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s&Op

2018년 카드 사용 현황 정리

주기적으로 때가 되면 하는 일이 있고 지난 번에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게 됩니다. 매년 1월 중순에 연말정산을 하면 지난 1년동안 사용한 금액이 정리하며 내가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험, 대출 (집), 병원 등의 큼직한 것들은 굳이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지만, 사용액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카드 사용액은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몇년 째 1년치 카드 사용 내역을 월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참고로 카드 결제일을 기준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2017.12.16부터 2018.12.15일까지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1년동안 카드 사용 총액은 1,000만원 전후였습니다. 지난해는 960만원이었고 그 전해에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제주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주하면서 새집에 채울 물건들을 많이 구입하느라 총액이 엄청나게 많아졌을 것 같아서 확인하는 게 조금 두려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작년보다 200여만원 증가했지만 예상보다는 적게 사용해서 총 1,200만원 정도로 살짝 안심입니다. 작년보다 24.36%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테고리 별로 다시 정리하겠지만, 아파트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느라 4~500만원의 추가 지출이 있었지만, 매년 카메라나 컴퓨터 관련 물품 (카메라, 렌즈, 드론, 노트북 등) 구매에 1~200만원 사용하던 게 빠졌고, 4~6월은 명목상 파견 근무 기간이어서 주말동안 사용한 식대를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했던 부분이 있어서 총액은 200만원정도만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카드 사용 내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액은 더 큽니다. 큰 가구와 가전을 구입할 때 현금으로 결제한 것 (가전은 누나 카드로 결제하고 금액 이체)과 체크카드로 20만원정도 사용한 것을 포함해서 약 350만원정도를 더 사용했습니다. (현금영수증이 140만원이 있는데, 이는 부동산수수료로 회사 이사 지원금으로 지불했기에 총액에서 제외) 결국 작년보다 60%정도 더 사용한 거지만, 가구와 가전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점심식대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동료가 계산하고 저는 카카오페이로 이체하는 식입니다. 4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점심값의 총합은 약 125만원이었습니다.)

우선 월별로는 최소 20.5만원을 사용한 6월, 최대 281만원을 사용한 7월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판교 파견 기간에 최소 사용액이고, 아파트 입주 직후 최대 사용액을 기록했습니다. 파견 기간은 4, 5, 6월은 각각 70, 26, 20만원을 사용했는데, 4월은 자동차 보험료 44만원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입주 직후 7월과 8월에는 각각 281, 215만원을 사용했는데, 작은 가구와 가전을 포함해서 아파트 세팅을 위한 각종 생필품을 구입한 비용입니다. 나머지 기간은 40만원에서 140만원의 분포입니다. 12월에 140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제주에 있으면서 매년 겨울마다 귤을 집에 보냈는데, 그 비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2017년 겨울에 자동차 타이어도 교체했고, 지방세도 납부한 것이 있어서 총 90만원이 특별 지출됐기 때문입니다. (12.20에 자동차 부품 교체 비용은 내년 정산에 포함) 다음으로 3월에 100만원정도 사용한 것은 제주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돌아다녔던 비용이 반영됐고, 자동차 탁송료, 선물비, 안경구입비 등에 예상외 지출이 있었습니다. 이걸 제외하면 꾸준히 50~80만원 선에서 카드를 사용한 셈입니다. 

이제 카테고리별로 정리합니다.

교통 항목으로는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필요했던 제주-대구간 항공료와 주차료가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됐지만, 출퇴근 때 이용한 버스, 지하철 비용과 대구를 갈 때마다 발생한 고속도로 이용료가 추가돼서 50만원정도가 나왔습니다. 이 항목은 변동 내역이 커서 올해 어떻게 될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자동차 항목은 총 110만원인데, 앞서 말했던 타이어 교체 비용 (48), 보험료 (44), 그리고 제주를 떠날 때 배 탁송료 (12)입니다. 광주로 온 후에 자동차 점검에서 60만원 정도의 교체 비용이 발생했지만 날짜가 12.20이어서 내년도로 넘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유비용은 20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아파트가 세팅된 후로는 차를 탈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9월 이후로 주유비가 30만원인데, 여기에는 대구에 두번 내려갔던 게 포함된 금액입니다. 육지에서 생활한 4월 이후로 확대해도 총 60만웝입니다. (한동안 비쌌던 유류비 때문에 주말에도 사용을 덜 했던 이유도 있음) 실제 제주에서 3.5개월동안 (떠나기 전에 더 돌아다녀서) 65만원을 사용한 셈입니다. 교통, 자동차, 주유비는 총 280만원 정도입니다.

다음은 도서 구입비입니다. 내역을 정리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입니다. 너무 많이 사용해서가 아니라 예상보다 너무 적게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책을 덜 읽다가 다시 많이 읽기 시작했는데, 겨우 23만원이 도서비로 지불했습니다. 전해의 30만원보다 오히려 더 적은 금액입니다. 잠시동안 미스테리였지만 지난 밤에 원인을 밝혔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부터 10년 넘도록 예스24를 이용했는데, 맥을 주로 사용하는 제게는 결제가 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 카카오페이 결제가 붙고 사파리나 크롬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된 후로 알라딘으로 도서구입처를 변경했습니다. 카드 사용내역이 적은 이유는 카카오페이에 있었습니다. 총 다섯번의 구입에 50여만원을 지불했습니다. (내년도 내역에 잡힐 12.24 결제를 제외하면 약 40만원) 카카오페이 결제를 하면서 두번은 신용카드로 나머지는 통장/체크카드 결제로 했던 게 도서구입비 항목이 덜 잡힌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서구입비의 비중이 예전보다 많이 낮다는 점에서 반성합니다. (일단 100만원선을 목표로 설정)

편의점이나 대형할인매장을 이용한 것은 ‘마트’ 항목으로 잡았습니다. 2017년은 100만원이었는데, 2018년은 290만원으로 3배 늘었습니다. 많은 물건은 인터넷으로 구매했지만 여전히 입주 후에 필요한 생필품을 이마트/롯데마트에서 많이 구매했습니다. 다음에 ‘식사’ 항목에서도 보겠지만, 입주 후에는 주말 식사는 가급적 집에서 간단하게 떼운 것도 마트 항목의 금액이 증가한 원인입니다.  대신 편의점의 간편식 사용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로 신설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바로 ‘이커머스’입니다. 지마켓, 옥션, 11번가, 알리 등의 각종 인터넷으로 구입한 항목입니다. 카드 내역서에 그냥 이커머스업체나 결제대행사의 이름으로 찍혀서 어떤 물건을 구입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이커머스’로 묶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구입할 때마다 별도의 메모장에 구입 항목, 구입처, 가격, 그리고 날짜를 기록하고 있어서 맞춰보면 되지만 귀찮아서 그냥 이커머스로 묶었습니다. 그전에도 온라인 주문을 많이 했겠지만, 올해는 대부분 아파트 입주 후에 이뤄진 거라서 소형 가전, 소형 가구, 생필품, 신발/의류에 사용된 금액으로 보면 됩니다. 총 330만원입니다. 로봇청소기, 청소기, NAS, 침대프레임, 화이트보드, 구스다운 등에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병원’ 항목은 다행히 파스나 감기약정도만 구입해서 평소보다 적게 나왔고 (5만원), 각종 명절 선물은 2017년보다 2배 많은 82만원이 들었습니다. 통신비 항목은 전보다 조금 높아진 44만원인데, 이는 아파트에 인터넷을 설치해서 유선 인터넷 사용료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초기 설치비와 이용료는 카드로 결제하지 않음). 매년 렌즈나 노트북 등의 100만원 상당/이상의 (취미를 위한) 구입이 있었는데, 2018년에는 없어서 이걸로 선방했구나라고 잠시 -- 서론을 적을 때까지 -- 생각했지만, 애플 타임머신이 고장나서 시놀로지 NAS를 구입하는데 67만원,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는데 12만원 등이 ‘이커머스’ 항목에 포함된 거라서 작년에도 여전히 카메라/컴퓨터 항목으로 100만원정도를 지불한 셈입니다. 이사와 인테리어 그리고 세금 등을 지불하느라 ‘잡화’ 항목은 37만원에서 86만원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파견 근무에서 이사비를 지원하지 않아서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 거나 집안을 꾸밀 화초를 구입한 거, 그리고 각종 지방세가 포함된 것입니다. 인터넷 구매지만 항목이 특정된 경우 (토퍼 매트리스)는 잡화로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사 비용은 150만원에서 56만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일단 파견 기간 (100일) 동안의 주말 식대는 법인카드로 해결한 부분이 컸고, 입주 후 주말 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었기 때문입니다. 식사 항목은 줄었지만, 반대급부로 ‘마트’ 항목의 지출이 늘어난 셈입니다. 제주에 있을 때는 점심, 저녁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어차피 밥값은 따로 지불) 이후 판교로 온 후로는 주변 상가를 이용합니다. 보통 파트원 중 한명이 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카카오페이로 송금하는 식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제가 결제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카드 사용내역에서 점심식사 비용은 대부분 빠졌습니다. 대신 앞서 말했듯이 4월 중순부터 따로 기록했는데, 총 126만원, 매 끼니마다 약 8,000원을 사용한 셈입니다. (저녁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많이 해결했지만, 최근에는 집에 일찍 가서 해결하는 빈도가 늘어남)

이상으로 2018년도 (2017.12.16 ~ 2018.12.15) 카드 사용 내역을 대략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노후 준비와 노후 생활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고민에서 최소한 1년에 한번씩이라도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6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어떻게 살았던 올해는 다시 마음잡고 열심히… 모두 화이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