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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낚시다. 이 글에서 특정 도서의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서 요청을 받았다.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있나요? 작년 3월에 제 생각을 바꿔준 책 7권을 선정해서 글로 적은 적이 있다. (참고. 생각을 바꿔준 몇 권의 책) 내가 이렇게 몇 권의 기억남는 책을 선정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의 관점과 경험에 맞는 책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즉, 누구에게 추천해주기 위해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선정했다. 그러나 누군가를 대상으로 책을 추천해주는 것은 나의 관점뿐만 아니라 추천받는 이의 관심사도 고려해서 책을 선택해야 한다. 더우기 대학생이라는 다양한 무리를 위한 책을 선정에는 더 어렵다. 그래서 나는 특정 책을 선정하지 않으려 한다. 각자의 관심사와 경험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지, 누군가가 던저준 책은 나중에 별로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간혹 불후의 명저가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책이라면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하다. (적다보니 그냥 ~하다체가 되어 따로 고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적으려 한다.

지식 또는 즐거움
책을 선택할 때는 적어도 -- 책의 종류와 무관하게 -- 그 책을 통해서 지식의 폭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거나 또는 인생의 즐거움과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인가?를 물어봐야 한다. 당연히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는 재미있으면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면 더 좋다. 독서가 단순히 시간 떼우기의 역할을 한다면 그냥 수동적으로 TV를 보는 것이 더 낫다. 나도 예전에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독서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한심한 대답이었다. 인생에 도움을 주는 즉, 지식을 주거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독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간낭비다. (간혹 시간을 떼우는 것 자체가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독서는 능동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간접 경험이 된다. 글 속의 주인공과 감정이 동화되거나 글쓴이와 지식이 동조 -- 동의가 아님 -- 되어야 한다. 그런 감흥이 없는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이미 구입한 책이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내 모습이 한심할 때도 간혹 있다.

진실은 어디에나
어떤 특정 책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어야 한다. 물론 그 책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 요즘 신문기사들을 보면 진실을 교묘히 숨기고 왜곡된 사실/의견을 전달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내용이 모두 진실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 속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심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책을 읽으면 그 속에 숨은 의미와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추천해준 어떤 책을 그냥 좋겠지 싶어서 의미없이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손에 잡히는 어떤 책이라도 능동적으로 읽어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게 발견한 진실/거짓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관점을 확장해나가면 된다. 좋은 책은 좋은 독자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안목은 투자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책을 얻을 수 없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책을 찾아나서야 한다. 단지 전문가가 추천해줬다고 해서 무턱대고 읽는 것은 제발 피했으면 한다. 책의 표지에 적힌 서평은 대부분 쓰레기다. 그 서평대로 였다면 천지가 몇 번이나 개벽했을 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의 초반에 나오는 추천사 --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적었더라도 -- 는 읽지 않는다. 책을 고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구입해서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필터링 규칙 또는 안목이 생긴다. 자기 돈을 들려서 책을 구입해야 책값이 비싸고 아까운 것을 알게 되고 (한정된 자원 내에서) 더 좋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경험상 그저 주어진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책이 읽혀지지 않으면 그 속에 보배가 들어있어도 내 것이 될 수가 없다. 시간도 그렇다. 아깝다는 것을 인지해야지 어떤 책을 잡더라도 그 속의 알맹이를 꺼내기 위해서 악착같아진다. (정 아닌 책은 빨리 버리는 능력도 생긴다.) 그렇게 구축한 필터링 규칙으로 이제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읽어나가면 마구잡이식으로 읽을 때보다 더 재미있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필터링 규칙을 가졌다고 해도 3~40%이상 성공하지는 못한다. (지난 1년간 읽은 도서)

독서도 개성이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책 추천이 어려운 것은 나의 관점도 있지만 상대의 관심사도 충족시켜줘야돼기 때문이라고 했다. 좋은 책 한권이 모두에게 유용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능동적으로 읽는 방법을 습득하고, 또 자신만의 안목을 키워서 스스로 책을 찾아(내)서 읽어라고 조언을 해주는 거다. 어느 유명인이 추천해줬다고 또는 그냥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해서 읽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 물론 전문가가 추천해주거나 베스트셀러에 올라왔으면 실패할 확률은 그만큼 낮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 또는 일반론이 내게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니다. 집단지성과 개인화는 항상 상존한다. 집단지성, 일반론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성향이나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직 독서 성향이 고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이라면 전문성보다는 다양성을 취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그런 후에 자신의 흥미, 전공, 업무, 상황에 맞춰서 그 폭을 좁혀서 전문성을 키워도 문제가 없다. 청소년들이라면 양서를 모아서 추천해줄 수도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기성 사고로 그들의 사고영역을 제한하고 싶지도 않고 이제 그들 스스로가 독서와 생각의 폭을 넓혀서 자신의 길을 정할 때가 되었다.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간접) 경험이 중요하고 그렇기에 추천 도서를 특정하고 싶지가 않다. 나중에 다른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젊었을 때의 다양한 독서경험이 새로운 분야를 찾는데도 도움이 될 거다. 처음부터 한 우물만 파고 들어가다보면 다른 우물을 팔 엄두도 못 낸다. 힘이 있을 때 이곳저곳 뚫어보는 것도 경험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항상 책은 옆에 끼고 살았으면 좋겠다. 비록 시간 떼우기 용이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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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3.01.16 1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학생인데 낚였습니다.(...)
    아니 그것도 그거지만 대학생들이 요새 방학이라 더 바빠요;; 제가 좀 특수하게 철이 없어서 집에서 잉여짓하고있는것 뿐이죠(??)

    저는 적어주신 내용에 다 공감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대학생도 포함입니다) 베스트셀러만 찾는다는게 함정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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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에 어떤 팀에서 올해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길래 저는 몇 권의 책을 그리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져서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난 12월 26일 구입 포함) 70여권의 도서를 구입했고, 현재까지 60권 정도를 완독했습니다. 뉴스에서 신간을 소개해주거나 특정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신간 목록을 훑어보면서 괜찮은 책이 보이면 찜을 해뒀다고 한달에 한번씩 여러권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한권의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 때로는 재미없는 책이 걸리면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2~3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이슈에 빠져서 책 읽는 속도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전체를 모아보니 올해 읽은 책이 몇 권되지 않아서 다시 독서속도를 높여야겠습니다. 

아래에는 그냥 책제목들만 제목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앞에 상태/평가에 현재의 저의 관심사 및 지식수준에 따라서 간단하게 표식을 해뒀습니다. '추천' 도서는 저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이나 인사이트를 줬던 책들이고, '괜찮음'은 특정 분야에서 읽어두면 여러모로 좋은 책들입니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소'의 경우 진짜 책의 내용이 별로였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빈약했거나 아니면 지금 책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를 표시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받았다면 책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은 없었을테니깐요. 그리고 한권을 집어들면 웬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는데, 가끔 너무 어려운 책이거나 너무 시덥잖은 책이거나 그런 책인 경우 간혹 중간에 읽다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읽다맘'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제 지식 수준이 낮아서 그리고 제 관심사가 좁아서 그런 것이지 해당 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여러 차례 밝혔지만 한때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종류의 자기개발서는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덥잖은 마케팅 관련 책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 제목 및 간단한 소개글 (저자포함)을 읽고 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의 성향과 맞지 않는 것들을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소소'에 포함되었거나 '읽다맘'이 표시된 경우가 많습니다. 

상태/평가 도서제목
괜찮음 3차 산업혁명 :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소소 Grouped 세상을 연결하는 관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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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괴짜 사회학 :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
추천 구글의 배신 : 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괜찮음 국가의 숨겨진 부 : 국가에 내 행복의 책임을 묻다
읽다맘 군중행동
소소 굿 워크 Good Work
괜찮음 권력의 기술 :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
소소 꿀벌의 민주주의
소소 나쁜 사회 : 평등이라는 거짓말
추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추천 낯선 사람 효과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읽다맘 네트워크 사회 : 비교문화 관점
괜찮음 넥스트 데모크라시 : 소셜 네트워크 세대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꾸는가
읽기전 넥스트 웨이브 : 디지털기술과 사회혁신
소소 넥스트 컨버전스 : 위기 이후 도래하는 부와 기회의 시대
읽기전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괜찮음 니치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소소 대중의 직관 : 유행의 탄생에서 열강의 몰락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힘
괜찮음 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추천 두 얼굴의 구글 : 구글 스토리에 숨겨진 또 다른 이면
추천 디지털 워 :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 검색, 음원, 스마트폰, 태블릿을 둘러싼 전쟁의 기록
읽다맘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괜찮음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추천 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바꿔야 할 것 : 한국 사회의 변화를 갈망하는 당신에게
괜찮음 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추천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 20세기 진보 언론의 영웅 이지 스톤 평전
소소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현혹시키는 세상 착각하는 대중    
소소 문명이 낯선 인간 : 풍요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빈곤한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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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unyoungkim.tistory.com BlogIcon junyoung.kim 2012.12.17 1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의 내용은 비록 모르나, 읽은 책의 수준이 꽤나 높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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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려고 적는 글은 아니다. 그리고 누가 물어봐서 적는 것도 아니다. 그냥 생각나서 적는 것이다. 자랑할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논문이나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입사 후에는 논문/원서는 거의 배제하고 관심분야 번역서들만 읽고 있다. 학교에서 논문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조금 어려운 주제의 글은 3번 정도 읽으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대부분의 논문은 그냥 한두번 읽고 치우지만, 리뷰가 들어온 경우는 3번은 읽게 된다. 처음에는 논문 전체의 흐름과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나의 이해를 넘어서 그냥 읽어나간다 (통독). 두번째는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조금 자세히 정독한다. 세번째는 논문의 문제점 및 리뷰평을 적기 위해서 조금 더 디테일에 치중하면서 읽는다. 이렇게 3번 정도 읽으면 웬만한 논문들은 거의 이해하고 내것이 된다. 특정분야의 논문들을 많이 보고 어느 수준에 이르면 한두번만 읽거나 그냥 디테일을 무시한채 전체 구조 및 서론/결론정도만 읽어도 내용을 파악할 수가 있다. 인생 '삼세번'이라는 말이 학문/연구에서도 통하게 되는 것이 재미있다.

 책을 읽을 때는 두번 읽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부분 번역된 것이어서 그나마 쉽게 이해되는 경우도 많지만, 한번 읽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굳이 붙잡고 더 깊이 읽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책들은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책이 아닌 경우가 많고, 그냥 주위의 추천을 받거나 호기로 한번 구입해봤는데 내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철학적인 내용의 책들...) 역으로 쉬운 책의 경우 굳이 두번 읽지 않더라도 이미 대부분을 이해했는데, 굳이 재독할 필요가 없다. 사실 재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용인은 책의 수준이나 경중이 아니라, 읽을 책이 넘쳐난다는데 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매달 6~7권의 책을 읽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닌데, 읽은 것을 다시 읽는데 시간을 따로 빼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매달 쏟아지는 신간들이나 꼭 집고 넘어가야할 고전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특정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특정분야의 책들을 주로 읽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서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한권의 책에 치중/집중할 이유도 없다. 저자가 같지 않더라도 같은 예시가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많이 읽는 네트워크나 복잡계 관련 책에서 밀그림의 6단계분리 예제나 게임이론 쪽에서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나 공유지의 비극 등의 예제는 이제 그만 읽고 싶을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그렇기에 책은 대부분 1회 통독 후에 그냥 책꽂이에 놓아두게 된다.

 그래도,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삼세번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지론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단순히 숫자로 3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과정에서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할 것같다. 앞서 리뷰논문에서 각 단계에서 다르게 읽는 것과 같다. 독서의 3단계를 그냥 객관화, 주관화, 자기화로 명명하기로 했다.

 먼저 1단계인 객관화 독서는 말그대로 책을 객관적으로 읽는 것이다. 그냥 종이 위에 쓰여진 글자를 그대로 읽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별한 독서 스킬도 필요없다. 정독으로 읽으면 좋겠지만,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그냥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만 있는 통독정도로 읽어도 무관할 것같다. 그냥 객관적인 사실을 파악해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보통 일반인들은 이 수준에서 독서를 하는 듯하다. 나도 대부분의 책은 그냥 이렇게 읽고 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지금 머리 속에 남있는 지식이 일천하다.

 두번째 단계인 주관화 독서는 책이 제시하는 팩트/사실을 습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저자를 이해하는 단계다. 저자가 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을까? 저자가 왜 이런 예시를 사용했고, 이런 표현을 사용했고, 이런 구성으로 글을 적었을까?를 이해하는 단계가 주관화 독서다. 책이난 기타 다른 읽을거리에 포함된 팩트는 자세히 보면 별게 아니다. 그냥 한두문장으로 책 전체를 요약할 수도 있는데, 3~400페이지 이상의 책을 쓰게된 저자만의 특별한 사정이 있고, 그런 사정 또는 컨텍스트를 이해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을 주관화 독서라고 명명했다. 통독보다는 정독이 필요한 단계지만, 사실 두번째 읽을 때는 정독이 힘들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제가 블로깅을 할 때, 불필요한 서론을 길게 적는 이유도 이것때문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내용의 글을 두번 읽을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제가 왜 이런 글을 적는가?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테니, 나 나름대로 내가 왜 이런 글을 적는지를 단 한번만 읽을 독자들에게 구차하게 설명하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자기화 독서로 명명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주제나 팩트를 이해하고, 저자의 상황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것들을 책을 읽는 독자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기화'라고 명명했습니다. 학술적인 글을 읽는다면 내 업무/연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해볼까를 고민할 수도 있고, 자기계발서의 경우 내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액션플랜을 만들어보는 것 등이 자기화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후속 과정이 생략된다면 독서는 참 돈과 시간만 축내는 가장 비생산적인 활동/취미입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독서는 해석하고, 이해 (동감)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다행히도 우리가 일상에서 읽는 많은 책이나 기사들은 단 한번만 읽어도 위의 3가지를 동시에 체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짧은 사설 등에서는 적어도 사실과 주장을 분리시키기 위해서 가끔 두번 이상을 읽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조중동이라 불리는 소설책을 읽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냐 한번 훑어보면 사실과 허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합니다. 가끔 모두 사실만 나열된 경우에도 왜 이렇게 했을까?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사실은 사실이되 반쪽 사실인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연구자들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만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 입에 담기 싫은 그 일간지들이 이걸 참 잘 합니다. 또 하나더... 아직 우리나라 책 시장은 외국 번역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다양한 이유에서 번역서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간혹 원서 자체의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두세번을 읽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번역자들이 제대로된 이해없이 마구잡이고 직역해놓은 경우 (때론 자의적으로 의역해놓은 경우가 더 위험하지만)가 많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단순히 외국어의 한글화를 작업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참 어이가 없는 경우가... 시간도 없는데, 이런 경우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하나?라는 심각한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다시는 그 책을 잡지 않습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잘못된 번역가를 만는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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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5일에 구매했던 도서 중에 반이상을 읽었다. (참고. 오늘 구매한 도서 목록) 그래서 조만간 다시 구입해서 읽을 책들을 정리중이다. 먼저 지난번 독서현황부터 정리하고, 새로 구입할 책들을 정리해봐야겠다.

 지난 번 구입 내역 및 독서현황
  • 언씽킹 - 아직 읽지 못함
  •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완독] 말콜 그래드웰의 다른 책들처럼 매우 흥미로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저자가 <뉴요커>에 기고했던 여러 주제의 글을 옴니버스식으로 묶은 것이라, 일부 주제에서는 흥미가 반감될 수도 있지만, 말콤 그래드웰의 글의 재제를 찾아내는 것과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엮어내는 능력은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다시 느낌. 그는 천상 글쟁이다. (추천)
  • 슈뢰딩거의 고양이 - 현재 읽고 있음.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됨. (추가) 책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전체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이제까지의 역사에서 중요한 과학의 정리나 추론 등을 일반인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옴니버스일 뿐이다. 그래서, 처음 예상했던 '재미있을 것'의 차원에서는 조금 벗어났다. 나름 재미있지만 원래의 재미는 없다.
  •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 [완독] 수학이나 물리의 난제를 일반인들이 읽기에 어렵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설명한 책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도 나름 재미있음. 그러나, 저자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을 짧은 지면에 옮겨놓은 것이라서 푸앵카레의 추측과 관련 지식에 대한 다양성 및 깊이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푸앵카레의 추측과 문제의 해결과정을 다룬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볼 예정 (아래참조). 짧으면서도 흥미있게 글을 적었기 때문에 일단 추천하나, 깊이있는 내용을 원하는 독자라면 다른 책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임.
  • 디지털 혁명의 미래 - 현재 읽고 있음. 다른 책의 뒷표지에서 추천된 것을 보고 구입했던 책인데, 아주 흥미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기술의 트렌드와 미래를 다룬 책은 가끔 '도 아니면 모'인 책들이 많아서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흥미를 유발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함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서적에 대해서는 쉽게 추천/비추를 할 수가 없음.
  • 폴트라인 - 아직 읽지 못함. 경제위기를 다룬 책임.
  • Small World - [완독] 추천하는 도서임. 알베르트-라즐로 바라바시가 적은 <Linked>와 함께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다. <링크>의 저자들보다 먼저 Network의 속성 및 Dynamics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는데, 책에서도 밝혔듯이 바라바시와 다른 관점으로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해버릴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던 점. 책은 네트워크의 Dynamics과 네트워크 상의 Dynamics를 다루었는데, 두 부분 모두 관심이 있는 주제인데, 두번째 주제에 대해서는 책의 설명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완독] 이 책 또한 우아한 책이다. 그래서, 강추하는 도서다. MIT의 미디어랩의 존 마에다 교수의 <The Laws of Simplicity>와 함께 읽으면 좋다. 그리고, 마티 뉴마이어의 책들과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아함...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마음에 감동이 오지 않는가? 대칭 - 여백/유혹 - 생략 - 지속가능성, 그리고 마음의 안정/여유. 우리는 우아함의 세계로 향할 수 있다.
  • 창업국가: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 - [완독] 추천하나 강력추천까지는 아님. 이스라엘이 신경제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룬 책인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에게는 다소 비추천 도서가 될 듯함.
  • 경제심리학 - [완독] 지난번 구매목록에는 없지만, 회사의 '설레는 책'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얻은 책임. 설책을 하지 않았다면 지난 구매목록에 함께 올라갔을 책이기 때문에, 이 글에 함께 언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법함. 당연히 추천도서. 이 책도 두부분으로 나뉘어있는데, 앞부분인 경제와 심리에 대한 부분이 뒤의 인간/개인과 심리에 대한 부분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음.

이상과 같이 총 10권 중에서 현재 6권을 완독했고, 2권은 읽고 있는 중이고 (어제밤부터 읽기 시작함), 아직 2권은 책장을 넘기지도 못한 상태다. 다음주가 되면 모든 책들을 완독할 것같기 때문에 새로운 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현재 구매를 고려중인 도서 목록을 나열해 본다.

 총 11권을 일단 선택했다.
처음에 제시된 마크 뷰캐넌의 책 세권은 아마도 Small World의 책표지에 추천된 '넥서스' 때문에 흥미를 가졌다가, 3권 모두를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은 것같다.
<노동의 종말>은 <소유의 종말>을 읽은 후에 제프리 리프킨의 서적들에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고전인 <노동의 종말> 개정판이 그나마 최근 (2009년?)에 나왔기 때문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엔트로피> 정도만 더 읽으면 제프리 리프킨의 최근 서적들은 대부분 읽는 셈이 된다.
필즈상이야기와 푸앵카레의 추측은 당연히 '100년의 난제'를 읽은 후에 관련 도서를 찾으면서 추가한 책들이다. 그리고, 로지코믹스도 연관된 프로세스에서 내 눈에 띈 책이라서 위시리스트에 추가했다.
나머지 세권 <생각이 직관에 묻다> <긍정의 배신> <뉴머러티>는 페이스북/트위터 등에서 지인들이 추천한 책이고, 평소 관심사에 있던 것들이라서 위시리스트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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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글을 적는 게 뜸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내 존재도 함께 사라졌다고 느낀다. 인터넷 서비스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그냥 가벼운 내 신변잡기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회사에서의 공식적인 내 업무 외에, 나의 개인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독서이기에, 내가 어떤 식으로 책을 고르고 또 어떤 식으로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도 적어보는 게 재미있을 것같아서 글을 시작한다. 누가 이 글에 관심을 가지겠냐만은, 먼 훗날 내 삶을 되돌아보거나 또 누군가 내 삶을 보고 싶어하는 이가 생긴다면 그들을 위해서 지금의 작은 생각이나 느낌을 그저 남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 그러니깐 대학원 연구실에서 자유방임의 삶을 살 때는 나름 책을 많이 읽은 것같다. 절대 독서량인 많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매달 5~6권의 책을 읽었다. 취직 후에는 적어도 낮시간에는 (점심식사시간 등 제외) 공식적으로 책을 읽을 수 없기에 독서량이 많이 줄어서, 한달에 3~4권 정도 밖에 읽지 않는 것같다. 내가 원래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다. 20대 중반을 지날 때까지 읽은 책의 양은 1년에 2~3권을 넘지 못했던 것같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다른 글에서도 밝혔지만, 2003년 여름부터 2005년 1월 사이에 난 미국의 NIST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그 기간 중에 문득 스스로 결심한 것이 바로 독서였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책을 좀 많이 읽어야겠다라는 결심을 2004년 어느날 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5년에 귀국해서 그 후로 줄곳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1~2주 정도의 공백기를 가진 적은 있겠으나, 다른 세상의 더 재미있는 일들에 빠져서 책을 놓지는 않았다. 2005년 이전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책을 나름 좀 많이 읽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많지는 않았으나 고1 때 약 20권의 책을 읽었던 것같다. 그 나머지 기간 동안은 앞서 말했듯이 1년에 2~3권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고1때 왜 책을 많이 읽었느냐 하면... 숨길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비밀이다. 공부 때문에 읽은 것은 아니다.)

 어릴 적 TV시리즈 (지금 말로 '미드') 맥가이버를 보면서 장래희망을 물리학자로 잡았다. 물론 그 전부터 과학자라는 막연한 꿈을 가졌지만, 그것이 물리학자로 고정된 것은 맥가이버의 영향이다. 그 생각이 고3때까지 이어졌지만, 막상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시기가니 이상보다는 현실이 보였고, 그렇게 해서 산업공학을 선택했다. 오랜 기억을 굳이 꺼집어 내는 이유는 나의 기본 취향이 이과 또는 공돌이라는 거다. 그래서 내가 읽는 많은 책들이 일반 시나 소설, 에세이보다는 기술서적들이다. 딱딱한 기술서적은 아니고, 그냥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술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는다. 특히 인터넷 및 최신 트렌드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는다. 그런데, 그런 책들 중에서 '자기개발'식의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자기개발 책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05/6년도에는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자기개발서적들을 두루섭려했던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스펜스 존스와 켄 블렌차드의 책들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읽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을 읽어면 읽을수록 그런 책들의 차이점을 못 느끼게 되었기에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기술관련 책들 중에서 자기개발식의 책도 함께 흥미를 잃었는 것같다. 

 인터넷 트렌드 외에는 주로 '경제/경영' 분야의 책들을 주로 본다. 그런데, 경영 쪽보다는 '경제' 쪽 책을 더 선호한다. 경영은 그저 기법만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는 더 큰 펀더먼탈을 다룬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산업공학에서는 경영을 더 중요시하는데, 나는 경영보다는 경제가 더 재미있는 것같다. 그것도 미시경제보다는 거시경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학교에 있을 때도 경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더욱이 2008년도의 경제위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같다. 그런데, 경제/경영 분야의 책들 중에서 '금융'관련 책은 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경제위기 때문에 금융과련 책들도 많이 읽어봤지만, 왠지 모르게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의 내용을 다룬다는 이질감을 느꼈다. 그래도, 계속된 금융위기 때문에 함께 쏟아진 금융위기 과련 책들을 꾸준히 읽었지만, 여전히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리고, 많이 읽었던/는 분야의 책은 '미래학'과 관련된 책들이다. 미래예측이니 트렌드를 읽는 기술이니 하는 책들을 많이 본다. 인간이 사람의 내면을 더 깊게 알고 싶고, 또 미래를 더 알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 아니겠는가? 그냥 그런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많이 읽어으면서, 나름 이 저자는 참 글을 잘 적고 나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또는 반대로 이런 일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같다는 식의 저자의 능력까지 나름 꿰뚫어보는 능력을 얻었다면 나름 수확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드 미래예측에 관한 책은 거의 못 읽은것같다. 일반 트렌드 과련 책도 최근에 괜찮은 것을 보지 못해서 읽은지가 오래다.

 가끔 수학이나 물리/과학과 관련된 일반상식 수준의 책들도 재미있게 읽는다. 대표적으로 '리만가설'이나 '소수의 음악'은 일반인들에게도 수학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비록 어릴 적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 꿈 속에 살아간다는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물론, 수학이나 물리를 내 삶의 영역으로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가진다. 나는 그냥 인간이지, 천재는 아니다라는 걸 그런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도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리고 또 어떤 책을 주로 볼까? '창의성'이나 '디자인' '브랜드' 등과 관련된 책도 많이 보는 것같다. 그런 책들을 읽은 후에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런 책들을 읽으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그래서,쉽게 버릴 수가 없는 것같다. '집단지성'이나 '네트워크'와 관련된 책도 나의 주종목이다. (이건 인터넷 트렌드로 봐야하나?) 그리고, 한때 프리젠테이션에 관련된 책도 많이 읽었다. 지금은 나름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정리가 이루졌기 때문에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리고, 빠질 수가 없는 것이 기독교 관련 서적이다. 몇몇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서적들도 많이 있지만, 내가 주로 보는 책은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님의 설교집이나 마틴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집을 많이 봤다. 물론 에드워드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진도가 잘 안 나간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집은 매일 2~30페이지를 읽어나가면 영혼이 맑아지고 내 삶의 잘못을 자각하게 되고... 그렇다.

 시는 산문보다 어렵기 때문에 시집을 읽지 않는다. 그러나,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지 않는 이유는 그런 장르가 싫기 때문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다른 장르의 읽을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내 시간을 쪼개어 소설이나 에세이에 투자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나, 가끔 인문이나 철학 서적도 가끔 순간 혹해서 구입하기는 하는데, 매번 읽으면서 어렵다는 걸 절감하기에 다시는 이런 책을 사지 않는다고 다짐하지만, 다음에 또 다른 제목이나 누군가의 추천에 혹해서 또 구입하고 후회하고를 반복한다. 물론 그렇게 어렵게 읽은 책은 나중에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때로은 이 책을 내가 읽었었나?라는 기억도 가물해지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기억을 못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까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책소개 페이지 등에서 위의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보면, 위시리스트에 적어놨다가 1~2달에 한번씩 대량으로 구입하게 된다. 가끔 진짜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바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한꺼번에 구입한다. 그래서, 한번에 10권 정도를 Yes24에서 구입하면 로열회원으로 등업되는데, 막상 그 권리를 사용할 수 있는 다음달에는 읽을 책이 쌓여서 구입을 미루게 되고 또 다시 일반회원으로 등급이 내려가면 다시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는 이상한 사이클을 그리게 된다.

 예전에는 한권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루에 3~4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나간다. 한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책에 더욱 집중해서 내용을 파악하는데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현실적인 여러 이유로 3~4권의 책을 멀티태스킹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는 내 생황공간이 집과 회사, 그리고 자동차로 나뉜다는 점이다. 즉, 회사에는 회사에 비치된 책을 보고 집에서는 또 집에 있는 책을 읽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2권의 다른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책종류와 관련되어있다. 특히, 성경을 포함해서 기독서적은 매일 꾸준히 읽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드워즈 목사님의 책처럼 어려운 기독/교리서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종류의 책을 한 챕터 읽으면, 머리를 쉬게하는 겸해서 조금 가벼운 다른 책을 또 한챕터 읽어나가는 식이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어려운 책은 매일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 또 재미있는 책을 함께 읽으므로써 독서에 대한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었기 때문에 특정 책에 대한 내용이 완전히 정립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특정한 주제/내용에 대해서 어떤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그런 경우라면 쿨하게 그냥 무시한다.

 예전에도 글을 적었지만, 아침에 읽어나서 영어성경 한 장을 읽고 출근을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짬이 나면 책상 위에 있는 책을 읽는다. 회사에서는 그나마 가벼운 책을 주로 읽는다. 중간중간에 인터럽을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렵고 지루한 책을 읽으면 챕터 중간에 끊기가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책을 덮었다 펼 수 있는 책을 주로 회사에서 읽는다. 가능하면 챕터나 단락단위로 끊어서 읽기는 하지만.. 그리고 가끔은 장시간의 프로세싱이 필요한 분석작업을 실행시켜놓고, 책을 펼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그 시간에는 인터넷 서핑을 더 많이 한다. 그렇게 퇴근을 한 후에는 바로 한글성경을 펼쳐서 5장 정도를 읽고, 기독서적을 한 챕터정도 읽는다. 성경공부가 끝나면, 조금 두껍고 무거운 주제의 글을 한챕터 (보통 2~30페이지 정도)를 읽고, 나머지는 또 가벼운 주제의 책을 읽는다. 물론, 아주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해야할 때는 퇴근 후의 독서패턴이 바뀐다.

 전에는 500페이지 이상의 두꺼운 책을 좋아했다. 책값도 비싼데, 그래도 두꺼운 책이 그나마 책값을 하는 것같은 느낌도 있지만, 보통꺼운 책이 내용을 더 심도 깊고 자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몇몇 어려운 주제의 두꺼운 책을 보면서 후회하게 된 적도 있다. 주제는 어려워서 잘 읽혀지지는 않는데, 책도 두꺼워서 빨리 헤치울 수도 없어서 몇달을 끌어가면서 완독한 책들이 몇권 생기면서부터, 아예 얇은 책이라면 미친척하고 하루이틀 시간을 투자해서 완독해버리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면 될 것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책의 두께에 대한 호불호는 없어졌다. 그래도, 재미있고 심도깊은 내용이 필요한 책이라면 두꺼운 책이 더 좋긴하다. 뉴욕타임스의 토마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나 '세계는 평평하다' 정도의 책이라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니 두꺼울수록 책값을 하는 것같아서 좋다. 앞서 말한 '리만가설'이나 '소수의 음악'도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었으니... 그런데, 많이 읽었어도 별로 읽은 것같지 않은 책들은 그 두께만큼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더 내 독서 취향이나 습관에 대해서 적을 내용이 있을까? 더 생각나면 또 글을 적으면 되니,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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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reanews.tistory.com BlogIcon 딴죽걸이 2011.04.07 2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봤습니다 에드워드목사님 책선물받구 묵혀만 두네요 인문계열 은근히 중독되고 재미있는디 좀 시간을 두고 너무 텀이길면 안되고 까다로운듯해요...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1.04.08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흥미가 떨어진 주제/내용이 아닌 이상은 어렵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읽어가는 게 어렵고 두꺼운 책을 보는 요령이라면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