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오해와 이해

Gos&Op 2012.12.15 1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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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SNS의 메카니즘에 대한 글을 적고 싶었지만, 굳이 다 아는 내용을 내가 또 적는 것도 일종의 공해가 될 것같아서 계속 미뤘다. 그런데 어제 시사IN에 올라온 <박근혜 후보, SNS 여론전략 보고 직접 받았다> 기사에 포함된 동영상 (아래 참조)을 보면서, 스스로 SNS 전문가라고 자평하는 사람이 SNS의 기본적인 메카니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또는 일부러 왜곡시켜서)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런 잘못된 부분을 보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보고 있는 듯한 표정의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미뤄둘 주제가 아닌 것같아 결국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발표내용을 들어보면 SNS에서 N이 Network의 약자임을 모르는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P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나 군대의 일종인 ROTC라는 백그라운드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Network는 그냥 다단계, 즉 피라미드 Pyramid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발표의 내용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오해 하나.
가장 기본적인 오해는 산술적 팔로워수의 계산에 있습니다. (그냥 수치는 예로 들겠습니다.) 100명의 팔로워를 가진 100명의 사람들이 나를 팔로잉하면, 나의 2차 팔로워의 숫자는 10000명 (100 * 100)이다. 이 말은 얼핏 보면 맞다. 산술적으로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나의 팔로워 100명이 서로 팔로잉을 전혀 하지 않고, 그들의 팔로워들도 서로 팔로잉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10000명의 2차 팔로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수치다. 단적으로 내가 나를 팔로잉한 100명을 맞팔로잉을 했다면, 적어도 2차 팔로워수는 1만명에서 100명 (나)을 제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팔로잉했는 사람들이라면 나와 학교나 직장 등에서 관계가 있거나 적어도 관심사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끼리도 서로 연결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당하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피라미드 구조에서는 100*100은 1만이 되지만, 네트워크는 그렇게 일방향 트리가 아니다.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2차 팔로워의 숫자는 예상치보다 많이 낮을 수가 있다.

오해 둘.
이해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피라미드로 가정하자. 즉, 나의 2차 팔로워의 숫자가 10000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내가 적는 글이 그들 10000명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 상명하달식의 군대조직에서는 대장이 말한 내용이 일반 사병에게까지 저대로 전달되어진다. 그러나 일반적인 SNS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일단 내가 적은 글이 나의 팔로워100명이 모두 봤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들 100명이 리트윗/RT을 하지 않는다면 내 트윗은 나의 팔로워 100명에게서 생을 마감한다.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파/전달된다는 말에서 기본 가정은 그들이 자발적/비자발적으로 메시지/정보를 계속 전파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글을 본 사람들이 전혀 RT를 하지 않는다면 내 글은 단지 100명에게만 효력을 미쳤다. 그리고 100명 중에 몇 명이 RT를 했다면 수명이 조금 더 연장이 되었겠지만 산술적으로 10000명은 아니다. 물론 네트워크는 더 복잡하고 RT된 것이 또 RT되고 하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전파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냥 산술적인 수치를 마구잡이고 진실인양 말하는 것은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일부러 숨기는 처사다. 많은 SNS 마케팅 회사들의 브리핑에 속으면 안 된다.

오해 셋.
진짜 내가 유명인이거나 내 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내 글을 읽은 모든 사람은 리트윗할 수 밖에 없다고 가정하자. 앞의 가정에 중요한 문구가 있다. 바로 '내 글을 읽은 모든 사람'이다. 나의 팔로워 모두가 아니라 '내 글을 읽은 팔로워'다. 즉, 100명의 팔로워를 가졌다고 해서 그 100명이 모두 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팔로워 중에서 오직 나만 팔로잉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내 글을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는 100명정도 팔로잉하는 사람이더라도 과거글을 뒤저보면서 내 글을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1000명을 팔로잉을 하는 팔로워가 내 글을 바로 읽었다라고 가정하기 어렵다. 사이비 SNS 마케터들이 저희는 수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습니다라고 자랑을 한다. 그러나 마케팅 메시지가 그 수만명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오해 넷.
세번째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내가 글을 적으면 100명이 언젠가는 읽을 거라는 그런 안일한 생각도 틀렸다. 트윗이나 실시간 메시지는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 그냥 흘러가는 정보다. 즉, 지금 읽지 않으면 전혀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에서처럼 너무 많이 팔로잉을 해서 그래서 그들이 쏟아내는 모든 글을 읽지 못해서 내가 적은 글이 그 글무더기 속에 파묻혀서, 그 글파도에 휩쓸려서 함께 사라진다. 물론 내가 진짜진짜 유명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내가 진짜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서 내 글을 모두 전수 조사를 한다면 내 글이 나중에도 읽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런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차라리 로또를 기대하는 것이 낫다. (물론 로또는 수동적이지만, 내 글을 읽혀지기 위해서 심각한 범죄는 능동적으로 저지를 수가 있기는 하다.) 지난 총선에서 김용민씨와 김구라씨의 과거 발언이 회자된 것과 같은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서버나 다른 여러 인터넷 아카이브에 내 글이 아카이빙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빅데이터라는 말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마음먹고 찾아나서지 않는 이상은 내 글의 생명력은 수분에서 수시간, 길어도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경우는 좀더 긴 생명력을 가질 수가 있다. (그래서 단문의 트윗 전문가보다는 여전히 긴글을 양산하는 (전문)블로거들이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된다.)

오해 다섯.
그리고 네트워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흘러도 연결이 지속/강화/확대된다는 이상한 믿음이 있다. 한번 친구를 맺어놓으면 가두리 양식처럼 내 영향력 밑에 놓여있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연결될 거라는 헛된 믿음이 있다. 일반적으로 연결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연결수/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장에서 '일반적'이 중요하다. 그 사람 (노드)가 진짜 일반적인 경우에 그렇다는 거다. 트윗을 자주해서 파워트위터러같은데 헛소리만 계속 한다면, 또는 내 관심과 무관한 이야기만 계속 올린다면, 또는 너무 과도하게 글을 올린다면 등의 다양한 경우에 대해서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관심사로 맺어진 연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가 있더라도 온라인에서 연결이 영구하다는 보장이 없는 것을 자주 본다. 또라이 집단에서 그들 사이의 연결은 강화될지 모르나, 다른 집단/개인과의 연결의 결속력이 생기느냐는 다른 문제다. 특히 위의 발표자에서처럼 특수 목적을 가진 사람, 일반적인 경우에는 (제품/서비스/행사) 마케터는 홍보성의 쓰레기글만 양산하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관계를 맺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연결이 끊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지금 100명의 팔로워를 가졌다고 자랑해도 내일 모두 떠나버릴 수 있는 것이 네트워크다. 마케팅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장으로의 연결이 중요하지, 기존 고객과의 메시지 전파는 큰 의미가 없다. (고객관리의 의미가 아님) 네트워크는 진화하고 변화무상하다. SNS의 관계도 그렇다.

내가 아무리 좋은 글을 적어도 전혀 호응이 없을 때가 많다.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내 글이 그들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을 뭐라고 탓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들이 나의 일부가 좋아서 팔로잉을 했지 나의 모든 것이 좋아서 팔로잉을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특정 이슈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어쩌면 지금처럼 정보가 쏟아지고 관계가 복잡한 중에 내 글의 일부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끌었다면 그것이 더 기적같은 일이다. 나도 수천명을 팔로잉하면서 모든 트윗을 같은 비중으로 관찰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항상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모든 글을 읽지도 않는다. 그냥 몇 시간에 한두번씩 접속해서 그 순간에 첫페이에 올라온 몇 개의 트윗에만 눈길을 돌리고, 또 다른 일에 정신을 팔아버린다. 나도 이러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어제도 글을 적었지만, 인터넷과 SNS는 큰 가능성과 도전을 우리에게 줬다. 그러나 아직으 가능성 중에 아주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다. 지나친 과신은 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SNS 및 SNS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은 제발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고 사기를 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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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소외

Gos&Op 2012.06.29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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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에 회자되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글입니다. 아래와 같이 시작하는 글입니다. 전문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그저께 오후에 귀국한 저의 트위터에는 몇 개의 글이 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천 12-1 주택재개발구역의 23가구에 강제철거가 어제 예정되어 충돌이 예상되고 용산참사의 악몽이 상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본 한겨레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상세하게 기사화되어 있었습니다.

<후략>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링크

요약하자면 트위터를 통해서 강제철거소식을 듣고, 이를 막기 위해서 긴급조치를 취했다는 글입니다. 저는 이 사건 -- 강제철거와 긴급조치 --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이 사건의 시작, 즉 박원순 시장님이 이 사건을 인지한 일에 더 관심이 갑니다. 예전부터 비슷한 종류의 글을 적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생각만 있었지 (어쩌면 중간중간에 짧게 다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딱히 글을 적어야 겠다는 동기가 없었는데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을 듯해서 그냥 생각난 김에 글을 적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강제철거 소식을 매스미디어가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서 인지했다고 글첫머리에 밝히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IT/SNS 기술이 기존의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대체해간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얘기였고, 그것의 허와실 등에 대한 논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민들의 자발적인 저널리즘이 기존의 저널리즘의 빈틈을 많이 메우기 시작했고, 어떤 분야에서는 대중매체를 넘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거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가 우려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가 빠져버린 함정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누구에게나 오픈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접속가능하다지만 누구나 접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인터넷망이 깔리고, 과반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어떤 정보에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이 넘쳐납니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인터넷 인구는 10억을 넘어서 20억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많이 잡아서 20억의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30%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대한민국의 트위터 인구가 1000만명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인구의 20%만이 트위터를 사용합니다.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트위터를 통해서 박원순 시장님과 연결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주변의 누군가가 목격하고 트위터에 올리고, 많은 이들이 호응을 한다면 연결이 될 수도 있겠으나...)

소통의 시대에 소외를 말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소통과 소외는 어쩌면 빛과 그림자로 보입니다. 일전에 '모든 연결은 단절이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특정 인들과의 소통이 강해질수록 다른 이들과의 교류가 약해질 수가 있다는 점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전에 IT 엘리티즘 또는 선지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내가 트위터 헤비유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을 거라는 그런 쉬운 착각에 빠져버립니다. 지금 부당한 일을 목격해서 이것을 트위터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호응을 얻을 거라는 그런 착각에 빠집니다. 물론, 지금 나를 팔로잉하는 5000명이 제 글을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글을 적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쉽게 소통할 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쉽게 소외받고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내가 연결되었기 때문에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라온 일반인들이 트윗들을 훑어보면서 강제철거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좀더 특수화시켜서 누군가가 박시장님께 직접적으로 트위터 멘션/DM을 보내는 상황에서만 연결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만약 강제철거 대상자들이 전혀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박시장님이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처음부터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억욱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우연히 그 사연이 대중매체나 포털에 공개되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러나 더 많고 많은 사연들은 그냥 그렇게 묻혀버립니다. 인터넷 세상, SNS 세상은 세상과 소통하는 세상이다라고 믿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착각의 늪. 만약 내가 억울한 사연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게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을까?를 한 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의 세상에서 소외를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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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2.06.30 1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확실히 그것들이 소통의 전부는 아닙니다. 은근히 그런 정보에 대해 소외된 사람들도 많구요.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부터 연령대와 익숙함의 차이가 나타나고, 컴퓨터를 소유했는지와 그렇지 못했는지의 차이가 벌어지지요.

    또한 인터넷을 한다고 해도 해당 되는 것을 이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나타나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경우는 또 다른 신문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용산참사가 재현된 다음에나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수도 있잖아요. ^^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6.30 15: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동의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긍정적인 부분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오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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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핀터레스트 (Pinterest = PIN + Interest) 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Social Curation Service)"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합니다. 간단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사진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인스타그램 Instagram이나 패스 Path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비스입니다. 트위터는 정보 (문서) 위주의 공유/브로드캐스팅이고 페이스북은 소셜종합선물세트이므로 핀터레스트와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덕분에 큐레이션이라는 개념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큐레이션>이라는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개인편집정도로 큐레이션을 이해했었는데, 실제 핀터레스트와 같은 서비스의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 개념이 더 명확해지는 듯합니다. 단순히 개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와도 다르고,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소셜네트워크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뉴스편집과도 조금 다르고.. 어쨌던 이상의 개념들이 하나로 묶여서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로 탄생한 듯합니다.

핀터레스트 초기화면


 핀터레스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이것을 그대로 카피한 카피캣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핀스파이어 (Pinspire = PIN + Inspire)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서비스입니다. 핀터레스트의 큐레이션 개념만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핀터레스트의 룩&필 Look & Feel도 그래도 가져왔습니다. 아래의 핀스파이어의 초기화면과 위의 핀터레스트의 초기화면을 비교해보면 다른 그림찾기 정도로 보입니다. 사이트의 색상도 같은 붉은색으로 하였고, 레이아웃의 폭도 거의 그대로 배낀 듯합니다. 물론 서비스의 이름까지도... 그러나 한국어 등의 다국어 서비스 (로컬라이징)을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미국 외의 지역에서 핀스파이어를 먼저 사용한 사용자들이라면 핀터레스트가 핀스파이어의 카피캣으로 오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핀스파이어의 초기화면


 오늘 테크크런치에 재미있는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참고. Don't just pin it, buy it: Pinterest Rival Fancy Figures Out Social Commerce) 바로 팬시 Fancy라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아직 가입만하고 제대로 사용해보기 전이라 제대로된 리뷰를 적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접속했을 때는 핀터레스트의 라이트버전으로 보입니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간편합니다. 그런데 위의 테크크런치의 기사를 보면 (사실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더해서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연결될 서비스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원래는 상업판매자의 사진을 팬시한 사용자들에게 쿠폰을 발행했는데, 오늘부터는 커머스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팬시 (사진공유 및 라이크) 기능만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해당 제품을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도 있나봅니다. (향후에 이 서비스가 어떻게 기능하고 성장하느냐에 대한 후속기사들이 계속 나올까요? 즉, 안정적으로 성장, 안착할까요?) 사이트의 이용 방법은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에 접속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사용자 인증을 받고, 자신의 계정을 설정하고, 샘플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일부 팬시할 수도 있고, 또 기존의 사용자를 팔로잉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가입해 버려서 위의 과정을 스크린캡쳐하지 못했습니다.)

팬시의 초기화면

팬시에 로그인하면 핀터레스트처럼 퍼블릭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핀터레트트틑 브라우저의 폭에 따라 여러 줄로 사진을 노출시켜주지만, 팬시는 한줄로 노출해줍니다.

개인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신이 올렸던 사진들이나 팬시했던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 글의 제목이 '경쟁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두 서비스가 소셜큐레이션에 바탕을 두었지만 하나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뒀고 다른 하나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더 초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찾아올 것인가?로 결정날 문제이기 때문에 저의 감으로 결론을 지을 문제도 아닙니다. 핀터레스트가 지금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만큼의 독자 영역을 확보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팬시가 후박주자이고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쟁자 역할을 해주면서 서로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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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2012.02.24 14: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핀터레스트를 이용해보고 있는데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그렇다보니 요 팬시에도 눈이 가네요- 한번 체험해봐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2.24 15: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앞으로 유사한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건데.. 또 어떤 게 살아남고 어떤 게 도태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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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포스팅) 최근에 인기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에 기사화도 자주되고 여러분들이 블로깅했지만, 저도 관심이 가는 서비스이고 또 이전에도 비슷한 다른 서비스들도 소개했기 때문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오늘 소개할 서비스는 바로 Pinterest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입니다. 실제 서비스가 개시된 것은 작년 가을 즈음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한달 사이에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덕분에 큐레이션 Curation이라는 개념도 덩달아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참고기사링크: 큐레이션 & 핀터레스트) Pinterest는 벽면에 사진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작은 못 (핀 PIN, 구글maps에서 위치를 지정할 때도 PIN을 찍어줍니다.)과 흥미를 뜻하는 Interest의 합성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Pinterst = PIN + Interest) 기존의 Instagram이나 Path, 더 나아가 페이스북과도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업데이트순대로 보여주는 타임라인의 개념보다는 벽면/게시판의 원하는 영역에 사진이나 메모를 자유롭게 붙여서 보여주는  큐레이션 개념이 들어간 것이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굳이 큐레이션이라고 해서 기존의 타임라인과 다른가?에 대한 물음은.... 글쎄요.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를 해보면...
인스타그램이나 패스는 사진을 간단하게 공유한다는 장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핀터레스트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이나 패스에서는 사진을 찍고 간단한 필터를 적용해서 바로 공유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핀터레스트는 특별히 미리 지정된 필터는 없고, 단지 명도 (밝기)와 채도 조정만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진 공유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미리 지정된 필터를 사용하면 간편하기는 한데, 공유된 사진에 왜곡이 심하게 발생해서 오히려 재미가 떨어집니다. 많은 경우 단순히 채도와 명도만을 조정해서 더 쨍한/선명한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니즈 needs가 강한데, 너무 심한 왜곡을 가하는 필터의 사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주는 것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핀터레스트가 좋습니다. 아이폰에서도 사진편집툴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 콘트라스트 및 밝기 조정이 많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괜찮은 시도로 보입니다.

 두번째 장점이라면 앱과 웹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패스도 웹에서 사진보기 기능은 가능하지만 개인별로 통합페이지가 없는 것이 불편했는데, 그런 부분도 적절히 잘 대처해주는 듯합니다. 

 (패스에 비해서) 핀터레스트의 단점을 들자면 페이스북에서 Apps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패스에서 사진을 공유하면 페이스북 내에 Path 앨범이 만들어져서 관리가 되는 장점이 있는데, 핀터레스트에서 공유한 사진은 별도로 페이스북에서 관리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에서 단순히 링크만 제공되고 있는 점이 불편해서 Path로 옮기신 분들이 많은데, 핀터레스트가 그 부분은 좀 부족한 듯합니다. 정리하면, 패스는 패스앨범으로 사진이 관리되고,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링크만 제공되고, 핀터레스트는 핀터레스트 Apps 내에서만 사진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Apps 때문에 최근 마이스페이스, 야후뉴스 등으로의 트래픽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개인이 올린 사진들이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뉴스피드에서 바로 볼 수가 없고, 핀터레스트의 앱스 영역 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불편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에) 올린 사진을 보고 싶은데 때로는 Pinterest의 가장 최근 Activity (보통 Following)을 보게 됩니다.

 또 다른 단점은 초기에 핀터레스트에 가입승인이 난 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연경하면 해당 서비스의 기존 친구/팔로잉 관계 정보를 그대로 가져와서 이미 핀터레스트에 가입한 사용자들을 자동으로 팔로잉해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이미 친구 관계가 형성되어 있더라도, 서비스 별로 다른 친구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는 그 부분을 무시해버렸습니다. (참고로, 구글에서 버즈를 처음 오픈할 때 기존의 Gmail 주소록에 포함된 모든 사용자를 팔로잉해버려서 개인정보사용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점은 아니고 현재 핀터레스트에 버그가 하나 있는데, 바로 트위터에 포스팅을 공유하면 한글인코딩이 깨어져버립니다. 트위터 웹에서는 정상적으로 한글이 보이지만, 아이폰앱에서는 한글이 깨어져서 보입니다.

핀터레스트 앱의 첫페이지

 앱으로 핀터레스트에 접속하면 첫 페이지 Following는 자신과 친구들이 올린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개인화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의 버튼에서 Explore같은 경우는 주제별로 모든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는 페이지이고, 카메라 아이콘은 사진을 바로 찍어서 공유하는 것이고, Activity는 친구들이 팔로잉하거나 Like (Repin) 등의 활동을 정리한 것이고, Profile은 자신이 올린/like한 사진 Pin들을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핀터레스트에서 사진 보정화면

 핀터레스트에서 필터적용이 아닌 명도와 채도 조정으로 사진보정을 합니다. 사진보정은 올린 사진에서 터치 Tap한 위치에 따라서 명도와 채도가 바뀝니다. 명도조정은 수직으로, 채도조정은 수평으로 저정이 됩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좌상단을 터치하면 밝은 흑백사진이, 우하단을 터치하면 어두운 흑백사진이, 우하단을 터치하면 채도가 높은 어두운 사진이, 그리고 우상단을 터치하면 채도가 높은 밝은 사진으로 조정됩니다.

 사진공유에서는 간단한 설명을 추가하고, 카테고리 (Board) 를 정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공유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위치정보도 함께 저장하는데 패스나 포스퀘어처럼 장소정보가 아니라 단순히 GPS 정도가 남는 듯합니다.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미리 지정된 카테고리도 있지만, 개인별로 특화된 카테고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PIN이 벽 (게시판)에 사진이나 메모를 붙이는 것에서 착안한 이름이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Board (사진판)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앱의 Profile과 Explore화면


핀터레스트 초기화면

 핀터레스트의 초기화면입니다. 가입/로그인이 되어 있지 않다면 상단의 'Request an Invite'를 클릭해서 이메일을 기입하면 며칠 후에 가입승인 메일이 옵니다.

웹에서 개인페이지/핀보드

 웹에서 로그인을 하면 앱에서 Following과 Activity 화면을 합쳐놓은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핀터레스트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더 자세한 설명 및 느낌을 말씀드리기는 힘들 듯합니다. 게속 사용해보면서 내용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업데이트 2012.02.16)핀터레스트와 똑같은 서비스 (카피캣으로 보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핀스파이어 (http://www.pinspire.co.kr)라는 서비스입니다 (PIN + Inspire). 이 서비스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단순히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앞서 말했듯 카피캣으로 보입니다. 핀스파이어는 이탈리아 또는 독일에서 만든 서비스인데 한글화가 되어있네요. 그런데 핀터레스트와 핀스파이어 중에서 누가 누구의 카피캣인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로컬라이징을 먼저해서 현지인들에게 더 많은 사용/인지도를 갖게 되면 원래 서비스가 죽어버리는 일도 발생합니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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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ldnwldn85.tistory.com BlogIcon 지우어린이 2012.02.16 1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 히히
    핀터레스트 사용하시나봐요!!
    전 같은 시스템의 한국 사이트 핀스파이어를 사용하고 있거든욤!!
    핀터레스트는 영어로 돼 있어서 ㅠㅛㅠ 흐규흐규
    요런 시스템이 한국에선 잘 알려지징 않아서 아시는 분을 보니깐 반가운 맘에 댓글 남겨요 ㅎㅎㅎㅎ
    제 보드에 놀러오세요~
    서로 팔로우도 하고 소통도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
    보드 주소 남기고 갈께요!!!!
    http://www.pinspire.co.kr/Fashion?cid=3305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2.02.16 2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네요.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요.

  2. Favicon of http://jarry.tistory.com BlogIcon 쟈리 2012.02.17 17: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마 핀스파이어 쪽이 카피캣일 듯합니다. 특허나 저작권 문제로 비화되지 않을지... 핀스파이어 쪽에서 너무 똑같이 베껴놔서 저는 영 호감이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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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h라는 사진공유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미 입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실 듯합니다. 2010년 늦가을/초겨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시작한 서비스/앱이지만,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과의 사업 영역이 겹쳐서 그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앱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면서 최근에 가장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제가 관련 테크뉴스를 보고 바로 앱을 다운로드받고 가입한 것이 2011년 11월 15일입니다.) 작년에 특히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다른 SNS들과 달리 친구추가를 최대 50명으로 제한해서, 완전 닫힌 네트워크 Closed SNS를 지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 측면에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묻혔고, 사진공유라는 측면에서는 Instagram이라는 당시에 붐업 중이던 서비스/앱과 겹치면서 큰 차별성/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Instagram은 어제 애플에서 2011년도의 아이폰앱으로 선정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50명이라는 제한도 Path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Path가 소개된지 1년만에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의 특징 자체는 SNS의 그것을 뛰어넘지는 못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화려하게 재등장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인터페이스가 '감성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아이폰/아이패드에서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들을 갖춘 앱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Tweetie (지금은 트위터에 인수되어 트위터 공식앱으로 바뀜)를 봤을 때,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갖춘 앱이 등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아이패드용 트위터 공식앱의 인터페이스도 괜찮았습니다.) 그 후에는 아이패드용으로 소개된 플립보드 Flipboard를 보고 놀랐습니다. (최근에 플립보드는 아이폰용도 배포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처음 하루동안은 접속이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는 잘만든 앱들은 많았지만 혁신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들이 별로 없었는데 (게임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업그레이드된 Path에서 다시 모바일앱의 더 큰 가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처음 받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해서 확산속도가 늦었던 점을 교훈삼아서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한 흔적들을 앱을 사용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Path 앱의 사용법은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사용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Path 홈페이지의 소개영상을 그냥 보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저는 한동안 트위터앱과 페이스북앱으로 텍스트메시지를 올렸고, foursquare나 인스타그랩으로 위치정보를 올렸고, 페이스북앱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주로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부분을 Path로 일관할 듯합니다. 물론 기사공유를 위해서는 여전히 트위터앱을 사용할 것이고, 단순 체크인을 위해서는 4Sq를 사용하겠지만, 그 외의 (복합적인) 사진공유는 Path를 통해서 할 듯합니다. 이것도 더 나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한시적이겠지만... Path의 사용법이나 장점은 직접 사용해보시면 바로 아실 듯합니다.

 또 바뀐 점은 처음에는 사진공유가 Path 내에서 한정되었지만, 지금은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그리고 4Sq와 연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주소록이나 페이스북친구를 바로 찾아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쉽게 친구를 찾아서 추가할 수 있는 것은 Path 초기에는 큰 불편사항 중에 하나였습니다. 추가할 수 있는 친구수도 50명 제한이 없어졌을 듯합니다. Path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자신만의 개성을 위해서 일부러 페이스북 및 트위터 연동기능이 없지 않았나?라는 의문을 던진 적이 있는데,... 그것이 Path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점을 제작자들이 깨달은 듯합니다. ** 추가: 현재 150명까지 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이건 확인이 필요함)

 그런데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단점은 원본사진을 Camera Roll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Path에서 한번 필터링/리터칭된 결과만 저장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리터칭된 사진의 경우 사이즈가 956 x 1280으로 고정된다는 것입니다. 아이폰4에서 기본 사진 사이즈가 1936 x 2592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최대 사진크기의 1/4밖에 안되는 가공된 사진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공된 사진만 카메라롤에 남는 것은 처음 Instagram을 사용할 때도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인스타그랩은 640 x 640이었음), 인스타그랩은 아이폰설정 Settings 화면에서 원본사진저장기능을 활성화하면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Path의 경우 원본사진 저장하기 옵션을 찾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원본사진 저장하기 기능도 추가될 것을 기대합니다.

 두번째 단점은 (이것은 역으로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유료필터 구입하기가 있지만, 기본 제공되는 필터의 수가 4~5밖에 안된다는 점입니다. 유료필터 4개를 포함하더라도 경쟁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비해서 좀 적은 편입니다. 물론 필터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어떤 필터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스타그램에 있는 몇몇 괜찮은 필터가 조금 그립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의 Hefe 필터는 사진을 감성적으로 잘 표현해주는데.. 그리고 Tilt 기능도 Path에 추가되어면 좋을 듯합니다. 더 욕심을 부리면 Contrast 변경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너무 잡다한 기능들을 추가하다보면 인스타그램이나 Path가 처음 선보였던 쉽게 사진을 찍어서 바로 공유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도 중간에 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한동안 사용성이 너무 복잡해져서 바로 예전과 비슷하게 돌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소 기능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간단히 찍어서 공유한다는 그 기본 개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인터페이스 및 기능이 개선/추가되었으면 합니다.

 (2012.01.02 Update) Path에 올린 글/사진을 지우는 방법은 포스팅의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스마일 아이콘을 터치하면 '코멘트' 입력창 옆에 휴지통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그걸 터치하면... (아래의 가장 마지막 캡쳐화면 참조)

 (2012.02.14 Update) 누군가 Path에서 트위터 계정을 바꾸고 싶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방법은 트위터 홈페이지의 설정 Settings의Apps 페이지에서 Path 2.0을 우선 Revoke시켜줍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Path를 완전 종료 (메모리에 있는 멀티태스킹 종료)시켜주고, 다시 Path를 실행시켜서 글을 작성하면 트위터 연결 창이 나옵니다.

 Path의 스크린샷을 몇 장 올립니다.

Path의 기본 홈스크린입니다. 상단에는 개인마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처럼 Cover 사진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프로필사진도) 하단에는 타임라인이 있습니다. 사진이나 메시지 업데이트나 친구추가여부 등이 나열됩니다.

왼쪽 상단의 석삼자 아이콘을 터치하거나 오른쪽으로 플리킹을 하면 페이스북 앱처럼 Path 메뉴가 나옵니다.

오른쪽 상단의 사람아이콘을 터치하거나 왼쪽으로 플리킹을 하면 친구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을 하면 해당 친구의 Path를 볼 수 있습니다. 상단의 친구추가하기를 하면 페이스북이나 주소록의 친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의 Path화면입니다. (홈스크린 아님) 커버나 타임라인에서 자기/친구 플필을 터치하면 Path화면으로 전환됩니다. 왼쪽 상단의 P아이콘을 터치하면 홈스크린으로 돌아갑니다.

홈스크린의 왼쪽 하단에 + 아이콘을 터치하면, 화며에서처럼 여러 개의 아이콘이 등장합니다. 각각은 사진/비디오공유, 사람공유, 장소공유, 음악 (이건 어떻게?), 텍스트/메시지공유, Sleep 여부 공유. 자기 전에 Sleep를 하고 아침에 다시 Awake해서 깨우면 됩니다.

사진 공유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필터들. Pro나 Lomo 효과가 괜찮습니다.

유료필터입니다. Loko 필터를 구매해서 사용해보고 싶네요. 인스타그램의 Hefe 필터가 추가되면 좋겠네요.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입력하고, 현재 함께 있는 친구를 추가하고, 위치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4Sq에 동시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계정여동 페이지가 팝업됩니다.

Like나 코멘트를 달 수 있습니다. 사진/액티버티/메시지마다 스마일 아이콘 옆에 몇 명의 친구들이 봤는지 등을 숫자로 표시해줍니다. ... 코멘트 입력창 옆의 휴지통 아이콘을 터치하면 Path에 올린 사진/글을 지울 수 있습니다.


 앱/서비스에 대한 사용설명은 길게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스크린샷 몇장을 소개하다보니 사용법 전체를 다뤘네요. 참 쉽습니다.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이것보다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그 순간 그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나 인터페이스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Path에 만족하지만 또 이것이상의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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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 기술한 내용은 11월 4일 (목)과 11월 5일 (금)에 울산대학교 산업공학과 학부생들과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대학원생들을 위해서 준비한 발표자료를 요약한 것입니다. 발표 요청을 받은 것은 지난 6월 (포스텍), 8월 (울산대)이었고, 그 이후에 줄곧 몇몇 키워드들 (아래에 나열할 C 키워드들)을 생각했지만, 실제 발표자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0월이 접어든 이후였습니다. 지난 몇 달동안 스토리라인 및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집어넣고 싶었던 많은 인터넷 트렌드 사례들이 있었지만, 실제 발표자료를 만들 때는 지난 몇 주동안 새롭게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내용들로 대부분 채워진 것같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에서는 제 발표자료를 올리지는 않고, 그냥 발표 초록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발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발표자료가 계속 업데이트될 것같고, 또 내용 중에 개인정보 및 저작권에 위반되는 자료 (플리커 사진 등)가 포함되어서 바료 업로드를 못합니다. 발표를 한 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해서 또는 요약해서 발표자료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초록은, 학교에서 강연하기 위한 프로세스 상 필요해서 급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문체가 좀 딱딱할 수도 있고, 앞뒤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인터넷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지도 거의 20년이 되어갑니다. 1990년대의 홈페이지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보여주기식의 인터넷 시대를 거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웹2.0시대로 진화했습니다. 2010년을 살아가는 현재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중심으로한 소셜네트워크와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변화와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다가올 10년, 1세기를 준비하는 길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현재 인터넷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몇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하려 합니다. 

 2010년의 인터넷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의 8가지 C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1. 실시간, 위치기반서비스 LBS,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컨텍스트 Context의 부상 
  2. 테크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경쟁 Competition 구도 
  3. TGiF (또는 GiFT)로 표현되는 트위터, 구글, 애플, 그 리고 페이스북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에코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한 개방과 폐쇄 Control 
  4. 모든 서비스와 데이터가 분산된 데이터 센터에 의해서 저장되고 제공되는 클라우드 Cloud 컴퓨팅 
  5. 한명의 천재가 아닌 집단의 협업을 통해서 완성되는 집단지성의 시대 Crowd 
  6. iPad의 발표로 시작된 소비 Consumption의 시대 
  7.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편의 Convenience의 역습 
  8. 그리고, 이상의 모든 트렌드가 모바일 Mobile로의 통합 Connection 

 이상의 인터넷 트렌드들이 현재 인터넷의 대표 서비스인 검색과 SNS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도 살펴볼 것이다. 먼저, 현재까지 인터넷의 대표 서비스는 분명 검색서비스였다. 검색서비스 또는 검색엔진은 웹상에 흩어져있는 다양한 정보/데이터/문서들을 긁어모으는 Crawling, 수집된 문서를 빠르게 조회할 수 있도록 색인하는 Indexing, 그리고 색인된 문서들을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 및 의도에 맞도록 정열해주는 Ranking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검색서비스의 이슈는 1) 얼마나 많은 문서를 수집할 것인가? 2) 얼마나 빨리 수집된 문서를 조회할 것인가? 그리고, 3) 얼마나 정확하게 정열할 것인가?였다. 그러나 모바일 및 컨텍스트 정보 등의 부상으로 이런 기본적인 이슈에 더해서, 미래의 검색의 초점은 개인화 검색과 비접촉 검색이 두각을 이룰 것이라 예상된다. 개인화 검색은 앞서 설명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컨텍스트 정보를 바탕으로 검색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현재에도 많은 검색회사들이 준비/런칭하고 있는 것으로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로 보여주는 실시간 검색, 현재 물리적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 등을 제안해주는 장소기반 검색, 그리고, 검색자의 소셜그래프 내에서 작성된 문서, 즉 친구의 의견이나 서평을 보여주는 소셜검색이 개인화의 주요 이슈이다. 그리고, PC/데스크탑 환경에서는 검색어를 키보드를 통해서 쉽게 입력할 수가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검색 인터페이스는 타이핑, 즉 접속에 의한 검색에서 벗어나, 무타이핑 검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말로 바로 검색하는 음성/보이스 검색,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물을 찍어서 검색하는 이미지 검색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음악의 일부 소절만 부르거나, 리듬만을 허밍으로 부를 때도 해당 음악을 찾아주는 음악검색 또는 허밍검색, 카메라를 OCR 스캐너처럼 이용해서 사진찍은 단어를 바로 검색하는 OCR 검색, 그리고 최근에 많이 각광을 받고 있는 QR코드를 이용한 검색도 미래 검색 인터페이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 특히, QR코드의 경우, 검색 이외에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해봐야할 기술이다. 

 그리고, 검색서비스가 현재까지의 대표 인터넷 서비스였다면, 앞으로의 대표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SNS로 바뀔 공산이 크다. SNS를 다양한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1) 블로그, 메타블록, 마이크로블로그, 및 미니블로그로 이어지는 소셜미디어, 2) 자신의 소셜 그래프 내의 정보를 검색해서 보여주는 소셜검색, 3)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셜커머스, 4)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SNG, 마지막으로 5) SNS를 이용해서 제품을 홍보하는 소셜마케팅 등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각광받는 SNS들이다.
== 이상이 초록의 내용입니다. ==
 
 아, 제 발표의 제목은 조금 은유적으로 이 포스팅의 제목에서 적었듯이 'A River Runs Through IT'로 정했습니다. 그냥 강물이, 때론 급류를 만나고 또 때론 잔물결만을 일으키며, 흘러가듯이, 지금 인터넷의 트렌드도 때론 빠르게 또 때론 느리게 변해간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발표의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트렌드에 결론이 없듯이, 제가 정한 결론으로 발표가 마무리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던져준 몇몇 힌트/키워드에서 학생들이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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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설명이 필요없니 현재 소셜이 대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는진 몰라도, 모든 (온라인) 서비스는 소셜로 통하고 있다.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함 모임에서부터 소셜검색, 소셜게임, 소셜쇼핑/커멀스, 소셜추천 등등등... 모든 단어에 '문화'를 붙이면 말이 되었는데, 요즘은 모든 서비스에 '소셜'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같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난 소셜을 소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소설, 즉 허구라는 거다. 그런 허구를 지금 '허영'이라고 표현하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밝히지만, 본 포스팅의 내용은 수능세대라면 모두 이해할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있다는 것을 금새 눈치 챌 것이다. 물론 모든/대부분의 이들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에 공감을 한다면 내가 그 치명적인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이 포스팅은 내 경험과 생각에 기초를 뒀기 때문에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더라도 전 어떠한 친절한 설명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난 그냥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고 넌 또 나와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 생각이 옳듯이 내 생각도 옳을 수가 있고, 내 생각이 틀렸듯이 네 생각도 틀렸을 수가 있으니...

 소셜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했을까? 굳이 오프라인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말자. 어차피 나의 컨텍스트는 인터넷, 즉 온라인에 국한을 둘거니까.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별개의 세계는 아니다. 오프라인의 관계가 대부분 온라인의 관계, 즉 소셜서비스로 흡수, 접목되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소셜의 시작은... 음...? 처음부터 소셜을 염두에 두고 인터넷이 태어난 것같다.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또 네가 가진 정보를 내가 쉽게 열람해보고자 인터넷이 태어나지 않았던가? 아르파넷이라는 미국의 군사프로젝트에까지 미치지 않더라도,,, 현대 군의 생명이 정보의 원활한 공유였으니.. 물론 그들이 지금처럼 잡담으로 (표현이 좀 거칠지만 이해해주기 바람) 채워진 인터넷을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요는 인터넷의 시작이 곧 온라인 소셜의 시작이다. 좀더 서비스 레벨로 들어가면, 지금 어린 친구들은 상상도 못할 고퍼니 ftp (이건 심했나?)는 논외로 두자. 이메일이 어쩌면 가장 초보적인 소셜의 시작인 것같다. 아직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지난 90년대 말부터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도 이메일 (한메일, 그리고 미국의 핫메일)부터 시작하지 않았던가. 그러던 것이 소위 카페라는 커뮤니티 소셜로 진화해나갔다. 개별 게시판들도 성행했겠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지사였고, 그런 점에서 다음이 소셜의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음은 구글과 함께 소셜에 가장 실패한 회사인 것같다.) 그리고, 프리챌의 커뮤니티가 다음카페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무렵, 그들의 전략적 판단미스를 다시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커뮤니티 소셜에서 진일보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인 것같다. 사실 미니홈피는 소셜 때문에 성공했다기 보다는 캐쥬얼리티 때문에 성공한 것같다. 적당한 품질로 쉽게 사진을 올리고 글을 적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미니홈피가 제공해줬다. 여기에 일촌이라는 오프라인의 친구는 그저 발만을 담근정도인 것같다. 사실 미니홈피보다는 블로그가 더 큰 성공을 보장해줘야겠지만, 블로깅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블로그는 참 어렵다. 그에 비해서 미니홈피의 가벼움은 미니홈피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아, 맞다. 커뮤니티 소셜이나 미니홈피에 이전에 ICQ로 대변되는 메신저도 소셜의 첨병이었다. MSN을 뛰어넘어 현재의 네이트온까지... 그런데, 네이트온의 성공은 소셜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코묻은 어린이들이 SMS 문자요금을 아끼기 위해서 50건인가 100건의 무료문자 서비스 때문에 성공한 것같다. (남의 회사 서비스를 일부러 이렇게 까고 싶지는 않지만, 부인은 못할 것같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이웃블로그니 통하는 블로그 등, 그리고 RSS 피딩 등의 소셜기능이 첨가되었지만, 제대로된 소셜블로그는 못 본 것같다. 다음이 카페로, 네이트가 미니홈피로, 네이버가 지식iN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그 파괴력이 블로그에서는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국내의 소셜은 실제 여기에서 끝이 났다. 그 이후에 외국의 성공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미투데이나 요즘과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이나 소셜게임도 최근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아임인이나 다음플레이스와 같은 위치기반소셜도 따라하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소셜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같다.

 그러니,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외국의 경우, 페이스북이 점령했다. 프렌드스터나 마이스페이스가 있었다지만, 누가 이를 기억이나 할까? 아 맞다. 컴스코어나 히트와이즈 등에서 트래픽을 조사해보면, 상위 10위에 꾸준이 들어오는 Hi5라는 것도 있더라. 그런데, 접속해보면 알겠지만 그냥 5hit이다. 오늘날 페이스북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 뭘까? 나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시작했으니 내가 그들의 초기의 모습을 못 봤으니. 그러나 적어도 내게는 징가라는 소셜게임 때문에 페이스북이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는 것같다. 페이스북 위에서 돌아가는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을 보면서, 10년 전에 꿈 꿨던 ASP니 Web as an OS 등의 모습이 실현되는 것같다. 차세대 OS가 개발된다면 그것은 그냥 웹 그자체다. 그런데 지금 페이스북이 웹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OS다. 솔직히 말해서, 난 페이스북에서 마피아워즈라는 게임만 한다. 팜빌도 자꾸 초대가 와서 하는 시늉은 하지만,... 다른 내 생각이나 상태를 공유하는 것은 거의 트위터에서 하는 것같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블로깅도 한다. 페이스북이 소셜이지만, 내겐 그냥 오락실이다. 트위터 얘기가 나왔으니, 창업자들은 트위터를 소셜이 아니라 그냥 뉴스 공유 서비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트위터를 소셜서비스라 부른다. 그러니 트위터도 소셜서비스라고 하자. 최근에 뉴스 관련 아이패드 앱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런 앱들의 공통점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Share'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Share의 옵션으로 단 3가지만 제공한다. '이메일보내기 트위터보내기 페이스북보내기' 그렇다. 결국 소셜은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이다. 나머지는 소셜이 아니다.

 이제 핵심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그리고 트위터에 올렸듯이 '소셜의 핵심은 허영의 공유다'를 말하려 한다. 사람들은 소셜의 핵심이 (친구)관계맺기나 신뢰라고 말하지만, 틀렸다. 소셜의 핵심은 허영이다. 물론, 소셜이니 공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신뢰와 정보의 교환이 아니라, 허영의 교환이 소셜의 핵심이다. 이것을 이해해야지 앞으로 다른 소셜서비스들이 등장할 수가 있다. 자 솔직히 말해보자. 미니홈피에서 친구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하면 어떤 기분인가? 이메일을 보냈는데 몇날 몇일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내가 올린 트윗을 사람들이 RT하고 멘션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늘어나는 팔로워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자, 솔직해지자. 거절에 대한 더러움과 인정에 대한 뿌듯함... 이것이 소셜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받는 감정의 두갈래가 아닌가? 나는 글만 적기만 해도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명이 읽어줘.. 난 팔로워가 몇백, 몇천명이니 나의 지위는 위대해... (특히 소셜게임에서) 친구는 벌써 레벨이 50이나 되었는데, 나는 아직도 레벨 27밖에 안 되네. 저 친구는 메이어가 몇개고 뱃지도 엄청 모았는데, 난 아직 왜 이러지? 이런 생각들을 한번이라도 하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이 한번이라도 없었다면, 죄송하지만 지금 글을 잘못 읽고 있습니다. 긴 서론을 읽혀드려서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당신의 생각에 더 맞는 글로 돌아오리라...) 내가 가진 독자의 수나 영향도, 내가 가진 레벨, 내가 수집한 잡다한 것들... 툭 까놓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에 우리는 스스로 우쭐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게 허영이다. 실체가 없지만 있는 척하는 것이 허영이다. 소셜은 바로 이거다. 평소에 알던 사람과 대화를 하고, 친분을 쌓는 것이 소셜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지위 (팔로워수, 게임레벨, 뱃지 수 등)를 자랑하는 것이 소셜이다. 내가 그냥 많이 가졌다라는 생각만으로도 우쭐해할 수가 있겠지만, 소셜에서는 그런 자신의 지위를 뽐내고 싶어한다. 즉, 허영의 공유다. 왜 한국에서 트위터 맞팔로잉에 그렇게 집착하는가? (나도 사실 맞팔로잉에 집착한다. 특히 아름다운 프로필을 보고 팔로잉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솔직해 지자.) 하루에 수십번도 내 글에 멘션이 몇개 달렸고, RT가 몇회되었는지 체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업무시간에도 업무는 뒷전이고 내가 키우는 캐릭터의 상태를 체크를 하지 않던가? (아니면 말고) 그렇지만, 나는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이 허영이라고 당당히 말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내 캐릭터가 더 높은 레벨을 얻지 못하면 친구들은 나의 능력없음에 핀잔을 줄테니... 허영, 이것은 신뢰보다도 더 소셜을 소셜답게 해준다. 소셜에서 친구는 없어지고 허영만 남는다. 툭 까놓고 말해서, 당신의 팔로잉 또는 팔로워 중에 진짜 친구는 몇이나 되나? (물론, 초기에는 진짜 친구들로 채워지겠지만) 1~200명의 친구목록이 넘어갔다면 적어도 50%의 사람들은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거다. 트위터에서는 글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고, 멘션 한번 제대로 날려본 적이 없는 그런 이들일테다. 물론, 처음에 맞팔로잉하면 뭐가 감사한지는 모르겠지만 감사 멘션이나 DM은 가끔 오지만... 그냥 오픈소셜을 이해하고 그냥 사용하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 허영에 사로잡혀서 내가 가진 우월함에 우쭐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친절함도 버리고 겸손함도 버리고, 그냥 나의 나를 보여주자. 그것이 소셜이다. 그런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발 소셜에 참여하지 말아라. 욕나오니깐.

 글을 쓰면서 처음에 가졌던 논리는 모두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았다. 왜 소셜이 허영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리/설명을 전해주지 못했다면 미안하다. (솔직히 미안해할 건 없지만) 혼자 잘 생각하다보면 왜 소셜이 허영인지 알게 된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밤에 자다가 '아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마치 스스로 발견한 것인양 남들 앞에서 '소셜은 허영이다.'라고 외치고 전파해라. 어차피 실체가 없는 것에 우리는 늘 목숨을 걸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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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witter.com/injoey BlogIcon inJoey 2010.07.30 2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누구도 태클걸지 않을거같은 내용이네요 ㅎㅎ

  2. Favicon of http://www.seosem.kr BlogIcon 대기권탈출 2010.07.31 0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허영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8.01 17: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글을 적다보니 주장을 명확히 하려고 과장해서 표현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또 전달하고 싶었더 다양한 경우들을 글을 적는 당시에 (즉흥적으로) 떠오르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보통 어떤 제모을 글을 적어야겠다라는 생각만으로 글을 시작해서, 적는 중에 떠오르는대로 글을 적어나가는 스타일이라서..

  3. Favicon of http://twitter.com/sngpark BlogIcon sngpark 2010.08.02 1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상당부분 허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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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5 <디지털 네이티브>와 같은 4.5를 주는 것은 <소셜노믹스>에 대한 모독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4.5점이 내가 줄 수 있는 Maximum인 것을... (기독교 고전 외에 5점을 주지 않는다.) 인사이트 이상의 현실을 보여준다.

소셜노믹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에릭 퀄먼 (에이콘출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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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또 사람인가?  
 
 그렇다. (먼저 밝히지만 책의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사서 읽어라. 후회하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책 내용을 다룰려고 이 글을 적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은 인류의 오랜 꿈인 사이버스페이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정말로 그런줄만 알았다. 광란의 20세기와 꺼져버린 거품을 보면서 우울했던 그 시절을 잊게 만들어준 강력한 무기인 '구글 Google'의 등장은 진짜 로봇이 공상과학을 완성시켜줄 거라는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구글의 위력은 대단하다. 무섭다. 스스로 악하지 말자고 하지만 벌써 악이 되어버렸다. 핑크빛 도우미 기계와 회색빛 파괴자 기계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구글이 거저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겠지만, 그들에 의해서 파괴되는 시장상인들에게도 여전히 키다리 아저씨일까?라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런 크져가는 파괴력에 당당히 맞서는 세력들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이다. 그리고 트위터다. 어떤 측면에서 애플도 포함시켜도 될 것같다. 기계의 싸움에 인간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글에 흥분을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애플과 함께 보낸다. 왜냐하면 이들에게서 인간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 SNS다. 그리고, 애플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 기계천하로 될 것같던 세상에서 다시 인간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알고리즘의 정확함보다는 인간이기에 저지르는 실수라는 투박함이 우리를 더 끌어안고 있다. 쉽고 빠르고 편리함에 당당히 맞서는 세력은 우리가 그토록 부정해왔던 인간성인지도 모르겠다. '인간 人間'이라는 한자어는 '사람 사이'를 말해준다. 오늘날 소셜네트워킹에 열광하는 이유는 태고적부터, 적어도 문자가 만들어진 시절부터, 운명으로 주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암울하던 인터넷 이코노미에 활기를 불어주었던 것이 구글의 애드워즈, 에드센스였다. 소위 검색광고와 문맥광고 등이다. 여전히 위력을 더 해가고 있다. 순진한 배너광고를 저멀리 물리치고 인터넷 이코노미를 평정할 것만 같다. 그런데 왠걸...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아직은 위력이 약하지만 '소셜'이라는 이름으로 소셜광고, 소셜이코노미가 등장했다. <소셜노믹스>에서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런 소셜이 검색을 이긴다고... 실제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처음으로 구글의 트래픽을 앞섰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발표된 두 회사의 트래픽추이를 본다면 검색의 정체 (완만한 상승)과 대조되는 소셜의 급격한 상승을 볼 수 있다. 구글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한번에 거칠 것이 아니라, 조만간 만연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서 말한 적이 있다. '다음'이 현재 빌빌대고 있는 이유는 '한메일'과 '카페'에서 시작된 서비스/회사가 '관계'를 맺느데 실패하고 그저 수익에 눈이 멀어 '검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는 전형적인 소셜 영역의 서비스이지만,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부랴부랴 검색이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꼴이다. (90년대부터 왜 다음에서 인물/친구 찾기를 지원해주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네이버의 경우 처음부터 지식인과 블로그로 시작했다. (물론 초기에 웹검색을 선보였지만, 누가 그걸 검색으로 인정해주겠나?) 처음부터 관계와는 무관한 서비스로 시작했기에 '검색'이라는 것에 특화를 시킬 수가 있었다. (여담이었다.) ... 요약하면, 지금 당장은 소셜이 답인 것같다. 그러나 내일은 뭐가 답일지 모르겠다. 그걸 찾으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걸다. 지금 나는 '무명'씨로 남겠지만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있다. 책은 말해줄뿐 당신의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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