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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2년 사이에 IT/테크뉴스를 보다보면 전혀 IT/테크 관련 용어가 아닌 용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제목에서도 적은 생태계 EcoSsytem, 갈라파고스 Galapagos, 담장/울타리쳐진 정원 Walled Garden, 그리고 오픈마켓 Open Market을 들 수가 있습니다. 생태계는 생물학이나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고, 갈라파고스는 세계지리이나 진화론 쪽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고, 월드가든은 조경학정도에서, 그리고 오픈마켓은 경제학정도에서 사용될만한 용어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이 몇 년 사이에 IT/테크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용어들이 일반인들은 별로 좋아할만한 기사에는 등장하지 않고, 전문가들만 좋아하고 열을 낼만한 기사에만 등장하는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입니다. 저도 나름 IT업계에 일을 하다보니, 저런 비기술용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오늘 산행 중에 적어도 세가지 형태의 생태계가 존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 포스팅을 올립니다.

 이 글은 어떻게 보면 지난 '플랫폼과 생태계'의 후속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아두셔야할 점은 플랫폼이나 생태계를 특징짓는 유형이 이상의 3가지만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밝혔듯이, 산행중에 잠시 스쳐지나간 생각의 끝을 잡다보니 글을 적는 것이지, 깊은 연구나 분석을 통해서 글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갈라파고스나 워드가든에 비해서 오픈마켓이라는 이름은 별로 좋지가 않지만, 적당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 일단 오픈마켓이라고 이름붙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생태계는 자발성, 민주성,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는 글도 적었고, 제가 생각했던 플랫폼과 생태계에 대한 비교도 했습니다. 그 글에 대한 반응으로 @enamu님께서 플랫폼이 굳이 개방/오픈이어야 하느냐? 그리고 플랫폼이 굳이 생태계로 바뀌어야하느냐? 등의 코멘트도 있었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도 다시 리플을 단 적도 있습니다. 대강 기억하기로, 플랫폼이 굳이 Open이 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고, 그렇지만 가능하면 오픈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 개인저으로는 보통/일반 모든 플랫폼들에 대해서 외부인이기 때무에 공개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관여한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쩌면 공개를 꺼릴 수도 있습니다. 일반론에서의 논지와 특수론에서의 논지는 구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태계도 플랫폼의 진화된 형태라고 굳이 말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플랫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를 한다면 어떤 형태로던 생태계로 될 것같다는 의견을 달았습니다. 여전히 이런 많은 질문들에 대해서 정립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가졌던 생각이 내일 바뀔 수도 있고, 모레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개플랫폼은 좋은 것이고, 폐쇄 ('폐쇄'보다는 '닫힌', 그보다는 '통제된'이 더 적합한 용어인 듯합니다.) 플랫폼은 나쁜 것이다라는 이분법으로 정의를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냥 보기에/느끼기에 공개플랫폼이 폐쇄플랫폼보다 더 좋아보일 뿐이고, 그 둘이 많들어내는 가치의 측면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애플과 같이 철저한 통제를 바탕으로 하는 애플 플랫폼/생태계가 많은 측면에서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통제로 부작용도 많이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역으로, 공개플랫폼도 어떤 측면에서는 혜택을 주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더 큰 비용만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플랫폼이나 생태계의 바람직한 특징이 '공개/열린/오픈'이러야 한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런 저런 생각의 끝에 그리고 아침에 스쳐간 생각으로, 생태계를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갈라파고스로 이름붙여지듯이 완전히 세상과는 동떨어진 별천지 생태계, 두번째는 세상과 고류는 하지만 기술좋은 정원사에 의해서 관리가 되고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월드가든 생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던지 공간을 차지하고 구성물을 추가/삭제/수정을 쉽게할 수 있고 출입에도 제한이 없는 오픈마켓 생태계로 구분지어질 수 있을 듯합니다. 즉, 공개 및 통제의 측면에서 이상의 3가지 유형을 정의한 것입니다. 다른 잣대로는 또 다른 유형들이 정의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 각각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는 잘 알다시피, 남아메리카에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섬의 이름입니다. 갈라파고스가 유명해진 것은 이런 지리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라, 대륙과 떨어진 지리적 특징 때문에 섬의 생태계가 대륙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찰스 다윈이 이 섬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종들을 관찰하면서 진화론의 기초를 다졌던 역사적 일화때문에 유명해진 섬입니다. 그런데, 이 '갈라파고스'는 보통 외부세계와 단절되어서 독립적으로 발전/진화해나가는 경우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특히 90년대나 2000년대에는 일본의 모바일 시장을 설명하면서, 갈라파고스라는 용어를 자주 등장시켰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인터넷 시장/규제 등을 공격할 때 갈라파고스같다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 폐지되었던 WIPI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를 갈라파고스의 예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갈라파고스는 외부와 일체 단절된 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만의 독특한 진화과정을 거쳤습니다. 일본의 모바일환경이나 한국의 WIPI 등이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대두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점 등이 자주 언급이 됩니다. 그런데, 갈라파고스가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기술되는 것은 좀 불쾌합니다. 갈라파고스는 그들이 주어진 상황/환경에서 최적화되어 진화해나갔고, 그런 진화의 결과가 갈라파고스입니다. 비야적으로 말해서, 대륙에서 모든 원숭이가 사람이 되었는데, 갈라파고스의 원숭이들은 여전히 원숭이로 남아있다고 해서 왜 이게 잘못된 것이고, 심지어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외부인의 눈에서 보면, 갈라파고스는 이상한 별천지이지만, 내부인의 눈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이고, 또 그런 내부인은 외부인들이 더욱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전체의 흐름/트렌드에 완전히 벗어나서 독불장군식으로 밀어붙이고 쇄국을 하는 것은 분명 지탄되어야 하지만, 그런 상태를 무조건 갈라파고스라고 이름붙이는 것은 조금 불편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갈라파고스만이 독특한 진화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데, 항상 갈라파고스만 매를 맞는 듯한 인상을 받는 것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코알라나 캥거루, 인도네시아의 오리너구리 등도 독특한 진화의 산물인데,... 갈라파고스는 여러모로 억울한 위치에 있습니다.) ... (억울하겠지만) 생태계를 말할 때, 외부와 완전히 단절이 되어서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면 갈라파고스 생태계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듯합니다. 갈라고스의 이름에서 이 생태계의 특징이 모두 묻어납니다.
  • 월드가든: 월드가든이라는 용어는 개인이 정원을 만들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울타리를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서 만들어진 이름이고, 현재 애플이라는 독보적인 회사 때문에 더욱 자주 회자되는 용어입니다. 월드가든의 성패는 얼마나 유능한 정원사가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같습니다. 진짜 자신의 정원을 사랑해서 모두가 감탄할만한 정원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면, 월드가든은 모둔 이들의 비웃음을 받습니다. 지금의 애플이 여러 모도 폐쇄적이라는 불만을 받지만, 그래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에 붕괴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월드가든에도 출입문이 있어야 하고, 울타리의 높이를 충분히 낮춰줘야 합니다. 아무리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도 누구 보는/찾는이가 없다는 무슨 가치/효용이 있겠습니까? 단순히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정원을 꾸밀 수도 있지만,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면 생태계로써의 가치가 없습니다. 때로는 낮은 담장이나 투명한 담장으로인해서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가 있거나 입장료를 받고 내부로 들어갈 수가 있고, 불법행위를 했을 때는 강제퇴거당할 수도 있는 곳이 제대로된 월드가든입니다. 지금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면, 이런 월드가든의 전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와 교류는 지속하지만, 그 내부의 관리를 모두 내부인의 통제를 받는 것이 월드가든 생태계라 부를 수 있습니다. 
  • 오픈마켓: 오픈마켓은 말 그대로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개인의 자유에 의해서 출입이 가능하고,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가격에 팔고 살 수가 있는 곳입니다. 제품의 종류를 정하는 것도, 그 제품의 가격을 정하는 것도 모두 제공자가 정하거나, 사용자와의 흥정에서 결정이 되는 곳입니다. 모든 시장이 오픈마켓은 아닙니다. SSM (Super-SuperMarket)이나 백화점은 월드가든에 더 가깝고, 재래시장이 오픈마켓의 전형입니다. 지금 당장 오픈마켓이라고 이름붙이면, 구글을 중심으로한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을 예로 들수가 있습니다. (단, 아직은... 안드로이드의 지배권이 공고해진 후에도 여전히 오픈마켓일지는 두고볼 문제니, '단'을 남겼습니다.) 실제 안드로이드 마켓보다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위키피디아가 오픈마켓 생태계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위키피디아도 초기의 완전 오픈마켓이 개념에서, 로그인사용자만 편집할 수가 있다거나 논란이 되는 항목들은 다시 의견조율을 거친다거나 등의 여러 규제/제한/정책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완벽한 오픈마켓은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픈마켓도 여러 규칙들이 존재할터이고, 마켓이 펼쳐진 공간도 구글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완벽한, 자연발생의 오픈마켓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어쨌던, 가장 공개적이고 자발적인 생태계의 유형으로 오픈마켓 생태계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냥, 생태계의 유형을 공개/통제의 측면에서 갈라파고스형, 월드가든형, 오픈마켓형으로 나눨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적으려고 했는데, 사족을 많이 달았습니다. 이 글도 역시 깊이 생각하고 정리해서 적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논리적 모순이나 잘못된 사실을 기술하고 있을 수 있으니, 판단은 읽으시는 각자에게 맡기고, 더 좋은 정의나 예시 등이 있으면 많은 의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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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다른 분들의 자료를 올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름 IT/Web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웹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팀 버너스리의 웹에 대한 생각 - Open & Linked Data 오픈 & 링크드 - 을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같아서, TED에서 발표한 비디오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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