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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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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과 인숙함과의 결별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서야 몇 자 적어봅니다. === 지금 우리는 그동안 침묵하던 불편한 물음과 대면하고 있다.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답을 해야할 물음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안녕할 수 있을까요? 학점을 잘 받으면 안녕할 수 있을까요? 취직을 하면 안녕할 수 있을까요? 승진을 하고 연봉이 오르면 안녕할 수 있을까요?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안녕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 답을 모르면서 그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 바쁘다. 폭력에 시달리고 성적을 비관해서 죽어가는 친구들이 옆에 있는데도, 취업을 못해 졸업도 미루고 고시촌을 전전하는 친지가 옆에 있는데도, 비정규직, 해직으로 신음하는 동료가 옆에 있는데도, 아파도 병원, 약국도 제대로 못 가는 이웃이 옆에 있는데도, 우리는 그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만 ..
당연함은 당연하지 않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기념공원에 가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유명한 글귀가 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태어나서 자란 세대는 과거의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얻기 위해서 취했던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히 아무런 희생도 없이 지금의 평화와 자유를 얻었으리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에는 비할바는 못 되지만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았는 것같다. 일상에서 누리는 편안함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주에 언론에 소개된 어떤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지난 주에 애플에서 언론에 공개한 한 자료가 있다. 바로 2010년도에 삼성에서 갤럭시S1을 만들면서 작성했던 걸로 보이는 '애플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