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12.13 2013년, 나는 살아남았는가?
  2. 2013.12.04 아듀 제주 2013
  3. 2013.01.25 살아남기 원년.
  4. 2013.01.01 2013,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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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 더 정확히는 작년 대선 결과를 보고 나서 -- 2013년도의 목표를 '살아남기'로 정했다. 그래서 2013년 첫 포스팅의 제목을 '2013, 살아남아라.'로 정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그 글을 찾아서 읽는다. 과연 나는 지금 살아남았는가?

치열하게 살아남기로 다짐했지만 지금은 그저 가느린 산소호흡기에 기대어 연명하고 있을 뿐, 자생으로 살아남지는 못한 자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위로 아닌 위로를 얻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살아남은 자들의 세상이 아니라,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이다.

11월 어느날 이 글을 적으며 한해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채워넣는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한장의 대자보가 세상이라는 큰 호수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참고 기사) 우리가 답해야할 물음을 후배들에게 떠넘겨버린 것같아 마음이 아프다.

2013년도 첫 포스팅의 마지막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마라. 적어도 두 분야 이상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이 둘을 결합하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라'라고 명시했다. 페이스북에서 자동으로 설정한 Year in Review의 첫글도 이 글귀가 선택되었다. 지난 1년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다.

올해는 매일 새로운 생각을 하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한편 이상의 글을 적는다는 나름의 작은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6개월동안은 실천에 옮겼고, 어느 순간 내가 미친 짓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글쓰기로는 내가 평생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7월부터는 예전처럼 생각날 때만 글을 적고 있다. 그래서 간혹 중요한 주제를 그냥 흘려보내버리는 우도 범했다.

하반기에는 사진에 다시 미쳤다. 제주 생활 6년이지만, 올해처럼 어두운 시간에 돌아다녀본 적도 없다.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야간에는 별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또 늦은 밤에 차를 몰기도 했다. 한달에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나름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또 그 모든 것이 너무 허무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의 새로운 곳, 아름다운 곳을 여행할 때면 늘 먼저 떠난 그 녀석 생각에 잠시 빠져든다. 늘 보고 싶고 또 늘 미안하다. 그 녀석을 보낸 이후로 내일도 눈을 뜰 수 있을까?를 늘 근심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같다.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지만 그 또한 소중한 경험이었고, 또 다른 생각과 시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그 녀석의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 뭘 남겨놓고 떠날 것인가?

근심으로 시작한 2013년이었기에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솔직히 나는 2013년에 살아남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살아있고 또 주어진 시간을 채워나갈 것이다. 그것이 모두의 소극적 사명이다. 그러나 더 적극적인 사명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또 하게 된다. Quo Vadis, Domine? 제가 함께 가도 되겠죠?

이제는 뭔가를 새로 시작하면 끝낼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그것을 끝내고 나면 다른 것을 시작할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
제발 이것만은 제 손으로 끝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도,
그것이 당신의 결정이라면 저는 따르겠어요라고 내려놓는다.

다시 오지 않을 201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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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제주 2013

Living Jeju 2013.12.04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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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끝이 없는 터널같았는데 2013년도 이제 채 한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올해의 인물, 사건, 키워드 등을 뽑고 있으니, 저도 월별로 사진 한장씩 선정해서 2013년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아직 20여일이 남았지만, 연말에는 또 다른 일로 바쁘거나 계획된 주제의 글을 적을 예정이라서, 휴가를 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난 김에 바로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사진 선정 기준은 그저 제주의 계절을 잘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그저 나름 사진이 잘 나와서 뽐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저의 (제주+사진) 경험에 많은 초점을 뒀습니다. 1월부터 8월까지는 겨우 1~200장 내외의 사진밖에 찍지 않아서 (아이폰 사진 제외) 그저 잘 나온 것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공유되었던 사진들과 겹칠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9, 10, 11월은 1000장 넘게 찍었는데 그냥 마음 가는대로 선정했습니다. 12월은 오늘 다녀온 윗세오름의 사진을 한장 골랐습니다. 12월의 사진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1월 사진은 알뜨르 비행장에서 산방산과 한라산을 찍은 사진입니다. 여러 번 공유되었던 사진입니다. 산방산과 한라산보다는 앞에 있는 말을 프레임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도 몇 장 있지만, 이 사진만큼 느낌이 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쪽의 갈아놓은 황토빛 밭의 색깔도 마음에 듭니다. 현무암이 부숴져서 제주의 흙을 만들어서 대부분의 밭들이 검습니다. 그런데 이 곳의 밭색깔은 육지의 어느 시골밭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2월의 사진은 삼다수목장입니다. 늘 교래리를 지나면서 이곳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같았는데, 의외로 2월에 찍은 이 사진보다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유지라서 멀리서만 사진을 찍었는데, 1년동안 여러 번 방문하면서 점차 과감하게 울타리를 넘어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찍었던 사진이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첫경험만 못합니다.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눈덮인 삼다수목장 때문이기도 합니다.


3월의 사진은 조금 밋밋합니다. 작년에 연이 닿아서 친분이 있는 제주바랍/GET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GET 여행 전에 대표적인 곳을 먼저 가보고 간략히 소개하는 SET블로그를 위해서 따라비오름에서의 사진입니다. 초록의 오름 사진이 더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 누른 오름능선에 대비되는 색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3월 말에 찍었던 벚꽃 사진을 선정할까도 생각했지만, 벚꽃은 4월이 더 적합할 것같아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월의 사진은 벚꽃이 아닙니다.


4월 사진은 가파도의 청보리밭입니다. 그리고 바다 너머의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의 모습도 이곳이 제주임을 잘 보여줍니다. 유채꽃 사진을 제대로 찍었다면 유채꽃을 선정했을텐데, 이상하게 제 사진들에서 유채꽃이 별로 없습니다. 제주에 온 이후로 다른 섬에 가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작년에 GET과 함께 우도를 다녀왔고, 가파도는 두번째 섬속의섬입니다.


5월의 사진은 조천에서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이날 처음으로 (무한도전 본방도 포기하고) 일몰 사진을 찍은 날입니다. 처음이라 빛조절에 실패해서 대부분의 사진을 지워버렸지만, 이날의 경험으로 많은 일몰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잘 나온/마음에 드는 일몰 사진은 아니지만, 첫경험은 늘 소중합니다. 그래서 이 사진을 선정했습니다. 아스콘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날의 기억은 사진이 아닌 머리 속에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6월의 사진은 싱그러운 녹차밭 사진입니다. 오설록 녹차발물관이 있는 서광다원의 모습입니다. 녹사밭 사진도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오설록이라는 상업성 짙은 사진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래도 이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여행을 위해서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처음으로 테스트 출사를 떠났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더 결정적인 두번째 이유는 이제껏 녹차잎은 손으로 수확하는줄 알았는데, 면도기로 면도를 하듯이 녹차수확기로 녹차를 수확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날입니다. 가지런한 녹차밭을 보면서 의심을 품었어야 했는데...


7월의 사진은 새별오름 옆에 있는 나홀로나무/왕따나무/소지섭나무를 선택했습니다. 5월 말에 처음으로 이 나무의 존재를 인지하고 올해 많이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쪽으로 길을 떠나면 삼다수목장에 들러고, 서쪽으로 길을 떠나면 나홀로나무를 경유하고를 반복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보고 별과 함께 이 나무를 찍겠다고 찾아갔던 밤도 기억에 남지만 (원래 페이스북의 사진은 동터기 직전에 찍은 것임), 그래도 이날의 하늘색이 제주를 가장 잘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무성한 목장의 풀도 제주를 잘 보여줍니다.


8월의 사진은 바다/해수욕장이 아닌 야밤에 찍은 별 사진입니다. 잘 찍지 못해서 그나마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정했습니다. 5월에 일몰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면, 8월에 별사진에 꽂혔습니다. 밤에 1100고지까지 차를 몰고 가기도 무서워서, 집 주변에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해매기를 반복했습니다. 공동묘지에도 갔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던 기억도 납니다. 아래 사진은 그나마 제주시에서 가장 별을 잘 볼 수 있는 한라산 마방목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가족, 커플들이 늦은 밤에 이곳에 나와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은하수의 모습이 살짝 비치는 것에 만족합니다.


9월의 사진은 추석 연휴 전날 찾아갔던 용눈이오름에서의 일몰사진니다. 앞서 말했듯이 1000장이 넘는 사진 중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줬던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페이스북에 공유했던 것과 같은 사진이 아닙니다. 제주에서 일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서/북쪽 해안가입니다. 그러나 반대편 동쪽 내륙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더 색다른 경험입니다. 수산저수지에서 찍은 일몰 사진도 기억에 남지만, 9월 사지은 그냥 이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10월 사진은 한라산 어리목등산로/어리목교에 있는 단풍나무입니다. 제주의 단풍은 밋밋하다고 늘 불평 아닌 불평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찾아간 (사실, 그 다음주에 대구/포항에 가야했기 때문에 단풍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찾아갔습니다.) 등산로에서 그동안 제주에서 볼 수 없었던 단풍을 만나는 순간 이곳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도 이 나무를 찍기 위해서 다시 찾을 듯합니다. 기온차가 심하지 않아서 단풍이 진하지 못하고, 또 바람이 세어서 성한 잎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제주의 단풍은 좀 밋밋합니다.


11월의 사진은 성산 부근에서 찍은 억새와 바다입니다. 처음에는 광치기해변에서 찍은 성산일출봉 사진을 선정했었는데, 너무 개인적인 경험에 바타해서 사진을 뽑다보니 제주의 11월을 표현하기에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의 가을을 억새로 기억할텐데, 2013년을 되돌아보는 사진에서 억새가 빠진다면 서운할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한장의 사진을 뽑았습니다. 뒤쪽 하늘과 바다의 푸른 빛과 대비되는 빛을 어금은 억새의 빛깔이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12월의 사진은 오늘 오전에 다녀온 한란산 사진입니다.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페이스북에 공유된 것을 제하고 아무 거나 한장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겨울의 시작이라서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주의 겨울을 느끼기에는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200여명의 단체 여행객 때문에 한동안 갓길에 머물러 있으면서 뒤로 보이는 한라산, 큰윗세오름, 윗세오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직 20여일이 남아있기에, 12월의 사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귀찮아서, 그리고 어차피 12월 사진들은 따로 엮을테니 그대로 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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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원년.

TSP 2013.01.25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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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 때였습니다. 어느 일요일, 예배 후에 애월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탁트인 옥빛 바다를 보는 순간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4년을 살았지만 그저 어정쩡한 제주 뜨내기로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어차피 토박이가 될 수 없다면 좀 더 제주생활을 즐기는 여행객이 되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주에서 4년... 나는 이제 관광객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1년을 지났는데, 어느 정도는 -- 적어도 그 전의 4년보다는 -- 목표를 성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년동안 겨울 산행, 아름다운 제주길 걷기, 유홍준 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곳 방문하기, GET/겟인제주 따라다니기, 무작정 하루 돌아다니기, 다큐/사진찍기, 각종 워크샵/세미나 참여하기, 여행가이드해주기, 맛집 돌아다니기 등의 다양한 여행객의 삶을 살았습니다. 제주에 내려온 첫해보다도 더 많이 제주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냥 일상 속에서는 2012년 내내 스스로 여행자가 되자고 해놓고는 너무 예전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책했지만, 막상 이렇게 1년을 정리해보니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한 해였습니다. 만족할정도는 아니지만 불만을 가질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2012년이 '여행자가 되기'였다면 2013년 '살아남기'로 정했습니다. 지난 대선 이후에 그냥 앞으로 5년도 살아남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첫 포스팅으로 '2013, 살아남아라'로 했습니다. 글에서 밝혔듯이 새해 소망이나 목표가 아니라 결의를 다지는 글이 되었습니다. '장기불황시대에 소비자를 읽는 키워드'라는 특강에서 강사님께서 '2013년도 잘 버텨내시고...'라는 멘트로 강연을 마칠 때는 '살아남기'는 나만의 당면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2012년의 여행객되기보다는 더 현실적인 문제인데 실천방안은 더 모호하고 막연합니다. 어찌해야 될까요?

무책임한 첫 포스팅 이후로 3주가 지나고 나니 점점 새로운 결의에 몸이 맞춰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전과 같이 생각, 행동하지만 그저 새로운 프레임 때문에 나아져보이는 착각을 일으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2013년을 살아남기 위해서 마음도 정하고 몸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3년에 어떻게 해서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여전히 없지만, 이런 고민에 빠져들수록 매번 옛 선인들의 말이 생각납니다. 바로 '일일우일신 (一日又日新)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일 변화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환경을 찾아나서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진화'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수동적인 맞춰가는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야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윈이 말했다는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적응한 종이 강하다'라는 말은 기득권들이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한 논리에 불과합니다. 그런 논리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우일신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무기를 갖기.
일단 2013년에는 새로운 것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20년 간 산업공학 및 IT를 공부/연구했던 사람으로써 전혀 엉뚱한 새로운 분야를 공부/진출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현재까지의 경험 내에서 새로운 무기를 장착할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는데, 저는 그저 이미 설치되어있는 인프라 위에서 작은 것들만 다루고 있었는데, 단순한 빅데이터 기술의 사용만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코어기술 및 관련기술들에 대한 연구 및 공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일단 빅데이터와 연계가 쉬운 통계언어인 R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도 R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냥 지나쳤던 것이 조금 아쉬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 R을 배웠다면 지금쯤 R문법에는 능숙했을지 모르나, (그런 자신감 때문에) 새로운 (빅)데이터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없이 새로운 발전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어쨌든 살아남기 위한 첫번째 방편으로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기로 했고, 일단 R로 시작해서 다른 빅데이터 관련 기술들 (하이브, NoSQL, 데이터시각화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전 포스팅에서 밝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에 일보전진할 생각입니다.

읽고 생각하고 적기
두번째로는 매일 새로운 것을 읽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글을 적는 것입니다. 현재 업무와 개인 관심사를 다룬 국내외의 다양한 기사들을 현재보다는 더 적극적/능동적으로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예정입니다. 그런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더 심도깊은 또는 다른 시각에서의 생각의 연상작용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생각을 또 글로 작성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검증을 받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년초에 페이스북에 일일우일신하기 위해서 일일우일독하고 일일우일작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물론 워딩은 다름) 매일 새로운 것을 읽고, 매일 새로운 글을 작성하겠다는 것이 저의 2013년 목표입니다. 2012년에 약 200편의 블로그포스팅을 올렸는데, 이는 주4회정도로 글을 올린 셈입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주5작을 목표로 해서 2013년동안 약 250개 이상의 블로그포스팅을 올리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주중) 매일 한편씩 글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목표를 세우고 보니, 예전에는 책을 그냥 재미로만 읽었었는데,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서 더 깊이 생각해봐야할 내용은 없는지, 블로그에 공유할 내용은 없는지 등을 염두에 두면서 더 주의깊게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기사나 문서를 읽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같은 글을 비판해보고 새로운 생각을 덧붙여보곤 합니다.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편한 자리로 내몰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공유하기.

새롭게 놀고 먹자
아직은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2013년을 전체를 두고 계속 고민해야할 것도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즐거움거리는 무엇인가? 또 새로운 먹거리는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면서 실제 실천해볼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여행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었다면 2013년에는 어떤 것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가 현재 고민 중에 하나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제 삶과 생각의 영역을 넓혀갈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제주를 벗어난 지역으로 삶의 영역을 확장해서 새로운 즐거움거리를 찾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음악, 그림, 공예 등과 같이 새로운 취미거리를 찾아서 실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장기 불황의 시대, 불확실의 시대를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먹거리에 안주하면은 안된다는 절박함을 가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빅데이터 기술 습득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다양한 책과 글을 통해서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은 년초라서 새로운 재미나 먹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고민을 통해서 이후의 5년, 10년 이상의 길을 정하는 원년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책? 아니 공유.] 마지막으로… 이제까지의 경험을 책으로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물이 나올지는….? 책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경험과 생각을 더 많이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마 제 이름을 단 책은 없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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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살아남아라.

Gos&Op 2013.01.01 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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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첫 포스팅이다. 인위적으로 시간이나 공간 등을 구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모두가 그러니 일단 따르도록 하겠다. 어제 2012년도 마지막 포스팅으로 '대선과 대첩 이후'라는 글을 통해서 오프라인 이벤트가 온라인 서비스와 더 긴밀하게 연계되면 더 즐거운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2013년도 첫 글은 어떤 걸 적어야하나?를 궁리했다. 그래서 지난 5년동안의 블로그글을 정리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새해소망이 아닌, 새해결의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밤에 0시가 되자마자 페이스북에 '살아남아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결국 그 메시지가 2013년도의 첫 포스팅의 주제가 되었다. 아침에 산에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서 처음 든 생각이 지난 밤의 '살아남아라'라는 글이 너무 적절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감히 2013년을 시작하는 지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나 '부자되세요' '행쇼' 등과 같은 인삿말을 하지 못하겠다. 2013년도는 '행복한 삶'이나 '사람다운 삶'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남는 삶'이라는 처절한 현장이 될 것같다. 5년 전에는 (가짜) 경제가 행복을 이겼는데 지금은 사람까지 잡아먹었다. 꿈이 아니라 욕망이다. 그 욕망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사람다운 삶이란 없다. 욕망에 이끌린 그런 짐승같은 삶을 시작하는 대한국민들에게 행복과 사람은 사치에 불과하다. 어쨌든 우리의 선택이 그렇다. 그러니 2013년은 그렇게 살아남아야 한다.

밤새 뒤척이다가 6시에 눈을 뜨고 지난 밤에 올라온 페이스북 글들을 봤다. 가장 눈에 띄는 메시지는 '대출을 줄여야 한다'라는 문구였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이미 시작되었다. 헛된 희망보다는 처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미덕이었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그러나 여전히 위정자들의 생각은 산업화 시절에 머물러있다. 이제껏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최근 은행 CF들이 주로 개인 대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릴 적 80년대에는 10%의 고이율로 저축을 장려했었다. 그때는 개인이 저축한 돈을 기업체에서 빌려가서 대량생산과 수출을 통해서 수익을 얻었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개인대출을 굳이 광고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규모도 작아서 수익도 남지 않는 장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대출을 장려한다. 담보가 없어도 신용으로도 마구 대출해주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우리의 인생은 은행에 저당잡혀있다. 산업화 수출주도형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은행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은행에 맡기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

새해 첫 산행에 나섰다. 지난 목요일에 다녀왔던 관음사코스를 택했다. 7시에 집을 나서서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니 벌써 미명이 밝아왔다. 그렇게 눈길을 걸으면서 계속 생각에 잠겼다. 오늘 굳이 정상을 밟아야 하나?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지금 정상을 밟는 것이 중요한가? 지난 주에 이미 다녀왔던 길이고 이른 아침이라 입구의 경치도 볼만했다. 5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은 충분히 길다. 이제 출발선에 있다. 시작하자마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장렬히 전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3km정도만 걷다가 되돌아왔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긴 시간을 살아남기 위한 계획을 잘 세울 때다. 처음부터 너무 힘을 뺄 필요가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아빠져야 한다.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암울한 시나리오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놔야 한다. 시절이 안 좋다. 꿈꾸는 것조차 위험하다. ... 대비하라고, 살아남으라고 글을 적고 있는데 생각이 집중될수록 더 우울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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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너무 우울하게 맺었다. 그래서 살아남기 방법 하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마라.
최소 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라.
그리고 그 둘을 결합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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