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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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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대첩 이후 부제: 온-오프 믹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명이 꺼지고 장막이 처지면 연극은 끝난다. 그러나 우리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의 마지막을 씁쓸하게 장식한 두 개의 이벤트도 벌써 기억의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었고 꿈이었고 마지막 보루였는데 그 씁쓸함이 오래 갈 것같다. 19일 낮에 이 글을 적기로 마음 먹었지만 아픔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고, 24일에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글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21세기 정보화 지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벌인 페스티벌의 한계를 보면서, 좌절과 기대를 동시에 갖게 된다. 잘 준비된 행사도, 얼떨결에 급조된 행사도 완결성이 부족하면 재앙과 같고 후폭풍이 거세다. 대선과 대첩 당일에 공통적으로 대한민국의 페스..
30대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요? 하루정도가 지나고 글 하나정도만 적으면 모든 게 끝날줄 알았는데 여전히 힘듭니다. 그래서 글 하나 더 적으려 합니다.---저는 눈물이 많습니다.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속으론 많이 여립니다. 그걸 감추려고 일부러 더 강한 척합니다. 혼자 영화를 보다가 슬픈 장면이 나오면 어느 샌가 눈물 한방울 떨굽니다. 주변에 조금 싫은 소리를 하고 나서 이내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렇게 눈물을 흘릴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의 눈도 살피지 않고 그냥 막 쏟아내고 싶습니다. 몸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엉어리져있는데 그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출근을 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하루를 보내고,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뒹굴도 하고, 그리고 오늘은 아침..
실망하나 감사둘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이제 모든 것이 지나갔으니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은 버린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는 입에 발린 위로는 듣기 싫다.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나는 앞으로의 날들을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의 꿈이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냥 모든 것을 덮고 앞으로 나가자라고 말하고도 싶지만 내가 그렇게 대인배는 아니다. 그 전에 나의 실망들을 펼쳐야겠다. 실망에 긴 설명을 붙이고 싶지 않다. 단어 하나 하나가 추가될수록 내 정신 건강만 해칠 것같다. 그리고 실망뿐인 결과였지만 나는 과정에서 희망을 봤고 그것에 감사해야겠다. 앞으로의 나의 날들도 잘 부탁합니다. 실망 - 내 고향 경상도. 자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노예임을 자..
구멍난 가슴에...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닌데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는다. 그저 귓가에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에 나오는 '구멍난 가슴에'라는 노랫말만 아른거린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현실이 되고,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원했던 결과가 나왔다면 대선을 겪으며 생각했던 좀 건설적인 포스팅을 적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아직은 그럴 준비가 덜 되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더 깊고 다양하게 생각을 한 후에 다음 절차를 밟아야겠다. (좌측 그림 링크) 모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인터넷의 반응들을 조금 살폈다. - 투표율이 다소 낮았던 20, 30대에 대한 원망 - 붉다 못해 검게 물든 경상도에 대한 원망 - 근헤 불쌍한 건 알아도 지 자식 불쌍한 건 모르는 어르신들에 대한 원망 - 등록금 1,000만원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