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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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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내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가 shit일까? 어제 저녁에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담당자들끼리 회식을 하면서 들은 얘기다. 대부분 나와 다른 그룹에 속해있는 분들인데, 해당 그룹에서 기한을 정해놓고 그룹의 사업에 도움이 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한다. 그리고 상위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개인과 소속 팀에 상금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내 이벤트가 효과가 있을까? 더 나아가서 이게 바람직한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것까지 기획하느냐라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면에서 이렇게라도 그룹원들을 독려하려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다. 그런데 1등 상금이 개인에게는 300만원, 팀에게는 100만원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다른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벌어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불필..
혁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올라온 David Burkus의 'Innovation isn's an idea problem'을 의역, 정리합니다. -- 조직의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외부의 시각으로 생각하기 또는 blue sky 사고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조직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아이디어의 부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신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의 문제다. 대표적으로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가장 먼저 연구개발했음에도 그것을 상업화시키지 못했고, 제록스는 다양한 PC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것들은 스티브 잡스 또는 애플에 의해서 빛을 발했고, 윌리엄 심스가 루저벨..
작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인터넷/IT 트렌드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들의 창업 아이템이 뭔가를 조사하는 것보다는 최근에 펀딩에 성공하거나 큰 기업에 인수된 회사들의 아이템을 조사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즉 벤처는 특성상 생존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들의 창업 아이템이 실제 현재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펀딩이나 IPO에 성공했다거나 비싼 가격에 매각되었다는 것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는 증거가 된다. 물론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시대에는 펀드레이즈 및 인수가 해당 기술의 생존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최근 업계의 소식을 접해보면 특징적인 것이 있다. 모든 기술/서비스들이 나름 의미가 있고 때로는 어렵고 진일보한 것들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뉴스에 등장하는 서비스들은 조금 '짜치다'라는 느낌을 ..
저주를 받은 자. MIT 미디어랩의 John Maeda 교수는 나에게 저주를 내렸다. 정확히, 그냥 그의 생각을 블로그에 올리고 트윗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트위은 나의 현재 저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나는 저주를 받은 사람이다. 억울해서 나도 당신들에게 같은 저주를 내린다. The gift of ideas, is the curse of doing nothing (ca 2000). risd.cc/TH1L5o— johnmaeda (@johnmaeda) January 27, 2013 평소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 적어도 다른 사람들 만큼은 -- 생각을 많이 하고 서비스나 기능 제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고 자평해왔다. 그냥 혼자 생각한 것에 머물지 않고, 사내 게시판/야머나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무모함에 대해.. 어제 제가 사용중인 분석서버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폴더나 파일 등을 일부 정리했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웠는데, 해당 디렉토리/파일들을 참조하는 분석프로그램들이 존재해서 오늘 아침에 엄청난 에러 알람을 받았습니다.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 그냥 디렉토리/파일을 지워버린 무모함에 대해서 글을 적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걸...디렉토리를 정리하다보니 오래 전에 만들었던 파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중간에 서비스가 중단/변경되거나 담당자가 변경되어서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많은 것들도 있었지만, 다음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2008년도에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임의로 만들었던 디렉토리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디렉토리들을 보면서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비스나..
돈되는 아이디어와 실패한 혁신 Idea & Innovation Itself III 아침에 문득 혜민아빠님 (@hongss)이 트윗한 @ideakeyword님의 '아이디어는 돈이 되야 진짜 아이디어다?'라는 제목을 보며 잠시 떠오른 생각입니다. 해당 글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목에서 바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정도의 결론을 적은 것같다. 진짜 결론이 궁금하신 분은 직접 글을 읽어보시고, 제 결론이 틀렸더라도 나무라지는 마세요. 최근에 혁신 Innovation에 관한 나름의 논의를 했습니다. 그런 논의의 밑바탕에 깔려있던 기본 가정 중에 하나가 위에서 제시된 글의 그것과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즉, 혁신은 혁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라는 기본 가정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일부 인사들의 강연이나 글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