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람

Gos&Op 2014.09.01 08:39 |
Share           Pin It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절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위험한 상상은 하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위험한 말을 하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위험한 글을 적지만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위험한 상상, 말, 글은 절대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에 눈을 뜬 순간 나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나는 꿈이 없기에 위험한 사람이다.
'꿈'이라는 말은 항상 나를 위축시킨다.
나의 꿈은 과연 뭘까?
물론 어릴 적 장래희망으로 과학자(물리)가 되고 싶어했었고,
그래도 지금 엔지니어가 돼있다.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됐다.)
흔히 꿈이 뭐냐고 물으면 생존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 즉 직업을 말한다.
그러나 미래의 직업은 결코 꿈이 될 수 없다.
꿈이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꿈이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바로 표현할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가 없다.
꿈이 없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둘째, 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사람이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속이는 거다.
세상의 모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모든 것이 상상에만 머물고, 말이나 글로만 표현되면 아무 것도 이룩할 수 없다.
제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저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생각을 한다고 스스로 위안했고, 그걸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우쭐했었다.
그러나 이제껏 제대로 실행하지 않았기에 결국 이룬 것이 없다.
행동하지 않고 모든 것이 생각과 말에만 머무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위험하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은 위대한 생각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 있다.
그래서 나는 위험한 사람이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9.01 08: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4.09.06 1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꿈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 위험하지 않은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위험하다. → 위험하지 않은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다.
    두 명제의 대우는 어째 참이 아닌것 같은데요ㅎㅎ

    예전에 진짜 무서운 사람은,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죠...

    • Favicon of https://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4.09.06 2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위험하다 = negative impact가 아니라, = not positive impact를 뜻합니다.
      물론 꿈이 없거나 행동하지 않아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적어도 의도된 긍정적인 기여는 아닌 듯...

교육과 평등

Gos&Op 2014.08.06 21:19 |
Share           Pin It
지난 주말에 두맹이 골목을 다녀왔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벽화로 이어지만 마지막에는 어린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타일로 만들어서 벽에 붙여놨다. 그림의 주제는 자신의 꿈, 즉 장래희망이다. 아이들은 각자가 되고 싶은 미래의 직업 (미래의 직업을 장래희망 또는 꿈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은 늘 나를 슬프게 한다)을 서툰 솜씨로 그려놨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작품인 듯하다. 서툰 그림이지만 모든 그림은 제각각의 꿈이 그려져 있다. 웃음이 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한순간 스쳐간 생각이 있다.

두맹이 골목의 꿈 벽화


아이들의 꿈은 모두 다 다른데 왜 이들은 다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까?

선생님이 되고 싶은 아이도 있었고 경찰이 되고 싶어한 아이도 있었고 소방관이나 운전기사 등 실로 다양한 꿈들이었다. 나의 어릴 적을 회상하더라도 대통령에서부터 과학자, 군인 등 모두가 다른 희망을 얘기했던 것같다. 나이가 들고 학급이 올라갈수록 그 종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목격했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우리는 철이 들면서 자신의 어릴 적 꿈을 포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철듬의 증거로 삼는다. 빌어먹을.) 그리고 지금은 그저 편한 직장 생활, 안정된 직장 생활, 아니면 돈 많이 버는 직장 생활, 그나마 나은 것은 즐거운 직장 생활…?

제각각 다른 꿈을 꾸는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커리큐럼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이상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음악가가 되고 싶은 학생과 화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의 교과과정이 대동소이하다. 그나마 부자집 아이들은 돈지랄이라도 하면서 조금 차별된 교육을 받기는 한다. 아니면 재능과 무관하게 성적이 좋아서 과학고나 예술고로 가는 경우는 좀 나은 경우라 생각한다. 그나마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꿈과 재능보다는 성적, 커트라인에 따라서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연 교육의 목적은 장점을 살려주는 것일까? 아니면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일까? 교육의 신자유주의를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한 교육은 실패한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꿈은 학교가 지켜주지 못하고 어른들의 꿈은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 그리고 나의 꿈도 지키고 싶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8.06 21: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Share           Pin It

지난 밤에 에어컨을 틀면 춥고 꺼면 후덥지근해서 그냥 밖에 나가서 산책을 했습니다. 한참 걷다가 문득 저녁에 온 메일이 생각났습니다. 최근에 그분을 만나서 직접 질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께서 생각하는 다음의 꿈은 뭔가요?'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하더 차였습니다. CEO가 된지도 몇 년 지났고 또 그런 종류의 메일도 이미 여러 번 보냈기에 지금정도는 당신께서 생각하는 그래서 우리가 함께 꾸고 이룰 다음의 꿈을 얘기할 때도 된 것같아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다음의 꿈이 뭐냐?'라는 추상적인 질문보다는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 바꿨습니다. 일이 잘 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다음에서 꼭 남겨야할 (또는 바로 접을) 서비스 3가지를 고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산책하면서 저도 어떤 서비스를 남길까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돈을 벌고 있는 캐시카우 검색? 아니면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미디어다음? 아니면 다음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카페나 메일? 또는 미래를 위한 포석인 모바일? 등의 서비스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리석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필히 남겨야할 3가지는 위에서 나열한 그런 서비스들이 아니라, 사람, 꿈/비전, 그리고 가치/철학입니다. 현재의 서비스들이 아닌 그것들을 가능케했던 사람, 꿈, 그리고 가치를 지켜야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가치(관)/철학은 다음이 이제껏 걸어온 것이 집약된 다음의 과거입니다. 사람은 지금의 다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음의 현재입니다. 그리고 꿈은 다음이 앞으로 나가야할 다음의 미래입니다. 이런 가치, 사람, 꿈이 아닌 유물/서비스에 집착을 한다면 다음의 과거도, 다음의 현재도, 다음의 미래도 없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최근 가장 빈번하게 생각하고 묻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꿈이 뭐니?'다. 단순히 '내 꿈은 뭘까?'에 대한 질문도 되고, 타인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는 질문도 된다. 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꿈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정의 definition와 의미 meaning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왜 나는 꿈이 없는 걸까?' 또는 '내 꿈이 구체적으로 뭐지?'라고 묻기 전에, 내가 '꿈'에 대해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꿈을 제대로 펼쳐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흔히 메타포 metaphor나 비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설명해줄 메타포를 찾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우연히 찾는 나의 꿈에 대한 메타포는 죽음이다.
꿈은 죽음과도 같다.
희망과 관련된 단어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부터 전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읽다보면 늘 등장하는 주제 중에 하나가 바로 바이오/게놈과 나노기술이다. 이 두 주제가 결합해서 암과 같은 난치병/불치병을 치유하게 되고, 젊음을 유지하게 되고, 장수를 넘어서 불로장생할 거라고 말한다. 때로는 당장 병을 고칠 수 없더라도 급속냉동으로 신체를 보관해뒀다가 미래의 언젠가 치유법이 개발되면 그때 냉동시켜서 병을 고치는 불로장생을 넘어 부활에 이르는 얘기까지도 등장한다. 때로는 조금 허무맹랑해 보여도 계속 연구하고 도전하다보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읽고 있노라면 '삶에서 죽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늙지 않는다면 (짧은) 젊음이 소중할까? 절대 죽지 않는다면 현재의 삶과 관계에 최선을 다할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인간으로써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가능한 늦추고 싶은 것. 그래서 나는 꿈은 죽음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과 사투하며 보낸다. 그렇게 꿈도 우리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죽음이 눈 앞에 있다면 너무 허탈하듯이, 꿈이 너무 쉽게 이뤄지면 이 또한 너무 허탈하고 그게 진정 꿈이었을까? 꿈은 단순히 나중에 뭐가 되겠다라는 장래희망도 아니고,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나 계획도 아니고, 뭘 갖고 싶다는 소유욕망도 아니고, 어떤 존재가 되겠다는 그런 바람도 아니다.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어쩌면 두번째 선물은 꿈을 가질 자유를 준 것.

'꿈'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죽음' 그 이상의 무거운 것이 꿈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되돌아돌 때만이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꿈이 아닐까? 꿈을 이루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죽음을 그렇게 갈망하지 않듯이... 너무 이른 시간에 이루어질 꿈이라면 그건 꿈이 아니다. 그냥 바람일 뿐이고, 마치 자살과도 같은 것. 그 이후의 삶은 어떡할 것인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꿈을 지키는 삶

TSP 2012.03.03 12:24 |
Share           Pin It
1년여 전에 사회/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것들로부터 '자신의 꿈을 지켜라'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 (참고. 당신의 꿈을 지켜라. Still Dreaming?) 여전히 이 생각에는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더 확고해졌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꿈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는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꿈을 꿔라.
우선 꿈을 지키기 위해서는 꿈을 가져야 한다. 사회/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가졌던 꿈을 상실하는 똑같은 이유로 꿈을 꿀 시간이나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시작 전에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가져야 한다. 남은 인생을 설계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소망은 소망일 뿐이다. 그런데 꿈이란 무엇일까? 일전에 '주병진의 토크콘서트'의 '빨간의자 코너'에서 (지금은 프로그램 포맷이나 진행자가 매주 바꾸며 실험중이지만...) 이병진씨와 함께 어느 도서관 앞을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을 봤다. 그런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 '공무원이 되는 것' 등과 같이 꿈이 아닌 꿈을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어릴 적에 말하던 장래희망이 꿈으로 둔갑해버렸다. 아니, 오히려 어릴 적의 장래희망보다 더 못한 현실적 타협안이 꿈으로 둔갑했다. 꿈은 신년소망도 아니고 (인생) 목표도 아니다. 목표가 꿈이라면 그것을 이루고 나서 꿈을 잃은 상실감을 갖게 될 것이고 아니면 새로운 목표를 꿈인양 착각해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새롭게 전진하게 된다. 꿈은 이루고 나서도 계속 행복해야 한다. 순간적인 성취감 이후의 오랜 허탈감은 꿈을 꾼 자가 거둘 결실이 아니다. 일전에 김건모 씨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그래서 엄청 욕먹었지만) 자신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게 더 현실적인 꿈이다. 어떤 사업가는 '한 나라를 석유로부터 독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꿈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목표라면 그래도 들어줄만은 하다. 어떤 직업을 갖겠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 어떤 물건 (예를들어, 자기 집)을 갖겠다와 같은 것은 꿈이 아니다. 그래서 주토콘을 보면서 슬펐다. 꿈을 지키는 첫번째 걸음은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다.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에 앞서 자신의 꿈을 먼저 찾기를 바란다.

또 꿈을 꿔라.
새로운 꿈을 가져라라는 말은 아니다. 한번 가졌던 꿈을 계속 리마인드하라는 의미다. 그냥 노트에 적어놓은 문구를 다시 읽어보라는 얘기가 아니다. 꿈을 개선하라는 얘기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변한다면 그건 꿈이 아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에 맞춰서 꿈을 개선하고 구체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이 요구에 맞춰서 타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처음 가졌던 꿈이 완전하지 못할 수가 있다. 당연하다. 그러니 꿈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완성시키는 것도 꿈을 지키는 길이다. 불완전한 것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그러나 꿈을 더 고귀한 완전체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꾸고 또 꿔야 한다.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평소와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한 걸음을 쉬고 옳은 방향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꿈을 꾸다보면 처음과 다른 꿈일 수도 있다. 꿈이 없는 자보다는 낫지 않을까? 어쩌면 꿈은 이루는 것보다 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꿈은?
나는 꿈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장래희망은 있었습니다. 많이들 그렇듯이 '과학자'가 그것이었고, 더 구체적으로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소질이 부족해도 수학과 물리에 많이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준비하면서 산업공학을 택했습니다. 물리학자가 제 꿈이었다면 제 꿈은 그 때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꿈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산업공학으로 박사학위도 받았고, 세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겠다는 회사에도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35년을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나는 꿈을 가지고 살지를 않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2012년의 제 새해소망을 '나도 꿈이라는 걸 가져보자'였습니다. 벌써 2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다른 길도 가끔 걸어보자'라는 꿈은 아니지만 다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관광객이 되어보자'라는 삶의 방법도 얻었습니다. 여전히 꿈을 갖기 위해서 고민중입니다. 어쩌면 전 이미 꿈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2004년도 말에 지영의 '그리스도의 계절'이라는 CCM을 들으면서 그걸 간절히 원했습니다. 2005년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한가지 결심을 많은 책을 읽자였는데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계절'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꿈을 꿉니다.

더보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인터넷에 돌아다는 글귀가 있다.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라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주인공의 나레이션에 등장해서 더 유명해진 글귀다.

요약하자면, (일단 공자의 일화라고 가정하자) 어느날 공자가 울고 있는 제자를 보았다.
---
공자: 왜 울고 있느냐?
제자: 꿈을 꾸었습니다.
공자: 무서운 꿈이었느냐?
제자: 아니요.
공자: 그러면 슬픈 꿈이었느냐?
제자: 아니요. 
공자: 그러면 어떤 꿈을 꾸었길래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너무 달콤해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눈물이 났습니다.
---

 위의 일화가 공자의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제자는 너무 달콤한 꿈을 꾸었기에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룰어질 수 없는 꿈은 참 슬픈 꿈이기도 하고 무서운 꿈이기도 하다. 제자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슬퍼 눈물을 흘렸지만, 더 무섭고 슬픈 현실은 지금 많은 이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도 꾸지 못한다'는 점이다.

 꿈이란 것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꿈'이다. 그런데 그런 꿈도 없다면 진짜로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모든 꿈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 적은 것같은데, 이 사회/회사는 당신의 꿈을 갉아먹고 산다. (이 사회/회사의 마수에 잘못 빠져들면 애초에 당신에게 전혀 꿈이 없었던 것처럼 무기력하게 만든다.) 당신의 꿈을 잘 지켜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Share           Pin It
 2011년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36분의 1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업무는 여전히 작년과 이어지지만, 2011년을 맞이해서 또 다른 업무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업무라지만 기존부터 팀/사내에서 이뤄지던 서비스를 인계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실력이 딸려서 그런지 남이 짜놓은 코드는 잘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재코딩, 단순 재코딩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서비스로 업그레이드시킬려고 구상중입니다. 머리 속에서는 생각이 많은데 아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손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이런저런 잡생각들만 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같습니다. (업무 부분은 원래 적을 계획이 없던 부분임..^^)

 겨울이라 세상이 전부 얼어붙어있는 것같지만,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봄을 준비하는 모습을 봅니다. 회사 (다음)도 2011년도 신입공채를 뽑아서 제주도 모처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GMC (글로벌 미디어 센터)에도 어제 몇 명의 신입공채들이 다녀갔습니다. 새로 입사한 새내기들을 보면서 잠시 데이드리밍에 빠졌습니다. 아직은 제게 그런 자격도 없고, 또 제게 그런 부탁을 할 것같지도 않지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새로 입사한 새내기 회사원들에게 짧은 조언을 해주라는 부탁을 받으면 어떤 얘기를 해주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봤습니다. 비단 이번에 신입공채들을 보면서 떠올린 생각이 아니라, 최근에 이곳저곳에서 보고 들려오는 신호를 모은 결과로, 상투적이지만 '꿈'을 얘기해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아직 사회 생활을 오래하지는 못했지만, 이 사회의 부조리를 보면서 느끼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전 새내기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겁니다.

 "이 사회는 당신들을 꿈을 갈아먹으면서 지탱하고 있다. 그러니 자신의 꿈을 잘 간직해라. 사회/회사생활을 하루하루 해나가면서 당신들은 분명 처음/지금 가졌던 포부와 꿈을 조금씩 잊어버리고 살 것이다. 처음 1~2년 내에는 언제든지 다시 지금의 꿈을 되새기고 언제든지 다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라는 기대와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어느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다. '과연 내 꿈이 뭐였지?'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시기를 경험한다. 그때 바로 '내 꿈은 XX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아직은 바른 길을 가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 과연 몇명이나 남아있을까? 이 사회는 당신이 당신의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도록 매순간 당신을 유혹하고 기만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때론 마약과도 같은 월급이라는 유혹이 당신을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 것이다. 때론 선후배 등의 인관관계가 당신의 열정을 식힐 것이다. 때론 행복해야만할 결혼과 가족이라는 이름이 현실의 덫이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때론 때론 때론... 그렇고 그런 당신의 주위에 놓인 많은 것들이 당신을 당신의 꿈에서 멀어지게 만들 것이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사회는 당신의 꿈에 기생한다. 절대 이 사회에 당신의 꿈을 빼았기지 마라."

 아주 잘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위와같은 요지의 말을 새롭게 사회에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 스스에게 던지는 2011년의 과제다. 과연 내 꿈은 어디로 가버렸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1.14 16: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Ephemera 2011.01.16 15: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혹시 보셨을지도 모를 공채신입 중 한 명입니다.
    예전부터 이 곳을 옵저빙하고 있었지만 댓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네요.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글들도 많고,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는 글들도 많고 해서 계속 오게 되더라구요. 제 머리 속에 형성되어 있는 'Daum'의 이미지에 상당부분 영향을 주시기도 하고요 ㅎㅎ

    암튼 좋은 글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