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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P

그날

2년 전에 적은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어제 잠들기 전에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오늘은 그 친구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참 가물던 여름의 끝자락에 그날도 단비가 내렸는데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그를 그렇게 보내고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여전히 그가 생각납니다.
어려운 데이터 분석 문제를 접했을 때도 그가 있으면 조언을 구할텐데라며 생각났고,
해변의 모래사장을 보면 그 친구의 아들이 좋아했던 모래놀이가 생각나서 그가 떠올랐고,
죽음이라는 관념의 문제를 만나면 그라는 실제와 대면하기도 했고,
어느날 아침에 문득 또는 잠들기 전에 문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제 머리 속에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사실 아버지의 죽음보다 더 큰 충격과 슬픔이었습니다.
식사 후 담소를 나누는데 전달된 그의 부고 문자가 여전히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아직도 거짓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더 이상 제 곁에 없습니다.
여전히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그대, 편히 쉬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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