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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 Review

The Future of Success (부유한 노예), by Robert B. Reich

4.5/5.. 8년 전에만 읽었어도 분명 5점을 줬을 책이다. 그러나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유효하다. 신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현시점에 로버트 라이시의 혜안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의 불안정한 국내외 금융 및 경제 정국은 '부유한 노예'에서 저자가 본 현재 및 미래의 모습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로버트 라이시는 신경제의 현상을 설명하면서 그것의 내재적인 모순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신경제는 분명 사회의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그것의 혜택은 사회발전의 속도보다 앞선 일부 상위층들에게만 돌아가지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 즉 신경제의 발전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부류들에게는 비참함을 가져다주었는 것같다. 신경제 new economics가 신생활 new life를 가져다 준 것을 부인할 순 없지만, 신생활의 모두가 긍정적이었다고는 말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분명 우리의 부모세대들보다 더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하며, 더 많은 시간을 가족이나 가정이 아닌 직장 동료와 보내야하며, 가족 특히 부부나 아이들에게 쏟던 관심을 일과 고객들에게 보여야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서는 여권 신장이라 주장하겠지만,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단순히 여권 신장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말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의 결정적 두가지 이유는 경제적 이유와 창조적 성취에 대한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는 페미니스트들의 그것과 일치할 수가 있다. 그러나 첫번째 이유는 남성들의 무능에 기인하는 바도 있다. 신경제의 혜택이 노동자들에게는 많이 돌아가지 않았다고 이미 말했다. 그러나 소위 상위계층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기회였다. 노동자들의 가정은 사회가 발전할 수록 더욱 피폐해져간다. 분명 예전보다 더 부유한 삶을 영위하지만... 한 가정의 부를 지키기 위해서 아내들은 사회로 내몰린다. 그럴 수록 가정의 핵심 역할이 또 다른 노동자들의 업무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식사를 하는 것,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 부모들을 모시는 것, 가정에서의 대화나 놀이 등도 전문가들에게 넘겨가고 있다. 맞벌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경제적 윤택함이 과거에는 가정 내에서 자체 생산되던 것들을 구입하는데 허비되고 있다. 그럴 수록 더욱 삶은 상대적 피폐함의 깊숙함에 들어간다. 돈을 벌 수록 새로운 관심을 얻기 위해서 돈을 쓰야하는 그런 신경제의 이면을 우리는 이해를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만한다. 어쩌면 라이시가 지적하기 전에는 그런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재의 금융 및 실물 경제의 위기는 이런 신경제의 어두운 면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골을 더욱 깊게 만들 것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2000년대 초기에 읽었으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국제 금융 위기의 파고 속에서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다면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남는 유일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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