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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미디어는 메시지다

마셜 맥루한이 말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처음 들으면 의아해한다. 그러나 살면서 경험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우리에게 전달된 메시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3C/3Cont*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메시지 그 자체, 즉 컨텐츠 Content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번째는 그 메시지를 감싸고 있는 환경정보, 즉 컨텍스트 Context를 이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메시지를 담고 전달하는 매체, 즉 컨테이너 Container를 알아야 한다.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말이 이 컨테이너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컨텐츠에 대한 긴 설명은 필요없을 것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방송,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전달되는 대부분의 정보가 컨텐츠다. 당연히 컨텐츠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말과 같이 컨텐츠에 그 의미가 없다면 컨텐츠로써의 역할을 못한 것이다. 컨텐츠라고 해서 모두가 정보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유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도 있고, 때로는 해를 입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들도 있다. 의미가 명확하고 중림적인 것이 있는 반면, 깊이 파고들어야지 겨우 의미를 깨닫는 모호한 것들도 있다. 의미가 모호할 때는 주변 정보와 결합해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컨텍스트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컨텐츠의 의미 파악이 힘들고 모호할 때 필요한 추가 정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컨텍스트다. 근년에 부상했던 인터넷 업체들은 대부분 컨텍스트를 잘 다뤄서 성공했다. 인터넷 초장기에는 그저 정보를 제공해주는 신문사 홈페이지, 그런 기사 등을 그저 모아서 제공해주던 포털 사이트, 그리고 숨은 정보를 찾아주는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가 주류를 이뤄지만, 최근에는 한결 복잡해졌다. 트위터로 대표되는 실시간 서비스, 포스퀘어로 대표되는 위치기반 서비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사람관계 서비스, 그리고 국내의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서비스 등은 모두 컨텐츠 뿐만 아니라 컨텍스를 잘 활용한 경우다. 시공인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컨테스트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과거 히스토리나 배경지식이 컨텍스트고, 현재 날씨나 분위기/기분상태 등도 컨텍스트에 해당된다. (기사 등에서) 정보가 가치를 가지려면 육하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육하원칙이 바로 언제, 어디서, 누가 등에 해당된다. 그런 컨텍스트가 없는 컨텐츠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컨텍스트가 컨텐츠를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그런 컨텐츠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달되는가도 컨텐츠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셜 맥루한이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했던 것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매체에 의해서 메시지의 의미가 제대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만약 이 글이 블로그가 아니라, 유명한 미디어/인터넷 전문가의 블로그나 신문/잡지에 실렸다면 그 가치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실려있기 때문에 처음 이 글을 (저자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이 글에 대한 신뢰성이 낮을 것이다. 특히 뉴스 기사의 경우에도 매체가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는 경우가 많다. 같은 기사라도 조중동에 실렸을 때와 한겨레나 경향에 실렸을 때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인다. 간혹 조중동에 실린 좋은 기사를 보면서 저네들이 왜 이 기사를 작성했을까?라고 기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역으로 한겨레에 실렸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사의 진의가 매체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글쓴이의 평판처럼 매체의 신뢰도가 컨텐츠의 질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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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적고 싶었는데 시작이 어려우 이제서야 적었다.

(2013.02.02 작성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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