겠지만 그냥 집에 가져가서 나중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이중섭거리 위쪽에 있는 시장 내에 위치한 하효통닭입니다. 지난 번 GET5 때 두점 얻어먹은 치킨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서귀포 현지인에게 물어서 알아낸 곳이 바로 하효통닭입니다. 그래서 통닭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이중섭거리로 차을 몰았습니다. 여느 토요일과 같이 이중섭거리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여와서 벼룩시장을 펼쳐놓았습니다. 시장에도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지도를 보면서 찾아간 하효통닭은 '10일부터 21일까지 휴무'라는 안내문구만이... 함덕의 다래향, 모슬포의 홍성방, 그리고 서귀포의 하효통닭까지... 3단 콤보의 멘붕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예정했던 제주도 서쪽 여행 및 GET6 프리뷰 블로깅은 그냥 포기하고 서귀포의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한라산 성판악을 경유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의 설레임과 떨림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이런저런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계획했던 대로 잘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돌발상황들이 여행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다래향의 짬뽕, 홍성방의 짬뽕, 그리고 하효통닭을 먹었다면 그곳의 그것에 대한 제 갈망이 바로 식어버릴 겁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한 번에 얻지 못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시도를 해볼 겁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한번에 얻을 수는 없습니다. 너무 쉽게 얻었다면 기대했던 기대치를 바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또 그 후의 진한 아쉬움도 남길 수 없습니다. ... 그래서 제가 언제부턴가 (외국) 여행을 가기 전에 그곳에 관한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는 듯합니다.

이중섬거리를 걸으면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중섭은 단지 1년을 제주/서귀포에 기거했을 뿐인데, 지금 그가 살았던 지역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고 또 중섬이라는 이름/브랜드를 기반한 생활터전을 만들어놓았는데, 나는 벌써 입도 5년차인데 이곳에 어떤 흔적을 남겨놓았나?'라는 조금은 상실감과 아쉬움에 대한 생각이 깊었습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sec | 0.00 EV | 4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18:20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대표작인 세한도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Spot | 1/60sec | 0.00 EV | 40.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20:49세한도의 초가집 벽면에 뚤린 둥근 구멍이 추사추모관에 형상화되어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0sec | 0.00 EV | 40.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25:30유배지의 초가지붕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47.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30:53승효상님의 추사추모관. 외관은 심플하지만 세한도의 초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추사의 글씨처럼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음.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0sec | 0.00 EV | 47.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33:29대정의 돌하르방.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돌하르방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크기도 조금 작고...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3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2:11:18 11:36:29추사추모관을 중심으로 3개의 관광코스가 개발되어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올레 21+x코스도 있지만, 한라산둘레길이나 오름둘레길 등과 같이 다양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길들을 모두 모아서 '길모아'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줘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서원의 짬뽕. 보기에는 그냥 허접해보이지만 맛은 과히... 직접 맛보지 않은 이에게 어떻게 글로 그 맛을 표현하겠습니까?


  1. 추사추모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신 승효상님의 작품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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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ksqjseoqkr.tistory.com BlogIcon 레인보우 아이즈 2012.10.20 2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름다운 제주 언제 다시 갈수 있을지..
    사진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bonobo007.tistory.com BlogIcon amuse 2012.10.21 0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주도에 추사추모관이 있는 줄 첨알았습니다.
    과연 멋진곳이군요 ~~!!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10.22 1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추사유배지가 있는 것은 알았는데 추모관까지 있는 것은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직접 찾아가보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미처 잘 모르고 지나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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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귀포 일대를 중심으로 GET (Great Escape Tour) 다섯번째 여행이 있었습니다. GET5에는 회사 동료가 서포터로 참여해야하는데, 연말에 치뤄질 대선관련 서비스 오픈이 직전이라 대신 제가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음악 그리고 사람들... 처음에는 제주의 풍광이 좋아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면 어느 순간 라이브 음악의 묘미를 알아가고 그리고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에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듭니다. 이젠 또 일상에서 일탈을 전합니다. (GET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는 아래의 GET2에 링크된 글들 참조하세요.)

지난 Great Escape Tour (겟인제주)

자파리
지난 GET4가 iA (Imagene Awards)를 중심으로 변종의 GET이었다면, GET5는 다시 생태여행이라는 본연의 모습에 더 초점을 뒀습니다. 물론 그 중심은 여전히 GET Live입니다. GET3부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준비했는데, GET5에서는 '사진'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사진에 대한 1시간 강연뿐만 아니라, 몇 개의 미션을 가지고 여행 내내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자파리 ('여러 잡다한 놀이'를 뜻하는 제주어)라는 명명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제주 다음스페이스에서의 강연입니다. 곽윤섭 한겨레신문사의 사진부장님께서 사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주셨습니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자신만의 사진을 남겨야 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같은 것을 찍지만 다른 것을 담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진입니다. 그렇기에 뭔가 대단한 예술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눈으로 여행/자연을 즐기고 그러면서 기억을 연장하고 싶은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기면 됩니다. 사진이 여행의 모든 것이 되면은 안 됩니다. GET2 여행 중에 어떤 분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 뒤에서 그 사람이 찍는 것을 따라서 찍으면 된다라고 지나가면서 얘기했습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것을 찍는다고 해서 같은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장면/피사체/빛이 순간에 바뀌고, 카메라나 렌즈의 상태에 따라서 바뀌고, 시각/구도/프레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사진입니다. 전문사진가의 사진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결국 다 다른 장면이 사진으로 남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사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멋진 사진은 전문사진가의 작품을 감상하면 됩니다.) 물론 강연에서도 말씀해주셨지만 특정한 자신만의 주제를 갖고 사진을 찍고 정리하는 것은 사진 스킬을 키우고 사진에 스토리/영감을 채워넣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르멍 (송악산, 섯알오름, 알뜨르 비행장)
짧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송악산으로 본격적인 생태여행을 떠났습니다. 첫날이니 간단하게 송악산을 오르고, 섯알오름을 관통해서, 알뜨르비행장까지 걸었습니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낮은 오름입니다. 제주의 서쪽을 관통하는 평화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멀리 높게 쏟은 산방산이 보이는데, 산방산보다 더 뒤쪽에 낮게 쏟아있습니다. 송악산에 오르면 (또는 전망대)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는 이어도는 겉으로 드러난 섬이 아니니 마라도를 최남단이라 표현했습니다.) 예전에는 송악산 근처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일제시대 때 파놓은 해안진지들도 볼 수가 있고, 형제섬, 산방산 그리고 멀리 주상절리 등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트래킹 코스로 제대로 정비해둬서 오름등산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빠져나와 동알오름을 경유해서 섯알오름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섯알오름은 낮은 언덕이어서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섯알오름을 걷다보면 알뜨르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해서 일제가 만들어놓은 방공포터를 볼 수가 있습니다. 흉칙한 시멘트 조형물을 보면 마음이 또 저려옵니다. (오르멍들어멍 공연은 방공포에서 예정되었으나, 달빛걷기 행사와 함께 중문골프장으로 옮겨서 했습니다.) 또 섯알오름 끝자락에는 6.25 때 예비검속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주민학살터와 위령비가 나옵니다. 4.3도 그렇지만 제주의 곳곳에 비슷한 아픔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뜨르비행장 조형물까지 걷는 것으로 첫날의 여행을 마쳤…기는 개뿔 바로 중문으로 버스로 이동해서 또 걸었습니다. 이상의 송악산 - 섯알오름 - 알뜨르비행장은 올레9코스에 속해있습니다.

들어멍 (중문 & 달빛걷기)
계획상으로는 섯알오름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을 듣고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저녁 및 뒷풀이가 준비되었습니다. 여행 직전에 스케쥴이 변경되어 중문골프코스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중문골프코스는 한국관공공사가 관리하는 퍼블릭 골프장이고, 또 1년 사계절 모두 골프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일몰 30분 전부터는 골프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여 달빛 아래에 골프장을 걷는 달빛걷기 행사가 진행됩니다. 다소 멀 수도 있지만 잘 조성된 잔디 위를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중문색달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해안가 골프코스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번에는 겟탈출자들 뿐만 아니라, 달빛걷기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도 함께 공연을 즐겼습니다. 보통 한팀의 밴드가 어쿠스틱 공연을 펼쳤는데, 이번에는 아폴로18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두팀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아폴로18은 원래 연주 위주의 밴드라서 어쿠스틱 공연에서도 주로 연주 위주로 해주셨지만 마지막에 달빛걷기에 참여하신 연륜이 높으신 분들을 위해서 (다소?) 옛노래 한가락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갤익의 대표곡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에 갓 녹음을 마침 싱글앨범에 수록된 곡도 가장 먼저 여행객들에게 소개도 해주셔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갤익의 노래가사는 참 특이해서 다음날의 GET Live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님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적은 연등날리기도 관광공사에서 준비해주셔서 모든 참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줬습니다. … 첫째날 저녁은 강정마을에 있는 복지리와 메밀수제비로 해결하고, 숙소는 여느 때와 같이 금릉해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리고 이어진 뒷풀이 (전 일찍 잠들었지만 일부는 새벽 바다에도 갔다고 하니…)

서귀포 (쇠소깍 보문포구 소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새연교와 새섬)
둘째날은 저녁에 있을 GET Live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볍게 서귀포 일대를 걸었습니다. 숙소에서 버스로 50분을 달려서 쇠소깍으로 이동했습니다. 쇠소깍은 서귀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밋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개천입니다. 경치도 아름답지만 고무배를 타고 개천 전체를 둘러볼 수가 있어서 꽤 인기가 많은 관광지입니다. 그리고 쇠소깍에서 올레6코스가 시작합니다. 쇠소깍에서부터 보목포구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태평양을 벗삼아 섶섬을 향해 2km정도 걷다보면 보목포구가 나옵니다. 보목포구 근처에는 고 이주일씨의 별장을 개조한 Two Weeks라는 카페가 나옵니다. (근처의 어진이횟집이나 미향의 짱뽐이 유명하다는데…) 보목포구에서 버스를 타고 소정방폭포로 이동했습니다. 정방폭포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한데, 소정방폭포는 폭포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지만 정방폭포보다는 작다고 해서 소정방폭포로 불립니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물이 매우 차기 때문에 여름에 피서하기에는 딱입니다. 바로 이어서 서복전시관으로 이동했는데, 서복전시관은 진시황 때 불로초를 찾으러 온 서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중국관광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라서 제주에서는 다소 생뚱맞기도 한 곳입니다. (점심은 서복전시관 근처의 오분작뚝배기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어서 이중섭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이중섭거리는 이중섭씨가 제주에서 1년정도 살던 집 뒤쪽의 문화거리입니다. 이중섭씨가 살던 집도 구경할 수가 있고, 이중섭갤러리에서 그림도 관람할 수 있고, 또 주말에는 이중섭거리에서는 벼룩시장이나 예술품장터도 열립니다. 또 주변에 유명한 맛집과 카페도 다수 있습니다. 제 생활베이스가 서귀포가 아니라서 주변 맛집에 대한 추천은 조금 힘듭니다. (덕성원의 게짬뽕, 이중섭거리 위쪽의 카페 메이비, 30분 전에 전화주문해야하는 오는정김밥, 두루치기만 판매하는 용이식당, 서귀포시장 내에 있는 하효통닭 등…) 이중섭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귀포항에 인접한 새섬과 새연교로 이동했습니다. 새섬은 억새와 비슷한 새가 많이 자라고, 그래서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새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원래는 무인도인데, 지금은 제주도 전통 고기배인 테우 형상의 새연교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새섬 둘레길은 10분정도 소요됩니다. 새섬 뒤쪽으로는 문섬 (범섬 - 문섬 - 섶섬 순으로 서귀포에 3개의 큰 섬이 있음. 아래 쪽에 산호군락이 있어서 잠수함 관광 및 스쿠버다이빙을 많이 함)이 있습니다.

겟라이브 (아폴로18, 갤럭시 익스프레스, 노브레인)
메인 이벤트인 겟라이브 공연은 제주대학교의 아라뮤즈홀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 제 느낌이 팬분들에게는 다소 죄송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양해를 바랍니다.) 어제 오르멍드러멍에 참가했던 아폴로18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리고 노브레인 이렇게 세팀이 겟라이브를 빛내주셨습니다. 아폴로18은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그리고 드러머로 이뤄진 3인 밴드이고 노랫말은 거의 없는 연주 위주의 밴드입니다. 공연 사운드는 진짜 강열한데, 중간중간 멘트는 참 수줍게 해주시는 모습도 기억남습니다. 그리고 기타줄이 끊어졌지만 끝까지 열열을 해주시는 모습은 제 사진에 고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두번째 팀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입니다. 이번 여행참가객들 중에서는 개익의 팬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날 공연에서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갤익의 공연은 라이브로 볼 것을 권합니다. 갤익도 3인 밴드인데,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가 보컬도 겸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공연에서는 노랫말을 잘 들을 수가 없지만, 전날 어쿠스틱 공연에서 들었을 때 가사를 참 재미있게 적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밴드입니다. 그리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상의를 탈의한 기타리스트를 베이시스트과 목마를 태우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노브레인의 몫입니다. 노브레인은 원래 유명한 밴드니… 그리고 공연 경험이 많은 밴드라서 관객들과의 호흡도 참 좋았습니다. (고백하자면, 넌 내게 반했어와 더위먹은 갈매기 밖에 모르지만…) 제주바람의 박은석 대표님도 나중에 말씀하셨지만, 겟5의 공연이 가장 짜임새가 있었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뒷풀이에서 감히 이런 훌륭한 공연을 즐기지 못했던 공연 미참가객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겟투어/탈출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는 역시 공연 뒤에 뮤지션들과 펼치는 뒷풀이… 웬만한 팬미팅에서도 절대 경험해보기 힘든 경험입니다. 뒷풀이는 새벽 늦게까지 이어졌고, 일부는 동이 틀 때까지 있다가 해변으로 뛰쳐나갔다고 합니다.

강정마을
지난 밤의 뒷풀이 여파로 세째날 행사는 다소 늦게 시작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여유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다소 차분하게 식사하고 자유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늦어서 프로그램을 좀더 길게 가졌습니다. 일제시대나 4.3과 같은 과거의 아픔도 있지만,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인 강정의 아픔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에서 24대를 살아오신 강정의 활동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강정천 하류에서부터 강정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강정포구까지 걸었습니다. (구럼비 바위 발파 및 건설오염으로 강정천의 연어는 예년에 비해서 15%정도만 다시 찾아온답니다.) 중간에 강정평화센터에서 마지막으로 곽윤섭님이 여행 중에 찍으신 사진을 모두 감상하고 (미션 발표는?) 또 강정의 활동가님들이 끼니를 떼우는 강정식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강정포구에서 현재 진행중인 공사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땅 강정에서 왜 저런 흉물들이 채워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항구로써의 제대로된 역할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태풍 볼라벤 때는 50억짜리 공사작업선들이 모두 침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백만원하는 삼발이 구조물들도 1000기 이상이 유실했다고 합니다. 강정에서만 이뤄지는 아픔이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 전체,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는 이런 인간들의 만행을 우리는 더욱더 심각하게 받아들려야 합니다. (주변여행지. 강정천의 발원지 냇길이소

사람들...
제가 말재주도 없고 삭삭한 편이 아니라서 처음 만나는 이들과 쉽게 얘기를 하고 친해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각 참가객들의 사연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들의 주변을 겉돌면서 관찰한 내용을 전합니다. 그래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추석이 막 끝난 뒤의 여행이고 또 가을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많아서 예상외로 탈출자들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여러 여행에 참가했던 분들이 이번 여행에서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참가객들 사이에는 GET을 한번 참가하면 P이고, 두번 참가하면 IP, 세번 참가하면 VIP, 네번참가하면 VVIP라고 불러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VVIP가 나왔습니다. 두번째로 기억남는 분들은 원래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지만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팬이 되고 나서 공연을 자주 보면서 서로 알게 되어서 이번에 함께 여행에 참가했던 여성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분은 강정에 대한 다큐를 전에 봤다면서 다큐에 등장한 곳곳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이 모으고 모으면 벌써 파괴가 진행되었지만 여기서 멈춰서 더 발전된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겟4에도 참가하셨던 여성분이 계셨는데, 평소에는 사진 찍히는 것도 피하셨는데, 겟라이브에서 갤익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경품으로 당첨되고 또 뒷풀이에서 좋아하던 아폴로18의 베이시스트와 옆자리에 앉고부터 몹씨 흥분하셨던 분. 그리고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섯번째 여행에서 더디어 겟커플 1호가 탄생했다는 점… 두분 그 인연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커플이 함께 참가한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새롭게 연을 맺어서 돌아가는 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혹시 저분들이 끝까지 간다면 축가는 GET5뮤지션이 직접 해줄려나요? 그 외에도 스케쥴 때문에 3일을 함께 보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어이 참가하셨던 분들도 특히 겟5에 많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총평
총평이라고 적기는 좀 그렇지만.. 여전히 겟인제주는 환상적입니다. 이를 말로, 글로, 사진으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GET하기 전까지는... 늘 느끼지만, GET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라고 표현해야할 듯합니다. 제주에서 5년째 살고 있지만 또 평소에 접하지 못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었고, 또 알던 분들과 그리고 모로는 분들과 새롭게 연을 맺고 함께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공연을 즐긴다는 것도 흥분되는 경험입니다. TV나 MP3플레이어만 틀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음악을 또 생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것도… 그래서 그런 것에 중독되어가나 봅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이라면 이번 여행에서는 다소 인공적인 부분이 많이 끼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주시가 생활권이라서 서귀포 여행을 자주 못해서 서귀포 일대를 돌아다닌 것이 참 좋았는데, 서귀포 일대는 너무 잘 알려져서 그냥 관광와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그것보다는 다소 덜 알려졌지만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더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출자들을 이끌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리고 지난 iA나 내년 뮤직위크 등과 같이 서귀포 중심의 공연도 있을텐데, 그때를 위해서 서귀포는 그냥 킵만해뒀더라면 하는 생각.) 그러나 제주의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연 위주의 생태관광에서 다소 발전할 수 있다는 계기는 마련된 듯합니다. 그리고 제 리뷰에서 일부러 사진을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2박3일 동안 거의 1000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위의 배너 사진 (* 일몰 시간에 보는 알뜨르 비행장의 비행기 조형물) 한장만 보여주는 것은… 이런 하이컨섭 하이터치 제품 (여행)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그냥 사진만으로는 채워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진을 자제했습니다. 직접 GET하십시오.

홍보
다음 여행 (GET6)은 11월 9일 ~ 11일에 있습니다. 참가 뮤지션은 페퍼톤스, 몽니 (탑밴드2에서 4강에오른 팀), 안녕바다입니다. 예매는 10월 10일에 오픈한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주바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팔로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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