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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전체 여행에 동참하지도 못했고, 메인 꼭지인 GET라이브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GET6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어제 비속의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하고 스산한 제주의 가을바람은 그저 고독에만 잠기게 한다. 창밖으로 멀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지금 꿈 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금쯤 그들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2박3일의 제주여행을 추억으로 만들고 있겠지..? (마지막 행사가 열리는 '간드락 소극장'이 집에서 5km밖에 안 떨어진 곳에 있다는 걸 방금 검색해봐서 알았다. 이럴 거였으면 2시간 전에 가볼 걸 그랬다.) ** 이글은 11월 11일 (일요일) 오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의 가을비 이후로 제주의 날씨도 살살했습니다. 그러나 마법과 같이 겟모닝에는 날씨가 풀립니다. (여름에는 비가 개고, 태풍이 피해갑니다.) 히트텍을 준비해온 참가자분이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렇게 제주는 위대한 탈출자를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날씨는 시즌 피날레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놔주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일요일은 늦가을 바람이 괘 찼습니다. GET6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제주 오름 비 그리고 바람입니다.

가을 제주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이른 비행기 티켓을 끊고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첫끼니는 고기국수로 간단히 해결하고 강연/자파리가 열리는 다음스페이스로 이동합니다. 제주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흑돼지 아니면 생선회정도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끼니를 그런 식당만 찾아다닌 듯합니다. 제주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돼지고기와 회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까지 내려왔다면 다른 제주의 토속음식들을 찾아나서는 식도락을 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돼지고기를 우린 물로 끓인 고기국수와 몸국은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제주의 땅은 물을 머금지 못하기에 논농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쌀이 귀해서 메밀이나 보리 등의 밭곡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듭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빙떡, 오메기떡, 보리빵/쑥빵입니다. 그외에도 해물뚝배기 등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끼니를 고기국수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GET6는 제주의 참맛을 본 듯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진 비바람도 어쩌면 제주의 참모습입니다. 제대로된 제주체험관광입니다.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제주바람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곰사장님의 유구한 (?) GET의 역사를 읊습니다. 저는 이제 귀에 딱지가 일정도지만 처음 참가하신 분들은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립니다. 그리고 <나에게 여행을> 등을 집필하신 박사님께서 (본명이 '박사'입니다.) GET자파리로 어떻게 글을 적을 것인가?에 대한 짧은 강연이 이어지고 또 3일간의 미션이 주어집니다. 미션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흥을 짧은 완성된 문장으로 만들어서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친구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에, 한 문장을 더 만들어서 두문장으로 자신의 소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문장은 마지막날 간드락 소극장에서 서로 발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제 발표할 때 참가했어야 했는데...) 제주의 다음직원분들이 스포터스로 참가했기에 짧게 다음스페이스.1을 투어를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생태여행을 떠납니다.

GET6 전에 가칭 SET (Small Escape Tour) 블로그를 통해서 노꼬메오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참고. 소개글1, 소개글2) 제주의 동쪽에 다랑쉬오름이 있다면, 제주의 서쪽에는 노꼬메오름이 있습니다. 제주도민들도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이면 자주 찾는 오름입니다. 조금 힘든 코스도 포함되어있지만 제주의 가을 만끽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한가히 풀을 떴고 있는 말무리를 지나, 피톤치드의 숲길, 그리고 조금 가파륵 등산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을 억새와 뒤로 병품처럼 놓인 한라산과 오름능선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오름의 정상에서 '오르멍들어멍'을 한다는 점입니다. 오름 등정이 처음이라 힘든 참가객들도 있지만, 먼저 제주의 자연에 취해서 그리고 '안녕바다'의 어쿠스릭 공연을 듣겠다는 일념으로 모두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름을 오를 때는 날씨가 조금 흐렸는데, 안녕바다의 노랫소리가 이어지면서 날씨도 더 화창해집니다. 멀리 바다의 수평선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뒤로 한라산/백록담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들어냅니다. 그리고 가을 태양의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억새는 은빛 물결을 이룹니다. 노랫소리가 멈춘 후에야 그 광경을 화인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몇 점 사진에 제주의 가을과 안녕바다와의 추억을 담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참석함)

여름 내내 숙소를 금릉해수욕장 근처로 잡았는데, GET6는 구제주의 탐동 근처로 정했습니다. 탑동은 제주의 구도심가의 해안에 위치해있습니다. 너른 광장이 조성되어있어 주말이면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도 넘쳐납니다. 농구나 족구를 해도 좋고, 야외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들도 이뤄지고, 방파제를 따라 산책하거나 낚시를 즐기기에도 적당합니다. 그리고 해질녘에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날씨만 좋았다면 탐동 젊은이의 광장에서 밤새 술판이 벌려졌을 건데...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은 깊어갑니다. (구제주에는 유명한 식당들이 많아서 별도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시작된 빗방울은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갑니다. 비가 온다고 떠나지 않는다면 GET이 아닙니다. 우의를 여며입고 길을 떠납니다. 오늘은 제주의 서쪽 끝을 여행합니다. 오전에는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오후에는 수월봉 일대를 탐방합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올해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입니다. GET3 때 갔던 저지오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저지오름, 생각하는정원, 유리의성, 오설록녹차박물관, 낙천리 아홉굿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제주도의 서쪽끝에 있는 수월봉으로 이동을 합니다. 제주의 동쪽끝에는 지미봉/지미오름이 있다면, 서쪽끝에는 수월봉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차귀도도 보입니다. 서쪽끝에 위치해서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녁이면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챙겨서 가는 곳이 수월봉입니다. 수월봉 옆으로 난 해안도로를 걸으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이제 GET의 메이이벤트인 GET라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어제 오르멍들어멍을 함께 했던 안녕바다, 그리고 최근 KBS탑밴드2에서 탑4에 오른 몽니, 그리고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로 이뤄진 2인밴드인 페퍼톤스가 함께 했습니다. GET5때부터 GET6에 페퍼톤스의 팬클럽에서 대거 참가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 (제게는 모두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토요일 비바람을 맞으면서 제주에 최근 내려온 새내기들을 데리고 비자림과 용눈이오름 등을 여행하느라 GET라이브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장의 생생한 열기를 전해드리지 못합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뒷풀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뒷풀이로 모두 아침이 힘듭니다. 그래서 3일째는 멀리/많이 걷지 않고 구제주 일대를 돌아다닌 코스로 정했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도 소개되었던 삼성혈, 오현단, 남문로, 중앙성당, 관덕정, 동한두기, 용두암으로 이어지는 (한번도 이 길을 다 걸어보지 못했지만 꽤 긴 거리같은데..) 구도심지를 관통하는 코스를 걸으며, 제주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살펴보는 길을 걷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드락 소극장에서 첫날 주어진 미션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GET의 여섯번째, 그리고 첫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빡센 오름, 모진 비바람으로 조금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지난 3일의 추억을 회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만나요. (GET7은 2013년 3월 15~17일입니다.)

전체 일정을 참가한 친구가 보내준 16장의 사진으로 콜래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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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GET5 (Great Escape Tour)의 2박3일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참고. 탈출 다섯번째 이야기 GET Season 1 Episode 5) 글의 말미에 특별히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유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아쉬워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GET 베타 테스트를 원하시는 분도 계실테니 50장의 사진을 선별해서 올립니다. 2박3일동안 1000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에 500장정도는 공연중에 막 찍었고, 나머지 사진들 중에서 나름 재미있거나 의미가 있는 컷들을 모아봤습니다. 환상적인 경험 그리고 좋은 기억이 글과 사진으로 대체될 수는 없겠지만 아래의 사진들을 통해서 저의 경험을 상상으로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5:36:07송악산 산책로에서 보는 산방산과 사계해변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5:50:17겟인제주를 기획하신 제주바람 &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5:51:49송악산을 오르면서 뒤에 펼쳐진 산방산 그리고 산책객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0sec | 0.00 EV | 2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5:53:17송악산을 오르며...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5:53:59송악산을 오르는 위대한 탈출자들 그리고 덤으로 산방산과 형제섬.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sec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6:02:03미션으로 주어진 점프샷 촬영중.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sec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6:04:06송악산 둘레길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sec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6:30:32송악산 둘레길은 올레9코스에 속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6:41:57섯알오름에서 산방산을 보면서 담배 한대의 여유. (한겨레 곽윤섭 사진부장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6:50:22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오는 길에... (뒤에 보이는 오름은 박쥐를 닮았다고 붙여진 단산/바굼지오름)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sec | 0.00 EV | 6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7:04:58알뜨르 비행장의 비행기 조형물 그리고 파일럿의 꿈.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0sec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7:09:09알뜨르 비행장에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sec | 0.00 EV | 73.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8:06:46중문골프코스에서 달빛걷기 (매주 금요일 일몰 30분전부터 일반에 공개됨).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sec | 0.00 EV | 24.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8:19:29중문색달해변이 내려다보니는 중문골프장. 이곳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이 펼쳐졌는데...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sec | 0.00 EV | 58.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9:36:56소원을 실은 등불날리기.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sec | 0.00 EV | 50.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2:11:03 19:44:47모두의 바람과 소원이 이뤄지길...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0sec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1:57:32올레6코스 (쇠소깍과 보문포구 사이)를 걷는 위대한 탈출자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2:17:41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고 했는데, 렌즈 줌의 한계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2:44:57소정방폭포. 경치도 좋지만 피서로 좋은 곳.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sec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4:28:43이중섭거리에서 한 컷.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4:32:21이중섭거리의 새끼 고양이.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250sec | 0.00 EV | 82.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5:10:58서귀포 시내를 걷는 중. 이것도 여행의 일부려니..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3200sec | 0.00 EV | 7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5:37:08취재경쟁. 어김없이 점프시도는 계속되고..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320sec | 0.00 EV | 105.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6:03:55새섬 산책로에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0sec | 0.00 EV | 105.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6:41:45새연교 밑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도란도란...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0sec | 0.00 EV | 58.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6:51:39치킨런...? 서귀포의 시장닭집에서 공습한 프라이드치킨을 먹으며... (하효통닭이 유명함)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0sec | 0.00 EV | 105.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6:54:29일몰을 감상하며 데이트 중인 모르는 연인.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sec | 0.00 EV | 85.0mm | ISO-10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8:48:35모두 자리에 착석해주세요. 겟라이브가 곧 시작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19:08:22아폴로18의 기타리스트 최현석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25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0:07:18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베이시스트 이주현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0:23:41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기타리스트 박종현님의 점프샷.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25sec | 0.00 EV | 3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0:25:04갤익의 엔딩은 기타와 베이스의 결함으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25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0:34:17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25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0:44:47노브레인의 기타리스트 정민준님.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sec | 0.00 EV | 10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1:14:01노브레인의 공연은 절정에 달하고...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sec | 0.00 EV | 82.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2:11:04 21:15:15엔딩을 향해 달리는 노브레인.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3:23:16강정의 활동가님의 피맺힌 절규... 우리도 함께 아픔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0sec | 0.00 EV | 7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3:46:48해군기지반대.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3:49:33담장보다 더 높은 인식의 벽은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sec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3:52:30어쩌면 이것이 모두 돈의 논리인지도...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64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3:52:57킵고잉...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60sec | 0.00 EV | 4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5:29:26강정식을 먹으며...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4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5:54:19높은 가로막이 때문에 공사장을 감시하기 위해서 세운 망대 (이 위에서 보면 한라산 뷰도 좋음).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0sec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6:14:16강정부두에서 보는 문섬. 이 곳을 해군함대들이 들락거릴 것을 생각하면...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6:21:29바람을 맞으며...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000sec | 0.00 EV | 6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6:45:41제주와 어울리지 않은 쌩뚱맞은 공사현장. (2박3일동안 사진을 많이 찍어주신 홍종민님. 제주 다음에 근무해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6:47:40일부러 누워서 찍은 거에용.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000sec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6:48:18강정부두에서..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sec | 0.00 EV | 105.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8:34:192박3일동안 사진을 피하더니 마지막 강연 시간에 사진을 찍으면 좀 웃어주라는 곽윤섭님의 설명을 듣고 이제는 친절하게 카메라를 대하는 탈출객. (두 분이서 또 오세요.)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sec | 0.00 EV | 65.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2:11:05 18:39:17공항에서 갤익의 이주현님. 급하게 찍어서 촛점이 맞지 않지만 이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서 마지막 사진으로 선정했습니다.

2박3일의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이고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이런 멋진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주바람의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님께서 뒷풀이 시간에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겟인제주에 참여하신 위대한 탈출자들은 단순히 (밴드/라이브) 음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만이 아니다. 이들이 이렇게 제주에 내려와서 공연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을 제주도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제주도에도 새로운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날 거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한 음악애호가 또는 여행객이 아니라, 문화전파자다. 이런 취지의 말을 듣는 순간 이제껏 제가 조금은 오해하고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고 또 그것을 전파하고 함께 어울어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제주의 자연을 느끼며 그리고 강정의 아픔을 체험하면서 이런 것들을 익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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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djungin.tistory.com BlogIcon 청년한의사 2012.10.09 14: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얼마전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이곳에서 보니 반갑네요 제주도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즐기기에 참 좋은 여행지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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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귀포 일대를 중심으로 GET (Great Escape Tour) 다섯번째 여행이 있었습니다. GET5에는 회사 동료가 서포터로 참여해야하는데, 연말에 치뤄질 대선관련 서비스 오픈이 직전이라 대신 제가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음악 그리고 사람들... 처음에는 제주의 풍광이 좋아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면 어느 순간 라이브 음악의 묘미를 알아가고 그리고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에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듭니다. 이젠 또 일상에서 일탈을 전합니다. (GET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는 아래의 GET2에 링크된 글들 참조하세요.)

지난 Great Escape Tour (겟인제주)

자파리
지난 GET4가 iA (Imagene Awards)를 중심으로 변종의 GET이었다면, GET5는 다시 생태여행이라는 본연의 모습에 더 초점을 뒀습니다. 물론 그 중심은 여전히 GET Live입니다. GET3부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준비했는데, GET5에서는 '사진'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사진에 대한 1시간 강연뿐만 아니라, 몇 개의 미션을 가지고 여행 내내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자파리 ('여러 잡다한 놀이'를 뜻하는 제주어)라는 명명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제주 다음스페이스에서의 강연입니다. 곽윤섭 한겨레신문사의 사진부장님께서 사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주셨습니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자신만의 사진을 남겨야 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같은 것을 찍지만 다른 것을 담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진입니다. 그렇기에 뭔가 대단한 예술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눈으로 여행/자연을 즐기고 그러면서 기억을 연장하고 싶은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기면 됩니다. 사진이 여행의 모든 것이 되면은 안 됩니다. GET2 여행 중에 어떤 분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 뒤에서 그 사람이 찍는 것을 따라서 찍으면 된다라고 지나가면서 얘기했습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것을 찍는다고 해서 같은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장면/피사체/빛이 순간에 바뀌고, 카메라나 렌즈의 상태에 따라서 바뀌고, 시각/구도/프레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사진입니다. 전문사진가의 사진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결국 다 다른 장면이 사진으로 남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사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멋진 사진은 전문사진가의 작품을 감상하면 됩니다.) 물론 강연에서도 말씀해주셨지만 특정한 자신만의 주제를 갖고 사진을 찍고 정리하는 것은 사진 스킬을 키우고 사진에 스토리/영감을 채워넣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르멍 (송악산, 섯알오름, 알뜨르 비행장)
짧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송악산으로 본격적인 생태여행을 떠났습니다. 첫날이니 간단하게 송악산을 오르고, 섯알오름을 관통해서, 알뜨르비행장까지 걸었습니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낮은 오름입니다. 제주의 서쪽을 관통하는 평화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멀리 높게 쏟은 산방산이 보이는데, 산방산보다 더 뒤쪽에 낮게 쏟아있습니다. 송악산에 오르면 (또는 전망대)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는 이어도는 겉으로 드러난 섬이 아니니 마라도를 최남단이라 표현했습니다.) 예전에는 송악산 근처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일제시대 때 파놓은 해안진지들도 볼 수가 있고, 형제섬, 산방산 그리고 멀리 주상절리 등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트래킹 코스로 제대로 정비해둬서 오름등산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빠져나와 동알오름을 경유해서 섯알오름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섯알오름은 낮은 언덕이어서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섯알오름을 걷다보면 알뜨르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해서 일제가 만들어놓은 방공포터를 볼 수가 있습니다. 흉칙한 시멘트 조형물을 보면 마음이 또 저려옵니다. (오르멍들어멍 공연은 방공포에서 예정되었으나, 달빛걷기 행사와 함께 중문골프장으로 옮겨서 했습니다.) 또 섯알오름 끝자락에는 6.25 때 예비검속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주민학살터와 위령비가 나옵니다. 4.3도 그렇지만 제주의 곳곳에 비슷한 아픔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뜨르비행장 조형물까지 걷는 것으로 첫날의 여행을 마쳤…기는 개뿔 바로 중문으로 버스로 이동해서 또 걸었습니다. 이상의 송악산 - 섯알오름 - 알뜨르비행장은 올레9코스에 속해있습니다.

들어멍 (중문 & 달빛걷기)
계획상으로는 섯알오름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을 듣고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저녁 및 뒷풀이가 준비되었습니다. 여행 직전에 스케쥴이 변경되어 중문골프코스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중문골프코스는 한국관공공사가 관리하는 퍼블릭 골프장이고, 또 1년 사계절 모두 골프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일몰 30분 전부터는 골프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여 달빛 아래에 골프장을 걷는 달빛걷기 행사가 진행됩니다. 다소 멀 수도 있지만 잘 조성된 잔디 위를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중문색달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해안가 골프코스에서 오르멍들어멍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번에는 겟탈출자들 뿐만 아니라, 달빛걷기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도 함께 공연을 즐겼습니다. 보통 한팀의 밴드가 어쿠스틱 공연을 펼쳤는데, 이번에는 아폴로18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두팀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아폴로18은 원래 연주 위주의 밴드라서 어쿠스틱 공연에서도 주로 연주 위주로 해주셨지만 마지막에 달빛걷기에 참여하신 연륜이 높으신 분들을 위해서 (다소?) 옛노래 한가락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갤익의 대표곡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에 갓 녹음을 마침 싱글앨범에 수록된 곡도 가장 먼저 여행객들에게 소개도 해주셔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갤익의 노래가사는 참 특이해서 다음날의 GET Live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님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적은 연등날리기도 관광공사에서 준비해주셔서 모든 참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줬습니다. … 첫째날 저녁은 강정마을에 있는 복지리와 메밀수제비로 해결하고, 숙소는 여느 때와 같이 금릉해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리고 이어진 뒷풀이 (전 일찍 잠들었지만 일부는 새벽 바다에도 갔다고 하니…)

서귀포 (쇠소깍 보문포구 소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새연교와 새섬)
둘째날은 저녁에 있을 GET Live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볍게 서귀포 일대를 걸었습니다. 숙소에서 버스로 50분을 달려서 쇠소깍으로 이동했습니다. 쇠소깍은 서귀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밋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개천입니다. 경치도 아름답지만 고무배를 타고 개천 전체를 둘러볼 수가 있어서 꽤 인기가 많은 관광지입니다. 그리고 쇠소깍에서 올레6코스가 시작합니다. 쇠소깍에서부터 보목포구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태평양을 벗삼아 섶섬을 향해 2km정도 걷다보면 보목포구가 나옵니다. 보목포구 근처에는 고 이주일씨의 별장을 개조한 Two Weeks라는 카페가 나옵니다. (근처의 어진이횟집이나 미향의 짱뽐이 유명하다는데…) 보목포구에서 버스를 타고 소정방폭포로 이동했습니다. 정방폭포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한데, 소정방폭포는 폭포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지만 정방폭포보다는 작다고 해서 소정방폭포로 불립니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물이 매우 차기 때문에 여름에 피서하기에는 딱입니다. 바로 이어서 서복전시관으로 이동했는데, 서복전시관은 진시황 때 불로초를 찾으러 온 서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중국관광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라서 제주에서는 다소 생뚱맞기도 한 곳입니다. (점심은 서복전시관 근처의 오분작뚝배기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어서 이중섭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이중섭거리는 이중섭씨가 제주에서 1년정도 살던 집 뒤쪽의 문화거리입니다. 이중섭씨가 살던 집도 구경할 수가 있고, 이중섭갤러리에서 그림도 관람할 수 있고, 또 주말에는 이중섭거리에서는 벼룩시장이나 예술품장터도 열립니다. 또 주변에 유명한 맛집과 카페도 다수 있습니다. 제 생활베이스가 서귀포가 아니라서 주변 맛집에 대한 추천은 조금 힘듭니다. (덕성원의 게짬뽕, 이중섭거리 위쪽의 카페 메이비, 30분 전에 전화주문해야하는 오는정김밥, 두루치기만 판매하는 용이식당, 서귀포시장 내에 있는 하효통닭 등…) 이중섭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귀포항에 인접한 새섬과 새연교로 이동했습니다. 새섬은 억새와 비슷한 새가 많이 자라고, 그래서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새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원래는 무인도인데, 지금은 제주도 전통 고기배인 테우 형상의 새연교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새섬 둘레길은 10분정도 소요됩니다. 새섬 뒤쪽으로는 문섬 (범섬 - 문섬 - 섶섬 순으로 서귀포에 3개의 큰 섬이 있음. 아래 쪽에 산호군락이 있어서 잠수함 관광 및 스쿠버다이빙을 많이 함)이 있습니다.

겟라이브 (아폴로18, 갤럭시 익스프레스, 노브레인)
메인 이벤트인 겟라이브 공연은 제주대학교의 아라뮤즈홀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 제 느낌이 팬분들에게는 다소 죄송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양해를 바랍니다.) 어제 오르멍드러멍에 참가했던 아폴로18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리고 노브레인 이렇게 세팀이 겟라이브를 빛내주셨습니다. 아폴로18은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그리고 드러머로 이뤄진 3인 밴드이고 노랫말은 거의 없는 연주 위주의 밴드입니다. 공연 사운드는 진짜 강열한데, 중간중간 멘트는 참 수줍게 해주시는 모습도 기억남습니다. 그리고 기타줄이 끊어졌지만 끝까지 열열을 해주시는 모습은 제 사진에 고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두번째 팀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입니다. 이번 여행참가객들 중에서는 개익의 팬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날 공연에서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갤익의 공연은 라이브로 볼 것을 권합니다. 갤익도 3인 밴드인데,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가 보컬도 겸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공연에서는 노랫말을 잘 들을 수가 없지만, 전날 어쿠스틱 공연에서 들었을 때 가사를 참 재미있게 적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밴드입니다. 그리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상의를 탈의한 기타리스트를 베이시스트과 목마를 태우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노브레인의 몫입니다. 노브레인은 원래 유명한 밴드니… 그리고 공연 경험이 많은 밴드라서 관객들과의 호흡도 참 좋았습니다. (고백하자면, 넌 내게 반했어와 더위먹은 갈매기 밖에 모르지만…) 제주바람의 박은석 대표님도 나중에 말씀하셨지만, 겟5의 공연이 가장 짜임새가 있었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뒷풀이에서 감히 이런 훌륭한 공연을 즐기지 못했던 공연 미참가객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겟투어/탈출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는 역시 공연 뒤에 뮤지션들과 펼치는 뒷풀이… 웬만한 팬미팅에서도 절대 경험해보기 힘든 경험입니다. 뒷풀이는 새벽 늦게까지 이어졌고, 일부는 동이 틀 때까지 있다가 해변으로 뛰쳐나갔다고 합니다.

강정마을
지난 밤의 뒷풀이 여파로 세째날 행사는 다소 늦게 시작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여유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다소 차분하게 식사하고 자유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늦어서 프로그램을 좀더 길게 가졌습니다. 일제시대나 4.3과 같은 과거의 아픔도 있지만,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인 강정의 아픔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에서 24대를 살아오신 강정의 활동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강정천 하류에서부터 강정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강정포구까지 걸었습니다. (구럼비 바위 발파 및 건설오염으로 강정천의 연어는 예년에 비해서 15%정도만 다시 찾아온답니다.) 중간에 강정평화센터에서 마지막으로 곽윤섭님이 여행 중에 찍으신 사진을 모두 감상하고 (미션 발표는?) 또 강정의 활동가님들이 끼니를 떼우는 강정식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강정포구에서 현재 진행중인 공사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땅 강정에서 왜 저런 흉물들이 채워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항구로써의 제대로된 역할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태풍 볼라벤 때는 50억짜리 공사작업선들이 모두 침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백만원하는 삼발이 구조물들도 1000기 이상이 유실했다고 합니다. 강정에서만 이뤄지는 아픔이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 전체,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는 이런 인간들의 만행을 우리는 더욱더 심각하게 받아들려야 합니다. (주변여행지. 강정천의 발원지 냇길이소

사람들...
제가 말재주도 없고 삭삭한 편이 아니라서 처음 만나는 이들과 쉽게 얘기를 하고 친해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각 참가객들의 사연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들의 주변을 겉돌면서 관찰한 내용을 전합니다. 그래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추석이 막 끝난 뒤의 여행이고 또 가을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많아서 예상외로 탈출자들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여러 여행에 참가했던 분들이 이번 여행에서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참가객들 사이에는 GET을 한번 참가하면 P이고, 두번 참가하면 IP, 세번 참가하면 VIP, 네번참가하면 VVIP라고 불러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VVIP가 나왔습니다. 두번째로 기억남는 분들은 원래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지만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팬이 되고 나서 공연을 자주 보면서 서로 알게 되어서 이번에 함께 여행에 참가했던 여성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분은 강정에 대한 다큐를 전에 봤다면서 다큐에 등장한 곳곳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이 모으고 모으면 벌써 파괴가 진행되었지만 여기서 멈춰서 더 발전된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겟4에도 참가하셨던 여성분이 계셨는데, 평소에는 사진 찍히는 것도 피하셨는데, 겟라이브에서 갤익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경품으로 당첨되고 또 뒷풀이에서 좋아하던 아폴로18의 베이시스트와 옆자리에 앉고부터 몹씨 흥분하셨던 분. 그리고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섯번째 여행에서 더디어 겟커플 1호가 탄생했다는 점… 두분 그 인연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커플이 함께 참가한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새롭게 연을 맺어서 돌아가는 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혹시 저분들이 끝까지 간다면 축가는 GET5뮤지션이 직접 해줄려나요? 그 외에도 스케쥴 때문에 3일을 함께 보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어이 참가하셨던 분들도 특히 겟5에 많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총평
총평이라고 적기는 좀 그렇지만.. 여전히 겟인제주는 환상적입니다. 이를 말로, 글로, 사진으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GET하기 전까지는... 늘 느끼지만, GET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라고 표현해야할 듯합니다. 제주에서 5년째 살고 있지만 또 평소에 접하지 못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었고, 또 알던 분들과 그리고 모로는 분들과 새롭게 연을 맺고 함께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공연을 즐긴다는 것도 흥분되는 경험입니다. TV나 MP3플레이어만 틀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음악을 또 생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것도… 그래서 그런 것에 중독되어가나 봅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이라면 이번 여행에서는 다소 인공적인 부분이 많이 끼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주시가 생활권이라서 서귀포 여행을 자주 못해서 서귀포 일대를 돌아다닌 것이 참 좋았는데, 서귀포 일대는 너무 잘 알려져서 그냥 관광와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그것보다는 다소 덜 알려졌지만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더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출자들을 이끌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리고 지난 iA나 내년 뮤직위크 등과 같이 서귀포 중심의 공연도 있을텐데, 그때를 위해서 서귀포는 그냥 킵만해뒀더라면 하는 생각.) 그러나 제주의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연 위주의 생태관광에서 다소 발전할 수 있다는 계기는 마련된 듯합니다. 그리고 제 리뷰에서 일부러 사진을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2박3일 동안 거의 1000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위의 배너 사진 (* 일몰 시간에 보는 알뜨르 비행장의 비행기 조형물) 한장만 보여주는 것은… 이런 하이컨섭 하이터치 제품 (여행)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그냥 사진만으로는 채워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진을 자제했습니다. 직접 GET하십시오.

홍보
다음 여행 (GET6)은 11월 9일 ~ 11일에 있습니다. 참가 뮤지션은 페퍼톤스, 몽니 (탑밴드2에서 4강에오른 팀), 안녕바다입니다. 예매는 10월 10일에 오픈한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주바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팔로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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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겟인제주 4번째 여행을 다뤘습니다. (참고. 겟인제주 4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서는 2박3일 간의 여행일정에 맞춰서 가능한 객관적으로 적었던 반면, 이번 글에서는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적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GET4의 좋았던 점과 다소 아쉬웠던 점으로 구분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순전히 개인의 경험 및 취향에 관한 글입니다.

좋았던 점. 반가운 얼굴들
지난 글에서는 '무서운 언니들'이라고 말했지만, GET2에 참가했던 분들이 대거 GET4에 참여했습니다. GET2에서 친해졌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봤던 얼굴들을 다시 보니 무진장 반가웠습니다. 물론 겉으로 그런 반가움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진장 반가웠다는 것이 맞다는 걸 이 글을 통해서 확실히 말해둡니다. 다음에 또 올 것같아서 이러는 거는 절대 아닙니다. 물론 (밴드) 음악에 푹 빠져 사시는 분들이라 이매진 어워즈에 참가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왔겠지만, 그래도 GET2에서 좋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에 재참가를 결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야근까지 했다고 하니.. 한번의 만남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 축소된 여행
GET4가 이매진 어워즈 IA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보다는 IA에 더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었습니다. 음악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여행이 짧았던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GET의 한 꼭지인 강연은 열리지 못했고 (IA시상식 참석이 어떤 면에서는 강연이라 볼 수도 있을듯), 둘째날 여행은 반으로 줄고 장기간 공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제주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번이 처음인 분들도 계셨을텐데, 더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그럴 기회가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자연히 제주에 애정이 생기고 제주의 자연/전통을 보전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알리고푼 욕심이 생깁니다. 폭우와 태풍의 중간에 낀 더 없이 화창한 날에 실내에만 갖혀있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점. 락락락
여행이 축소되어 아쉬웠지만, 평소에 잘 즐기지 못했던 락밴드 공연을 6시간 연속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더 없이 좋았습니다. 특성이 다른 밴드들의 음악을 편견없이 듣는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평소에 듣는 음악은 대부분 인기차트에 올랐거나 유명한 가수들의 음악 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CCM 이외의 대중가요는 듣지 않음) 그런데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아홉가지의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마치 김치만 먹고 자란 소년이 처음으로 호텔 뷔페에 간 것과 같은... 이번 공연에서 인지도 면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장기하 공연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스케쥴이 있겠지만, (그들도) 그냥 편견없이 모든 공연을 즐겼더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게 음악을 즐기다보니 알지 못했던 밴드/음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식도락
여행지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GET에서는 IA의 스케쥴에 맞추느라 제주 토속음식을 즐기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첫째날 만찬장과 둘째날 공연뒷풀이에서는 늘 먹을 수 있는 호텔뷔페였습니다. 친구 결혼식장에만 가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주까지 내려와서 먹는다는 것은 좀 좋지 않았습니다. (보말미역국, 톳밀면, 제주고사리 비빔밥은 먹었음) GET2 때는 교래리 닭샤브샤브, 고기국수, 제주흙돼지, 해물탕 등을 먹었고, GET3에서도 회나 해물탕, 흙돼지 BBQ 등의 제주의 신선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GET4에서는 일정에 쫓겨서 뷔페 및 간단식만 먹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귀포 K호텔의 뷔페는 먹을 것도 없었음) GET3에서처럼 숙소에서 BBQ 파티를 가졌다면 여행 참가자들끼리 그리고 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과의 더 친밀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을텐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좋았던 점. 사용자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다음이라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도 만들고, 기술트렌드 등도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자들을 관찰하는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과 공연을 통해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자신의 핸드폰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활동을 더 원활하게 해주는 기기의 필요성도 느꼈고, 저는 평소에 스팸이라 생각하고 꺼두는 마플의 이벤트글을 계속 트래킹하면서 이벤트에 참가하는 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공연을 이어가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그리고 기획/개발팀 내에서 어떻게 교류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정보나 유희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관찰하지도 않고 그저 추측만으로 서비스/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나?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을 얻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뒷풀이
GET이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는 바로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과 마주보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GET4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이 시간이 대거 축소/생략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호텔에서 뒷풀이하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지만 일정한 선이 그어진 만남이었고, 세째날도 스케쥴이 잘 맞지 못해서 대화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체 사진 한장만으로 끝냈다는 점은 탈출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법합니다. GET2의 크라잉넛도 공연 뒷풀이가 좋아서 다음에는 사비로 여행경비를 지불하고 GET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는 점은, 걸죽한 공연 뒷풀이가 탈출자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주는 장인 듯합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러나 탈출자들은 계속 락페나 공연장을 찾아다닐테니 또 다른 장소에서 아티스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의 아쉬움이 오히려 더 간절함을 낳을지도 모르니...

좋았고 아쉬운 점. 새얼굴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주어진 시간 내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연인이나 친한 친구 2~3명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2~30명이 함께 여행을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서로 모르던 2~30명의 무리가 며칠을 함께 보내면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특히 GET의 경우 (밴드/공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해서 더 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전 글에서 'GET/겟인제주는 패키지여행이지만 패키지여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점도 이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새로운 장소나 경치만을 사진에 담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려서 특별히 제게 말을 거는 이들 외에는 제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서 그들과 제대로 친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좀더 편하게 다가갔더라면 새로운 친구들도 더 사귈 수 있었을테고, 또 여행참가자들도 더 많은 정보 (제주 및 제주에서의 삶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얻어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교차로 나열했지만, 사실 좋았던 점이 훨씬 더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소 아쉬운 점이 남았겠지만 매번 똑같은 스케쥴대로 움직인다면 GET이 GET이 아닙니다. 8월에는 IA와 함께 하는 GET이었지만, 10월에도 또 다른 모습의 GET을 상상하게 되니 이 또한 설레고 즐겁습니다. 7월에는 건축이 주제였듯이, 다음에는 영화가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제주의 강정마을이나 4.3, 일제강점기유물 등과 같은 제주의 아픔이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GET을 경험했던 이들을 위한 GET리유니온이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에서 주관하는 여러 문화프로그램과 결합해서 여행자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GET이 늘 새롭고 다른 모습으로 길게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수익을 남겨야 지속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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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중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Great Escape Tour 4번째 행사가 있었습니다. 네번째 여행에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짧았던 2박 3일의 일정을 정리, 리뷰를 하고, 또 제주를 여행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는 좋은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참고. GET2GET3의 코스정리. GET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글은 GET2에 링크된 글들을 참조하세요.)

GET4는 이미진 어워드 뮤직페스트 Imagene Awards Musicfest와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에, (생태) 여행보다는 음악/공연에 더 포커스되었습니다. 아홉팀의 락밴드들이 30분씩, 총 270분 (준비시간포함해서 7시간)동안 공연이 이뤄졌고 이미진어워드 시상식 참석 등의 이벤트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생태여행과 강연/OT가 축소, 생략되었습니다. 그래서 GET4를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GET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미리 말합니다.

고내봉, 고내포구 그리고 얄개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고내리의 '고내촌숲소리'라는 식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오면서 돼지고기와 회만을 생각하는데, 제주도에는 제주도 고사리를 넣은 비빔밤을 잘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 동쪽 조천 지역에는 '낭뜰에쉼팡' (요즘은 유명해져서 오래 기다려야 함)도 괜찮고, 서쪽은 애월해안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곤밥&보리밥'의 비빔밥도 괜찮습니다. 고내촌도 이번에 처음 갔는데, 비빔밥 한그릇을 먹고 뒤에 위치한 고내봉에 오르면 좋을 듯합니다. 고내촌 일대에는 '연화지'라는 연꽃이 핀 연못이 있는데, 7월 중순부터 연꽃이 만개합니다. 그리고 연화지 옆에 애월초교 더럭분교가 위치해있는데, 삼성 갤럭시 CF를 찍으면서 학교를 총천연색으로 페인트칠을 해둬서 연인들끼리 데이터를 하며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참고글. 잉여로운 제주의 하루.) 고내촌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뒤쪽으로 연결된 고내봉에 올랐습니다. 고내봉은 해안가에 바로 위치한 오름이기 때문에 별로 높지 않습니다. 욤암이 남쪽/한라산쪽으로 흘러서 오르는 길은 상당히 완만합니다. 그런데 해안쪽은 조금 더 가파르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차를 끌고 갔기 때문에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와서 해안쪽 등산로의 상태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내봉 정상에서는 북쪽의 더 넓은 제주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주변 오름군락을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고내봉을 내려와서 바로 앞에 있는 고내포구로 이동했습니다. 고내포구는 애월해안도로 상에 있고, 올레 16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길이 구비져있고 확 트인 바다를 감상해보고 싶다면 애월해안도로 걷기를 추천합니다. (참고글. 애월 해안도로: 바다, 길, 올레 그리고 아픔) 처음에는 고내포구에서 오르멍들으멍을 할려고 했으나, 준비가 다소 늦어진 점도 있고 좀 더 좋은 뷰를 위해서 바로 옆에 있는 다락쉼터로 이동했습니다. 다락쉼터에서 '얄개들'의 어쿠스틱 연주와 노래를 30분 정도 감상했습니다. 채 1m도 안 되는 앞에서 가수들이 직접 기타도 연주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GET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시간: 2~3시간정도)

이매진 어워드 참석
얄개들의 공연을 듣고 바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금능해수욕장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해졌습니다. GET3부터 계속 이곳으로 숙소가 정해졌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이곳을 거점으로 삼을 듯합니다. 숙소 근처에는 에메랄드 바닷물의 협재 & 금능해수욕장이 있고, 대표적인 제주관광지인 한림공원이 인근에 있습니다. 그리고 차로 조금만 이동을 하면 GET2와 GET3에 갔던 저지리 (저지오름)와 낙천리 (아홉굿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ICC에서 열린 이미진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미진어워드는 음악비평가들이 1년동안 발매된 앨범들 중에서 10편을 선정하고, 또 그 중에서 한편을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해서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어워드는 아니고, 이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갈 어워드입니다. 바로 2012년이 제1회였습니다. 총 9개 팀이 IA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이디오테이프, 얄개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로다운30, 이승열, 정차식, 허클베리핀, 장기하와얼굴들, 옐로우몬스터. 이중에서 정차식씨는 2개의 앨범이 노미네이트됨) 시상식과 만찬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첫날 뒷풀이가 새벽 2시가 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냥 제주여행만을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IA가 조금 거추장스러울수도 있지만, 여행 참가객들 대부분은 (밴드) 음악의 매니아들이라서 자기들이 좋아하던 가수들이 바로 앞에서 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대평리
둘째날은 대평리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평리는 중문관광단지와 산방산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해안마을입니다. 그동안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고 생각했지만, 대평리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대평리는 앞으로 태평양바다가 펼쳐져있고, 뒤로는 군산이 감싸고 있는 참 아늑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지금처럼 태풍이 오는 날은 그닥 평화롭지는 않겠지만) 대평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장선우 감독님이 만든 '물고기 카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 레드브라운이라는 카페도 있음) 불행히도 물고기카페는 12정각에 문을 열기 때문에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로 몰려가서 그냥 식당 평상에 누워 쉬었습니다.) 대평포구에서는 멀리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안가를 한가로이 걷는 것도 제주를 만끽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여행시간: 2시간정도) 참고로, 점심은 대평리 입구에 있는 용왕난드르에서 보말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이매진 어워즈 뮤직페스트
다음은 바로 ICC로 이동해서 GET의 메인행사인 공연에 참석했습니다. 보통은 3팀이 공연하기 때문에 오후 6~7시에 공연을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9개팀이 연속해서 공연하기 때문에 오후 2시부터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공연의 순서는 위에 적었던 순서대로 진행되었고, 제가 음악에 문외한이라 개별 팀들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디오테이프의 오프닝은 참신했고, 얄개들은 친근했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의외의 수확이었고 (흥겨웠음), 로다운30은 참 직선적이어고, 이승열 밴드는 관록이 돋보였고, 정차식 밴드는 한국적인 것과 의외의 흥겨움에서 지킬과 하이드의 느낌을 받았고, 허클베리핀은 신났고, 장기하와얼굴들은 레퍼토리가 풍부했고, 옐로우몬스터는 관객과의 호응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의 GET여행에서 또 봤으면 좋을 팀은... 허클베리핀, 옐로우몬스터, 장기하와 얼굴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순입니다. 모든 팀들의 공연이 좋았지만, 그래도 쉰나게 방방 뛰어보는 것이 음악에 문외한인 저같은 부류에게는 좋을 듯 싶어서...) 물론, 많은 공연 참가자들이 장기하 공연에 집중을 했지만... 밴드의 인기를 배제하고 그냥 모든 공연을 즐겼더라면 더 좋은 경험을 했을 법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ICC 주변에는 주상절리가 관광스팟이고, 또 조만간 철거될 걸로 알려진 '리카르토 레고레타'의 유작인 '카사 델 아구아 Casa Del Agua'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는 돌하르방밀면에서 톳밀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바로 옆집인 덕성원의 게짬뽕도 괜찮음) 중문 일대의 천제연폭포나 중문색다해변 등의 다른 광광지는 이미 잘 알려졌으니 생략합니다. (참고.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앨범은 장기하와얼굴들,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 즉 제1회 IA는 정차식)

뒷풀이
공연이 GET의 메인행사라면 공연뒷풀이는 여행참가객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겨주는 비공식행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IA와 함께 진행되어서 다소 실망스러운 뒷풀이가 되었습니다. 일단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뒷풀이는 너무 공식적이었고, 음식이 좀 별로였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라도 여행객들과 아티스트분들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다소 위안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뒷풀이가 좀 끔찍하지만... 음악/가수들도 잘 모르고, 극내성적이라서 친근하게 다가가서 말을 붙이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이 시간에는 뒤로 물러나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 공식 뒷풀이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들만의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다른 여행에서는 가수분들과 함께 화끈한 뒷풀이가 이어졌겠지만, 이번은 여행객들과 가수들의 숙소가 달라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 지하의 작은 클럽에서 음악 소리에 맞춰서 춤판이 벌어졌다는 사람들이 믿을 수 있으려나... 중간에 장기하씨가 뒷풀이에 참석해주셨는데, 모두 이미 음악과 춤에 취한 후였습니다. 큰 호응을 예상하고 합류했던 장기하씨의 어색하고 머쓱해하다가 중간에 화장실로 빠져나가버린 모습도 조금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렇게 새벽 5시를 넘겼다고 합니다. (4:30분에 음악이 시끄럽다는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 때문에 음악이 꺼진 이후로 저는 방으로 후퇴.) 그리고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님이 뒷풀이에서 DJ를 해주셨는데, 어제 나가수2에서 정엽씨의 '제주도의 푸른밤' 이후에 평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깜놀 (저는 참으로 그분이 유명한 분인지 몰랐습니다.).

금능해수욕장
세째날은 여느때와 같이 늦게 일어나서 자유롭게 잉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능해수욕장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또 여름이고 하니 모두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공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얄개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이도테잎, 허클베리핀의 가수분들이 합류해서 짧게나마 밀린 사인받기도 가능했습니다. 같은 숙소를 사용했더라면 뒷풀이와 세째날 행사를 함께 했을텐데, IA 때문에 더 많은 밴드들의 음악을 감상/즐길 수 있었지만 역으로 탈출자분들이 더 개인적인 친분은 쌓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앨범자켓들을 모두 가져와서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은 참 인상적입니다. GET의 주체인 제주바람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적어도 여행참가자들은 진짜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겼을 것입니다.

탈출자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여행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 많은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냥 주변을 관찰하며 인상깊었던 분들만 짧게 적겠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할 분들은 뭐니뭐니해도 GET2에도 참가했던 '무서운 언니들' 6입니다. GET2이후로도 정모를 통해서 꾸준히 네트워킹을 하더니 네번째 여행에도 이렇게 단체로 몰려올지는 몰랐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좋은 경험을 전파해서 여행에 참가하도록 독려를 해줘야할 분들이, 어쩌면 자기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인데 그냥 그렇게 6인이 모여서 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국내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제주여행은 GET과 함께 했던 분. 고등학교 졸업 후에 국립대인 군대부터 다녀온 후에 이제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GET4의 막내. 공식적으로 병가 또는 가족여행인 참가자분들은 오늘 회사에서 별일이 없었는지 궁금. 60번대와 80번대의 주민번호가 함께 했던 모녀 참가자분 (두분의 다정한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더 편하게 일탈해보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 평소에 좋아하던 밴드들이 모두 모여서 공연을 펼쳐서, 15만원 이상이더라도 공연을 보러왔을 거라며 티켓값이 3만원대밖에 하지 않는 것에서 화가 났다는 참가자분. 마플이벤트에 매번 참가하지만 아직 한번도 당첨이 못 되었다는 분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에요. 빼먹을 수 없는 한분.. 제주에 사시는데 공연이 너무 좋아서 주말마다 서울에 공연을 보러 가시는 분. 비행기값을 제대로 뽑기 위해서 금, 토, 일 3일 연속으로 공연을 보고 오신다고... 그리고 많은 탈출자들... 이런 저런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신 분들이 GET을 완성합니다.

IA라는 큰 행사 때문에 강연은 열리지 못했고, 여행이 많이 축소되었고, 또 뒷풀이가 조금은 김새버린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늘 똑같은 GET이라면 GET으로의 의미가 없습니다. GET4도 GET의 하나의 형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ET2에 참가했던 분들이 이번에 많이 참가해주셨는데, 나중에 기존 탈출자들만을 대상으로 3박4일 짜리 GET을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IA는 8월에 열릴 것이라면, 그냥 여름휴가와 더해서 8월만 3박4일 짜리 여행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가수와 일정을 먼저 정해놓은 후에 여행참가객들을 모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역으로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희망 밴드/뮤지션을 모집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숙소가 GET3와 겹친 점이나 IA 때문에 여행이 축소된 것 등 때문에 이번에는 제주 여행지 및 맛집 소개 부분이 다소 미흡했습니다. 블로그나 캠프 등을 통해서 제주여행/맛집 정보는 계속 공유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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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겟3 (Great Escape Tour 세번째 여행)이 제주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전부 참여하지 못했지만, 첫날의 강연, 둘째날의 라이브공연, 그리고 세째날의 건축가와의 만남 이렇게 3개의 주요 행사에는 참여했습니다. 지난 2회 때 함께 했던 경험과 3회 프로그램, 그리고 함께 했던 동료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번째 여행을 재구성해보려고 합니다. 2회 때의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글과 같은 형식으로 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 여행지 주변의 볼거리나 맛집 등을 위주로 글을 적으려합니다.

건축. 그 속의 삶.
세번째 탈출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음악과 강연과 결합된 여행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진 여행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바로 건축입니다. 그래서 첫째날 강연시간에도 조재원 0_1 스튜디오의 조재원 소장님께서 제주에서 첫 작품 (서귀포 중문에 위치한 플로팅L)을 만드셨던 과정이나 다음의 전정화님께서 지금 구상중인 다음스페이스.2에 대한 개념 소개를 해주셨고, 둘째날 자유시간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를 갔고, 또 세째날은 첫날 강연에서 소개되었던 플로팅L과 바로 아래에 위치한 슬로우힐 (건축가님의 이름은 기억이 잘... 꽤 유명하신 원로건축가님이시라고 했는데..;;)에서 전날 라이브공연을 했던 밴드 강산에와 피터팬 컴플렉스의 멤버들과 팬사인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강연. 왔노라.
늦은 장마도 강했던 태풍도 모두 지나간 제주의 금요일 날씨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앗뿔사, 여행의 첫 프로그램이 강당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따분한 강연...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로 바로 이동한 곳은 다음스페이스.1 (다음헤드쿼터) 입니다. 이곳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로 2시간동안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은 우선 (주)제주생태관광의 고제량 대표님께서 왜 생태관광인가? (생태관광에 대한 소개글은 나중에 다시 적어야할 듯)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고, 바로 제주바람의 고건혁님 (붕가붕가레코드 대표)께서 GET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지난 1회와 2회의 곰사장님의 GET소개는 거의 비슷했는데, 3번째도 내용은 거의 같았지만 다른 강연 때문에 조금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조재원 소장님의 플로팅L 건축과정을 자세히 소개해주셨습니다. 작년부터 계속 제주에서 단독주택을 구입하느냐 아니면 신축을 하느냐를 놓고 계속 생각이 깊었었는데, 도전을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강연은 다음의 전정환님께서 최근 다음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와 중간지대를 목표로 준비중인 다음스페이스.2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 조재원소장님과 황지은 서울시립대 건축과 교수님과 약 두시간동안 나눈 담소는 "구루대담. IT가 건축을 만나다." 참조하세요.)

오르멍들어멍. 이승악과 피터팬 컴플렉스
강연이 끝나고 바로 서귀포 돈내코 근처의 이승악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승악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오름이라 추가 설명은 못 드리겠습니다. 돈내코 계곡은 제주도민들의 주요 피서지 중에 한 곳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대부분의 계곡이 건천입니다. 그런데 돈내코계곡은 4계절 모두 물이 흐르는 제주에서 흔치않은 계곡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제주도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계곡이 협소하고 큰 바위로 이뤄졌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경치만큼은 빼어나기 때문에 서귀포에서 성산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번 정도는 구경해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돈내코에서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한라산 백록담 남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 돈내코코스가 시작하는 곳입니다. 돈내코 인근에는 식당들도 별로 없고, 저도 자주 못 가본 곳이라 주변 맛집소개는 생략합니다. (참고. 고근산, 돈내코 그리고 원앙폭포)
그냥 지도만 봤을 때, 이승악은 별로 어려운 오름이 아닌 듯합니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악'자가 붙은 산들이 험준하다고 알려졌지만, 제주도에 있는 어승생악이나 삼의악과 같이 '악'자가 붙은 오름은 별로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승악도 '악'자가 붙었지만 실제 등산은 (고도상으로) 100m정도밖에 안 되는 완만한 오름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장마 후에 습도가 높았고, 트래킹 중심의 생태관광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이미 읽고 오신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저한테 배신감을 가졌을지도..ㅠㅠ 다음에 제주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그러나 오름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모든 불평불만도 오름정상에서 펼쳐진 피터팬 컴플렉스의 야외공연에서 모두 눈녹듯 녹았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푸른밤'을 첫곡으로 불렀는데 중간에 가사를 계속 틀렸다는 후문도....) 참고로, 여러번 말했지만 제주도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여름산보다는 겨울산이 더... 
** GET/제주바람 관계자분들은 미리 오름/트래킹이 여행에 속해있다는 것을 미리 공지해서 트래킹에 편한 복장을 준비하도록 숙지시켰어야 했는데, 이 점에서 조금 미흡했습니다. 그래도 GET이 회를 지날수록 조금씩 진화하고 틀을 마련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녁, 숙소 (금릉해수욕장 옆의 H3유스호스텔)이동, 뒷풀이...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추가설명은 생략)

에코노마드. 저지오름과 금릉해수욕장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토요일 낮 12시에서 3시 사이에 애월 유수암일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았는지 조금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둘째날 여행이 주로 이뤄졌던 한림일대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날 여행코스는 저지오름 둘레길과 판포-금릉해수욕장 간의 올레14코스 (일부)입니다. 저지오름은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저지문화예술인의 마을과 생각하는 정원 (분재원)이 있습니다. 저지오름도 별로 힘들지 않고 (힘들어하셨다는 분들도 계셨다고... 습했으니), 아래쪽 둘레길과 정상의 굼부리 둘레길로 이뤄져있습니다. 주변의 문화예술인의 마을에 대한 정보는 부재해서 생략합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분재원인데, 젋은층은 그냥 스킵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차로 조금 이동하면 GET2에서 세째날 들렀던 낙천리 아홉굿마을 (의자마을, 올레13코스)이 있고, 반대편에는 '유리의 성'과 '오설록 티뮤지엄'이 있습니다. 일몰시간에 맞춰서 유리의 성에 가면 반짝이는 유리공예품들이 더욱 멋들어져보입니다. 그리고 오설록의 녹차아이스크림도 누구나 한번씩 시식하고 지나는 코스입니다. 그 외에 '5월의 꽃'이라고 잘 알려진 무인카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비추), '피자굽는 돌하루방'이라는 1m짜리 피자 (지름이 아니라, 길이가 1m임) 가게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짜투리고기/근고기를 판매하는 '명리동 식당'도 괜찮은데, 이곳의 김치찌개가 정말 예술입니다. ... 점심식사는 저지오름 아래의 어느 고기집에서 했다던데, 식사를 마치고 아무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와버려서 나중에 다시 식당에 가서 계산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금릉해수욕장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협재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1km정도 더 가면 있는 곳입니다. 협재해수욕장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옆에 있는 금릉해수욕장에 주로 갔습니다. 근래에서는 금릉도 많이 알려저서 붐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위의 사진은 협재해수욕장. 세째날 아침에 날씨가 좋아서 협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에 한림공원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또 주변에 만화가 메가쇼킹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쫄깃센타도 있다던데... 제주도에 살면서 해수욕장에 가면 그냥 고기나 라면을 들고 가서 먹고 오거나, 다시 제주시로 들어와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에 협재 주변의 맛집에는 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맛집으로는 보영반점이 있습니다. 중국집이 다 그렇긴하지만... 근데 너무 알려져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빙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애월쪽으로 더 들어오면 '솔향'이라는 고기집이 있는데, 이곳은 고기맛보다는 저녁 시간에 일몰구경하기에 좋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숙이네 보리빵'에서 보리빵/쑥빵으로 간식을 하는 것도 괜찮고, 애월해안도로에 있는 '곤밥&보리밥'집도 추천하는 곳입니다. '키친애월'이라는 카페 앞의 해안선도 일몰을 구경하면서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오후에 방주교회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겟라이브. 빠져봅시다.
GET의 메인 이벤트인 겟라이브는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문예회관 구제주에 위치해서 주변에 맛집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바로 옆에 있는 국수거리의 '자매국수'와 '삼대국수회관'이 유명하고, 또 '남춘식당'의 김밥도 추천메뉴입니다.) 3회 공연은 밴드 강산에, 최초의 외국인 아티스트인 마크 코즐렉 Mark Kozelek, 그리고 요즘 탑밴드2 16강에 오른 피터팬 컴플렉스가 함께 했습니다. (공연은 역순으로...) 음악에 문외한으로써 그들의 공연/음악을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감상한 느낌이나 알고 있는 정보를 그냥 적을렵니다. 피터팬 컴플렉스는 정말 제 생각을 각성시켜준 그룹입니다. 어제 밤에도 글을 적었지만 (참고. 다름 다름 다름.) 이제까지 락밴드의 공연은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그런 선입견/편견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회 공연의 크라잉넛처럼 사람의 혼을 빼놓을정도의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방방 뛰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터팬 컴플렉스의 노래는 참 신선했습니다. 완전 기대를 저버렸지만 또 다르게 기대 이상을 충족시켜줬습니다. 한번의 공연으로 바로 팬이 되어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마크 코즐렉의 잔잔한 기타연주와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마크 코즐렉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락밴드 공연 중에 혼자 단독 공연이 어떤 느낌일까도 좀 궁금했습니다. 포털에서 찾아봤을 때, 팀명이 'Sun Kill Moon'으로 되어있어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 중에 마크 코즐렉이 복싱을 진짜 좋아하는데, 우연히 한국인 복싱선수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포털에서 문선길을 찾아봤는데 관련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복싱선수의 이름은 문성길인데, 마크 코즐렉이 '태양이 달을 죽이다 Sun Kill Moon'으로 조금 달리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앨범 중에 '김득구'라는 10분이 넘는 곡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관객분은 마크 코즐렉의 공연에는 심취해서 듣고, 바로 이어진 강산에씨의 공연 때에 자리를 떴다는 증언도 들었습니다. 마크 코즐렉이 유명한 가수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제주에서 마크 코즐렉 단독공연이 펼쳐진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나 강산에와 피터팬 컴플렉스와 함께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를 소개하는 개기가 된 듯도 합니다.
마지막 공연은 밴드 강산에 무대였습니다. 강산에씨의 무대도 조금 예상을 깼습니다. 강산에 하면 대학 다닐 때 듣던 '거꾸로 강물을...'나 '...라구요' 등과 같은 조금 진득하고 메시지가 있는 무거운 노래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공연 장면은 거의 보지 못했음), 첫 노래부터 팔, 허리, 다리를 흐느끼듯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산에가 저런 사람이었나?' 자신의 노래에 스스로 몸을 맡기며 스스로 동화된 모습에서 내가 여러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했습니다. 그리고 60대의 노부부께서 뒤쪽에서 강산에씨의 노래를 계속 동영상으로 찍고 있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렇게 2회 때 공연과는 달리 조금 차분하게 3회 겟라이브가 끝났습니다.

(공연뒷풀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참가객들과 스태프들이 아티스트들과 밤늦게까지 바베큐파티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펼쳐진 바베큐파티라서 조금 늦은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마무리. 플로팅L
여행의 마지막은 첫날 강연에서 소개되었던 플로팅L (조재원 소장님의 첫번째 개인 작품)과 아래에 몇 년째 지어지고 있는 슬로우힐에서 약식 팬미팅을 가졌습니다. 플로팅L와 슬로우힐에 가기 전에 사계에서 해장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계는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산방산 (산방굴사)와 맞은편의 용머리해안 (참고. 잉여로운 제주의 하루.), 그리고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마라도와 가파도의 모습 등... 그리고 조금 옆에 있는 모슬포에는 소문난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방산 근처에는 '옛촌'이라는 식당이 유명하고, '레이지박스'라는 카페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고기카페'나 '오소록'도 유명합니다. 모슬포쪽으로 가면 (마라도가는 배는 모슬포항에서) 산방식당이 대표적으로 유명한 곳이고, 홍성방이라는 중국집이나 만선식당도 소문이 난 곳입니다. 만약 모슬포까지 간다면 북쪽으로 차를 타고 더 올라가서 수월봉에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수월봉은 제주의 최서단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차귀도로 넘어가는 (태양의) 일몰사진을 찍기에 최적인 곳입니다. (올레12코스에 속해있나?)
식사후 바로 중문의 플로팅L와 슬로우힐로 이동했습니다. 팬미팅이라고 이름했지만 지난 밤에 음악과 술에 취해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모두 나눴을텐데... 술과 음악에서 깨어 맨정신으로 다시 같은 얘기를 반복할 수가 있을지... 어쨌든 음악이 좋아서 여행에 참가한 분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플로팅L에서는 건축가님과 바로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 또 더 궁금했던 집을 짓는데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등의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째날은 여행을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문체가 조금 바뀌었네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따로 대화를 나눠본 분들이 없어서 이 부분을 적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냥 주워들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피터팬 컴플렉스의 10년차 팬분
- 재일동포 중에 현재 홍콩주재원으로 있으신 분이 GET참여를 위해서 오셨다는 어느 여성분.
- 진짜 노란 머리의 외국인 여성
- 여행 내내 사진을 찍으신 분. 함께 한 다음직원과 베프가 되어서 이동도 버스가 아닌 다음직원의 승용차로 이동하고... 세째날 그 차를 뒤 따라가는데 구름 덮인 산방산을 찍기 위해서 위험하지만 창밖으로 몸을 내던져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어셨습니다. 지금 다음스페이스.1에 이명호님의 사진이 전시되어있는데, 나중에 그 분의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한번 하자고 (다음 직원분들께) 제안을 했었는데, GET을 인연으로 실제 그분의 사진이 전시될 수가 있을까요?
- 강연 중에 지나가는 말로 '이 중에 나중에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으신 분도 계실텐데..'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손을 번쩍 들어올렸던 여성분도 기억나네요. (강연 때 바로 앞자리에 앉으셔서...) 따로 제주 생활에 대한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해서 그런 기회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 머리가 히끗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계셨던 걸로 봐서... 가족이 함께 GET에 참석하셨는듯...
- ... 다른 얘기를 더 듣게 되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첨언.
2회 여행 라이브에서 공연 사이의 악기 세팅시간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3회부터는 중간에 제휴업체인 SoCar의 광고영상과 지난 여행의 영상을 보여줘서 지루함이 좀 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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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글을 적어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주제의 글을 그냥 적어볼까 합니다. 딱 두달 전에 이 표현을 들었고, 한달 전에 한번 더 들었을 때부터 글을 적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글을 어떻게 전개해야할지에 대한 감도 없었고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넣어야할지에 대한 감도 없었기에 자연스레 계속 미뤄왔던 주제입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에 하나가 미디어, 특히 매스미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전파되는 많은 정보들은 그냥 진실이 되어버리고, 또는 그런 매스미디어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은 또 그렇게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 어떤 것은 미디어에 의해서 간택되어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고 또 어떤 것은 미디어의 저주를 받아서 그 반대의 길을 가게 됩니다. 미디어의 힘은 참 무섭습니다.

이 주제의 글을 적게 되면 반드시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MBC의 <나는 가수다>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가수를 통해서 소개되는 별로 유명하지 않는 가수들의 이야기입니다. 두달전에 처음으로 <국카스텐>이라는 락밴드고 소개되었습니다. 그 전에 SNS를 통해서 이름정도만 들어봤던 밴드인데 지금은 전국구 밴드가 되었습니다. 더 최근에는 <소향>이라는 CCM 가수도 있습니다. CCM 계는 거의 평정을 했던 가수인데도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김범수, 정인, 정엽, JK김동욱, 김연우 등도 아직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는 남아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는 조금씩 멀어진 그들도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나가수의 힘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매스미디어의 힘이었습니다. 논란의 대상으로 더 이슈가 된 적우의 경우도 경우야 어찌되었든간에 매스미디어의 간택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경우입니다. 나가수 뿐만 아닙니다. <슈퍼스타K>나 <위대한탄생>, <탑밴드> 등의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개되는 많은 일반인 또는 그저그런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잘 안 알려진) 사람들도 이슈가 됩니다. 모두 미디어의 간택 효과입니다.

한달 전에 GET (Great Escape Tour)의 공연에 참석한 이야기를 길게 적었습니다. GET의 메인 이벤트인 락밴드 공연을 보면서 더욱 더 미디어의 간택에 대한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GET공연에는 크라잉넛, 게이트플라워즈, 브로컨발렌타인이 참가했습니다. 크라잉넛은 원래 유명했던 인디그룹이니 생략하고, 나머지 두 밴드의 실력이 국카스텐의 그것에 비해서 뒤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국카스텐과 게플/브발의 위치의 차이는 너무 커 보입니다. 게플과 브발의 경우에도 탑밴드 1차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나마 대중에 알려진 상태입니다. (저는 탑밴드1을 보지 못해서, 위의 두 밴드는 말그대로 저에게는 듣보잡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실력이나 열정이 국카스텐의 그것보다 뒤진다고 말한다면 큰 실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인지도 면에서는 한참 뒤집니다. 물론 인디밴드를 넘어섰던 부활, 윤밴, 자우림 등의 밴드는 국카스텐의 인지도를 훨씬 더 뛰어넘습니다.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니 뭐니 그런 수식어가 붙는 대표그룹/밴드들을 그냥 인디밴드와 동일선상에 놓고 말을 하는 것은 실례인줄 압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음악에 문외한 일반인이 보기에/듣기에는 그들의 실력차가 그렇게 확연하게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는 매우 큽니다. 어쩌면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는 각 개인의 타고난 소질보다는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투자했던 시간과 돈 그리고 주변의 지원 등의 차이인지도 모릅니다. (부활이나 윤밴 등의 탑밴드들을 이 글에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었는데...)

실력이 대동소이한 두 개의 밴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밴드는 전국구 스타가 되었고, 다른 한 밴드는 그냥 동네의 카페에서 공연을 합니다. 한 밴드는 수백, 수천만씩의 공연개런티를 요구하지만, 다른 밴드는 하루 한끼니를 떼우기 위해서 굽신거려야 합니다. 한 밴드는 전용 밴을 타고 이동하지만 다른 밴드는 지하철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2, 3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이런 확연한 차이는 그들의 실력이나 열정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저 한 밴드는 미디어의 간택을 받았고, 나머지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때 수많은 무수리 중에서 왕의 간택을 받은 이는 극히 제한되어있었듯이... 어쩌면 요즘의 매스미디어는 왕조시대의 왕/황제보다 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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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처음 이 글을 시작했다가 내용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문제 또는 현상에 대한 대안까지 제대로 제시하지 못할 것같아서 잠시 글을 비공개로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먹으러 들렀던 아루요라는 식당 때문에 이 글을 더 이어나가야겠습니다. 아루요는 제주도 유수암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츠동이나 나가사키짬뽕 등의 간단한 일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일전에도 두번 들러서 나가사키짬뽕을 먹은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특별했습니다. 바로 어제 올리브TV에서 방영한 마스터 세프 코리아 (마세코)에서 우승하신 김승민씨가 아루요의 주인장입니다. 한동안 식당을 닫았다는 얘기에 가보지 않았는데, TV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길래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루요는 겨우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이전까지 아루요는 아름아름 알아서 찾아와서 단골이 된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줄을 서면서까지 식사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경에 식당에 도착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도 벌써 10여대의 차가 주차장에 주차되어있고 줄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도착하자 마자 식재료가 떨어져서 점심손님을 더이상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는 손님들은 모두 주방장님과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TV에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 때문에 갑자기 제주의 대표 맛집으로 등극했습니다. 미디어의 위력을 또 실감했습니다.

GET/제주바람의 곰사장님은 이런 미디어의 간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바이럴마케팅을 펼치고, 여행참가신청 및 공연티켓 판매도 onoffmix와 같은 벤쳐 스타트업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 지역 회사들의 후원/제휴를 맺고, 지역의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해서 할인티켓을 판매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곰사장님은 GET 마케팅의 기본을 매스미디어가 아닌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에 한번 참석했던 분들이 친구들에게 여행에서의 좋은 경험을 공유해서 더 많은 친구들이 다음 여행이나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바이럴마케팅, 나쁘게 표현하면 다단계/피라미드마케팅을 펼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2회 여행에서는 여행객들 외에 SBS 다큐팀,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님, 그리고 한겨레의 이정연 기자님이 동행했습니다. (2회 여행은 이미 방송 및 기사화되었습니다. SBS방송, 한겨레 기사, 시사인 기사) 그리고 제휴/후원을 맺은 다음뮤직을 통해서 여행참가이벤트 (3회이벤트)를 실시하고, 웹진 '보다'의 전문 편집가님의 여행후기도 다음뮤직Bar에 올라와 있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영향에서 벗어나보겠다고 말했지만 또 그런 매스미디어의 혜택을 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락밴드 공연에는 보통 3개팀이 참가합니다. 참여하는 팀들도 적어도 1팀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그룹 (1회 때는 델리스파이스, 2회 때는 크라잉넛, 그리고 3회 때는 밴드 강산에, 그리고 8월에 있는 4회 여행은 더욱 풍성하다고 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참여한다는 얘기가...)이 참여하고, 또 나머지 그룹들도 KBS의 탑밴드에 출연했던 그룹들 (게이트플라워즈, 브로컨발렌타인, 그리고 피터펜컴플렉스)이 참가했습니다. 그냥 이름없지만 실력있는 뮤지션이 아니라, 그래도 이미 매체를 통해서 얼굴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이들이 참가합니다. 매스미디어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자생하고 싶지만 그래도 매스미디어의 간택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혜택을 얻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매스미디어가 주는 많은 혜택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폐단도 우리는 경험합니다. 매스 미디어가 항상 옳은 길로만 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과연 인터넷 시대의 소셜미디어나 개인 관계망 SNS 등을 통해서 매스 미디어의 폐단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여론의 민주화를 이룰 수가 있을까요? 정치의 민주화나 경제의 민주화보다 더 쉬운 방법이 여론의 민주화로 생각이 되지만, 악질적인 매스 미디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론의 민주화가 진정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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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열심히 포스팅을 했던 GET Greate Escape Tour 세번째 여행이 어제 시작했습니다. 첫날 첫번째 행사로 다음스페이스.1에서 몇 가지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은 고제량님의 제주 생태관광 소개, 고건혁님의 GET 오리엔테이션, 조재원님의 제주와 건축, 그리고 전정환님의 Daum의 중간지대 실험의 4꼭지로 이뤄졌습니다. 강연이 모두 끝난 후에 조재원 @citysoul 0_1 Studio 소장님, 황지은 @JieEun 서울시립대 건축과 교수님, 그리고 전정환 @drawnote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건축종사자와 IT종사자가 만나서 2:2 대담이 이뤄졌습니다. GET 3차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는데, 평소에 제주에서 집짓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2:2 대담이라고 했지만, 저는 여전히 주로 듣는 역할이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떠올랐던 생각의 단편 몇 점을 그냥 적으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건축은 IT와 다르다. 그렇지만 같다."입니다. 

건축과 IT는 겉보기에는 너무 다른 분야입니다. 건축이란 건물의 컨셉을 정하고 그 컨셉을 구현하기 위한 그림을 그리는 일종의 예술적 창작 활동입니다. 이에 비해서 IT, 적어도 인터넷 포털은 서비스의 컨셉을 정하고 그 컨셉을 구현하기 위한 코딩을 하는 일종의 기술적 생산 활동입니다. 하나는 예술적인 면이 강하고, 다른 것은 기술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런데 영어에서 예술도 Art이고 기술도 Art입니다. 전혀 다른 두개의 분야이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록 서로가 서로를 닮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건축은 그냥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에서 생활할 사람들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렇듯이 IT도 그냥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사용자들의 생활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건축의 시작이 사람 (건축주)이었고 또 그 끝도 사람 (거주인)입니다. 그렇듯이 IT 서비스의 시작과 끝도 그것을 사용할 사용자들입니다. 건축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맞는 (그리고 주변 환경에 맞는) 건물을 짓는 것이 건축가들의 사명이라면, IT 기획/개발자들의 사명도 사용자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리고 현재의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들이 편하게 사용할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늘 사용자들의 행동패턴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쉽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만든어 낸 것이 현재의 다양한 서비스들입니다. 물론 모든 서비스가 다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적어도 모든 서비스가 많은 고민을 거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용자를 잘못 판단해서 만들어진 서비스도 있어서, 결국 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대형 건물을 짓기에 앞서, 클라이언트위원회를 구성하여 건축주와 설계사가 함께 컨셉을 정하고 여러 디자인 요소를 추가/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더 만족스러운 건물이 탄생합니다. (다음스페이스.1의 실패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건물은 그냥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과 그들의 삶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이 건물에 녹아있어야 합니다. 서비스도 그냥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들의 삶을 반영한 것이어야 합니다.

(단편적인 것이지만) 이야기 중에 나왔던 모듈화 Module 내용은 단적으로 건축에서 지향하는 하나의 방향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지향하는 하나의 방향과 너무 닮은 쌍둥이처럼 느껴졌습니다. 각양각색의 레고 블럭들을 조립해서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듯이, 요즘 건축물들도 다양한 자제들을 미리 공장에서 만들어서 조립만해서 집을 완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방이나 거실 등도 미리 공장에서 만들어서 그냥 현장에서 조립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단어만 조금 바꾸면 CS 강의 시간에 들었던 Object-Oriented 이야기와 너무 닮았습니다. 여러 객체를 미리 설계해두고 재사용한다는 OO개념이 건축에서 모듈화 시공과 너무 똑같습니다. CS 수업시간에도 OO 개념을 설명하면서 레고블럭을 예로들어 줬던 오래전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개념이 건축에서 시작되었다는 말도... 최근에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과정과 너무 닮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건축에서 개념을 빌려왔다면 역으로 IT에서 활발히 발전된 개념이 건축에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바로 오픈소싱 개념입니다.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듯이, 건축 컨셉이나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합의가 있었습니다. 모든 건물이 똑같은 모양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한 사람의 건축 과정이나 경험담을 서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저 집은 어떻게 지어졌을까?를 생각해본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 도저히 알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눌러서 집주인과 이야기를 해본다거나 건축설계사를 찾아가서 문의를 해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어떤 이가 자신의 집을 설계도와 그리고 그 집을 지으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 노하우는 블로그나 책으로 잘 정리해서 일반에 공개한다면 어떨까요? 이것이 일종의 오픈소스입니다. 그런 경험을 읽어보면서 나의 집은 어떻게 짓겠다는 감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건축설계도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마음이 맞는 4~5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비슷한 컨셉의 집을 지어서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보셨을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건축가를 선정해서 마을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한명이 먼저 집을 짓고 그 설계도를 바탕으로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2호, 3호 확장/변형해서 지어나가는 것도 같은 컨셉 아래 마을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IT 서비스는 빠르게 프로토타이핑을 해서 바로 시연을 해보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더 개선을 해가거나 아니면 바로 접는 것이 쉽습니다. 그러나 건물은 그런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rapid prototyping이 불가능합니다. 한번 지어진 집은 쉽게 고칠 수도 그냥 부숴버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의 문제이긴 하지만) 물론 그렇기 때문에 실제 시공에 앞서서 다양한 모형을 제작하고 도면을 바꿔 그리는 과정이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서비스들을 보면서 너무 오래 고민해서 만든 서비스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많은 서비스의 성공이 거의 우연으로 보입니다. 모든 서비스의 성공이 그냥 우연으로 보이지만, 면밀히 조사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성공하는 서비스는 단지 시대의 흐름/트렌드를 잘 탔다고만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서비스는 분명 신선한 개념이 있고 또 그 개념을 사용하기 쉽게 구현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에서 대니얼 핑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High Concept과 High Touch를 구현한 서비스가 성공합니다. (이번 주 내내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적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서비스가 하이컨셉과 하이터치를 가지려면 많은 시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고민과 노력이 좋은 집, 즉 하이컨셉과 하이터치를 가지는 집을 짓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벌써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두번째로 좋은 선물입니다. 첫번째 선물은 죽음입니다. 둘 다 상실이네요.) DIY나 뉴얼바니즘 등의 얘기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 갈수록 집을 짓는 것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접 코딩을 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어쩌면 집을 지으면서 경험해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평소에 제주에서 나만의 멋진 집을 지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늘 상상만했지 실행에 옮기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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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 소개 마지막 글입니다. 언젠가 여행길에 동행한다면 또 다른 포스팅이 시작되겠지만, 한동안 이어오던 시리즈는 이 글로 마쳐야겠습니다. 회사 멀티홀에서 GET 강연이 계속 열리기 때문에 강연별로 포스팅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선 8편의 글을 통해서 GET의 개괄, 여행, 공연, 강연, 2회여행, 함께 한 사람들, 우도영행, 다음 등의 주제로 글을 적었습니다. 매회를 거의 즉흥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빠진 내용도 많이 있고,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고 난 후에 다시 글을 적으니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적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길고 다양한 꼭지로 글을 적은 것은 마지막 논문을 집필하던 4년 전입니다. 모든 글에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것은 또 나름의 미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길게 이어온 시리즈를 마감하지만 그 이후에 남은 삶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9. GET 못다한 이야기 (*)

지난 금요일 밤에 퇴근을 준비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생각을 정리하면서 긴 시리즈를 마칠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길게 적으면서 중간에 빠진 내용이나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고 마지막 챕터를 남겨놓았지만 우리네 삶에서 항상 넘쳐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가끔은 빠진 부분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의 구멍이 존재한다고 해서 저의 생각이, 우리의 삶이 부인되지도 않을테니 그런 미련은 그냥 추억의 단편으로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의 폭풍집필과 그리고 일주일 간의 공백. 바쁘게 지나간 시간도 그리고 무심히 지나간 시간도... 그 시간을 통해서 더 본질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처음 GET을 소개받으면서 그리고 함께 여행길에 나서면서.. 그냥 GET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다. 그냥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라는 단편적인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GET을 기획했던 사람들이나 GET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동참했던 여행자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냥 GET은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었습니다. 조금 더 미화를 하면 -- 첫 글에서 밝혔듯이 -- 대니얼 핑크식의 하이컨셉 여행이었고 하이터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시간 동안에는 'GET은 하이컨셉 하이터치 여행이다'라고 소개를 하면 의미 전달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 맞춰서 지난 7편 (우도여행제외)의 글이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GET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포인트로 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포인트는 바로 '삶'입니다. 기획/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GET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의 핵심은 '삶'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선율을 통해서 전달되는 나의 삶의 모습, 강연을 통해 전해지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깨우치는 삶의 본연의 모습, 단지 짧은 시간의 동행이지만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느껴지는 나와 너가 아닌 우리의 삶의 모습들... 음악도 강연도 여행도 사람도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면서 또 삶의 전부가 될 수가 있는 것들...

음악가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음악. 그게 너무 귀해진 시대다. 적어도 매일의 TV 속의 모습은 그렇다. 사람으로써 뮤지션을 좋아했던 적은 언제였는가? 좋아하는 가수 앞에서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조금의 가식도 꾸며짐도 없는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경험도 없으면서 남의 사랑이야기를 불러대는 가수들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그들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 아이돌이 되었다. 우리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간극을 좁혀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GET이 단지 2박3일 간의 짧은 일탈로 끝이 난다면 의미가 없다. 일탈은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이어지는 삶의 변화다. 그 시간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GET 여행자들의 정모가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순간의 강한 경험이 없었다면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일은 분명하다. 이미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일상으로 완전히 되돌아왔다. 그때의 기억은 이제 점점 희미해져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어느날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무의식의 세상에서 의식의 세상으로 넘어올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친구를 만나러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그날 들었던 음악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이 흐른 뒤에 홀로 제주를 여행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아니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생각날지도 모른다. 순간의 일탈이 우리의 삶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GET은 성공한 거다. 기획자들의 경제적 만족도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여행참가자들의 삶의 만족도 면에서 성공했다는 말이다.

탈출을 위한 여행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일탈은 짧고 이후의 삶은 깁니다. GET을 기획한 제주바람에서 여행객들의 GET 이후의 삶을 설계해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여행객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겠지요. 이제 당신의 삶을 디자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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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의도했던 대로.. 못다한 이야기.

하나. 2회 GET in Jeju에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님도 동행하셨습니다. 첫날 뒷풀이 중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주 올레가 생김으로써 제주도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생겼는데, 그 하드웨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GET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같다는 얘기였습니다. GET 공연편에서도 적었듯이, '제주도에 가면 음악이 있더라'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제주 여행의 하드웨어라면, 음악 미술 등의 문화예술 등의 즐길거리는 제주여행의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될 듯합니다. 제주의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을 짓는 것보다는 다양한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해서, 여행객들에게 더 좋은 여행경험을 갖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Total Experience Management)

둘. 크라잉넛 공연으로 기억됩니다. 공연 중에 베이시스트가 뒤로 돌아선 사이에, 기타끈을 따라서 어깨에서 허리까지 등 전체를 길게 땀이 배어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에 저렇게 푹빠져서 온힘을 다 쏟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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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일곱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지난 여섯번째는 GET에 참가한 여행자분들이나 음악가들, 공연관람자들 그리고 이를 준비한 스태프 등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참조. 너와 함께라 행복했다 (GET 피플)). 그리고 오늘은 GET의 활동과 제가 몸담고 있는 Daum이라는 회사와 어떻게 더 긴민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려고 합니다. 좀 단편적인 얘기들이 많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
  9. GET 못다한 이야기

지난 주에 폭풍 집필 후에 금주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일 바로 잇지 못했습니다. 퇴근길에 다음 글의 주제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이번 글을 빨리 마무리짓지 못하면 다음 글에도 지장이 생길 것같아서 또 이렇게 글을 이어갑니다. 사실 이 번 글은 좀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적어야할 글임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 언제나 그렇듯이 -- 즉흥적으로 글을 적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다음이 GET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다음이 GET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제주의 다음직원들이 몇 장의 공연티켓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협력방안이 뭘까?를 계속 고민했는데 별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당연한 얘기만 적을 듯합니다.

다음은 GET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지급하는지 모르겠으나, 다음뮤직을 통해서 GET 참여 이벤트도 진행하고 (GET 3회 이벤트. 종료), GET 후기도 받아서 뮤직BAR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GET 2회 후기). 그 외에도 제주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을 GET 강연장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협찬으로 다음직원 몇 명이 GET 여행에 동참하기도 하고, GET 공연티켓을 직원들에게 무료배포 또는 현장 할인 등의 혜택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너무 평이한 수준의 GET과 다음의 협력관계입니다. 이런 1차원적인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방안은 없을까?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GET이 음악여행이기 때문에 다음뮤직과의 연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도 여행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행 후기도 다음뮤직을 통해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후기에는 단순히 여행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에 더해서, 여행 중에 감상했던 음악들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그 여행의 감흥을 일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몰랐는데, 다음뮤직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이 여행에 동참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행 중에도 직원이 한 명 --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직원을 선발해서 -- 동참해서 직접 경험한 후기를 다음뮤직에 포스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동행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2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그녀의 발자취를 다음뮤직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여러 전략적 방안에 대한 검토와 토론이 있었으리라 짐작을 합니다.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공연 티켓은 33,000원입니다. 만약 다음뮤직을 통해서 공연티켓과 참여 뮤지션의 앨범 한장을 함께 묶어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어떨까?라는... 공연의 감흥 때문에 음악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 전에 미리 음악을 경험하고 공연장에서 뮤지션들과의 교감을 시도한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 브로컨발렌타인과 게이트플라워즈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충분히 신났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두번째의 협력은 여행에서 올 듯합니다. 다음이 지도서비스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이런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다음지도에 올려서 서로에게 공유를 할 수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요 포인트마다 또 여행참여자들의 후기가 엮일 수도 있습니다. 앞선 사람들이 다녀갔던 발자취에 맞춰서 이후에 다른 이들이 같은/비슷한 코스를 따라 걸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GET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더라도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루트를 따라서 그리고 그들이 들었을 음악을 들으면서 그 길을 걷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GET 여행이 다음지도와 연결이 되고, 또 다음여행과도 연결이 되고... 이런 생각이 너무 당연히 떠올랐습니다. 잘 만들어진 여행코스/루트를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떠오른 생각은 다음카페를 GET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였습니다. GET 전체 또는 기수별로 카페를 만들어서 그들을 계속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는 사실 좀 무겁습니다. 그래서 바로 생각했던 것이 최근에 오픈한 캠프입니다. (아직 캠프는 서비스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니다.) 여행 이후에도 캠프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여행참가자들이 처음 모인 그 시점에 바로 캠프를 하나 개설하고, 그들이 참여를 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발생하는 사소한 것들을 캠프에 기록합니다. 여행기획자들은 알림글이나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놓고 참가자들이 열람하게 할 수도 있고, 참가자들은 순간순간의 기억을 짧은 메모와 사진으로 캠프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이후에도 캠프를 통해서 계속 교류가 되면 좋겠지만..) 그 캠프를 하나의 타임캡슐처럼 기억을 아카이빙해놓는 것입니다. 2박3일 동안만 캠프가 액티브한 상태가 되고, 이후에는 그냥 패시브하게 타임캡슐로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상에서 지칠 때 캠프를 열어보며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직 캠프는 서비스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서비스들과 개념적 차별화도 못 시키고 있고... 또 내외부적으로 욕도 많이...)

[현재로써는 다음의 서비스 중에 가장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온오프믹스와 같이 이벤트를 통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참가신청을 받고 무료/유료 결제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이 없다 (?)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쉽게 참여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이라도 갖춰야할텐데...]

다음의 서비스를 통해서는 아니지만 다른 형태로 GET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미 제주도에 정착한 많은 직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을 따라온 이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들이 만약 GET의 강연의 한 꼭지를 채워주고 또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제주에서의 삶이나 그 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참고로, 3회 여행에서는 다음의 직원을 통해서 연결된 건축가께서 제주에서의 건축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음악을 공통점으로 갖는 GET 기획자분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인맥과 경험을 통해서 GET 강연의 깊이와 넓이는 더 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

저는 사실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문외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듣는 음악이라고 해봤자 출퇴근 10분동안 듣는 CCM이 전부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입니다.) 대신 여행과 사진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GET의 여행자들과 동행하면서 제주의 이런저런 모습을 소개해주고 사진을 찍고 또 그날의 기억이나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적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냥 기회가 되면 그냥 여행/걷기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행히/우연히도 2회 여행에서는 제주의 '즐거움연구소'에서 2명이 GET에 동행해줄 것을 곰사장님께서 권해주셔서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즐거움연구소'란 다음이라는 회사 내에서 문화, 예술활동을 발굴해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보자는 비공식모임입니다.) 그렇게해서 다녀왔던 여행의 기억이 강해서 이렇게 많은 글을 적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로 이렇게 체계적으로 글의 구성을 생각해서 장문의 글을 적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개별 포스팅은 모두 즉흥적으로 적었지만...) 

처음 GET에 초청받았을 때는 그저 관찰자의 역할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여행에 참여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첫날 뒷풀이에서는 철저하게 뒤에서 관찰만 했습니다. 그런데 둘째날은 어쩔 수 없이 함께 걷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알고 있는 제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놓게 되었습니다. 진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늘 혼자서 드라이브를 하고 오름에 오르고 길을 걸었는데, 여럿이서 함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알아버렸습니다. (혼자가 좋아서 혼자 걷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가 그들 사이에 낌으로써 역효과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됩니다. 여행자들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들의 즐거움을 깨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주제넘게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그들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음글이 당분간 GET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동행한다면 또 그것에 맞는 글이 나오겠지만... 다음 글의 주제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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