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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 Review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세상을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

 총점 2/5... 좋은 재료를 제대로 요리 못했다. 손님의 입맛이 아닌, 요리사의 입맛에 맞춘 책. 그러나 재료값은 쳐줘야겠기에 3점은 준다.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책이 사회 및 관련 기술에서의 미쳐 눈치 채지 못했던 또는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100가지 트렌드를 잘 정리해두었는데, 메가 트렌드 이후의 마이크로 또는 나노 트렌드라는 같은 재료를 두고 맛이 전혀 엉뚱한 책이 나와버린 듯하다. 기술적인 내용을 철학적으로 다룬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철학적 글쓰기에 대한 본인의 무지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의 흥분이나 감동보다는 짜증이 우선되었던 것같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저자가 똑똑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독자를 감동시키는 능력은 없구나라는 걸 느꼈다. '내가 이만큼 똑똑하고 잘났다는 걸 이제는 알겠지?'라는 투의 글은 읽는 본인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회과학에도 무지하지만 예술에도 무지한 본인에게는, 특히, 마지막 파트인 '당신도 앤디 워홀이 될 수 있다' 부분은 특히 불편했다. 처음 '당신도...'의 제목을 보면서 느꼈던 것, 그리고 챕터를 읽으면서 굳어졌던 생각은 '당신은 절대 앤디 워홀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다. 그런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아량이 넓은 분들에게는 책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나를 원망하지는 말기 바란다. 당신의 취향/입맛이 나와 같다면 동지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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