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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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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개판이었다. 여러 곳들 돌아다녔지만 정리하고 나니 또 남는 것이 없다. 사진도 모두 엉망이고 내 마음은 더 엉망이다. 제주에서 6년을 채웠는데 이렇게 짜증나게 보낸 적도 없는 것같다. 주말만 기다려진다. 어딘가에 있을 내 자리를 찾고 싶다.2월은 여전히 겨울이고 두개의 벽이다.나에게 2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제주의 12월. 우리의 2013년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직 하루가 남았지만, 내일은 산행을 한다면 DSLR은 들고가지 않을 예정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조용히 2013년을 마무리할 듯합니다. 내일 새로운 사진이 업데이트되지 않을 듯하니 그냥 오늘 12월의 모습을 정리합니다. 12월은 추워서 조용히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또 약 1600장의 사진들이 제 MBP 하드디스크의 용량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이미 공유되었던 사진들은 피해서 20장의 사진을 골랐습니다. 10장정도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하나씩 넣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이미 추가한 사진을 다시 빼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서 그냥 20장을 선택했습니다. 중복을 피하고 싶었지만, 특정 장소 특정 시점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중복된 사진들도 있습니다. 하루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날 가장 괜찮..
가을, 바람에 몸을 싣다. 제주가 가을을 입었다.제주에 바람이 분다.그 바람 가운데 용눈이오름이 있다.용눈이오름의 날씨는 종 잡을 수가 없다.오늘은 바람이 용눈이오름을 완성시켰다.김영갑님이 사랑했던 그 바람을 나도 사랑한다.
제주의 어느날 One Day Off 매일 쳇바퀴같은 일상이 지루해서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어제, 목요일) 사람들은 그냥 주말과 연결해서 연휴를 즐겨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일부러 월/금이 아닌 주중의 하루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이미 잡힌 정기회의가 있기 때문에 목요일로 정했습니다. 지난 겨울의 부상 이후로 운동도 많이 부족하고 또 최근의 무더위로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체력이 거의 바닥났습니다. 일주일 5일을 연속해서 근무하기에는 너무 지쳤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의 주말의 삶은 주중과는 또 다른 바쁨 (실제 하는 것은 없지만)의 연속이고, 또 최근 3달동안 꾸준히 제주에서 단독주택을 구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주말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주말이 오면 쉬면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어..
제주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을 오른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그동안 홈커밍데이를 핑계삼아 워싱턴 DC로 휴가를 다녀왔고, 그래서 심신이 많이 지쳤있으나 깊어가는 가을날씨를 오피스에 앉아서 맞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처음에는 요즘 블로그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 '아부오름 (앞오름)'으로 행선지를 정했으나, 출입제한이라는 무심한 푯말에 '체오름'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체오름 역시 나의 발길을 원하지 않았다. 제대로된 표지석도 없고 울창히 우거진 숲은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듯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이름이 '용눈이오름'이었다. 다랑쉬오름의 설명중에, 다랑쉬오름은 비자림과 용눈이오픔 사이에 있다라는 글을 읽었던 터였다. 용의 눈동자를 닮았다고 붙여진 용눈이오름은 다랑쉬오름과는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왜 지난 번에 두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