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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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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이슈에 대한 잡생각 불과 몇 달 전이었다면 신나게 글을 적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신분이 바뀌니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더 이상 객관적으로 관점을 제시하거나 논조를 이끌어갈 수 없어서가 아니다. 어차피 비판에 객관성이 어디있겠는가 싶다.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신랄함이 객관성이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사실이나 근거를 가져오더라도 한 개인의 머리에서 나온 느낌이나 생각은 정도의 차이일 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굳이 방어적인 글을 적으려는 의도는 없지만, 살짝만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말을 아끼려고 하지만, 그래도 머리 속에서 흘러다니는 생각을 그냥 버리는 것도 아닌 것같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적는다.먼..
즉각적 위기관리 능력 전혀 별개의 두개의 사건에서 위기관리능력, 그것도 순간적인 위기관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내가 지금 제주에 살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다음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두개의 사건 모두 나와 전혀/거의 무관한 것이고, 그래서 위기관리능력이라는 타이틀로 연결되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두개의 별개 사건이 위기관리능력을 생각나게 만들었다.첫번째 사건은 한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제주지검장의 공공장소 음람행위에 대한 대처에 관한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적는 방법으로 대처했더라도 그 사건/행위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의 양상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는다. 만약에 지검장이 처음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에 자신의 신분을 분명히 밝혔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존재하지 않은 곳으로... 어제 10월 1일은 서울 케이호텔에서 'Daum kakao be the one festival'이란 이름으로 다음카카오 합병식이 있었습니다.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함께 모여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강당에 모여서 지루한 얘기만 듣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알찬 행사들이 많아서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11시 경에 도착해서 사원증과 후드티를 받고, 야외에 마련된 식사와 놀이를 즐겼습니다. 오후 2시에 브라이언의 비전 선포와 일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Q&A 세션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남은 행사를 즐겼습니다. 소무대에서 우선 가을방학과 이한철의 공연을 즐기고, 대무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과 전인권 밴드의 공연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전인권 밴..
다음과 제주에서의 7년 오늘로써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법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약 20년의 역사 중에서 내가 함께 했던 기간은 1/3정도인 약 6년 반이다. 2008년 3월 11일에 입사해서, 2014년 9월 30일 오늘 강제 퇴사(?)가 발생하니 6년 6개월 20일정도를 다음에 근무하고 있다. 그 기간이 정확히 제주에서의 생활과 일치한다. 나의 다음과 제주 생활을 정리하면서 사내 게시판에 46장의 사진을 선별해서 글을 적었는데, 같은 컬렉션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글이나 사진 코멘트는 다르겠지만) 같은 사진 (시간순)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내 동료들을 위해서 적었던 글도 모두 티스토리에 올렸었는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의 글은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티스토리에 따로 ..
다음인이 다음인에게 드리는 마지막 제언 최근에 몇 번에 걸쳐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껏 가능하면 사내 게시판에 올렸던 글도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했었는데, 이슈의 민감성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일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법인의 마지막 날이고, 그래서 오늘 사내 게시판에 적은 글이 마지막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밤에도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지면 새로운 글을 또 적을지도 모르지만... 약간은 민감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을 이유도 없는 것같아서 마지막 글을 공개합니다. (단, 공개하지만,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무단전재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주말동안 여러 생각으로 글을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냥 발생가능한 몇 가지 일을 당부하겠습니다. 모든 재앙적 예언은 발생하지 ..
브라이언(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길. 주초에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하 브라이언)이 판교(월), 제주(화), 한남(수) 이렇게 3일에 걸쳐서 카카오 및 다음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토크를 했습니다. 내용은 대외비라서 이 글에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분명 대외비인데 이미 일부 내용이 밖으로 알려진 듯합니다. (참고. "다음카카오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모바일에 올인.. 해외사업은 고민") 이 글에서는 브라이언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직접 들어본 일종의 감상평입니다. 비전토크는 크게 3부분으로 이뤄졌습니다. 첫 부분은 브라이언이 이제껏 걸어온 길 (이미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어린 시절, PC 통신, 한게임 및 NHN, 그리고 카카오 창업 등에 이르는 브라이언 연대기), 두번째 부분은 브라이언이 아직 가보지 않은 길 (다음과의 합병을 결심한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