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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 소개 마지막 글입니다. 언젠가 여행길에 동행한다면 또 다른 포스팅이 시작되겠지만, 한동안 이어오던 시리즈는 이 글로 마쳐야겠습니다. 회사 멀티홀에서 GET 강연이 계속 열리기 때문에 강연별로 포스팅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선 8편의 글을 통해서 GET의 개괄, 여행, 공연, 강연, 2회여행, 함께 한 사람들, 우도영행, 다음 등의 주제로 글을 적었습니다. 매회를 거의 즉흥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빠진 내용도 많이 있고,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고 난 후에 다시 글을 적으니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적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길고 다양한 꼭지로 글을 적은 것은 마지막 논문을 집필하던 4년 전입니다. 모든 글에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것은 또 나름의 미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길게 이어온 시리즈를 마감하지만 그 이후에 남은 삶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9. GET 못다한 이야기 (*)

지난 금요일 밤에 퇴근을 준비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생각을 정리하면서 긴 시리즈를 마칠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길게 적으면서 중간에 빠진 내용이나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고 마지막 챕터를 남겨놓았지만 우리네 삶에서 항상 넘쳐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가끔은 빠진 부분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의 구멍이 존재한다고 해서 저의 생각이, 우리의 삶이 부인되지도 않을테니 그런 미련은 그냥 추억의 단편으로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의 폭풍집필과 그리고 일주일 간의 공백. 바쁘게 지나간 시간도 그리고 무심히 지나간 시간도... 그 시간을 통해서 더 본질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처음 GET을 소개받으면서 그리고 함께 여행길에 나서면서.. 그냥 GET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다. 그냥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라는 단편적인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GET을 기획했던 사람들이나 GET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동참했던 여행자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냥 GET은 '음악과 강연이 함께 하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었습니다. 조금 더 미화를 하면 -- 첫 글에서 밝혔듯이 -- 대니얼 핑크식의 하이컨셉 여행이었고 하이터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시간 동안에는 'GET은 하이컨셉 하이터치 여행이다'라고 소개를 하면 의미 전달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 맞춰서 지난 7편 (우도여행제외)의 글이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GET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포인트로 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포인트는 바로 '삶'입니다. 기획/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GET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의 핵심은 '삶'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선율을 통해서 전달되는 나의 삶의 모습, 강연을 통해 전해지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깨우치는 삶의 본연의 모습, 단지 짧은 시간의 동행이지만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느껴지는 나와 너가 아닌 우리의 삶의 모습들... 음악도 강연도 여행도 사람도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면서 또 삶의 전부가 될 수가 있는 것들...

음악가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음악. 그게 너무 귀해진 시대다. 적어도 매일의 TV 속의 모습은 그렇다. 사람으로써 뮤지션을 좋아했던 적은 언제였는가? 좋아하는 가수 앞에서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조금의 가식도 꾸며짐도 없는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경험도 없으면서 남의 사랑이야기를 불러대는 가수들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그들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 아이돌이 되었다. 우리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간극을 좁혀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GET이 단지 2박3일 간의 짧은 일탈로 끝이 난다면 의미가 없다. 일탈은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이어지는 삶의 변화다. 그 시간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GET 여행자들의 정모가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순간의 강한 경험이 없었다면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일은 분명하다. 이미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일상으로 완전히 되돌아왔다. 그때의 기억은 이제 점점 희미해져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어느날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무의식의 세상에서 의식의 세상으로 넘어올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친구를 만나러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그날 들었던 음악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이 흐른 뒤에 홀로 제주를 여행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아니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생각날지도 모른다. 순간의 일탈이 우리의 삶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GET은 성공한 거다. 기획자들의 경제적 만족도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여행참가자들의 삶의 만족도 면에서 성공했다는 말이다.

탈출을 위한 여행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일탈은 짧고 이후의 삶은 깁니다. GET을 기획한 제주바람에서 여행객들의 GET 이후의 삶을 설계해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여행객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겠지요. 이제 당신의 삶을 디자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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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의도했던 대로.. 못다한 이야기.

하나. 2회 GET in Jeju에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님도 동행하셨습니다. 첫날 뒷풀이 중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주 올레가 생김으로써 제주도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생겼는데, 그 하드웨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GET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같다는 얘기였습니다. GET 공연편에서도 적었듯이, '제주도에 가면 음악이 있더라'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제주 여행의 하드웨어라면, 음악 미술 등의 문화예술 등의 즐길거리는 제주여행의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될 듯합니다. 제주의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을 짓는 것보다는 다양한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해서, 여행객들에게 더 좋은 여행경험을 갖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Total Experience Management)

둘. 크라잉넛 공연으로 기억됩니다. 공연 중에 베이시스트가 뒤로 돌아선 사이에, 기타끈을 따라서 어깨에서 허리까지 등 전체를 길게 땀이 배어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에 저렇게 푹빠져서 온힘을 다 쏟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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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일곱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지난 여섯번째는 GET에 참가한 여행자분들이나 음악가들, 공연관람자들 그리고 이를 준비한 스태프 등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참조. 너와 함께라 행복했다 (GET 피플)). 그리고 오늘은 GET의 활동과 제가 몸담고 있는 Daum이라는 회사와 어떻게 더 긴민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려고 합니다. 좀 단편적인 얘기들이 많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
  9. GET 못다한 이야기

지난 주에 폭풍 집필 후에 금주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일 바로 잇지 못했습니다. 퇴근길에 다음 글의 주제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이번 글을 빨리 마무리짓지 못하면 다음 글에도 지장이 생길 것같아서 또 이렇게 글을 이어갑니다. 사실 이 번 글은 좀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적어야할 글임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 언제나 그렇듯이 -- 즉흥적으로 글을 적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다음이 GET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다음이 GET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제주의 다음직원들이 몇 장의 공연티켓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협력방안이 뭘까?를 계속 고민했는데 별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당연한 얘기만 적을 듯합니다.

다음은 GET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지급하는지 모르겠으나, 다음뮤직을 통해서 GET 참여 이벤트도 진행하고 (GET 3회 이벤트. 종료), GET 후기도 받아서 뮤직BAR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GET 2회 후기). 그 외에도 제주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을 GET 강연장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협찬으로 다음직원 몇 명이 GET 여행에 동참하기도 하고, GET 공연티켓을 직원들에게 무료배포 또는 현장 할인 등의 혜택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너무 평이한 수준의 GET과 다음의 협력관계입니다. 이런 1차원적인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방안은 없을까?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GET이 음악여행이기 때문에 다음뮤직과의 연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도 여행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행 후기도 다음뮤직을 통해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후기에는 단순히 여행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에 더해서, 여행 중에 감상했던 음악들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그 여행의 감흥을 일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몰랐는데, 다음뮤직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이 여행에 동참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행 중에도 직원이 한 명 --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직원을 선발해서 -- 동참해서 직접 경험한 후기를 다음뮤직에 포스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동행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2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그녀의 발자취를 다음뮤직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여러 전략적 방안에 대한 검토와 토론이 있었으리라 짐작을 합니다.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공연 티켓은 33,000원입니다. 만약 다음뮤직을 통해서 공연티켓과 참여 뮤지션의 앨범 한장을 함께 묶어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어떨까?라는... 공연의 감흥 때문에 음악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 전에 미리 음악을 경험하고 공연장에서 뮤지션들과의 교감을 시도한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 브로컨발렌타인과 게이트플라워즈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충분히 신났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두번째의 협력은 여행에서 올 듯합니다. 다음이 지도서비스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이런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다음지도에 올려서 서로에게 공유를 할 수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요 포인트마다 또 여행참여자들의 후기가 엮일 수도 있습니다. 앞선 사람들이 다녀갔던 발자취에 맞춰서 이후에 다른 이들이 같은/비슷한 코스를 따라 걸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GET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더라도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루트를 따라서 그리고 그들이 들었을 음악을 들으면서 그 길을 걷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GET 여행이 다음지도와 연결이 되고, 또 다음여행과도 연결이 되고... 이런 생각이 너무 당연히 떠올랐습니다. 잘 만들어진 여행코스/루트를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떠오른 생각은 다음카페를 GET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였습니다. GET 전체 또는 기수별로 카페를 만들어서 그들을 계속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는 사실 좀 무겁습니다. 그래서 바로 생각했던 것이 최근에 오픈한 캠프입니다. (아직 캠프는 서비스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니다.) 여행 이후에도 캠프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여행참가자들이 처음 모인 그 시점에 바로 캠프를 하나 개설하고, 그들이 참여를 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발생하는 사소한 것들을 캠프에 기록합니다. 여행기획자들은 알림글이나 여행코스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놓고 참가자들이 열람하게 할 수도 있고, 참가자들은 순간순간의 기억을 짧은 메모와 사진으로 캠프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이후에도 캠프를 통해서 계속 교류가 되면 좋겠지만..) 그 캠프를 하나의 타임캡슐처럼 기억을 아카이빙해놓는 것입니다. 2박3일 동안만 캠프가 액티브한 상태가 되고, 이후에는 그냥 패시브하게 타임캡슐로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상에서 지칠 때 캠프를 열어보며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직 캠프는 서비스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서비스들과 개념적 차별화도 못 시키고 있고... 또 내외부적으로 욕도 많이...)

[현재로써는 다음의 서비스 중에 가장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온오프믹스와 같이 이벤트를 통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참가신청을 받고 무료/유료 결제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이 없다 (?)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쉽게 참여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이라도 갖춰야할텐데...]

다음의 서비스를 통해서는 아니지만 다른 형태로 GET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미 제주도에 정착한 많은 직원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을 따라온 이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들이 만약 GET의 강연의 한 꼭지를 채워주고 또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제주에서의 삶이나 그 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참고로, 3회 여행에서는 다음의 직원을 통해서 연결된 건축가께서 제주에서의 건축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음악을 공통점으로 갖는 GET 기획자분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인맥과 경험을 통해서 GET 강연의 깊이와 넓이는 더 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

저는 사실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문외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듣는 음악이라고 해봤자 출퇴근 10분동안 듣는 CCM이 전부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입니다.) 대신 여행과 사진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GET의 여행자들과 동행하면서 제주의 이런저런 모습을 소개해주고 사진을 찍고 또 그날의 기억이나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적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냥 기회가 되면 그냥 여행/걷기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행히/우연히도 2회 여행에서는 제주의 '즐거움연구소'에서 2명이 GET에 동행해줄 것을 곰사장님께서 권해주셔서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즐거움연구소'란 다음이라는 회사 내에서 문화, 예술활동을 발굴해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보자는 비공식모임입니다.) 그렇게해서 다녀왔던 여행의 기억이 강해서 이렇게 많은 글을 적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로 이렇게 체계적으로 글의 구성을 생각해서 장문의 글을 적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개별 포스팅은 모두 즉흥적으로 적었지만...) 

처음 GET에 초청받았을 때는 그저 관찰자의 역할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여행에 참여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첫날 뒷풀이에서는 철저하게 뒤에서 관찰만 했습니다. 그런데 둘째날은 어쩔 수 없이 함께 걷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알고 있는 제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놓게 되었습니다. 진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늘 혼자서 드라이브를 하고 오름에 오르고 길을 걸었는데, 여럿이서 함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알아버렸습니다. (혼자가 좋아서 혼자 걷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가 그들 사이에 낌으로써 역효과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됩니다. 여행자들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들의 즐거움을 깨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주제넘게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그들의 기억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음글이 당분간 GET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동행한다면 또 그것에 맞는 글이 나오겠지만... 다음 글의 주제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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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다섯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이제까지는 GET의 개괄 및 여행, 공연, 강연이라는 각 꼭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2번째 GET 여행을 중심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
  6. GET & Daum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사람
  9. GET 못다한 이야기

GET의 개괄 및 주요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이미 소개해드렸지만, 2박3일 간의 여정을 다시 되집어 보면서 GET의 전체적인 모습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고, 또 여행지 및 먹거리 등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줌으로써 이 글을 통해서 제주도를 여행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첫째날 저녁 뒷풀이부터 둘째날 공연뒷풀이 (전반)까지만 참여했기 때문에 첫째날 낮과 마지막날의 세부 일정 및 여행느낌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과 짜여졌던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행을 재구성한 부분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GET의 여행코스는 생태관광에도 좋지만, GET에서 소개하는 식당들도 나름 유명한 맛집들 또는 제주에서 먹어봐야하는 음식들을 위주로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날. 오르멍드러멍 (오르면서 들으면서)
원래 계획상으로는 11시경에 김포공항을 떠나서 12시경에 제주도에 도착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에 다음스페이스.1에서 곰사장님과 고제량님의 강연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스케쥴이 변경됨에 따라서 강연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6.15 금)에 제주도에 비가 내려서 야외여행에 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상에서는 제주도의 오름을 한 곳 올라가면서 어쿠스틱 연주를 듣는 것이 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려서, 사진작가 고 김영갑님의 갤러리인 두모악으로 바로 이동햇습니다. 두모악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창고건물 (겨울에 귤을 선별하는 선과장)에서 게이트플라워즈의 멤버들이 들려주는 어쿠스틱 연주를 약 40분간 감상했습니다. 다행이 공연이 끝날 즈음에 비가 거쳐서 근처의 용눈이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에 하나이며, 능선이 빼어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고 김영갑님도 용눈이오름의 사진을 많이 찍으셨고, 두모악의 주제도 용눈이오름입니다. 용눈이오름은 능선이 완만해서 (주차장쪽 능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약 3~4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바로 맞은 편에 조금 높이 쏟아있는 오름이 다랑쉬오름, 또는 월랑봉,인데, 다랑쉬오름도 대표적으로 유명한 오름입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가팔랐지만, 지금은 지그재그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을 오르고 굼부리를 모두 도는데 넉넉 잡아서 1시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오름들도 많은데 모두 나름의 특색이 있으니 등산 또는 트래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획을 잘 잡으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랑쉬오름의 북쪽에는 비자림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도 제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평지길 3km정도의 걷는 코스인데, 500년이 넘는 비자림들이 자생하는 자연군락입니다. (예전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오름이나 비자림 등을 소개해드렸는데, 링크는 귀찮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첫째날. 교래리 (저녁식사)
용눈이오름을 오른 후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교래리로 이동했습니다. 교래리의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닭백숙을 먹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교래리는 해발고도 5~600m 정도이고 제주도의 북동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한라산 성판악으로 가는 길에서 메타세콰이어 길로 내려오면 있습니다. (미니미니랜드가 있는 곳) 교래리는 닭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성미가든인데, 닭샤브샤브를 주로 판매합니다. (저는 아직 먹어보지는 못합) 성미가든은 늘 사람들로 부빔니다. 그렇다면 맞은 편에 있는 '토계정 (닭요리)'도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 상에 있는 '교래손칼국수'집도 유명한 맛집이고, 조금 떨어져있지만 '각지불식당' (아구찜)도 유명한 맛집입니다. 주변에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은 교리에서 남원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유명한 사려니숲길을 만납니다. (사려니숲길의 다른 입구는 한라산 쪽에서 내려오는 1112번 국도상에 있습니다.) 사려니숲길 내부의 물찻오름은 1년 내내 분화구에 물이 차있는 몇 안되는 오름입니다. 그리고 사려니숲길 옆에 삼다수숲길도 괜찮습니다. 삼다수숲길은 제주 삼다수 공장 뒷편에 있는 숲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라산쪽에 있는 절문자연휴양림도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첫째날. 오리엔테이션
숙소는 조이빌리조트였습니다. 조이빌리조느는 생긴지는 좀 오래되어보였지만, 단체MT/워크샵을 위해서는 괜찮아보였습니다. 숙소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가족단위로 온다면 제주도에 최근 예쁜 펜션들이 많이 생겼고, 위치고 해안가에 경치가 좋은 곳이 많으니 굳이 내륙에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각자 방배정을 받고 짐을 풀고 나서 10시 30분부터 뒷풀이 및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낮에 강연시간에 했어야할 곰사장님의 GET 탄생설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시고, 이후에는 각자 1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약 20명이 참가신청을 해주셨고, 또 시사인, 한겨레, SBS에서 취재차 동행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스패프를 포함해서 전체 40명 정도가 함께 했습니다. 일단 1차 때도 그랬지만, 2차 여행에서도 여행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나이대는 전반적으로 2~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초등학생 아들을 동행하신 어머님도 포함되어있었고, 40대 후반의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비는 의외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약 1:2정도로 여성의 참가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솔로분들 도전해보세요.) 그래서 곰사장님께 '혼자 와서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아보라고 우스개소리를 했습니다. 대부분은 3~4명정도가 단체로 여행을 신청해주셨지만, 뒷풀이 시간에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친해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길을 걷고 식사를 하고 난 후라서 그런지... 저만 늦게 동참해서 뒤쪽에서 멀뚱멀뚱... (물론 저는 일단 관찰자의 역할을 하기로 마음을 먹긴했지만...) 그렇게 첫째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날. 우도봉
둘째날은 9시경에 숙소를 출발해서 10시에 우도행 배에 올랐습니다. (저는 집에서 따로 자고 성상항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우도 천진항에 내려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우도봉에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해서 하우목동항 배를 탔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우도에서 마을 버스를 대절해서 천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천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우도봉쪽으로 이동했습니다. 10년 전에 우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우도봉 아래의 절벽이 참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돌탑공원도 있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조금 위험/힘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에 비해서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우도봉에서는 제주 본섬, 성산일출봉이 바로 보입니다. 해안도로를 걷고 우동봉을 오르면서 제주생태관광의 강성일 박사님께서 여러 제주도의 생성원리 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생태여행코스도 강성일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둘째날. 동안경굴과 서빈백사
우도봉에서 잠시 내려와서 다시 우도등대가 있는 능선을 타고 반대편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곳에 검은 모래해변인 검멀레해변과 해안동굴인 동안경굴이 있습니다. 해변 앞의 '동굴밥상'이라는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간단히 점심요기를 했습니다. 우도의 맛집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굴밥상이 어떤 식당인지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도에서 추천받은 장소는 우도의 부속도서의 비양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 맞은 편에도 비양도가 있음)에 가면 해산물 회를 바로 잡아서 판매하는데 그곳이 맛있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도는 땅콩으로 유명합니다. 길거리에 볶은 땅콩도 많이 팔고, 휴게소 앞에는 땅콩가루를 뿌린 아이스크림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지쳐서 검멀해안과 동안경굴에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동안경굴을 다녀온 후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빈백사로 이동했습니다. 서빈백사는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데, 해안이 모래가 아니라 산호와 조개부스러기로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누런 해변이 아닌 하얀 해변입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진짜 해얗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이 많이 변한 듯 보였습니다.) 서빈백사는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물놀이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편에 있는 하고수동해변이 더 낫다는 느낌을 10년 전에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은 화강암 모래로 이뤄졌기 때문에 해안이 검습니다. 서빈백사와는 정반대인 셈이죠.) 참고로, 우도팔경은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사,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입니다. (우도여행사진: 제주도 우도여행)

둘째날. 간식
3시 30분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성산일출봉 아래의 '경미휴게소'에서 문어라면을 먹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경미휴게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곳이지만, 입소문이 많이 나서 광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원래는 문어를 팔던 곳인데, 지금은 문어를 넣고 함께 끓인 문어라면으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문어라면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그런데 경미휴게소는 식당이 좀 협소하고, 미리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서 40명의 여행객을 한꺼번에 다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구)제주의 국수거리에 있는 삼대국수회관으로 간식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제주도 음식하면 흑돼지(구이)나 아니면 회 등의 해산물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이용한 다른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기국수입니다. 돼지고기 육수에 국수를 넣은 것인데, 나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몇 곳있습니다. 구제주에 있는 '삼대국수회관'도 그 중에 한 곳이고 (신제주에 분점도 있음),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자매국수'도 유명합니다. 자매국수집은 식당이 협소해서 단체관광객을 받기에는 버겁습니다. 신제주에는 있는 '올레국수'도 유명합니다. 제주도의 몸국 ('실설오름'이 유명)이나 아강발 (족발), 돔베고기 (도마 위에 놓인 돼지고기 수육, 돼지고기수육은 모슬포의 '산방식당', 돔베고기는 성산의 '옛날옛적'이 유명) 등도 돼지고기를 이용한 유명한 음식입니다.

둘째날. 락락락
고기국수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친 후에 바로 GET의 가장 메인 이벤트인 락공연을 즐기로 한다아트홀 (한라대학 내에 있는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브로컨발렌타인, 게이트플라워즈, 그리고 크라잉넛 (공연순서대로)가 참여했습니다.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서 각 밴드 및 그들의 음악에 대한 평은 가능한 자제하겠습니다. 여행참가자들을 위해서 무대의 가장 앞자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 조금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2시간 동안 뛰었습니다.) 첫 무대는 브로컨발렌타인이었습니다. 첫 곡은 다소 잔잔한 (?) 노래로 시작해서 모두 자리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부터는 보컬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대 앞으로 나오라고 신호를 보내서 일순간에 100명정도가 넘는 이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이 넘도록 공연을 들었습니다.) 브로컨발렌타인의 베이시스트가 제주 출신이라는데 제주에서는 첫공연이라는... 그리고 브로컨발렌타인의 보컬의 쇼맨십이 좀 강했습니다.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무대를 가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게이트플라워즈였습니다. 비트는 중독성이 있게 강했지만, 노래 스타일은 조금 매니아들이 좋아할 타입인 듯했습니다. 그냥 알고만 있던 락의 색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이쪽은 문외한이라...) 방방 뛰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중독성이 있고 색채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리더보컬이 회사동료가 예전에 머리르 길렀을 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조금은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노랫말에 따라 움직이는 섬세한 손놀림도... (게이트플라워즈도 이번이 제주도의 첫 공연) 
세번째 무대는 크라잉넛이었습니다. 역시 대중에 잘 알려진 오래된 락밴드답게 관록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말달리자'가 나왔고 축제 때 크라잉넛의 공연을 본/즐긴 기억이 있는데 벌써 거의 10~15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늙지 않고 저만 늙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듣던 그대로를 지금 다시 듣고, 이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 모습에 새삼 놀랐습니다. 세팀의 공연이 나름 특색이 있었고, 모두 흥겨웠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세팀이 나눠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악기세팅을 위해서 5~10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최측에서 이 시간을 좀 잘 활용할 방법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어쩌면 관객들이 잠시라도 쉬게 하기 위한 배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동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잔잔한 기타연주라도 무대 한켠에서 해줬더라면...)
그리고, 공연 후에 3팀의 멤버들이 직접 사인한 기타를 사은품으로 제공해줬습니다. 크라잉넛 기타는 회사동료가 운좋게 받았더군요. (회사에서 나눠준 공짜표도 아니고, 회사할인을 받은 케이스도 아니고, 공연이 있다는 것을 듣고 바로 구매하셨던 분이랍니다.) 그리고 첫번째 당첨자는 원래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놓쳐서 그냥 공연만 참가했는데 운좋게 기타를 받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세번째 분도 나름 사연이 있겠죠.

둘째날. 뒷풀이
그날 무대를 가졌던 밴드멤버들과 GET 여행참자가들의 뒷풀이가 이어졌습니다. (뒷풀이는 탐동의 흑돼지거리에서...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음. 식당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여행의 중심에는 락공연이 있었지만, 여행참가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이 뒷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첫째날 게이트플라워즈가 함께 오름을 올랐고, 세째날 여행마무리도 이들이 함께 했지만... 뒷풀이 장소에는 여행객들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테이블리 4개로 나눠졌습니다. 돼지고기를 조금 먹고 있으니 밴드멤버들이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이 도착하니 자엽스럽게 밴드별로 테이블로 나눠졌습니다. 바로 테이블 별로 좋아하는 밴드가 따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라잉넛 테이블, 게이트플라워즈 테이블, 브로컨발렌타인 테이블, 그리고 중립테이블로 나뉘어졌습니다. ... 그런데 저는 여기 (밤 12시)까지만 함께 했습니다. 듣기로는 밤 12시 이후에 뒷풀이의 절정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뒷풀이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졌고.... (직접 목격하지 않았으니 제가 뭐라 첨언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은 배고프니 그냥 식사하는 시간이었고, 제가 뜬 이후로는 XX의 밤이었다고 합'디'다.

세째날. 마무리
세째날도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알고 있는만큼만 적겠습니다. 지난 밤은 오랜 뒷풀이 끝에 세째날은 다소 늦은 11시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제주도의 서쪽에 있는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아홉굿마을은 수십개의 다양한 의자로 이뤄진 의자마을로 유명한 곳입니다. 올레 13코스가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전날 공연을 펼쳤젼 밴드멤버들과 함께 마무리 여행을 가졌습니다. 크라잉넛은 스케쥴 관계상 공연뒷풀이까지만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보리빵을 만드는 곳에서 직접 보리빵 만들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간식거리로 유명한 것으로 빙떡이라는 것이 있고, 또 보리빵 쑥빵도 유명합니다[각주:1]. 애월에 있는 '숙이네 보리빵'이 보리빵으로 유명합니다. 첫째날은 영상도 보고 들은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둘째날은 함께 했기 때문에 자세히 적을 수가 있었는데, 세째날은 그냥 몇 장의 사진만 본 게 전부라 더 이상 자세히 적기가 어렵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참가해보세요. 세번째 여행은 7.20~7.22에 있습니다. 참가신청은 http://getinjeju.com/에서...

그리고...
그날의 감흥 때문에 (그리고 여행에 동참시켜주시 곰사장님과 제주바람에 감사해서) 이렇게 여러편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내부에서도 음악 등을 중심으로 한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제주바람/GET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술문화활동을 더 활성화, 대중화, 생활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해서 다음의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일종의 목적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통해서 GETinJeju와 같은 (아직은) 마이너 활동들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해줄 수 있을까? 아니 함께 협력해서 더 나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여행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큰 만족을 얻었다는 것을 바로 느낍니다. 여행 후에 바로 만들어진 페이스부 그룹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들은 2박3일의 단순한 일탈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제2, 제3의 삶에 대한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7월, 8월에도 참가하기 위해서 야근한다는 글을 보면 그냥 미소짓습니다.

  1. 제주도는 화산섬이라서 땅이 물을 잘 가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논농사는 불가능해서 밭에서 잘 자라는 (겨울) 보리와 (여름) 메밀로 음식을 합니다. 메밀로 만든 것이 빙떡이고, 보리로 만든 것이 보리빵입니다. 참고로, 밭벼를 재배하는 곳도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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