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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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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잉여가 되자 언제부턴가 '잉여'라는 단어가 좋은 뜻으로 해석되다. 예전에는 잉여라고 하면 나머지 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동네 놀이에서 깍두기같이 핵심 멤버가 아닌 사람을 뜻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만들고 남은 짜투리같은 어감이었는데, 요즘은 뭔가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폼나게 하고 가족들에게도 헌신적인 뭔가 럭셔리한 느낌을 받는다. 맨날 야근을 하고 주말에는 쇼파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산업화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칼퇴근을 해서 어학이나 여러 기술들을 별도로 습득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캠핑도 가고하는 그런 책임감있고 가정적인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잉여는 여유로움을 뜻하고 잉여는 자유로움을 뜻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잉여로운 사람이라면 남는 시간과 자원을 그냥..
생산적 잉여 ProPlus를 기대하며... 잉여의 사전적 의미는 '쓰고 남은 나머지'이다. 일반적으로 잉여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생각부터 난다. 나머지, 이미 욕구가 충족되어서 더 이상 필요가 없는 것. 깍두기, 놀이에 별로 도움이 되지도 못하지만 버리긴 아까워서 그냥 끼워주는 것. 쓰레기, (좀 과장된 듯하지만) 그냥 갖고 있기에는 짐이 되니 그냥 버리는 것. 부족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절제의 미득을 내세우는 문화에서는 흘러넘치는 것은 일종의 수치로 생각하기도 한다.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무모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부족하더라도 만족하며 살아라라는 그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잉여'가 긍적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냥 '잉여 문화'로 검색하니 '창의적 잉여 문화가 뜬다'라는 기사가 바로 보인다. 남아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