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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다음검색: 소셜픽 검색

지난 목요일에 다음검색에 새로운 서비스가 오픈했습니다. 이름하여 소셜픽 Social Pick 서비스입니다. 이 글은 소셜픽 검색을 자세히 설명할 목적은 아닙니다. 단지 저도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했기 때문에 제가 담당했던 부분에 대한 내용과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진행과정 그리고 오픈 이후의 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소셜픽검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검색 공식블로그의 글을 참조하세요.

소셜픽검색은 말그대로 Social + Pick + Search의 조합어입니다. 소셜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슈라는 의미이고, 픽은 그런 이슈를 잘 설명해주는 문서를 뽑는다는 의미이고, 검색은 말그래도 그런 이슈와 문서를 검색 키워드를 통해서 제공해주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현재 인터넷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슈 (& 이슈키워드)를 잘 설명해주는 문서들을 선택해서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회자가 되는 이슈키워드를 수집하는 과정과 또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뉴스/문서를 수집하는 과정으로 이뤄져있고, 만약 해당 이슈키워드를 사용자가 입력하면 그 결과로 사회망에서 이슈가 되었던 관련 문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슈키워드를 뽑아내는 작업에 제가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러프하지만 충분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문서 관점에서 이슈문서는 트위터 등의 SNS에서 많이 언급되었거나 미디어다음의 뉴스댓글이 많은 경우에 해당되는 문서를 추출한 것입니다.

소셜픽의 화면구성은 위에서 보듯이 대표컨텐츠 (뉴스와 블로그, 카페 등)와 실시간 트위터 반응으로 이뤄있습니다. 이번 오픈은 1차 오픈이기 때문에 가장 간단한 형태로 이슈에 대한 사실을 다룬 컨텐츠와 이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다룬 컨텐츠로 분리해서 보여줍니다. 추후에 이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해나가는 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작년말부터 기획했던 서비스인데, 지금 보여주는 것은 기획된 내용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특정 개인에게는 참 불행한 일이었으나, 어느 운동선수의 이혼소식이 소셜픽 첫날부터 100만회이상의 조회를 기록했습니다.

이슈키워드를 뽑는 방법은 쉽습니다. 이미 국내의 포털 서비스를 이용해보셨던 분들은 검색 우측 날개 영역에 '실시간 이슈어'라는 것에 익숙해있습니다. 소셜픽을 위한 이슈키워드를 발굴하는 것도 실시간이슈어를 뽑는 로직과 거의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잘 검색되지 않던 단어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많이 검색이 되면 그런 검색어를 이슈어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수준까지를 이슈어로 볼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실시간 이슈어의 경우에는 단순히 검색창에 유입되는 검색어의 쿼리량/비율의 변화만으로 대략 급등성을 판단하면 되었는데, 소셜픽에서의 이슈검색어는 단순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선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해당 키워드에 반응하는 신뢰할만한 문서 또는 검색결과가 존재할 경우에 이슈어로 선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쿼리량에 더해서 뉴스기사가 생성되는 정도라던가 트위터 등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단어들의 증감같은 요소도 함께 고려해서 점수화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이슈어로 선정되었더라도 말했듯이 신뢰할만한 문서가 없는 경우에는 이슈어에서 제외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하나의 이슈를 설명해주는 이슈어가 오직 하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에 보여주고 있는 '이종범 은퇴'라는 이슈에 대해서 '이종범 은퇴'가 당연히 이슈어가 되겠지만, 이것과 관련된 다른 검색어들 -- 예를들어, 이종법, 이종범 전격은퇴, 이종범 타이거즈 등 -- 도 해당 이슈에 반응하는 이슈검색어로 함께 등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이슈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초에 잡았던 몇 개의 이슈키워드로 해당 이슈를 계속 설명해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기존 검색서비스에서의 관련검색어의 로직을 일부 차용했습니다. 관련검색어는 사용자들이 연속으로 던지를 쿼리를 수집하거나 같은 문서에 포함된 단어들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구축합니다. 소셜픽에서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원래는 다른 이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최근에 소셜픽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졌습니다. 저는 소셜픽이라는 이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단순히 '이슈 검색'이라는 측면보다는 진화하는 (검색) 플랫폼, 즉 검색을 담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소셜픽검색이 발전할 것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소셜픽은 군중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라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일단 하나의 브랜드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 강하고 거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제 '소셜'이라는 용어가 지겹고 식상할 때도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이라는 용어가 개념적인 용어도 아니고, 기술적인 용어도 아닌 마케팅 용어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심해졌습니다. 소셜픽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처음부터 구상했던 새로운 검색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담을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으로는 소셜픽이라는 이름이 서비스에 부합되지만, 처음 기획했던 나머지 부분들을 채운 후에도 이 이름이 적합한 이름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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