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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성공의 종류

지난해에 발표되어 인기를 끈 두 곡이 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음악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르지만,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위 성공한 노래다. 그런데 이 둘의 성공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잘 알다시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짧은 순간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이제는 소멸 단계에 들어갔다. 어느 시골 클럽에 가면 여전히 노래가 울려퍼지겠지만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서 듣지 않는 한 더 이상 강남스타일을 들을 일이 없을 것같다. 반면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작년 이맘 때에 발매되었지만 다시 봄바람/(벚)꽃바람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싸이만큼의 파급력은 없었지만 아마도 내년에 벚꽃이 피면, 그 후에도 벚꽃이 필 무렵이면 여전히 우리는 벚꽃엔딩을 듣고 있을 것이다. 즉, 강남스타일은 공간적으로, 횡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벚꽃엔딩은 시간적으로, 종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이 둘의 성공 방식 중에 뭐가 더 나을지 궁금해서 어느 게 나을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저런 댓글로 대화하다보니 강남스타일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비슷하고, 벚꽃엔딩은 연금복권에 당첨된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등의 금액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성공을 꿈꾼다. 성공이나 그런 인위적인 것에 초연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사업이나 학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어하고 적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꿈꾸는 성공이 강남스타일일까 아니면 벚꽃엔딩일까? 짧고 강하게 확타오르는 불길 인생을 살 건지 아니면 긴 생명력을 가지고 꾸준히 타들어가는 인생을 살 건지...? 우리는 스스로의 목표를 정하면서 그 목표의 성격 또는 종류도 정의내려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뭐가 되었던 한 번은 제대로 된 성공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뿐이겠지만... 로또 1등이 되었든 아니면 연금 1등이 되었든 어느 하나는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그런 욕심을 제한다면 성공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추가. 싸이와 버스커버스커에 더해 '조용필'의 경우도 있습니다.

(2013.04.17 작성 / 2013.04.25 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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