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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8 어느 일요일 하루 A Long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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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작은 어제 밤부터입니다. 어제도 좀 늦은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8시에 족구를 할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과 그리고 주일예배를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침 8시에 족구를 하고 다시 샤워를 하고 11시 대예배 (3부)를 가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에, 7시 1부 예배를 먼저 참석한 후에 족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고, 4시간을 채 못 잔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7시 1부예배와 8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족구도 무사히 참여했습니다. 물론, 족구가 끝나고 냉면으로 아침끼니를 떼우는데까지는 일상의 여느 일요일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긴 하루는 아침을 먹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제주나들이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족구를 함께 한 동료들이 피자를 먹으러 간다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걸로 오늘의 특별한 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11시가 넘어서 피자가게로 출발했습니다. 가게는 제주의 서쪽 오설록티뮤지엄 근처에 생긴 '피자굽는 돌하르방'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몇 개월 전에 새로 생긴 곳인데, 소문만 듣고 오늘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위치는 오셜록티뷰지엄 근처이고, 제주의 대표적인 무인카페인 '오월의 꽃'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월의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표 메뉴는 아래에 보는 것과 같이 1m짜리 피자입니다. 피자는 김치, 고기, 감자, 고구마 이렇게 4가지 맛으로 이뤄져있습니다. 피자 외에도 3가지 파스타가 있습니다. 음... 여행을 와서 굳이 피자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합니다. 그러나,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번정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곳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피자굽는 돌하르방'의 1m짜리 피자


 일단 피자로 요기를 떼운 이후에, 근처에 있는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녹차박물관은 전에도 자주 갔던 곳이고, 여러번 소개했습니다. 내부에 몇 가지 다기들을 볼 수가 있고, 무료 녹차시음이 가능하고, 또 카페에서 녹차로 만든 차, 아이스크림, 롤케익 등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녹차아이스크림은 한 컵에 4,500원으로 좀 비싼 편입니다. 녹차 트위스터 아이스크림이라고 요구르트와 함께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5,500원으로 조금 더 비쌉니다.

오설록티뮤지엄 입구

오설록티뮤지엄에 전시된 다기들.


 녹차박물관에서 나와서 간 곳은 근처의 '정물오름'입니다. 정물오름은 완전히 등산하는데 약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입구에서 오른쪽 (서쪽) 등산로는 조금 가파르지만, 거의 모든 길이 계단으로 이뤄져있고 왼쪽 (동쪽) 등산로는 다소 완만합니다. 정상오름 정상에서 보는 파노라마 사진을 보실려면 '여기'서 보세요. (포토신스: 정물오름 정상 파노라마 사진)

아래에서 본 정물오름


 짧은 정물오름 등반 이후에는 다시 근처 바다로 이동했습니다. 제주도 북서쪽의 대표적인 해변인 '협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협재해수욕장은 매번 옥빛바다와 비양도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바다와 섬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함께 간 동료들은 모두 바다에 들어갔지만, 저는 올해는 별로 바다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사진만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물을 별로 안 좋아하고 심지어 무서워하는데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 듯합니다. 제 기억에는 없지만 전해듣기만 했던 그 사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릴 때부터 집주변 냇가에서 많이 물놀이를 하기는 했지만 유독 수영은 (아직도) 못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옆에 한림공원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조금 희석되었지만...)

협재해수욕장의 옥빛바다

오랜만에 찍은 셀카 그리고 멀리 보이는 비양도

멀리 보이는 비양도. 비양도를 볼 때마다 매번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생각납니다.

막바지에 이른 제주도의 여름

협재해수욕장의 옥빛바다


 협재해수욕장에서 4시 경에 나왔습니다. 관광객들은 보통 오후 1~3시부터 해수욕을 하지만, 제주에 사시는 분들은 보통 늦은 오후나 저녁이 가까운 시간에 주로 해수욕을 합니다. 제주에 내려온지 4년만에 처음으로 4시 전에 해수욕장에 간 것같습니다. 4시에 협재를 출발해서 곽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키친애월'로 이동했습니다. 

키친애월의 패밀리 사이즈 팥빙수. 어른 4명이 먹기에도 힘든 양입니다. 사진으로는 좀 작게 나왔지만, 그릇을 모자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키친애월 앞의 공터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그러나 일몰은 이호해수욕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키친애월에서 1시간 넘도록 기다려서 일몰을 보기가 어려울 것같고,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그냥 제주시에서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에서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도 이미 소개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보는 일몰순간

일몰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태양이 구름에 반이 가려졌습니다. 눈웃음을 치는 것같아서 '수줍은 미소'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태양이 자취를 감춘 후에 멀리 한치잡이배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이호해변 옆으로 제주공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음이 좀...)

라면을 끓였습니다.

라면을 먹은 후에 이러지는 기타연주와 추억의 노래들..

이호테우해변의 등대 밑에서 찍은 셀카. 약간 괴기스럽기도...

등대에서 보는 이호테우해변. 밤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착륙하는 비행기.


 이렇게 저의 긴 하루가 지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집으로 왔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지금도 이 밤의 끝을 잡고 있을지도... 

 (업데이트) 하루의 시작이 지난 밤이었다면 하루의 끝은 다음날이네요. 오늘도 몸은 무진장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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