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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혼자인 나 그리고 이기적인 나, 왜?

내일 아침 일찍 오름에 가야할지도 모르는데,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일도 죽음이겠구나.

하늘을 나는 용이 된다고 했던가?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가 있다고 했던가?
그런데 아직 나는 하늘을 날 날개도 없고 제대로 익힌 마법도 없다.
단순히 태어난 성격탓이라고 말하기에는 지금의 내 처지가 너무 처량해 보이기도 하다.
자유 Liberty를 큰 가치로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내게 남은 자유란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말한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실천하겠다던 야성이 이성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닌 나로 살고 싶었지만 세상의 틀 속에서 나를 잃은지는 벌써 오래다.
독신도 은사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분명 이유가 있어야 할텐데... 아직 제대로된 이유를 발견치 못했다. 내게 주어진 은사는 아닌가 보다.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를 갖춘 그래서 욕심이 나고 그리고 자꾸 생각이 나게하는 제안을 받았다. 아니 몇 달이 된 것같다. 당연히 후회된다.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이건 분명 미련이 아니라 후회다. 당장에라도 상경할까?

그런데 그런 욕심이 너무 이기적인 것같아서 싫다. 이게 내가 혼자인 이유다.
나의 행복을 위해 혹시나 모를 남의 행복을 빼았는다면 그게 행복일까?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도 있었던 것같은데 (몇 해 전에 분명 읽었다), 나는 이기적인 행복도 원치 않고 행복한 이기주의자도 되고 싶지 않다.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다. 합리화의 동물이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이 또한 나를 가두는 강박의 틀임을 알지만 깰 용기가 없다.
어색한 만남... 소름이 돋친다. 그래도 가끔은 욕심이 날 때도 있긴하다. 지금처럼...

나는 누구인가? 질문이 무의미하다. 이미 나는 내가 아니다. 그런데 아직 나로 살고 있다. 용기가 없다. 
그래,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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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섭리를 보이소서. 그냥 따라 가겠나이다.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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