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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일 보잖아요. 오랜만에 대학 선배를 만났습니다. 몇 해 전에 선배도 제주도에 잠시 살았었는데 그때는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주에 일이 있어서 내려온 김에 잠시 얼굴을 봤습니다. 30분 정도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선배가 다른 곳에 볼 일이 있어서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배웅 인사를 했는데, 선배는 '우리 매일 보잖아'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우리 페이스북 친군데..'라며 말을 끝냈습니다. 그렇게 선배는 떠났지만 마지막 말은 계속 머리 속에 남습니다. 기차나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인간들의 물리적 이동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가능한 이동거리는 길어졌다지만 그래도 자주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던 것이 전신이 발달하고 전화가 보급되면..
소통과 소외 오늘 페이스북에 회자되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글입니다. 아래와 같이 시작하는 글입니다. 전문은 링크를 참조하세요.그저께 오후에 귀국한 저의 트위터에는 몇 개의 글이 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천 12-1 주택재개발구역의 23가구에 강제철거가 어제 예정되어 충돌이 예상되고 용산참사의 악몽이 상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본 한겨레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상세하게 기사화되어 있었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링크요약하자면 트위터를 통해서 강제철거소식을 듣고, 이를 막기 위해서 긴급조치를 취했다는 글입니다. 저는 이 사건 -- 강제철거와 긴급조치 --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이 사건의 시작, 즉 박원순 시장님이 이 사건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