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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겟인제주 4번째 여행을 다뤘습니다. (참고. 겟인제주 4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서는 2박3일 간의 여행일정에 맞춰서 가능한 객관적으로 적었던 반면, 이번 글에서는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적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GET4의 좋았던 점과 다소 아쉬웠던 점으로 구분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순전히 개인의 경험 및 취향에 관한 글입니다.

좋았던 점. 반가운 얼굴들
지난 글에서는 '무서운 언니들'이라고 말했지만, GET2에 참가했던 분들이 대거 GET4에 참여했습니다. GET2에서 친해졌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봤던 얼굴들을 다시 보니 무진장 반가웠습니다. 물론 겉으로 그런 반가움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진장 반가웠다는 것이 맞다는 걸 이 글을 통해서 확실히 말해둡니다. 다음에 또 올 것같아서 이러는 거는 절대 아닙니다. 물론 (밴드) 음악에 푹 빠져 사시는 분들이라 이매진 어워즈에 참가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왔겠지만, 그래도 GET2에서 좋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에 재참가를 결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야근까지 했다고 하니.. 한번의 만남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 축소된 여행
GET4가 이매진 어워즈 IA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보다는 IA에 더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었습니다. 음악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여행이 짧았던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GET의 한 꼭지인 강연은 열리지 못했고 (IA시상식 참석이 어떤 면에서는 강연이라 볼 수도 있을듯), 둘째날 여행은 반으로 줄고 장기간 공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제주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번이 처음인 분들도 계셨을텐데, 더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그럴 기회가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자연히 제주에 애정이 생기고 제주의 자연/전통을 보전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알리고푼 욕심이 생깁니다. 폭우와 태풍의 중간에 낀 더 없이 화창한 날에 실내에만 갖혀있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점. 락락락
여행이 축소되어 아쉬웠지만, 평소에 잘 즐기지 못했던 락밴드 공연을 6시간 연속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더 없이 좋았습니다. 특성이 다른 밴드들의 음악을 편견없이 듣는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평소에 듣는 음악은 대부분 인기차트에 올랐거나 유명한 가수들의 음악 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CCM 이외의 대중가요는 듣지 않음) 그런데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아홉가지의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마치 김치만 먹고 자란 소년이 처음으로 호텔 뷔페에 간 것과 같은... 이번 공연에서 인지도 면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장기하 공연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스케쥴이 있겠지만, (그들도) 그냥 편견없이 모든 공연을 즐겼더라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게 음악을 즐기다보니 알지 못했던 밴드/음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식도락
여행지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GET에서는 IA의 스케쥴에 맞추느라 제주 토속음식을 즐기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첫째날 만찬장과 둘째날 공연뒷풀이에서는 늘 먹을 수 있는 호텔뷔페였습니다. 친구 결혼식장에만 가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주까지 내려와서 먹는다는 것은 좀 좋지 않았습니다. (보말미역국, 톳밀면, 제주고사리 비빔밥은 먹었음) GET2 때는 교래리 닭샤브샤브, 고기국수, 제주흙돼지, 해물탕 등을 먹었고, GET3에서도 회나 해물탕, 흙돼지 BBQ 등의 제주의 신선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GET4에서는 일정에 쫓겨서 뷔페 및 간단식만 먹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귀포 K호텔의 뷔페는 먹을 것도 없었음) GET3에서처럼 숙소에서 BBQ 파티를 가졌다면 여행 참가자들끼리 그리고 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과의 더 친밀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을텐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좋았던 점. 사용자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다음이라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도 만들고, 기술트렌드 등도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자들을 관찰하는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과 공연을 통해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자신의 핸드폰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활동을 더 원활하게 해주는 기기의 필요성도 느꼈고, 저는 평소에 스팸이라 생각하고 꺼두는 마플의 이벤트글을 계속 트래킹하면서 이벤트에 참가하는 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공연을 이어가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그리고 기획/개발팀 내에서 어떻게 교류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정보나 유희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관찰하지도 않고 그저 추측만으로 서비스/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나?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을 얻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뒷풀이
GET이 참가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는 바로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과 마주보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GET4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이 시간이 대거 축소/생략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호텔에서 뒷풀이하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지만 일정한 선이 그어진 만남이었고, 세째날도 스케쥴이 잘 맞지 못해서 대화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체 사진 한장만으로 끝냈다는 점은 탈출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법합니다. GET2의 크라잉넛도 공연 뒷풀이가 좋아서 다음에는 사비로 여행경비를 지불하고 GET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는 점은, 걸죽한 공연 뒷풀이가 탈출자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주는 장인 듯합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러나 탈출자들은 계속 락페나 공연장을 찾아다닐테니 또 다른 장소에서 아티스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의 아쉬움이 오히려 더 간절함을 낳을지도 모르니...

좋았고 아쉬운 점. 새얼굴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주어진 시간 내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연인이나 친한 친구 2~3명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2~30명이 함께 여행을 나서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서로 모르던 2~30명의 무리가 며칠을 함께 보내면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낸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특히 GET의 경우 (밴드/공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해서 더 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전 글에서 'GET/겟인제주는 패키지여행이지만 패키지여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점도 이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새로운 장소나 경치만을 사진에 담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려서 특별히 제게 말을 거는 이들 외에는 제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서 그들과 제대로 친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좀더 편하게 다가갔더라면 새로운 친구들도 더 사귈 수 있었을테고, 또 여행참가자들도 더 많은 정보 (제주 및 제주에서의 삶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얻어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교차로 나열했지만, 사실 좋았던 점이 훨씬 더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소 아쉬운 점이 남았겠지만 매번 똑같은 스케쥴대로 움직인다면 GET이 GET이 아닙니다. 8월에는 IA와 함께 하는 GET이었지만, 10월에도 또 다른 모습의 GET을 상상하게 되니 이 또한 설레고 즐겁습니다. 7월에는 건축이 주제였듯이, 다음에는 영화가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제주의 강정마을이나 4.3, 일제강점기유물 등과 같은 제주의 아픔이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GET을 경험했던 이들을 위한 GET리유니온이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에서 주관하는 여러 문화프로그램과 결합해서 여행자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GET이 늘 새롭고 다른 모습으로 길게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수익을 남겨야 지속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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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중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Great Escape Tour 4번째 행사가 있었습니다. 네번째 여행에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짧았던 2박 3일의 일정을 정리, 리뷰를 하고, 또 제주를 여행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는 좋은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참고. GET2GET3의 코스정리. GET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글은 GET2에 링크된 글들을 참조하세요.)

GET4는 이미진 어워드 뮤직페스트 Imagene Awards Musicfest와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에, (생태) 여행보다는 음악/공연에 더 포커스되었습니다. 아홉팀의 락밴드들이 30분씩, 총 270분 (준비시간포함해서 7시간)동안 공연이 이뤄졌고 이미진어워드 시상식 참석 등의 이벤트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생태여행과 강연/OT가 축소, 생략되었습니다. 그래서 GET4를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GET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미리 말합니다.

고내봉, 고내포구 그리고 얄개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고내리의 '고내촌숲소리'라는 식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오면서 돼지고기와 회만을 생각하는데, 제주도에는 제주도 고사리를 넣은 비빔밤을 잘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 동쪽 조천 지역에는 '낭뜰에쉼팡' (요즘은 유명해져서 오래 기다려야 함)도 괜찮고, 서쪽은 애월해안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곤밥&보리밥'의 비빔밥도 괜찮습니다. 고내촌도 이번에 처음 갔는데, 비빔밥 한그릇을 먹고 뒤에 위치한 고내봉에 오르면 좋을 듯합니다. 고내촌 일대에는 '연화지'라는 연꽃이 핀 연못이 있는데, 7월 중순부터 연꽃이 만개합니다. 그리고 연화지 옆에 애월초교 더럭분교가 위치해있는데, 삼성 갤럭시 CF를 찍으면서 학교를 총천연색으로 페인트칠을 해둬서 연인들끼리 데이터를 하며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참고글. 잉여로운 제주의 하루.) 고내촌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뒤쪽으로 연결된 고내봉에 올랐습니다. 고내봉은 해안가에 바로 위치한 오름이기 때문에 별로 높지 않습니다. 욤암이 남쪽/한라산쪽으로 흘러서 오르는 길은 상당히 완만합니다. 그런데 해안쪽은 조금 더 가파르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차를 끌고 갔기 때문에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와서 해안쪽 등산로의 상태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내봉 정상에서는 북쪽의 더 넓은 제주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주변 오름군락을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고내봉을 내려와서 바로 앞에 있는 고내포구로 이동했습니다. 고내포구는 애월해안도로 상에 있고, 올레 16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길이 구비져있고 확 트인 바다를 감상해보고 싶다면 애월해안도로 걷기를 추천합니다. (참고글. 애월 해안도로: 바다, 길, 올레 그리고 아픔) 처음에는 고내포구에서 오르멍들으멍을 할려고 했으나, 준비가 다소 늦어진 점도 있고 좀 더 좋은 뷰를 위해서 바로 옆에 있는 다락쉼터로 이동했습니다. 다락쉼터에서 '얄개들'의 어쿠스틱 연주와 노래를 30분 정도 감상했습니다. 채 1m도 안 되는 앞에서 가수들이 직접 기타도 연주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GET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시간: 2~3시간정도)

이매진 어워드 참석
얄개들의 공연을 듣고 바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금능해수욕장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해졌습니다. GET3부터 계속 이곳으로 숙소가 정해졌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이곳을 거점으로 삼을 듯합니다. 숙소 근처에는 에메랄드 바닷물의 협재 & 금능해수욕장이 있고, 대표적인 제주관광지인 한림공원이 인근에 있습니다. 그리고 차로 조금만 이동을 하면 GET2와 GET3에 갔던 저지리 (저지오름)와 낙천리 (아홉굿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ICC에서 열린 이미진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미진어워드는 음악비평가들이 1년동안 발매된 앨범들 중에서 10편을 선정하고, 또 그 중에서 한편을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해서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어워드는 아니고, 이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갈 어워드입니다. 바로 2012년이 제1회였습니다. 총 9개 팀이 IA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이디오테이프, 얄개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로다운30, 이승열, 정차식, 허클베리핀, 장기하와얼굴들, 옐로우몬스터. 이중에서 정차식씨는 2개의 앨범이 노미네이트됨) 시상식과 만찬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첫날 뒷풀이가 새벽 2시가 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냥 제주여행만을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IA가 조금 거추장스러울수도 있지만, 여행 참가객들 대부분은 (밴드) 음악의 매니아들이라서 자기들이 좋아하던 가수들이 바로 앞에서 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대평리
둘째날은 대평리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평리는 중문관광단지와 산방산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해안마을입니다. 그동안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고 생각했지만, 대평리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대평리는 앞으로 태평양바다가 펼쳐져있고, 뒤로는 군산이 감싸고 있는 참 아늑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지금처럼 태풍이 오는 날은 그닥 평화롭지는 않겠지만) 대평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장선우 감독님이 만든 '물고기 카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 레드브라운이라는 카페도 있음) 불행히도 물고기카페는 12정각에 문을 열기 때문에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로 몰려가서 그냥 식당 평상에 누워 쉬었습니다.) 대평포구에서는 멀리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안가를 한가로이 걷는 것도 제주를 만끽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여행시간: 2시간정도) 참고로, 점심은 대평리 입구에 있는 용왕난드르에서 보말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이매진 어워즈 뮤직페스트
다음은 바로 ICC로 이동해서 GET의 메인행사인 공연에 참석했습니다. 보통은 3팀이 공연하기 때문에 오후 6~7시에 공연을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9개팀이 연속해서 공연하기 때문에 오후 2시부터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공연의 순서는 위에 적었던 순서대로 진행되었고, 제가 음악에 문외한이라 개별 팀들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디오테이프의 오프닝은 참신했고, 얄개들은 친근했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의외의 수확이었고 (흥겨웠음), 로다운30은 참 직선적이어고, 이승열 밴드는 관록이 돋보였고, 정차식 밴드는 한국적인 것과 의외의 흥겨움에서 지킬과 하이드의 느낌을 받았고, 허클베리핀은 신났고, 장기하와얼굴들은 레퍼토리가 풍부했고, 옐로우몬스터는 관객과의 호응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의 GET여행에서 또 봤으면 좋을 팀은... 허클베리핀, 옐로우몬스터, 장기하와 얼굴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순입니다. 모든 팀들의 공연이 좋았지만, 그래도 쉰나게 방방 뛰어보는 것이 음악에 문외한인 저같은 부류에게는 좋을 듯 싶어서...) 물론, 많은 공연 참가자들이 장기하 공연에 집중을 했지만... 밴드의 인기를 배제하고 그냥 모든 공연을 즐겼더라면 더 좋은 경험을 했을 법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ICC 주변에는 주상절리가 관광스팟이고, 또 조만간 철거될 걸로 알려진 '리카르토 레고레타'의 유작인 '카사 델 아구아 Casa Del Agua'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는 돌하르방밀면에서 톳밀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바로 옆집인 덕성원의 게짬뽕도 괜찮음) 중문 일대의 천제연폭포나 중문색다해변 등의 다른 광광지는 이미 잘 알려졌으니 생략합니다. (참고.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앨범은 장기하와얼굴들,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 즉 제1회 IA는 정차식)

뒷풀이
공연이 GET의 메인행사라면 공연뒷풀이는 여행참가객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겨주는 비공식행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IA와 함께 진행되어서 다소 실망스러운 뒷풀이가 되었습니다. 일단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뒷풀이는 너무 공식적이었고, 음식이 좀 별로였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라도 여행객들과 아티스트분들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다소 위안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뒷풀이가 좀 끔찍하지만... 음악/가수들도 잘 모르고, 극내성적이라서 친근하게 다가가서 말을 붙이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이 시간에는 뒤로 물러나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 공식 뒷풀이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들만의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다른 여행에서는 가수분들과 함께 화끈한 뒷풀이가 이어졌겠지만, 이번은 여행객들과 가수들의 숙소가 달라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 지하의 작은 클럽에서 음악 소리에 맞춰서 춤판이 벌어졌다는 사람들이 믿을 수 있으려나... 중간에 장기하씨가 뒷풀이에 참석해주셨는데, 모두 이미 음악과 춤에 취한 후였습니다. 큰 호응을 예상하고 합류했던 장기하씨의 어색하고 머쓱해하다가 중간에 화장실로 빠져나가버린 모습도 조금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렇게 새벽 5시를 넘겼다고 합니다. (4:30분에 음악이 시끄럽다는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 때문에 음악이 꺼진 이후로 저는 방으로 후퇴.) 그리고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님이 뒷풀이에서 DJ를 해주셨는데, 어제 나가수2에서 정엽씨의 '제주도의 푸른밤' 이후에 평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깜놀 (저는 참으로 그분이 유명한 분인지 몰랐습니다.).

금능해수욕장
세째날은 여느때와 같이 늦게 일어나서 자유롭게 잉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능해수욕장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또 여름이고 하니 모두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공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얄개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이도테잎, 허클베리핀의 가수분들이 합류해서 짧게나마 밀린 사인받기도 가능했습니다. 같은 숙소를 사용했더라면 뒷풀이와 세째날 행사를 함께 했을텐데, IA 때문에 더 많은 밴드들의 음악을 감상/즐길 수 있었지만 역으로 탈출자분들이 더 개인적인 친분은 쌓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앨범자켓들을 모두 가져와서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은 참 인상적입니다. GET의 주체인 제주바람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적어도 여행참가자들은 진짜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겼을 것입니다.

탈출자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여행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 많은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냥 주변을 관찰하며 인상깊었던 분들만 짧게 적겠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할 분들은 뭐니뭐니해도 GET2에도 참가했던 '무서운 언니들' 6입니다. GET2이후로도 정모를 통해서 꾸준히 네트워킹을 하더니 네번째 여행에도 이렇게 단체로 몰려올지는 몰랐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좋은 경험을 전파해서 여행에 참가하도록 독려를 해줘야할 분들이, 어쩌면 자기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인데 그냥 그렇게 6인이 모여서 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국내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제주여행은 GET과 함께 했던 분. 고등학교 졸업 후에 국립대인 군대부터 다녀온 후에 이제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GET4의 막내. 공식적으로 병가 또는 가족여행인 참가자분들은 오늘 회사에서 별일이 없었는지 궁금. 60번대와 80번대의 주민번호가 함께 했던 모녀 참가자분 (두분의 다정한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더 편하게 일탈해보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 평소에 좋아하던 밴드들이 모두 모여서 공연을 펼쳐서, 15만원 이상이더라도 공연을 보러왔을 거라며 티켓값이 3만원대밖에 하지 않는 것에서 화가 났다는 참가자분. 마플이벤트에 매번 참가하지만 아직 한번도 당첨이 못 되었다는 분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에요. 빼먹을 수 없는 한분.. 제주에 사시는데 공연이 너무 좋아서 주말마다 서울에 공연을 보러 가시는 분. 비행기값을 제대로 뽑기 위해서 금, 토, 일 3일 연속으로 공연을 보고 오신다고... 그리고 많은 탈출자들... 이런 저런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신 분들이 GET을 완성합니다.

IA라는 큰 행사 때문에 강연은 열리지 못했고, 여행이 많이 축소되었고, 또 뒷풀이가 조금은 김새버린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늘 똑같은 GET이라면 GET으로의 의미가 없습니다. GET4도 GET의 하나의 형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ET2에 참가했던 분들이 이번에 많이 참가해주셨는데, 나중에 기존 탈출자들만을 대상으로 3박4일 짜리 GET을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IA는 8월에 열릴 것이라면, 그냥 여름휴가와 더해서 8월만 3박4일 짜리 여행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가수와 일정을 먼저 정해놓은 후에 여행참가객들을 모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역으로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희망 밴드/뮤지션을 모집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숙소가 GET3와 겹친 점이나 IA 때문에 여행이 축소된 것 등 때문에 이번에는 제주 여행지 및 맛집 소개 부분이 다소 미흡했습니다. 블로그나 캠프 등을 통해서 제주여행/맛집 정보는 계속 공유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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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겟3 (Great Escape Tour 세번째 여행)이 제주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전부 참여하지 못했지만, 첫날의 강연, 둘째날의 라이브공연, 그리고 세째날의 건축가와의 만남 이렇게 3개의 주요 행사에는 참여했습니다. 지난 2회 때 함께 했던 경험과 3회 프로그램, 그리고 함께 했던 동료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번째 여행을 재구성해보려고 합니다. 2회 때의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글과 같은 형식으로 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 여행지 주변의 볼거리나 맛집 등을 위주로 글을 적으려합니다.

건축. 그 속의 삶.
세번째 탈출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음악과 강연과 결합된 여행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진 여행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바로 건축입니다. 그래서 첫째날 강연시간에도 조재원 0_1 스튜디오의 조재원 소장님께서 제주에서 첫 작품 (서귀포 중문에 위치한 플로팅L)을 만드셨던 과정이나 다음의 전정화님께서 지금 구상중인 다음스페이스.2에 대한 개념 소개를 해주셨고, 둘째날 자유시간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를 갔고, 또 세째날은 첫날 강연에서 소개되었던 플로팅L과 바로 아래에 위치한 슬로우힐 (건축가님의 이름은 기억이 잘... 꽤 유명하신 원로건축가님이시라고 했는데..;;)에서 전날 라이브공연을 했던 밴드 강산에와 피터팬 컴플렉스의 멤버들과 팬사인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강연. 왔노라.
늦은 장마도 강했던 태풍도 모두 지나간 제주의 금요일 날씨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앗뿔사, 여행의 첫 프로그램이 강당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따분한 강연...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로 바로 이동한 곳은 다음스페이스.1 (다음헤드쿼터) 입니다. 이곳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로 2시간동안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은 우선 (주)제주생태관광의 고제량 대표님께서 왜 생태관광인가? (생태관광에 대한 소개글은 나중에 다시 적어야할 듯)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고, 바로 제주바람의 고건혁님 (붕가붕가레코드 대표)께서 GET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지난 1회와 2회의 곰사장님의 GET소개는 거의 비슷했는데, 3번째도 내용은 거의 같았지만 다른 강연 때문에 조금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조재원 소장님의 플로팅L 건축과정을 자세히 소개해주셨습니다. 작년부터 계속 제주에서 단독주택을 구입하느냐 아니면 신축을 하느냐를 놓고 계속 생각이 깊었었는데, 도전을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강연은 다음의 전정환님께서 최근 다음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와 중간지대를 목표로 준비중인 다음스페이스.2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 조재원소장님과 황지은 서울시립대 건축과 교수님과 약 두시간동안 나눈 담소는 "구루대담. IT가 건축을 만나다." 참조하세요.)

오르멍들어멍. 이승악과 피터팬 컴플렉스
강연이 끝나고 바로 서귀포 돈내코 근처의 이승악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승악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오름이라 추가 설명은 못 드리겠습니다. 돈내코 계곡은 제주도민들의 주요 피서지 중에 한 곳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대부분의 계곡이 건천입니다. 그런데 돈내코계곡은 4계절 모두 물이 흐르는 제주에서 흔치않은 계곡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제주도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계곡이 협소하고 큰 바위로 이뤄졌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경치만큼은 빼어나기 때문에 서귀포에서 성산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번 정도는 구경해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돈내코에서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한라산 백록담 남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 돈내코코스가 시작하는 곳입니다. 돈내코 인근에는 식당들도 별로 없고, 저도 자주 못 가본 곳이라 주변 맛집소개는 생략합니다. (참고. 고근산, 돈내코 그리고 원앙폭포)
그냥 지도만 봤을 때, 이승악은 별로 어려운 오름이 아닌 듯합니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악'자가 붙은 산들이 험준하다고 알려졌지만, 제주도에 있는 어승생악이나 삼의악과 같이 '악'자가 붙은 오름은 별로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승악도 '악'자가 붙었지만 실제 등산은 (고도상으로) 100m정도밖에 안 되는 완만한 오름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장마 후에 습도가 높았고, 트래킹 중심의 생태관광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이미 읽고 오신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저한테 배신감을 가졌을지도..ㅠㅠ 다음에 제주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그러나 오름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모든 불평불만도 오름정상에서 펼쳐진 피터팬 컴플렉스의 야외공연에서 모두 눈녹듯 녹았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푸른밤'을 첫곡으로 불렀는데 중간에 가사를 계속 틀렸다는 후문도....) 참고로, 여러번 말했지만 제주도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여름산보다는 겨울산이 더... 
** GET/제주바람 관계자분들은 미리 오름/트래킹이 여행에 속해있다는 것을 미리 공지해서 트래킹에 편한 복장을 준비하도록 숙지시켰어야 했는데, 이 점에서 조금 미흡했습니다. 그래도 GET이 회를 지날수록 조금씩 진화하고 틀을 마련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녁, 숙소 (금릉해수욕장 옆의 H3유스호스텔)이동, 뒷풀이...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추가설명은 생략)

에코노마드. 저지오름과 금릉해수욕장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토요일 낮 12시에서 3시 사이에 애월 유수암일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았는지 조금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둘째날 여행이 주로 이뤄졌던 한림일대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날 여행코스는 저지오름 둘레길과 판포-금릉해수욕장 간의 올레14코스 (일부)입니다. 저지오름은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저지문화예술인의 마을과 생각하는 정원 (분재원)이 있습니다. 저지오름도 별로 힘들지 않고 (힘들어하셨다는 분들도 계셨다고... 습했으니), 아래쪽 둘레길과 정상의 굼부리 둘레길로 이뤄져있습니다. 주변의 문화예술인의 마을에 대한 정보는 부재해서 생략합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분재원인데, 젋은층은 그냥 스킵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차로 조금 이동하면 GET2에서 세째날 들렀던 낙천리 아홉굿마을 (의자마을, 올레13코스)이 있고, 반대편에는 '유리의 성'과 '오설록 티뮤지엄'이 있습니다. 일몰시간에 맞춰서 유리의 성에 가면 반짝이는 유리공예품들이 더욱 멋들어져보입니다. 그리고 오설록의 녹차아이스크림도 누구나 한번씩 시식하고 지나는 코스입니다. 그 외에 '5월의 꽃'이라고 잘 알려진 무인카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비추), '피자굽는 돌하루방'이라는 1m짜리 피자 (지름이 아니라, 길이가 1m임) 가게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짜투리고기/근고기를 판매하는 '명리동 식당'도 괜찮은데, 이곳의 김치찌개가 정말 예술입니다. ... 점심식사는 저지오름 아래의 어느 고기집에서 했다던데, 식사를 마치고 아무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와버려서 나중에 다시 식당에 가서 계산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금릉해수욕장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협재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1km정도 더 가면 있는 곳입니다. 협재해수욕장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옆에 있는 금릉해수욕장에 주로 갔습니다. 근래에서는 금릉도 많이 알려저서 붐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위의 사진은 협재해수욕장. 세째날 아침에 날씨가 좋아서 협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에 한림공원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또 주변에 만화가 메가쇼킹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쫄깃센타도 있다던데... 제주도에 살면서 해수욕장에 가면 그냥 고기나 라면을 들고 가서 먹고 오거나, 다시 제주시로 들어와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에 협재 주변의 맛집에는 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맛집으로는 보영반점이 있습니다. 중국집이 다 그렇긴하지만... 근데 너무 알려져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빙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애월쪽으로 더 들어오면 '솔향'이라는 고기집이 있는데, 이곳은 고기맛보다는 저녁 시간에 일몰구경하기에 좋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숙이네 보리빵'에서 보리빵/쑥빵으로 간식을 하는 것도 괜찮고, 애월해안도로에 있는 '곤밥&보리밥'집도 추천하는 곳입니다. '키친애월'이라는 카페 앞의 해안선도 일몰을 구경하면서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오후에 방주교회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겟라이브. 빠져봅시다.
GET의 메인 이벤트인 겟라이브는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문예회관 구제주에 위치해서 주변에 맛집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바로 옆에 있는 국수거리의 '자매국수'와 '삼대국수회관'이 유명하고, 또 '남춘식당'의 김밥도 추천메뉴입니다.) 3회 공연은 밴드 강산에, 최초의 외국인 아티스트인 마크 코즐렉 Mark Kozelek, 그리고 요즘 탑밴드2 16강에 오른 피터팬 컴플렉스가 함께 했습니다. (공연은 역순으로...) 음악에 문외한으로써 그들의 공연/음악을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감상한 느낌이나 알고 있는 정보를 그냥 적을렵니다. 피터팬 컴플렉스는 정말 제 생각을 각성시켜준 그룹입니다. 어제 밤에도 글을 적었지만 (참고. 다름 다름 다름.) 이제까지 락밴드의 공연은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그런 선입견/편견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회 공연의 크라잉넛처럼 사람의 혼을 빼놓을정도의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방방 뛰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터팬 컴플렉스의 노래는 참 신선했습니다. 완전 기대를 저버렸지만 또 다르게 기대 이상을 충족시켜줬습니다. 한번의 공연으로 바로 팬이 되어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마크 코즐렉의 잔잔한 기타연주와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마크 코즐렉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락밴드 공연 중에 혼자 단독 공연이 어떤 느낌일까도 좀 궁금했습니다. 포털에서 찾아봤을 때, 팀명이 'Sun Kill Moon'으로 되어있어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 중에 마크 코즐렉이 복싱을 진짜 좋아하는데, 우연히 한국인 복싱선수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포털에서 문선길을 찾아봤는데 관련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복싱선수의 이름은 문성길인데, 마크 코즐렉이 '태양이 달을 죽이다 Sun Kill Moon'으로 조금 달리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앨범 중에 '김득구'라는 10분이 넘는 곡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관객분은 마크 코즐렉의 공연에는 심취해서 듣고, 바로 이어진 강산에씨의 공연 때에 자리를 떴다는 증언도 들었습니다. 마크 코즐렉이 유명한 가수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제주에서 마크 코즐렉 단독공연이 펼쳐진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나 강산에와 피터팬 컴플렉스와 함께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를 소개하는 개기가 된 듯도 합니다.
마지막 공연은 밴드 강산에 무대였습니다. 강산에씨의 무대도 조금 예상을 깼습니다. 강산에 하면 대학 다닐 때 듣던 '거꾸로 강물을...'나 '...라구요' 등과 같은 조금 진득하고 메시지가 있는 무거운 노래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공연 장면은 거의 보지 못했음), 첫 노래부터 팔, 허리, 다리를 흐느끼듯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산에가 저런 사람이었나?' 자신의 노래에 스스로 몸을 맡기며 스스로 동화된 모습에서 내가 여러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했습니다. 그리고 60대의 노부부께서 뒤쪽에서 강산에씨의 노래를 계속 동영상으로 찍고 있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렇게 2회 때 공연과는 달리 조금 차분하게 3회 겟라이브가 끝났습니다.

(공연뒷풀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참가객들과 스태프들이 아티스트들과 밤늦게까지 바베큐파티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펼쳐진 바베큐파티라서 조금 늦은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마무리. 플로팅L
여행의 마지막은 첫날 강연에서 소개되었던 플로팅L (조재원 소장님의 첫번째 개인 작품)과 아래에 몇 년째 지어지고 있는 슬로우힐에서 약식 팬미팅을 가졌습니다. 플로팅L와 슬로우힐에 가기 전에 사계에서 해장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계는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산방산 (산방굴사)와 맞은편의 용머리해안 (참고. 잉여로운 제주의 하루.), 그리고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마라도와 가파도의 모습 등... 그리고 조금 옆에 있는 모슬포에는 소문난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방산 근처에는 '옛촌'이라는 식당이 유명하고, '레이지박스'라는 카페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고기카페'나 '오소록'도 유명합니다. 모슬포쪽으로 가면 (마라도가는 배는 모슬포항에서) 산방식당이 대표적으로 유명한 곳이고, 홍성방이라는 중국집이나 만선식당도 소문이 난 곳입니다. 만약 모슬포까지 간다면 북쪽으로 차를 타고 더 올라가서 수월봉에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수월봉은 제주의 최서단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차귀도로 넘어가는 (태양의) 일몰사진을 찍기에 최적인 곳입니다. (올레12코스에 속해있나?)
식사후 바로 중문의 플로팅L와 슬로우힐로 이동했습니다. 팬미팅이라고 이름했지만 지난 밤에 음악과 술에 취해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모두 나눴을텐데... 술과 음악에서 깨어 맨정신으로 다시 같은 얘기를 반복할 수가 있을지... 어쨌든 음악이 좋아서 여행에 참가한 분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플로팅L에서는 건축가님과 바로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 또 더 궁금했던 집을 짓는데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등의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째날은 여행을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문체가 조금 바뀌었네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따로 대화를 나눠본 분들이 없어서 이 부분을 적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냥 주워들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피터팬 컴플렉스의 10년차 팬분
- 재일동포 중에 현재 홍콩주재원으로 있으신 분이 GET참여를 위해서 오셨다는 어느 여성분.
- 진짜 노란 머리의 외국인 여성
- 여행 내내 사진을 찍으신 분. 함께 한 다음직원과 베프가 되어서 이동도 버스가 아닌 다음직원의 승용차로 이동하고... 세째날 그 차를 뒤 따라가는데 구름 덮인 산방산을 찍기 위해서 위험하지만 창밖으로 몸을 내던져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어셨습니다. 지금 다음스페이스.1에 이명호님의 사진이 전시되어있는데, 나중에 그 분의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한번 하자고 (다음 직원분들께) 제안을 했었는데, GET을 인연으로 실제 그분의 사진이 전시될 수가 있을까요?
- 강연 중에 지나가는 말로 '이 중에 나중에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으신 분도 계실텐데..'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손을 번쩍 들어올렸던 여성분도 기억나네요. (강연 때 바로 앞자리에 앉으셔서...) 따로 제주 생활에 대한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해서 그런 기회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 머리가 히끗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계셨던 걸로 봐서... 가족이 함께 GET에 참석하셨는듯...
- ... 다른 얘기를 더 듣게 되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첨언.
2회 여행 라이브에서 공연 사이의 악기 세팅시간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3회부터는 중간에 제휴업체인 SoCar의 광고영상과 지난 여행의 영상을 보여줘서 지루함이 좀 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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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글을 적어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주제의 글을 그냥 적어볼까 합니다. 딱 두달 전에 이 표현을 들었고, 한달 전에 한번 더 들었을 때부터 글을 적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글을 어떻게 전개해야할지에 대한 감도 없었고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넣어야할지에 대한 감도 없었기에 자연스레 계속 미뤄왔던 주제입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에 하나가 미디어, 특히 매스미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전파되는 많은 정보들은 그냥 진실이 되어버리고, 또는 그런 매스미디어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은 또 그렇게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 어떤 것은 미디어에 의해서 간택되어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고 또 어떤 것은 미디어의 저주를 받아서 그 반대의 길을 가게 됩니다. 미디어의 힘은 참 무섭습니다.

이 주제의 글을 적게 되면 반드시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MBC의 <나는 가수다>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가수를 통해서 소개되는 별로 유명하지 않는 가수들의 이야기입니다. 두달전에 처음으로 <국카스텐>이라는 락밴드고 소개되었습니다. 그 전에 SNS를 통해서 이름정도만 들어봤던 밴드인데 지금은 전국구 밴드가 되었습니다. 더 최근에는 <소향>이라는 CCM 가수도 있습니다. CCM 계는 거의 평정을 했던 가수인데도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김범수, 정인, 정엽, JK김동욱, 김연우 등도 아직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는 남아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는 조금씩 멀어진 그들도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나가수의 힘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매스미디어의 힘이었습니다. 논란의 대상으로 더 이슈가 된 적우의 경우도 경우야 어찌되었든간에 매스미디어의 간택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경우입니다. 나가수 뿐만 아닙니다. <슈퍼스타K>나 <위대한탄생>, <탑밴드> 등의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개되는 많은 일반인 또는 그저그런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잘 안 알려진) 사람들도 이슈가 됩니다. 모두 미디어의 간택 효과입니다.

한달 전에 GET (Great Escape Tour)의 공연에 참석한 이야기를 길게 적었습니다. GET의 메인 이벤트인 락밴드 공연을 보면서 더욱 더 미디어의 간택에 대한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GET공연에는 크라잉넛, 게이트플라워즈, 브로컨발렌타인이 참가했습니다. 크라잉넛은 원래 유명했던 인디그룹이니 생략하고, 나머지 두 밴드의 실력이 국카스텐의 그것에 비해서 뒤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국카스텐과 게플/브발의 위치의 차이는 너무 커 보입니다. 게플과 브발의 경우에도 탑밴드 1차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나마 대중에 알려진 상태입니다. (저는 탑밴드1을 보지 못해서, 위의 두 밴드는 말그대로 저에게는 듣보잡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실력이나 열정이 국카스텐의 그것보다 뒤진다고 말한다면 큰 실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인지도 면에서는 한참 뒤집니다. 물론 인디밴드를 넘어섰던 부활, 윤밴, 자우림 등의 밴드는 국카스텐의 인지도를 훨씬 더 뛰어넘습니다.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니 뭐니 그런 수식어가 붙는 대표그룹/밴드들을 그냥 인디밴드와 동일선상에 놓고 말을 하는 것은 실례인줄 압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음악에 문외한 일반인이 보기에/듣기에는 그들의 실력차가 그렇게 확연하게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는 매우 큽니다. 어쩌면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는 각 개인의 타고난 소질보다는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투자했던 시간과 돈 그리고 주변의 지원 등의 차이인지도 모릅니다. (부활이나 윤밴 등의 탑밴드들을 이 글에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었는데...)

실력이 대동소이한 두 개의 밴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밴드는 전국구 스타가 되었고, 다른 한 밴드는 그냥 동네의 카페에서 공연을 합니다. 한 밴드는 수백, 수천만씩의 공연개런티를 요구하지만, 다른 밴드는 하루 한끼니를 떼우기 위해서 굽신거려야 합니다. 한 밴드는 전용 밴을 타고 이동하지만 다른 밴드는 지하철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2, 3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이런 확연한 차이는 그들의 실력이나 열정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저 한 밴드는 미디어의 간택을 받았고, 나머지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때 수많은 무수리 중에서 왕의 간택을 받은 이는 극히 제한되어있었듯이... 어쩌면 요즘의 매스미디어는 왕조시대의 왕/황제보다 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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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처음 이 글을 시작했다가 내용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문제 또는 현상에 대한 대안까지 제대로 제시하지 못할 것같아서 잠시 글을 비공개로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먹으러 들렀던 아루요라는 식당 때문에 이 글을 더 이어나가야겠습니다. 아루요는 제주도 유수암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츠동이나 나가사키짬뽕 등의 간단한 일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일전에도 두번 들러서 나가사키짬뽕을 먹은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특별했습니다. 바로 어제 올리브TV에서 방영한 마스터 세프 코리아 (마세코)에서 우승하신 김승민씨가 아루요의 주인장입니다. 한동안 식당을 닫았다는 얘기에 가보지 않았는데, TV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길래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루요는 겨우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이전까지 아루요는 아름아름 알아서 찾아와서 단골이 된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줄을 서면서까지 식사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경에 식당에 도착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도 벌써 10여대의 차가 주차장에 주차되어있고 줄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도착하자 마자 식재료가 떨어져서 점심손님을 더이상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는 손님들은 모두 주방장님과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TV에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 때문에 갑자기 제주의 대표 맛집으로 등극했습니다. 미디어의 위력을 또 실감했습니다.

GET/제주바람의 곰사장님은 이런 미디어의 간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바이럴마케팅을 펼치고, 여행참가신청 및 공연티켓 판매도 onoffmix와 같은 벤쳐 스타트업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 지역 회사들의 후원/제휴를 맺고, 지역의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해서 할인티켓을 판매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곰사장님은 GET 마케팅의 기본을 매스미디어가 아닌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에 한번 참석했던 분들이 친구들에게 여행에서의 좋은 경험을 공유해서 더 많은 친구들이 다음 여행이나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바이럴마케팅, 나쁘게 표현하면 다단계/피라미드마케팅을 펼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2회 여행에서는 여행객들 외에 SBS 다큐팀,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님, 그리고 한겨레의 이정연 기자님이 동행했습니다. (2회 여행은 이미 방송 및 기사화되었습니다. SBS방송, 한겨레 기사, 시사인 기사) 그리고 제휴/후원을 맺은 다음뮤직을 통해서 여행참가이벤트 (3회이벤트)를 실시하고, 웹진 '보다'의 전문 편집가님의 여행후기도 다음뮤직Bar에 올라와 있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영향에서 벗어나보겠다고 말했지만 또 그런 매스미디어의 혜택을 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락밴드 공연에는 보통 3개팀이 참가합니다. 참여하는 팀들도 적어도 1팀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그룹 (1회 때는 델리스파이스, 2회 때는 크라잉넛, 그리고 3회 때는 밴드 강산에, 그리고 8월에 있는 4회 여행은 더욱 풍성하다고 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참여한다는 얘기가...)이 참여하고, 또 나머지 그룹들도 KBS의 탑밴드에 출연했던 그룹들 (게이트플라워즈, 브로컨발렌타인, 그리고 피터펜컴플렉스)이 참가했습니다. 그냥 이름없지만 실력있는 뮤지션이 아니라, 그래도 이미 매체를 통해서 얼굴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이들이 참가합니다. 매스미디어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자생하고 싶지만 그래도 매스미디어의 간택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혜택을 얻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매스미디어가 주는 많은 혜택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폐단도 우리는 경험합니다. 매스 미디어가 항상 옳은 길로만 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과연 인터넷 시대의 소셜미디어나 개인 관계망 SNS 등을 통해서 매스 미디어의 폐단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여론의 민주화를 이룰 수가 있을까요? 정치의 민주화나 경제의 민주화보다 더 쉬운 방법이 여론의 민주화로 생각이 되지만, 악질적인 매스 미디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론의 민주화가 진정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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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 소개 마지막 글입니다. 언젠가 여행길에 동행한다면 또 다른 포스팅이 시작되겠지만, 한동안 이어오던 시리즈는 이 글로 마쳐야겠습니다. 회사 멀티홀에서 GET 강연이 계속 열리기 때문에 강연별로 포스팅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선 8편의 글을 통해서 GET의 개괄, 여행, 공연, 강연, 2회여행, 함께 한 사람들, 우도영행, 다음 등의 주제로 글을 적었습니다. 매회를 거의 즉흥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빠진 내용도 많이 있고,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고 난 후에 다시 글을 적으니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적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길고 다양한 꼭지로 글을 적은 것은 마지막 논문을 집필하던 4년 전입니다. 모든 글에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것은 또 나름의 미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길게 이어온 시리즈를 마감하지만 그 이후에 남은 삶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9. GET 못다한 이야기 (*)

지난 금요일 밤에 퇴근을 준비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생각을 정리하면서 긴 시리즈를 마칠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길게 적으면서 중간에 빠진 내용이나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고 마지막 챕터를 남겨놓았지만 우리네 삶에서 항상 넘쳐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가끔은 빠진 부분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의 구멍이 존재한다고 해서 저의 생각이, 우리의 삶이 부인되지도 않을테니 그런 미련은 그냥 추억의 단편으로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의 폭풍집필과 그리고 일주일 간의 공백. 바쁘게 지나간 시간도 그리고 무심히 지나간 시간도... 그 시간을 통해서 더 본질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처음 GET을 소개받으면서 그리고 함께 여행길에 나서면서.. 그냥 GET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다. 그냥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라는 단편적인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GET을 기획했던 사람들이나 GET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동참했던 여행자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냥 GET은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었습니다. 조금 더 미화를 하면 -- 첫 글에서 밝혔듯이 -- 대니얼 핑크식의 하이컨셉 여행이었고 하이터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시간 동안에는 'GET은 하이컨셉 하이터치 여행이다'라고 소개를 하면 의미 전달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 맞춰서 지난 7편 (우도여행제외)의 글이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GET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포인트로 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포인트는 바로 '삶'입니다. 기획/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GET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의 핵심은 '삶'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선율을 통해서 전달되는 나의 삶의 모습, 강연을 통해 전해지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깨우치는 삶의 본연의 모습, 단지 짧은 시간의 동행이지만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느껴지는 나와 너가 아닌 우리의 삶의 모습들... 음악도 강연도 여행도 사람도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면서 또 삶의 전부가 될 수가 있는 것들...

음악가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음악. 그게 너무 귀해진 시대다. 적어도 매일의 TV 속의 모습은 그렇다. 사람으로써 뮤지션을 좋아했던 적은 언제였는가? 좋아하는 가수 앞에서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조금의 가식도 꾸며짐도 없는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경험도 없으면서 남의 사랑이야기를 불러대는 가수들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그들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 아이돌이 되었다. 우리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간극을 좁혀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GET이 단지 2박3일 간의 짧은 일탈로 끝이 난다면 의미가 없다. 일탈은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이어지는 삶의 변화다. 그 시간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GET 여행자들의 정모가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순간의 강한 경험이 없었다면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일은 분명하다. 이미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일상으로 완전히 되돌아왔다. 그때의 기억은 이제 점점 희미해져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어느날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무의식의 세상에서 의식의 세상으로 넘어올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친구를 만나러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그날 들었던 음악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이 흐른 뒤에 홀로 제주를 여행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아니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생각날지도 모른다. 순간의 일탈이 우리의 삶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GET은 성공한 거다. 기획자들의 경제적 만족도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여행참가자들의 삶의 만족도 면에서 성공했다는 말이다.

탈출을 위한 여행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일탈은 짧고 이후의 삶은 깁니다. GET을 기획한 제주바람에서 여행객들의 GET 이후의 삶을 설계해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여행객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겠지요. 이제 당신의 삶을 디자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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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의도했던 대로.. 못다한 이야기.

하나. 2회 GET in Jeju에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님도 동행하셨습니다. 첫날 뒷풀이 중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주 올레가 생김으로써 제주도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생겼는데, 그 하드웨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GET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같다는 얘기였습니다. GET 공연편에서도 적었듯이, '제주도에 가면 음악이 있더라'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제주 여행의 하드웨어라면, 음악 미술 등의 문화예술 등의 즐길거리는 제주여행의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될 듯합니다. 제주의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을 짓는 것보다는 다양한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해서, 여행객들에게 더 좋은 여행경험을 갖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Total Experience Management)

둘. 크라잉넛 공연으로 기억됩니다. 공연 중에 베이시스트가 뒤로 돌아선 사이에, 기타끈을 따라서 어깨에서 허리까지 등 전체를 길게 땀이 배어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에 저렇게 푹빠져서 온힘을 다 쏟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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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일곱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지난 여섯번째는 GET에 참가한 여행자분들이나 음악가들, 공연관람자들 그리고 이를 준비한 스태프 등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참조. 너와 함께라 행복했다 (GET 피플)). 그리고 오늘은 GET의 활동과 제가 몸담고 있는 Daum이라는 회사와 어떻게 더 긴민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려고 합니다. 좀 단편적인 얘기들이 많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
  9. GET 못다한 이야기

지난 주에 폭풍 집필 후에 금주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일 바로 잇지 못했습니다. 퇴근길에 다음 글의 주제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이번 글을 빨리 마무리짓지 못하면 다음 글에도 지장이 생길 것같아서 또 이렇게 글을 이어갑니다. 사실 이 번 글은 좀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적어야할 글임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 언제나 그렇듯이 -- 즉흥적으로 글을 적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다음이 GET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다음이 GET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제주의 다음직원들이 몇 장의 공연티켓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협력방안이 뭘까?를 계속 고민했는데 별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당연한 얘기만 적을 듯합니다.

다음은 GET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지급하는지 모르겠으나, 다음뮤직을 통해서 GET 참여 이벤트도 진행하고 (GET 3회 이벤트. 종료), GET 후기도 받아서 뮤직BAR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GET 2회 후기). 그 외에도 제주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을 GET 강연장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협찬으로 다음직원 몇 명이 GET 여행에 동참하기도 하고, GET 공연티켓을 직원들에게 무료배포 또는 현장 할인 등의 혜택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너무 평이한 수준의 GET과 다음의 협력관계입니다. 이런 1차원적인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방안은 없을까?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GET이 음악여행이기 때문에 다음뮤직과의 연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도 여행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행 후기도 다음뮤직을 통해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후기에는 단순히 여행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에 더해서, 여행 중에 감상했던 음악들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그 여행의 감흥을 일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몰랐는데, 다음뮤직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이 여행에 동참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행 중에도 직원이 한 명 --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직원을 선발해서 -- 동참해서 직접 경험한 후기를 다음뮤직에 포스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동행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2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그녀의 발자취를 다음뮤직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여러 전략적 방안에 대한 검토와 토론이 있었으리라 짐작을 합니다.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공연 티켓은 33,000원입니다. 만약 다음뮤직을 통해서 공연티켓과 참여 뮤지션의 앨범 한장을 함께 묶어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어떨까?라는... 공연의 감흥 때문에 음악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 전에 미리 음악을 경험하고 공연장에서 뮤지션들과의 교감을 시도한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 브로컨발렌타인과 게이트플라워즈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충분히 신났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두번째의 협력은 여행에서 올 듯합니다. 다음이 지도서비스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이런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다음지도에 올려서 서로에게 공유를 할 수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요 포인트마다 또 여행참여자들의 후기가 엮일 수도 있습니다. 앞선 사람들이 다녀갔던 발자취에 맞춰서 이후에 다른 이들이 같은/비슷한 코스를 따라 걸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GET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더라도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루트를 따라서 그리고 그들이 들었을 음악을 들으면서 그 길을 걷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GET 여행이 다음지도와 연결이 되고, 또 다음여행과도 연결이 되고... 이런 생각이 너무 당연히 떠올랐습니다. 잘 만들어진 여행코스/루트를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떠오른 생각은 다음카페를 GET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였습니다. GET 전체 또는 기수별로 카페를 만들어서 그들을 계속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는 사실 좀 무겁습니다. 그래서 바로 생각했던 것이 최근에 오픈한 캠프입니다. (아직 캠프는 서비스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니다.) 여행 이후에도 캠프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여행참가자들이 처음 모인 그 시점에 바로 캠프를 하나 개설하고, 그들이 참여를 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발생하는 사소한 것들을 캠프에 기록합니다. 여행기획자들은 알림글이나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놓고 참가자들이 열람하게 할 수도 있고, 참가자들은 순간순간의 기억을 짧은 메모와 사진으로 캠프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이후에도 캠프를 통해서 계속 교류가 되면 좋겠지만..) 그 캠프를 하나의 타임캡슐처럼 기억을 아카이빙해놓는 것입니다. 2박3일 동안만 캠프가 액티브한 상태가 되고, 이후에는 그냥 패시브하게 타임캡슐로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상에서 지칠 때 캠프를 열어보며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직 캠프는 서비스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서비스들과 개념적 차별화도 못 시키고 있고... 또 내외부적으로 욕도 많이...)

[현재로써는 다음의 서비스 중에 가장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온오프믹스와 같이 이벤트를 통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참가신청을 받고 무료/유료 결제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이 없다 (?)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쉽게 참여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이라도 갖춰야할텐데...]

다음의 서비스를 통해서는 아니지만 다른 형태로 GET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미 제주도에 정착한 많은 직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을 따라온 이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들이 만약 GET의 강연의 한 꼭지를 채워주고 또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제주에서의 삶이나 그 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참고로, 3회 여행에서는 다음의 직원을 통해서 연결된 건축가께서 제주에서의 건축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음악을 공통점으로 갖는 GET 기획자분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인맥과 경험을 통해서 GET 강연의 깊이와 넓이는 더 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

저는 사실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문외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듣는 음악이라고 해봤자 출퇴근 10분동안 듣는 CCM이 전부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입니다.) 대신 여행과 사진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GET의 여행자들과 동행하면서 제주의 이런저런 모습을 소개해주고 사진을 찍고 또 그날의 기억이나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적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냥 기회가 되면 그냥 여행/걷기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행히/우연히도 2회 여행에서는 제주의 '즐거움연구소'에서 2명이 GET에 동행해줄 것을 곰사장님께서 권해주셔서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즐거움연구소'란 다음이라는 회사 내에서 문화, 예술활동을 발굴해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보자는 비공식모임입니다.) 그렇게해서 다녀왔던 여행의 기억이 강해서 이렇게 많은 글을 적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로 이렇게 체계적으로 글의 구성을 생각해서 장문의 글을 적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개별 포스팅은 모두 즉흥적으로 적었지만...) 

처음 GET에 초청받았을 때는 그저 관찰자의 역할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여행에 참여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첫날 뒷풀이에서는 철저하게 뒤에서 관찰만 했습니다. 그런데 둘째날은 어쩔 수 없이 함께 걷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알고 있는 제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놓게 되었습니다. 진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늘 혼자서 드라이브를 하고 오름에 오르고 길을 걸었는데, 여럿이서 함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알아버렸습니다. (혼자가 좋아서 혼자 걷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가 그들 사이에 낌으로써 역효과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됩니다. 여행자들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들의 즐거움을 깨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주제넘게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그들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음글이 당분간 GET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동행한다면 또 그것에 맞는 글이 나오겠지만... 다음 글의 주제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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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여섯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그리고 오늘 여섯번째 글입니다. 처음에는 GET과 다음의 서비스를 어떻게 연계시켜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글을 적으려고 했으나,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글의 순서를 조금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GET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적겠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9. GET 못다한 이야기

처음에는 여행과 음악을 통해서 금방 친해진 여행자들의 모습을 글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GET에 참가하면서 참가자의 입장보다는 관찰자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제가 적극적으로 여행참가자들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사연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였어야 했는데)를 글로 적는다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방 친해지는 그들의 모습 또 그들의 기억/경험을 그냥 기억의 한편으로 남겨놓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같아서 소설을 쓴다는 느낌으로 글을 적어나갑니다. 당사자분들이 이 글을 읽어 언짢아하시거나 그러기 있기?없기?

가장 먼저 소개되어야할 분들은 뭐니뭐니해도 여행자들입니다. 많은 이들과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전해들은 얘기로는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고 이번 GET에서 공연했던 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냥 여행인가 싶어서 참가신청했는데 음악도 들려주네'가 아니라 굳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 힘든 여행에 동참한 순수한 이들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혼자서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패키지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던 어느 여성분의 이야기가 GET이 여행자들에게 제공해주는 의미와 가치를 잘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 사이로 2~3명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 오신 어머니가 계셨으면 가족끼리라는 말이 맞음) 점심식사를 같은 테이블에서 했기에 좀더 친해진 남자 대학생 3명의 이야기도 비슷했습니다. 한명만 평소부터 음악과 인디밴드공연에 관심이 많았고, 나머지 둘은 크라잉넛정도만 알던 친구였습니다. (참고로,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친구는 다음뮤직에서 벌이고 있는 GET 이벤트에 당첨되서 친구들을 끌어들인 케이스입니다. 다음뮤직에서 6월 28일까지 3번째 여행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다음뮤직 이벤트 페이지) 나머지 두명은 그저 여행을 같이 한다는 생각에서 참여했겠지만, 여행 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 큰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참가비가 39만원으로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다른 이를 통해서 줏어들은 이야기를 펼쳐보자면... 틈만 나면 혼자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던 사람도 제주에 푹 빠졌고, 항공승무원으로 곳곳을 누비는 이도 제주에 빠졌고, 우연히 들은 음악에 제주까지 공연을 보러온 40대 분, 크라잉넛을 쫓아서 제주까지 온 19세 아가씨 (부모님 허락 하에), 1집 테이프부터 모두 가졌는데 이제서야 싸인을 받는다고 좋아하는 이, 그리고 게중에는 혼자서 조용히 여행만 하는 사람도... 어쨌든 모두 다양한 삶의 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을 잠시 옆에 놓아두고 음악에 취하고 자연에 취하기를 작정하고 내려온 이들... 모두가 다르지만 짧은 동행에서 모두가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자들만큼 기분 좋은 경험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공연에 참가했던 뮤지션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공연뒷풀이 후반부에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왜 일찍 집으로 왔나 잠시 후회되기도...) 사석에서도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락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자유분방하고 잘 놀 것같지만 시끄러운 뒷풀이 중에도 조용히 자리만 차지한 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주 출신이지만 제주에서 처음 공연하는 멤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음악계 현실입니다. 오티에서도 밝혔지만, TV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아이돌들의 댄스음악만이 거의 전부입니다 (매스미디어의 간택). 가끔 발라드계열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노래가사는 사랑/이별이야기. 인디음악은 2%미만이라고 합니다. 대학축제정도가 아니면 공연의 기회마저 박탈된 이들... 그래도 서울에서는 홍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공간이 있지만, 지방에서 그들의 라이브공연을 본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따기. 게중에 몇몇 유명한 밴드들은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밴드들이 더 많다는 것이 현실. 이번 공연에서도 게이트플라워즈와 브로컨발렌타인은 제주에서 첫 공연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게이트플라워즈나 브로컨발렌타인이 KBS의 탑밴드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에게 기회는 지금보다 더 적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음악, 대중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할 말이 많아집니다. 

GET의 프로그램이 음악, 여행, 강연이듯이 GET피플은 여행자, 음악가, 그리고 스태프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GET에 참가한 스태프들은 GET여행을 기획하시는 분, 여행을 동행하면서 이곳저곳 설명을 해주거나 사진 등의 기록을 남기시는 분, 공연 행사를 준비하시는 분, 뒷풀이 등의 기타 행사를 도와주시는 분 등의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GET을 기획하신 분들은 제주 출신의 3명의 음악/공연기획자들입니다. 박은석 문화/예술비평가님, 제주기반의 뮤직레이블인 뷰스뮤직의 부세현 대표님,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로 유명한)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곰사장님께서 전체 여행 컨셉 및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시고, 제주생태관광의 고제량님과 강성일 박사님께서 제주의 숨은 비경 및 맛집들을 가이드해주십니다. 그 외에도 20분이 넘는 GET스태프 및 자원봉사자분들이 여행, 강연, 공연 등의 프로그램 곳곳에서 수고하고 있습니다. 1번째 여행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가 2번째 여행에는 아예 정식스태프로 참여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들은 여행을 함께 하며서 사진/영상을 찍기도 하고, 공연이나 뒷풀이 등의 행사를 지원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몇몇 신문방송사에서도 참가해주셨는데, 이미 한겨레에서는 기사가 나왔고 (참조. 위대한 탈출을 감행하는 새로운 통로) 시사인도 기사가 실릴 예정이고 SBS에서도 6.28 (목)에 다큐멘터리 방송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미디어의 간택'에서 배제되어 국내의 인디음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또 미디어의 간택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외에도 GET을 후원하는 다음, NXC, 소카 등의 직원들도 여러 형태로 여행 및 공연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GET여행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분들로 GET공연 참가자들입니다. 몇 백명의 참자가들을 일일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공연 전의 설레는 모습과 공연 후의 흥분된 모습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공연 후에 뮤지션들의 싸인이 담긴 기타를 추첨으로 나눠줬는데, 첫번째 당첨자는 원래 GET여행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신청기간을 놓쳐서 공연에만 따로 참가했는데 운좋게 기타를 받았다는 분도 계셨고, 두번째 당첨자는 회사동료인데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짜티켓이나 직원할인가로 공연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우연히 제주에서 락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도 크라잉넛 싸인 기타를 받았다고 좋아하십니다. (세번째 분도 나름 추억이 있겠죠.) 사실 이런 라이브 락공연이 제주 현지인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만큼의 문화예술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다고 하소연하는) 제주이주민들이나 제주도에 여행을 와서 무료한 밤을 보내고 있을 여행객들을 위한 행사의 성격이 강합니다. 지역의 회사들의 후원도 받았지만, 지역의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해서 여행 온 손님들에게 라이브공연을 제공해줬습니다. 1회 공연 때보다 2배이상의 티켓이 판매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GET이 어쩌면 지역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중임을 느끼게 됩니다. 상황이 더 좋아지면 하루밤의 공연이 아니라, 이틀 삼일 연속 공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이나 대중매체를 통한 대량홍보가 없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을 통한 바이럴마케팅으로 기반을 잡는다는 것이 아직은 다소 힘에 부쳐보입니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이런 행사가 이어지면, 제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미리 자신의 여행계획과 GET공연이 겹치는지를 미리 확인해보고 스케쥴을 조정하는 그런 일도 일어날 걸로 보입니다. '제주에 가니 음악이 있더라'라는 그런 또 다른 경험을 누렸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여행참가자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글로써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적극 참가자의 모드가 아니었기에 그들과 더 친해지지 못해서 그들의 좀더 다양한 모습이나 내면 (?)을 제대로 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을 함께 하면서 관여되었던 음악가들이나 스태프들, 그리고 공연 등을 통해서 즐거움을 누렸든 그들의 모습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습니다. 어떤 형태의 참가자든 그들이 모두 즐거움을 공유하고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일탈에서 일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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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다섯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이제까지는 GET의 개괄 및 여행, 공연, 강연이라는 각 꼭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2번째 GET 여행을 중심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사람
  9. GET 못다한 이야기

GET의 개괄 및 주요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이미 소개해드렸지만, 2박3일 간의 여정을 다시 되집어 보면서 GET의 전체적인 모습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고, 또 여행지 및 먹거리 등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줌으로써 이 글을 통해서 제주도를 여행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첫째날 저녁 뒷풀이부터 둘째날 공연뒷풀이 (전반)까지만 참여했기 때문에 첫째날 낮과 마지막날의 세부 일정 및 여행느낌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과 짜여졌던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행을 재구성한 부분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GET의 여행코스는 생태관광에도 좋지만, GET에서 소개하는 식당들도 나름 유명한 맛집들 또는 제주에서 먹어봐야하는 음식들을 위주로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날. 오르멍드러멍 (오르면서 들으면서)
원래 계획상으로는 11시경에 김포공항을 떠나서 12시경에 제주도에 도착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에 다음스페이스.1에서 곰사장님과 고제량님의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스케쥴이 변경됨에 따라서 강연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6.15 금)에 제주도에 비가 내려서 야외여행에 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상에서는 제주도의 오름을 한 곳 올라가면서 어쿠스틱 연주를 듣는 것이 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려서, 사진작가 고 김영갑님의 갤러리인 두모악으로 바로 이동햇습니다. 두모악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창고건물 (겨울에 귤을 선별하는 선과장)에서 게이트플라워즈의 멤버들이 들려주는 어쿠스틱 연주를 약 40분간 감상했습니다. 다행이 공연이 끝날 즈음에 비가 거쳐서 근처의 용눈이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에 하나이며, 능선이 빼어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고 김영갑님도 용눈이오름의 사진을 많이 찍으셨고, 두모악의 주제도 용눈이오름입니다. 용눈이오름은 능선이 완만해서 (주차장쪽 능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약 3~4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바로 맞은 편에 조금 높이 쏟아있는 오름이 다랑쉬오름, 또는 월랑봉,인데, 다랑쉬오름도 대표적으로 유명한 오름입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가팔랐지만, 지금은 지그재그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을 오르고 굼부리를 모두 도는데 넉넉 잡아서 1시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오름들도 많은데 모두 나름의 특색이 있으니 등산 또는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획을 잘 잡으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랑쉬오름의 북쪽에는 비자림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도 제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평지길 3km정도의 걷는 코스인데, 500년이 넘는 비자림들이 자생하는 자연군락입니다. (예전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오름이나 비자림 등을 소개해드렸는데, 링크는 귀찮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첫째날. 교래리 (저녁식사)
용눈이오름을 오른 후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교래리로 이동했습니다. 교래리의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닭백숙을 먹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교래리는 해발고도 5~600m 정도이고 제주도의 북동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한라산 성판악으로 가는 길에서 메타세콰이어 길로 내려오면 있습니다. (미니미니랜드가 있는 곳) 교래리는 닭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성미가든인데, 닭샤브샤브를 주로 판매합니다. (저는 아직 먹어보지는 못합) 성미가든은 늘 사람들로 부빔니다. 그렇다면 맞은 편에 있는 '토계정 (닭요리)'도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 상에 있는 '교래손칼국수'집도 유명한 맛집이고, 조금 떨어져있지만 '각지불식당' (아구찜)도 유명한 맛집입니다. 주변에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은 교리에서 남원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유명한 사려니숲길을 만납니다. (사려니숲길의 다른 입구는 한라산 쪽에서 내려오는 1112번 국도상에 있습니다.) 사려니숲길 내부의 물찻오름은 1년 내내 분화구에 물이 차있는 몇 안되는 오름입니다. 그리고 사려니숲길 옆에 삼다수숲길도 괜찮습니다. 삼다수숲길은 제주 삼다수 공장 뒷편에 있는 숲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라산쪽에 있는 절문자연휴양림도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첫째날. 오리엔테이션
숙소는 조이빌리조트였습니다. 조이빌리조느는 생긴지는 좀 오래되어보였지만, 단체MT/워크샵을 위해서는 괜찮아보였습니다. 숙소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가족단위로 온다면 제주도에 최근 예쁜 펜션들이 많이 생겼고, 위치고 해안가에 경치가 좋은 곳이 많으니 굳이 내륙에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각자 방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나서 10시 30분부터 뒷풀이 및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낮에 강연시간에 했어야할 곰사장님의 GET 탄생설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시고, 이후에는 각자 1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약 20명이 참가신청을 해주셨고, 또 시사인, 한겨레, SBS에서 취재차 동행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스패프를 포함해서 전체 40명 정도가 함께 했습니다. 일단 1차 때도 그랬지만, 2차 여행에서도 여행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나이대는 전반적으로 2~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초등학생 아들을 동행하신 어머님도 포함되어있었고, 40대 후반의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비는 의외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약 1:2정도로 여성의 참가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솔로분들 도전해보세요.) 그래서 곰사장님께 '혼자 와서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아보라고 우스개소리를 했습니다. 대부분은 3~4명정도가 단체로 여행을 신청해주셨지만, 뒷풀이 시간에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친해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길을 걷고 식사를 하고 난 후라서 그런지... 저만 늦게 동참해서 뒤쪽에서 멀뚱멀뚱... (물론 저는 일단 관찰자의 역할을 하기로 마음을 먹긴했지만...) 그렇게 첫째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날. 우도봉
둘째날은 9시경에 숙소를 출발해서 10시에 우도행 배에 올랐습니다. (저는 집에서 따로 자고 성상항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우도 천진항에 내려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우도봉에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해서 하우목동항 배를 탔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우도에서 마을 버스를 대절해서 천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천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우도봉쪽으로 이동했습니다. 10년 전에 우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우도봉 아래의 절벽이 참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돌탑공원도 있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조금 위험/힘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에 비해서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우도봉에서는 제주 본섬, 성산일출봉이 바로 보입니다. 해안도로를 걷고 우동봉을 오르면서 제주생태관광의 강성일 박사님께서 여러 제주도의 생성원리 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생태여행코스도 강성일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둘째날. 동안경굴과 서빈백사
우도봉에서 잠시 내려와서 다시 우도등대가 있는 능선을 타고 반대편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곳에 검은 모래해변인 검멀레해변과 해안동굴인 동안경굴이 있습니다. 해변 앞의 '동굴밥상'이라는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간단히 점심요기를 했습니다. 우도의 맛집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굴밥상이 어떤 식당인지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도에서 추천받은 장소는 우도의 부속도서의 비양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 맞은 편에도 비양도가 있음)에 가면 해산물 회를 바로 잡아서 판매하는데 그곳이 맛있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도는 땅콩으로 유명합니다. 길거리에 볶은 땅콩도 많이 팔고, 휴게소 앞에는 땅콩가루를 뿌린 아이스크림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지쳐서 검멀해안과 동안경굴에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동안경굴을 다녀온 후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빈백사로 이동했습니다. 서빈백사는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데, 해안이 모래가 아니라 산호와 조개부스러기로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누런 해변이 아닌 하얀 해변입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진짜 해얗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이 많이 변한 듯 보였습니다.) 서빈백사는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물놀이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편에 있는 하고수동해변이 더 낫다는 느낌을 10년 전에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은 화강암 모래로 이뤄졌기 때문에 해안이 검습니다. 서빈백사와는 정반대인 셈이죠.) 참고로, 우도팔경은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사,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입니다. (우도여행사진: 제주도 우도여행)

둘째날. 간식
3시 30분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성산일출봉 아래의 '경미휴게소'에서 문어라면을 먹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경미휴게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곳이지만, 입소문이 많이 나서 광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원래는 문어를 팔던 곳인데, 지금은 문어를 넣고 함께 끓인 문어라면으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문어라면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그런데 경미휴게소는 식당이 좀 협소하고, 미리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서 40명의 여행객을 한꺼번에 다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구)제주의 국수거리에 있는 삼대국수회관으로 간식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제주도 음식하면 흑돼지(구이)나 아니면 회 등의 해산물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이용한 다른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기국수입니다. 돼지고기 육수에 국수를 넣은 것인데, 나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몇 곳있습니다. 구제주에 있는 '삼대국수회관'도 그 중에 한 곳이고 (신제주에 분점도 있음),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자매국수'도 유명합니다. 자매국수집은 식당이 협소해서 단체관광객을 받기에는 버겁습니다. 신제주에는 있는 '올레국수'도 유명합니다. 제주도의 몸국 ('실설오름'이 유명)이나 아강발 (족발), 돔베고기 (도마 위에 놓인 돼지고기 수육, 돼지고기수육은 모슬포의 '산방식당', 돔베고기는 성산의 '옛날옛적'이 유명) 등도 돼지고기를 이용한 유명한 음식입니다.

둘째날. 락락락
고기국수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친 후에 바로 GET의 가장 메인 이벤트인 락공연을 즐기로 한다아트홀 (한라대학 내에 있는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브로컨발렌타인, 게이트플라워즈, 그리고 크라잉넛 (공연순서대로)가 참여했습니다.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서 각 밴드 및 그들의 음악에 대한 평은 가능한 자제하겠습니다. 여행참가자들을 위해서 무대의 가장 앞자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 조금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2시간 동안 뛰었습니다.) 첫 무대는 브로컨발렌타인이었습니다. 첫 곡은 다소 잔잔한 (?) 노래로 시작해서 모두 자리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부터는 보컬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대 앞으로 나오라고 신호를 보내서 일순간에 100명정도가 넘는 이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이 넘도록 공연을 들었습니다.) 브로컨발렌타인의 베이시스트가 제주 출신이라는데 제주에서는 첫공연이라는... 그리고 브로컨발렌타인의 보컬의 쇼맨십이 좀 강했습니다.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무대를 가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게이트플라워즈였습니다. 비트는 중독성이 있게 강했지만, 노래 스타일은 조금 매니아들이 좋아할 타입인 듯했습니다. 그냥 알고만 있던 락의 색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이쪽은 문외한이라...) 방방 뛰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중독성이 있고 색채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리더보컬이 회사동료가 예전에 머리르 길렀을 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조금은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노랫말에 따라 움직이는 섬세한 손놀림도... (게이트플라워즈도 이번이 제주도의 첫 공연) 
세번째 무대는 크라잉넛이었습니다. 역시 대중에 잘 알려진 오래된 락밴드답게 관록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말달리자'가 나왔고 축제 때 크라잉넛의 공연을 본/즐긴 기억이 있는데 벌써 거의 10~15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늙지 않고 저만 늙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듣던 그대로를 지금 다시 듣고, 이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 모습에 새삼 놀랐습니다. 세팀의 공연이 나름 특색이 있었고, 모두 흥겨웠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세팀이 나눠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악기세팅을 위해서 5~10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최측에서 이 시간을 좀 잘 활용할 방법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어쩌면 관객들이 잠시라도 쉬게 하기 위한 배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동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잔잔한 기타연주라도 무대 한켠에서 해줬더라면...)
그리고, 공연 후에 3팀의 멤버들이 직접 사인한 기타를 사은품으로 제공해줬습니다. 크라잉넛 기타는 회사동료가 운좋게 받았더군요. (회사에서 나눠준 공짜표도 아니고, 회사할인을 받은 케이스도 아니고, 공연이 있다는 것을 듣고 바로 구매하셨던 분이랍니다.) 그리고 첫번째 당첨자는 원래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놓쳐서 그냥 공연만 참가했는데 운좋게 기타를 받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세번째 분도 나름 사연이 있겠죠.

둘째날. 뒷풀이
그날 무대를 가졌던 밴드멤버들과 GET 여행참자가들의 뒷풀이가 이어졌습니다. (뒷풀이는 탐동의 흑돼지거리에서...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음. 식당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여행의 중심에는 락공연이 있었지만, 여행참가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이 뒷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첫째날 게이트플라워즈가 함께 오름을 올랐고, 세째날 여행마무리도 이들이 함께 했지만... 뒷풀이 장소에는 여행객들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테이블리 4개로 나눠졌습니다. 돼지고기를 조금 먹고 있으니 밴드멤버들이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이 도착하니 자엽스럽게 밴드별로 테이블로 나눠졌습니다. 바로 테이블 별로 좋아하는 밴드가 따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라잉넛 테이블, 게이트플라워즈 테이블, 브로컨발렌타인 테이블, 그리고 중립테이블로 나뉘어졌습니다. ... 그런데 저는 여기 (밤 12시)까지만 함께 했습니다. 듣기로는 밤 12시 이후에 뒷풀이의 절정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뒷풀이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졌고.... (직접 목격하지 않았으니 제가 뭐라 첨언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은 배고프니 그냥 식사하는 시간이었고, 제가 뜬 이후로는 XX의 밤이었다고 합'디'다.

세째날. 마무리
세째날도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알고 있는만큼만 적겠습니다. 지난 밤은 오랜 뒷풀이 끝에 세째날은 다소 늦은 11시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제주도의 서쪽에 있는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아홉굿마을은 수십개의 다양한 의자로 이뤄진 의자마을로 유명한 곳입니다. 올레 13코스가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전날 공연을 펼쳤젼 밴드멤버들과 함께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크라잉넛은 스케쥴 관계상 공연뒷풀이까지만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보리빵을 만드는 곳에서 직접 보리빵 만들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간식거리로 유명한 것으로 빙떡이라는 것이 있고, 또 보리빵 쑥빵도 유명합니다[각주:1]. 애월에 있는 '숙이네 보리빵'이 보리빵으로 유명합니다. 첫째날은 영상도 보고 들은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둘째날은 함께 했기 때문에 자세히 적을 수가 있었는데, 세째날은 그냥 몇 장의 사진만 본 게 전부라 더 이상 자세히 적기가 어렵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참가해보세요. 세번째 여행은 7.20~7.22에 있습니다. 참가신청은 http://getinjeju.com/에서...

그리고...
그날의 감흥 때문에 (그리고 여행에 동참시켜주시 곰사장님과 제주바람에 감사해서) 이렇게 여러편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내부에서도 음악 등을 중심으로 한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제주바람/GET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술문화활동을 더 활성화, 대중화, 생활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해서 다음의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일종의 목적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통해서 GETinJeju와 같은 (아직은) 마이너 활동들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해줄 수 있을까? 아니 함께 협력해서 더 나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여행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큰 만족을 얻었다는 것을 바로 느낍니다. 여행 후에 바로 만들어진 페이스부 그룹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들은 2박3일의 단순한 일탈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제2, 제3의 삶에 대한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7월, 8월에도 참가하기 위해서 야근한다는 글을 보면 그냥 미소짓습니다.

  1. 제주도는 화산섬이라서 땅이 물을 잘 가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논농사는 불가능해서 밭에서 잘 자라는 (겨울) 보리와 (여름) 메밀로 음식을 합니다. 메밀로 만든 것이 빙떡이고, 보리로 만든 것이 보리빵입니다. 참고로, 밭벼를 재배하는 곳도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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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네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그리고 네번째 글에서는 GET을 통해서 여행참가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세 꼭지 중에 마지막인 강연 프로그램을 소개할까 합니다. 강연은 시간 상으로는 GET에서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강의실/강당에서 슬라이드쇼를 보면서 듣는 것만이 강연이 아니라, 자연을 벗삼고 자연을 몸소 체험하는 것, 그리고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김으로써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 모든 것이 배움이고 강연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연은 GET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는 가장 긴 꼭지입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사람[각주:1]
  9. GET 못다한 이야기

이제 강연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인트로에서 벌써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해버린 듯합니다. GET 1회 때는 여행/공연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제주 다음스페이스.1에서 개최한 GET 강연만 참석했습니다. 당시에는 곰사장님의 인트로와 제주도에 이주하셔서 제주이주 전도사(?)로 활동하시는 뾰뇨아빠 홍창욱님 (무릉외갓집)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GET 2회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GET 2회 때는 고제량님의 제주도 생태여행에 대한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정식강연은 취소되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GET에서도 매번 다른 연사를 초청해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기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제주도와 관련된 내용의 강연이 이어질 것같지만, 참가자들의 구성에 따라서 더 다양한 주제가 가능할 듯합니다. 다음 사옥에서 강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IT나 다음의 서비스들에 대한 강연도 가능하고, 아니면 다음의 제주정착기 등에 대한 강연도 가능할 듯합니다. 그 외에도 다음에서 시도하고 있는 문화활동에 대한 강연도...

곰사장의 오리엔테이션
강연이 GET의 한 꼭지이면서 GET 오리엔테이션 성격이 강합니다.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홈페이지 또는 지인들을 통해서 GET에 대해서 들어보셨던 분들이 여행에 동참하셨겠지만, 어떻게 해서 GET이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르실 겁니다. 그렇기에 제주바람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중인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님의 강연은 제주바람과 Great Escape Tour의 의도 및 포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 2회 강연은 취소되었지만, 숙소에서 첫날 뒷풀이 장소에서 곰사장님의 인트로는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1회 때와 2회 때의 내용이 거의 같았습니다. 제주바람의 기획자분들께서 미국의 음악페스티벌 (우드스탁, SXSW) 등을 참관하거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한민국에, 그것도 그들의 고향인 제주도에 락페스티벌을 만들고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 제주의 지역음악인들과 문화이주민들 이야기, 아이돌의 범람과 인디음악의 어려움, 그리고 미디어의 간택 (이 이슈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글을 적을 예정입니다.) 등의 포부와 현실적 어려움을 얘기하시면서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나가자고 시작한 것이 기획자분들이 자신있는 음악과 제주 (세 분 모두 제주 출신의 음악/공연기획 및 문화평론가임)를 결합하기로 마음을 먹고 GET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직접 참여하시면 들으실 수 있어요.)

제주이주민
곰사장님의 하소연과 포부를 듣고 나면 게스트의 강연이 있습니다. 1회 때는 뾰뇨아빠의 제주이주 정착기에 대한 강연이 있었고, 2회 때는 정상적이었다면 고제량님의 제주생태관광에 대한 강연이 있었을 겁니다. 여행 참가자분들이 2~30대로 제주도 이주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주제의 강연을 우선 잡았는 것같습니다. 실제 1회 강연 때는 제주도 집값 (물론 시골지역이겠지만)이 얼마나 하느냐라는 질문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두번의 강연으로 어떻게 강연주제를 정하는지를 판가름하기는 어렵겠지만, 참가자분들의 공통 관심사를 잘 반영한 강연을 준비해주실 듯합니다. 어쩌면 여행참가 희망자들이 미리 이런 주제의 강연이 가능하냐고 문의하시면 그런 요구에 맞는 강연을 준비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요하다면 다음직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다음의 설레는 제주 정착기 그리고 행복한 도전에 대한 내용도 강연에 포함될 수도 있고... 

자연
앞선 두개의 강연은 그냥 강의실/강당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 강연이고, 본격적인 강연은 자연 속에 들어가는 순간 시작됩니다. 음악이 좋아서 음악가가 좋아서 여행에 동참했지만, 제주의 자연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순간 음악을 잊을지도 모릅니다. 현대인들 또는 도시인들은 자연에 홀로 남겨졌을 때 처음에는 고독을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연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순간 자연이 들려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움 앞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제주가 여행자들에게 줄 수 있는 것도 그런 종류의 경외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강정마을이 파괴되고 있고, 선거 때마다 한라산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공약이 나오고 있고, 스마트 그리드는 좋은데 무분별하게 근해에 풍차가 세워지고... 자연이 아픕니다.) 이미 잘 알려진 관광스팟만을 쫓아다니다 보면 제주의 아름다음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에서 내려 큰 도로를 벗어나면서 제주도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옛 마을의 골목길을 경험하는 것이 올레이고, 자연의 깊은 속에 들어가는 것이 둘레길이고 숲길 (사려니숲길, 삼다수숲길, 휴양림 등)입니다. (글이 좀 감상적으로 흘러갔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자연 속에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새소리.. 그런 자연이 들려주는 강연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제주생태관광의 전문가분들이 함께 동행하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곳곳을 알려주고, 어떻게 화산섬 제주가 형성되었고 어떻게 오름이 형성되었는지 등의 다양한 설명도 곁들여줍니다. 강의실에서 생태관광에 대해 몇 시간을 듣더라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저보기 전에는 감을 잡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생태관광코스를 직접 걸으며 다양한 부연설명을 듣는다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도 2회 여행에서 3일째 코스 중에 제주보리빵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강연의 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 강연 부분은 아직은 다소 약해서 좀 과장해서 적는 느낌도 있습니다. 어쨌든... GET을 통해서 음악을 즐기고 (감성), 배움을 얻고 (이성), 그리고 자연과 동화되는 (본성) 경험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2~30대의 바쁜 학생, 직장인들이지만 그들이 10년 20년 뒤에 오늘을 회상해볼지도 모릅니다. 아 그 때 제주도에서는 참 즐거웠는데...다시 돌아가볼까?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지금도 지난 주말의 여행의 감흥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빨리 돈을 모아서 다음 여행에 참가해야지라고 결심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GET여행을 통해서 순간적인 일탈이 아닌 영원한 해방구를 얻을 수 있다는 강한 확신 때문입니다.

  1. 'GET 사람'과 'GET 못다한 이야기'를 글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앞서 3번의 글과 또 몇편의 글을 더 적겠지만 GET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요소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고, 또 빼먹은 얘기가 많아서 추가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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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세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이번 글에서는 GET의 차별화 또는 유니크 포인트인 음악과 공연을 중심으로 글을 적을까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저는 GET의 3개의 메인 음악이벤트 중에서 두번째인 공연 (및 뒷풀이)만 참석했습니다. 다른 이벤트인 자연에서 즐기는 어쿠스틱 라이브와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여행 부분은 전적으로 저의 상상의 결과 (1회 여행 후기 영상은 봄)라고... (어차피 자세한 내용이 아니라 저의 느낌을 적을 글이었으니..) 전체 글을 적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원래는 어제 적기 시작했는데, 저녁에 급한 약속이 생겨서 이제 다시 적습니다.)

GET은 여행을 매개로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여행 중에 즐기는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첫째날 오름을 오르면서 야외에서 (물론 2회 여행에서는 비가 내려서 두모악의 실내 창고?에서)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를 즐기고, 둘째날 생태여행으로 몸은 지쳤지만 저녁에 락밴드 3팀의 공연으로 신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그리고 마지막 세째날에는 락밴드 멤버들과 함께 또 여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여행을 참가한 몇몇 분들께 물어보면 대부분 GET에 참여한 랙밴드의 팬들입니다. 크라잉넛이 그래도 가장 유명하니 대부분 크라잉넛 팬인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대략 1/3 씩 각 밴드를 좋아했고, 그래서 공연 후 뒷풀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팬모임형태로 그룹이 지어졌습니다. 여행이 매개였지만 GET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음악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쿠스틱 라이브
제주/여행지에 처음 도착하면 바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원래 계획으로는 다음스페이스에서 GET 소개 및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음. 그러나 비행기 스케쥴 때문에 2회 여행에서는 강연이 생략되었고, 1회 여행 때는 금요일 저녁에 뒷풀이 전에 잠시 강연을 했음)을 마치고 바로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으로 이동을 합니다. 2회 여행에서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에 하나인 용눈이오름에 게이트플라워즈 멤버들과 함께 올랐습니다. 1회 여행 때는 야외에서 바로 5m 내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2회 여행에서는 두모악의 실내 창고 (겨울에 균을 선별하는 선과장 창고)에서 게이트플라워즈 멤버들의 어쿠스틱 연주를 즐겼다고 합니다. (참조. 한겨레 매거진 ESC 기사) 원래 음악 (그리고 미술 등의 모든 예술과 문화 활동)이라는 것이 삶의 바로 옆 자리를 지켜왔던 것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런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그냥 입에서 몸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음악이었습니다. 생활의 음악이 어느 순간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TV 라디오 MP3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닌 자연스러운 음악 즉 생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은 공연장을 찾을 때만 가능해졌다는 것이 문명의 폐혜이고 전문성의 또 하나의 함정입니다. 돈이 없으면 공연장에도 가지 못하고, 보통은 공연장에 가더라도 먼 발치에서 가수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숨소리도 못 듣는 그런 경험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GET의 라이브 공연은 5m 내에서 바로 전문 연주자의 공연을 즐길 수가 있고, 또 그 음악 선율에 맞춰서 함께 노랫말을 흥얼거릴 수가 있습니다. 음악이 다시 생활로 내려오는 순간입니다.

락밴드공연
음악이 항상 여행과 함께 했지만, 그래도 GET 여행의 메인 이벤트는 둘째날 즐기는 락콘서트입니다. 보통 3팀의 인디락밴드를 먼 곳 제주까지 모셔옵니다. 2회 공연에서는 크라잉넛, 브로컨발렌타인, 그리고 게이트플라워즈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가지 놀랐던 사실은, 크라잉넛은 원래 유명했기 때문에 제주에서 여러 번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팀은 이번이 제주에서 첫 공연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민 및 기타 지방의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즐기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조금 슬픈 현실입니다. 생활에서 즐겨야할 음악을 공연장에서 즐겨야하고, 또 그것도 몇 시간씩 이동을 해서 음악을 즐겨야 한다는 것... 그러나 GET을 통해서 그런 음악이 우리 (지방)에게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1회 여행에서는 델리스파이스, 눈뜨고코베인, 그리고 바이바이배드맨의 공연을 가졌고, 3회 여행에서는 밴드 강산에, 마크 코즐렉, 그리고 피터 컴플렉스의 공연이 준비되어있습니다. 10여년 전에 대학 축제 (포항에 있는 대학을 다녀서 문화생활은 제주의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는 없었음) 때 느꼈던 그 자유로움을 30중반이 되어서 다시 경험을 하니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다니며 몸의 기운은 모두 빠졌지만, 락스피릿에 심취해서 2시간이 넘도록 서서 방방 뛸 수 있었다는 것은 락밴드의 라이브공연이 준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여행참가자들은 락공연에서 제일 앞자리에 배정됩니다. (물론 공연이 시작되면 자리의 위치는 별 상관이 없어지지만...)

락은 자유.
TV를 틀면 아이돌가수들만 나옵니다. 최근에 나가수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재조명을 받는 가수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현재의 주류는 아이돌입니다. 아이돌의 노랫말을 잘 들어보면 거의 90%는 사랑 그리고 이별 이야기입니다. TV드라마에서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등의 막장요소가 빠지면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듯이, 현재 KPOP에서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음악이라는 예술장르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그에 비해서 락음악들은 보통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조금 다르기도 하겠지만 미국 등의 본류에서는 저항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자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그래서 그 마음이 노랫말로 나와야하는데 한국의 모든 사람은 그냥 사랑만 하고 그냥 이별만 하나 봅니다. 비트가 빠른 음악을 들어면서 '분노하라'는 메시지를 다시 되새기게 되고, 그냥 '자유하라'는 내면의 울림이 들렸다고 하면 거짓말일까요? TV 라디오에서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면 락밴드공연장에서는 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들어보는 것도 삶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공연장에서 방방 뛰는 저의 모습이 어색합니다. 그래서 자주 옆에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완전한 몰입을 해보는 것도 또한 즐거운 경험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3팀의 공연이 이어졌기 때문에 중간에 악기세팅을 하기 위해서 5~10정도 암욱의 시간이 끼어있었다는 점입니다. 큰 무대에서는 듀얼스테이지를 만들어서 한팀이 공연하고 있을 때, 뒷무대에서는 다음팀의 공연을 준비하고 그리고 첫팀의 공연이 끝나면 바로 무대를 교체해서 공연을 이어갈 수가 있겠지만, 지방의 소극장에서 그런 시설은 사치입니다. 사람은 인식의 동물입니다. 오래 기다리는 것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기다리는 것같다는 느낌에 불평합니다. 그래서 악기를 새로 세팅을 하는 중간 시간을 좀 다르게 활용하는 방안을 주최측에서 마련을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른 공연의 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아니면 준비를 하는 중에 무대 구석에서 한 명이 기타연주를 해준다거나...

뮤지션과의 여행
락공연이 끝난 후에는 락밴드 멤버들과 뒷풀이 행사가 있습니다. (물론 여행참가자 및 스태프들만 제주의 모처에서) 처음 뒷풀이 장소로 가니 4개의 그룹으로 나눠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인식을 못했는데, 첫번째 그룹은 크라잉넛을 좋아하는 팬들이었고 두번째 그룹은 게이트플라워즈의 팬모임이었고 세번째 그룹은 브로컨발렌타인의 팬그룹이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중에 가수들이 도착하니 자연스럽게 팬그룹의 자리로 가수들이 함께 자리를 잡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그룹은 중립그룹이었습니다. 2회 여행에서는 취재진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들이 자연스럽게 4그룹을 형성해서 그냥 식사만... 뒷풀이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서 12시경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이후부터 진짜 화끈한 뒷풀이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늦은 뒷풀이로 3째날 여행은 좀 늦게 시작하고 또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10시 11시 경에 일어나서 전날 공연했던 밴드멤버들과 함께 또 여행을 떠납니다. (크라잉넛은 스케쥴 관계상 뒷풀이까지만 참석했다고 합니다.) 세째날 여행에 대해서는 사진만 몇 장 봤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상상만으로는 글을 풀어가기가 힘듭니다. 어쨌던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래에 세째날 낙천리 아홉굿마을 (의자마을)에서 가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한장 올립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사진을 발췌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여행의 감흥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뮤지션들과 함께 보낸 즐거운 한 때..

중요한 코멘트 하나.. 최근에 제주로 문화이민을 오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문화적 역량이 제주의 곳곳에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과 같이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더라'라는 말이 여행객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GET참가자분들처럼 GET여행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냥 제주에 놀러오셨다가 제주의 모처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공연 등의 문화활동에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에 여행을 와도 밤에는 할 게 별로 없습니다. 지루한 밤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공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가? 그 선택은 여행자들의 몫입니다. 옳은 선택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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