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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P

꿈을 지키는 삶

1년여 전에 사회/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것들로부터 '자신의 꿈을 지켜라'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 (참고. 당신의 꿈을 지켜라. Still Dreaming?) 여전히 이 생각에는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더 확고해졌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꿈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는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꿈을 꿔라.
우선 꿈을 지키기 위해서는 꿈을 가져야 한다. 사회/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가졌던 꿈을 상실하는 똑같은 이유로 꿈을 꿀 시간이나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시작 전에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가져야 한다. 남은 인생을 설계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소망은 소망일 뿐이다. 그런데 꿈이란 무엇일까? 일전에 '주병진의 토크콘서트'의 '빨간의자 코너'에서 (지금은 프로그램 포맷이나 진행자가 매주 바꾸며 실험중이지만...) 이병진씨와 함께 어느 도서관 앞을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을 봤다. 그런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 '공무원이 되는 것' 등과 같이 꿈이 아닌 꿈을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어릴 적에 말하던 장래희망이 꿈으로 둔갑해버렸다. 아니, 오히려 어릴 적의 장래희망보다 더 못한 현실적 타협안이 꿈으로 둔갑했다. 꿈은 신년소망도 아니고 (인생) 목표도 아니다. 목표가 꿈이라면 그것을 이루고 나서 꿈을 잃은 상실감을 갖게 될 것이고 아니면 새로운 목표를 꿈인양 착각해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새롭게 전진하게 된다. 꿈은 이루고 나서도 계속 행복해야 한다. 순간적인 성취감 이후의 오랜 허탈감은 꿈을 꾼 자가 거둘 결실이 아니다. 일전에 김건모 씨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그래서 엄청 욕먹었지만) 자신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게 더 현실적인 꿈이다. 어떤 사업가는 '한 나라를 석유로부터 독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꿈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목표라면 그래도 들어줄만은 하다. 어떤 직업을 갖겠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 어떤 물건 (예를들어, 자기 집)을 갖겠다와 같은 것은 꿈이 아니다. 그래서 주토콘을 보면서 슬펐다. 꿈을 지키는 첫번째 걸음은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다.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에 앞서 자신의 꿈을 먼저 찾기를 바란다.

또 꿈을 꿔라.
새로운 꿈을 가져라라는 말은 아니다. 한번 가졌던 꿈을 계속 리마인드하라는 의미다. 그냥 노트에 적어놓은 문구를 다시 읽어보라는 얘기가 아니다. 꿈을 개선하라는 얘기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변한다면 그건 꿈이 아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에 맞춰서 꿈을 개선하고 구체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이 요구에 맞춰서 타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처음 가졌던 꿈이 완전하지 못할 수가 있다. 당연하다. 그러니 꿈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완성시키는 것도 꿈을 지키는 길이다. 불완전한 것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그러나 꿈을 더 고귀한 완전체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꾸고 또 꿔야 한다.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평소와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한 걸음을 쉬고 옳은 방향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꿈을 꾸다보면 처음과 다른 꿈일 수도 있다. 꿈이 없는 자보다는 낫지 않을까? 어쩌면 꿈은 이루는 것보다 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꿈은?
나는 꿈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장래희망은 있었습니다. 많이들 그렇듯이 '과학자'가 그것이었고, 더 구체적으로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소질이 부족해도 수학과 물리에 많이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준비하면서 산업공학을 택했습니다. 물리학자가 제 꿈이었다면 제 꿈은 그 때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꿈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산업공학으로 박사학위도 받았고, 세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겠다는 회사에도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35년을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나는 꿈을 가지고 살지를 않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2012년의 제 새해소망을 '나도 꿈이라는 걸 가져보자'였습니다. 벌써 2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다른 길도 가끔 걸어보자'라는 꿈은 아니지만 다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관광객이 되어보자'라는 삶의 방법도 얻었습니다. 여전히 꿈을 갖기 위해서 고민중입니다. 어쩌면 전 이미 꿈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2004년도 말에 지영의 '그리스도의 계절'이라는 CCM을 들으면서 그걸 간절히 원했습니다. 2005년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한가지 결심을 많은 책을 읽자였는데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계절'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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