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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9 선택의 기로, 역사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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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휴가 내고 출근하기 전에 30분동안 책을 읽는다. 책은 '이지 스톤'의 전기인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다. 흔히 경제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20년의 격차가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미국과는 거의 50년의 격차를 느낀다. 매카시즘 미행/감청 언론매수 등이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종북논란 민간인사찰 언론의파행 등은 미국의 50년대를 보면 설명이 가능할까? 오바마의 재선을 보며 한국의 봄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봄기운을 우리 손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한달이 조금 더 남았다. 어리석지 않기를 그리고 비겁하지 않기를... 이 글의 요지는 '휴가내고 출근하기 전'이다.

오랜만에 책리뷰를 올린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짧은 서평만 적으려했는데, 아직 끝까지 읽지도 않았고 짧은 서평으로는 부족할 것같다. 그런데 제대로 된 리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책 얘기보다는 그냥 내 느낌만 적을 뿐이다.

내가 어쩌다 이 책을 내 책장에 올려놓게 되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그냥 몇달 동안 책장에 담겨있었고, 책은 대따 두껍고 책값도 다른 달달한 책 두권을 살 수 있다. 그래도 책을 선택할 때는 늘 끌림이 있다. 그 끌림이 늘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몇달만에 구입하고 함께 구입한 다른 가벼운 책들을 모두 읽은 뒤에 겨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두꺼운 책의 첫 몇 장은 참 힘겹다. 기초를 습득하면 그 이후로 재미가 붙지만, 책의 끝에 와서야 그 재미를 알게 되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3/4정도를 읽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왈터 리프먼이 적은 <여론>도 조금씩 읽어나가는데, 책에서는 이지 스톤과 월터 리프먼을 여러 모로 비교하고 있다. 둘다 위대한 언론인이지만 스톤이 더 정직하고 본능에 충실한 것같다. 적어도 책에서 전하는 내용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액기스는 이미 페이스북에 올린 듯하다. 책의 본론에 들어가면서부터 일본과 한국의 격차를 얘기하고 싶었고, 그런데 미국과의 격차는 50년 이상인 것같다는 나만의 느낌이 아닐 거다. 일본의 20년 전 경제나 사회 상황을 보면 현재 대한민국이 보인다고 말한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읽어났던 기억에 남을 사건들과 비슷한 사건이 20년 뒤에 한국에서 재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90년대 초에 일본에서 발생한 L자형 경기침체와 부동산 하락을 반면교사삼아서 20년 뒤인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런 저런 작은 사건사고에서 일본을 많이 닮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지 스톤이 활동하던 그 시절의 미국의 사회상황을 보면 현재 대한민국이 보인다. 50년의 시간의 차이는 무시되어버린다. 세계2차대전과 그 이후의 냉전시대를 감안하더라도 5~60년 전의 미국은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누구나 수긍을 한다. 매카시 상원의원과 후버 FBI 초대국장으로 대변되던 그 암흑의 시기를 우리는 모르나 그들은 기억하고 있다. 정부 내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는 매카시즘이 현재 정치권에 일고있는 종북주의 논란과 맥을 같이 한다.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인물을 24시간 미행을 하고 전화나 편지,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을 감청하고, 심지어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도 뭔가를 찾으려고 애를 쓰던 그 당시의 모습이 지금 MB 정권 하에서 민간인 불법사찰과 묘하게 닮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정부문서로 비공개처리해두고 공개가 결정된 이후에도 중요한 대목에는 검게 칠해진 감찰기록들이 대한민국에서는 불법사찰 기록 파괴 사건과 겹친다. 시대와 국가는 다르더라도 인간은 다 같은 인간이다라는 그런 느낌... 한 외로운 언론인인 이지 스톤.. 그의 투쟁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상황을 보게 된다. 당시에 이지 스톤의 <I.F. 위클리>가 있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에는 <뉴스타파>나 <나는 꼼수다>가 생겨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거대 기성/보수 언론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진실을 갈구하는 욕구는 더 커져만 간다. 정부뿐만 아니라, 대형 광고주의 눈치를 살피면서 기사를 적어야 했던 그네들의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의 군소언론들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 장기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MBC의 사태는 또 어떤가? (해결의 기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해결의 의지가 없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런 대비를 통해서, 아직 대한민국에는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의 결실은 봄이 아니었고, 10년간의 문민 & 참여정부의 기간도 진정한 봄이 아니었다. 그냥 삼한사온의 온에 해당되는 기간이었던 듯하다. 너무 오래 추웠기 때문에 잠시 찾아온 온기를 그냥 봄으로 착각해버렸다. 오바마가 재선되는 지금의 모습을 50년 뒤의 대한민국에서만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무섭다. 어쩌면 내 생애 그런 모습을 볼 수도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우연찮게도 올해는 또 하나의 대선이 있다. 그네와 그외...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제 회사를 찾은 그에게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다. 봄은 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봄을 기다린다. 진정한 봄이 오기를 염원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이제 한달의 시간이 남았다. 우리 아들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그리고 스스로 비겁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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