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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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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밴드를 끼며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 (기억하자)'는 의미의 노란 밴드를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고 왼 손목에 끼웠습니다. 2011년 '스테판 에셀'의 를 읽은 이후로 '분노하라 INDIGNEZ-VOUS!'라는 문구가 새겨진 밴드를 계속 끼고 있었는데, 오늘 여기에 '기억하라 20140416' 밴드를 추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일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입니다. 회사 출근해서 본 뉴스를 오보라고 생각했고, 바로 올라온 '전원 구조'라는 속보를 보면서 그냥 그런 해프닝으로만 끝날 것같았던 그 사건이 정확히 1년 전에 발생했습니다. 시간은 부질없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해결하려는 의지도 책임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새로운 노란 팔찌를 손목에 ..
제주라서 미안하다 어제 지인의 부탁을 받고 독서동아리의 토론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에 있는 제주살래 (http://www.jejusallae.com)라는 곳인데, 독서동아리인데 협동조합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회원은 약 30명인데, 어제 모임만으로 판단하건데 제주로 이주해온 분들을 중심으로 친목 및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듯합니다. 제주에는 괸당이라는 토착민들의 끼리끼리주의가 있는데, 어쩌면 그런 것에 반해서 이주민들 사이의 공동체가 아닌가라는 오해 아닌 오해도 해봅니다. * 책을 좋아하고 제주 남원 쪽으로 이주하시는 분은 참가해보세요. 항상 열려있는 공동체고, 아래 사진처럼 길가에 그대로 개방되어 문턱이 낮습니다. 말랑말랑한 독서토론회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외국인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환상)에 대한 단상 미국 통신사 Bloomburg에서 2014년도에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R&D 투자, 제조능력, 생산성, 하이테크 밀집도, 고등교육 효율성, 연구원 분포도, 특허 등록 등 7개 부분으로 나눠서 평가했는데, 생산성 부분만 33위로 다소 낮을 뿐 다른 항목들은 2~6위로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항목에서 (특출나게) 1위를 한 것은 없다. 실제가 그렇든 아니면 그냥 자조든 대한민국하면 창조성이나 혁신이 뒤떨어진 나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평가가 나왔는지 의아하다. (이미 국내 언론사들을 호들갑을 떨었다.) ** 참고. Bloomberg: Most Innovative in the World 2014(어제) 낮에 우연히 TED 동영상을 하나 시청했다. Andreas Schleiche..
IT 후진국 지난 (월요일) 밤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 계신 임정욱님이 올린 '휴고 바라의 중국 인터넷마켓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중국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둘 내용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 중국의 IT시장은 한국보다 저만치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우물안의 IT강국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지금 여기서 굳이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인터넷실명제 (이건 위헌 판결받았으니) 등의 각종 규제나 한국만의 스스로 만든 고립/갈라파고스를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연초의 보험회사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은 이미 공유한 바가 있다. 당시에는 그저 '만약에'와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한 이야기만 적었었는데, 중간에 빠진 내용이 하나 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결론부터 ..
대기업이 망하면 기술력/인재의 낙수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까? 자유주의 경제학에 수년동안 우려먹은 용어가 하나있다. 바로 Trickle-down effect, 즉 낙수효과라는 거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도 늘어나고 중소하청기업에 많은 일감을 몰아줘서 그들의 근로자들도 월급을 많이 받고, 그러면 경제력이 생긴 그들이 또 동네 상권에서 많은 생필품을 사게면 저절로 나라 전체에 돈이 돌게 된다는 이론이다. 케인스주의가 물러나고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한 친기업/친시장중심의 자유주의 경제학에서 내세오는 모든 논리의 이면에는 이 트리클다운효과를 논리로 내세운다. 금리를 내려서 수출기업에 이득을 줘야된다거나 법인세를 인하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는 등의 대부분의 정책들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다. 그러..
근원적 처방이라... 지랄하고 있네 처방이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증상에 따라 약을 짓는 방법"이라고 되어있다. 현재의 문제점 1. 처방은 병의 증상에 따라 약을 짓는 것인데, 병의 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근원적이던 미봉책이던 어떤 처방을 내어놓더라도 제대로된 처방전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문제점 2. 1에서 밝혔듯이 병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그걸 알려주겠다. 지금 대한민국 - 특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 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이미 사망 - 그게 서거가 되었던 자살이 되었던 모르겠으나 - 했다는 거다. 어쩌면 내가 잘못 파악해서 식물인간을 사망으로 오진했을 수는 있다. 그래서, 이게 식물인간이 되었던 사망이 되었던 처방이 필요가 없다는 거다. 여..
[근조] 격변의 시기... 슬프다. 생각할수록...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역사를 더 오래 전으로 되돌릴 수도 있지만, 서양문물이 물밀듯 들어오던 구한말이나 주권이 침탈되던 그 시기를 누군가 격변의 시기였다고 부럴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일제강점기를 격변의 시기로 묘사할지도 모르겠다. 광복, 정부수립, 그리고 분단이 고착화된 전쟁의 시기를 격변의 시기로 정의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후의 많은 민주화운동들이 전개되던 그때를 격변의 시기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70년대 말에 태어나 민주화운동의 끝자락에 대한 기억은 철부지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후의 올림픽이니 IMF니 월드컵이니 뭐 이런 사건들만이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철부지였기 때문에,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돌이였기 때문에 사회를 몰라도 되었던 그 시절이..
구글에게 대한한국, 다음/네이버에게 대한한국 슬픈 현실입니다. 오늘 글이 궤변과 변명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잦아졌지만 2008년도를 설명하는데 아고라 신드롬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고라의 기본 구조는 누군가 의견을 개진하면 그 글/생각을 읽은 많은 네티즌들이 의견 동조 또는 의견 반대를 찬/반 투표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글들을 일종의 베스트글로 뽑아서 메인화면에 보여줍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고라 추천 방식을 One-IP-One-Voting으로 변경한다는 공지가 떴나 봅니다. (다음뷰에서는 예전부터 취했던 방식이며, 당연히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최근 구글 YouTube에서 대한민국 내의 서비스에 대한 실명제를 거부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두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