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5 구글리더의 서비스 종료에 대한 단상
  2. 2012.03.13 플랫폼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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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IT/인터넷 업계의 나름 최대 뉴스는 구글리더 (RSS리더) 서비스의 종료일 것이다. (공식블로그) 발표 이후에 구글리더를 대체할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왜 구글이 RSS 리더 서비스를 그만두는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구글리더의 전직 PM은 구글이 다양한 소셜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구글리더 팀원들을 조금씩 빼갔다고 Quora에서 밝혔고 (Quora Q&A), 윤석찬님은 구글리더를 통한 광고수익은 없고 운영비가 들어가는 즉 돈 안되는 서비스라고 밝히고 있다 (차니블로그). 그 외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를 통한 글의 전파가 더 일반화되었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실제 트위터가 등장한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는 메타블로그인 Digg였다. 기술과 미디어의 환경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어쨌던 구글리더의 서비스 종료를 즈음해서 많은 이들이 RSS의 몰락을 얘기하고 있다. 현상과 결과는 같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RSS의 몰락이라 부르기 보다는 큐레이션의 부상이라고 부르고 싶다. 블로그의 등장으로 1인미디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든 블로그를 일일히 찾아들어가는 것이 여간 번거롭지가 않다. 다음이나 네이버같은 포털이 성행하기 전에는 아침마다 국내의 모든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뉴스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포털이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듯이 RSS가 블로그글을 모아주는 그런 역할을 해준다. 새글이 올라오면 바로 알려주기 때문에 포털에서 뉴스기사를 보듯이 RSS를 통해서 블로그포스팅들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다른 서비스가 메타블로그였는데, 메타블로그는 개인화의 취향보다는 대중의 흐름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RSS보다 못한 서비스다.

그런데 시간이 더 흘러서 소셜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관심사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단순 소셜서비스보다는 소셜큐레이션이 더 RSS를 무력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소셜 큐레이션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 존재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등) 내 말은 단순히 개인이 올리는 트윗이나 뉴스피드는 글을 적는 사람의 관심사를 표현해줄 뿐, 그 글을 읽는 사람의 관심사를 표현해주지 못한다. (물론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친구관계를 맺고 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전문 뉴스/인터넷 매체들도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전문영역의 글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그런 서비스/페이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beSUCCSS벤쳐스퀘어의 글들을 구독해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들 매체는 국내의 블로터닷넷이나 디퍼스닷넷, 또는 해외의 벤쳐비트나 테크크런치 등과 같이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해내지 않는다. (일단 IT를 다루는 인터넷 매체만을 예로 든다.) 비석세스나 벤쳐스퀘어는 예전에 포털이 그랬듯이 IT 및 벤쳐 전문가들이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가져와서 배포해주는 역할만을 한다. RSS에 올라오는 모든 새글들을 확인할 필요가 없이, 이미 에디터/큐레이터들이 한번 필터링한 글을 본다는 점은 큰 장점이 있다. 이제 IT/인터넷에 관심이 있다면 모든 개인블로그를 RSS에 등록할 것이 아니라, 그냥 전문편집자들이 수집한 것만 보기만 하면 된다. 개별블로그를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된) 관심사 묶음을 구독하는 것이다. 물론 큐레이터들이 나의 모든 관심사를 속시원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업계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여전히 토렌토 등을 통해서 MP3를 불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iTunes를 통해서 MP3를 구입하는 것은 그들이 돈이 많아서 또는 철저한 준법정신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iTunes에서 MP3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iTunes를 통해서 제공되는 편의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이다. iTunes에는 고음질의 MP3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앨범커버를 포함해서 곡에 대한 전체 메타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공해준다. 그리고 추천알고리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할만한 곡들도 알려준다. 반대로 토렌토의 경우 모든 곡들을 직접 찾아야 하고 다운로드받은 파일이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말웨어인지도 알 수가 없고, 또 곡명 앨범명 등의 모든 메타데이터를 다시 정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iTunes를 통해서 MP3가 아니라 편의를 구입하는 것이다. 서비스란 원래 귀찮고 불편함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도 그렇다. 관심있는 모든 블로그를 RSS에 등록하고, 매번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읽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직접 확인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그런데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에서는 전문 큐레이터/에디터들이 새로운 글들을 수집해서 읽어보고, 사람들에게 배포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서 제공해준다. 개인의 입장에서 RSS리더는 수고/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큐레이션은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구글리더의 종료에 즈음해서 RSS의 몰락이라고 얘기하기에 앞서, (소셜) 큐레이션의 부상이라고 말하는 바다.

(2013.03.19 작성 / 2013.03.25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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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조건

Tech Story 2012.03.13 1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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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 Platform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으로 성공한 서비스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서비스들은 플랫폼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접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플랫폼으로써의 서비스를 넘어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코시스템으로의 진화에 대한 논의 또는 환상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은 그냥 음악플레이어 또는 전화기라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도 단지 음악 및 앱들을 추천/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로써의 플랫폼입니다. 아이폰이나 맥을 돌리는 iOS나 MacOSX 등도 일종의 소프트웨어/OS로써의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뭉쳐져서 그리고 사용자들의 참여가 합쳐져서 일종의 애플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지 훌륭한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실마리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멋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더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피플웨어가 결합되면 에코시스템이 조성되는 것은 종종 목격을 합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기획, 개발은 공급자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데,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는 어떻게 이끌어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서비스가 멋진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마리는 일부 얻은 것같습니다.

제가 관여하고 있는 많은 서비스들을 어떻게 하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샤워를 하면서 좋은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사용자의 지지를 받아야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플랫폼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면 훌륭한 플랫폼은 어떤 조건 또는 속성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앞서 말했지만 기술적으로도 훌륭해야하지만 사용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논의에 앞서서 말장난 word play를 해볼까 합니다. 플랫폼이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면서 자주 플랫홈이라고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바로 Platform이 아니라 Flat Home입니다. 여기에 제가 오늘 적고 싶은 내용이 압축되어있습니다. Flat은 평평하다는 의미고, Home은 가정이라는 의미입니다. 훌륭한 플랫폼은 '평평한 집'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Flat/평평하다는 것은 접근이 용이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수평적이다라는 뉘앙스도 가집니다. 그리고 Home/가정이라는 단어에서는 편안하다와 자유롭다 등의 느낌을 받습니다. 멋진 플랫폼이란 '수평적인 가정'과 같이 접근이 용이하면서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훌륭한 플랫폼의 조건으로 친절과 자유라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아무리 멋진 서비스라고 해도 이용하기 위해서 수차례의 보안단계를 거치고, 반복적으로 ActiveX를 설치하고, 마이너 브라우저에서는 접속조차도 할 수 없다면 그런 서비스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친절'이라고 말한 이유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만든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길/문을 열어놓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용자들은 그저 간단하게 가입/로그인해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간단한 작업/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복잡한 기술적인 로직들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거의 완벽하게 해결해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용자들의 쉬운 접근과 용이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기술적으로 친절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자유를 허용해야 합니다. 마치 자신의 집에 들어가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웃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다면 집에서 음악도 좀 크게 틀어놓을 수도 있고, 전라의 몸으로 지낼 수도 있고, 때로는 청소도 안 하고 더렵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서비스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좀 자유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짧은 글을 하나 올리더라도 사용된 단어가 비속하다고 글을 등록도 안해준다거나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서비스의 사용에 제한을 두는 행위가 많습니다. 사용자들은 서비스에 접속해서 즐겁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데, 이런저런 불필요한 각종 규제들 때문에 짜증을 내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런 서비스를 재방문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플랫폼이란 단지 사용자가 머물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운신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한 공간인데, 사용자들은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면 그런 공간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나 미풍양속/에티켓에 어긋나는 경우에 대한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또 간단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지 그들이 다시 찾아서 애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실패하는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들을 보십시오. 우선은 기술적으로 열등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사용자의 니즈/욕구는 전혀 고려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훌륭한 플랫폼은 편안한 플랫홈입니다. 잘 건축된 하드웨어로써의 집과 그곳을 채우는 가족과 그들 사이의 채우는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자유와 즐거움... 이게 우리가 원하는 그리고 성공하는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런 플랫폼들이 모여서 큰 마을이 형성되고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에코시스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글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아침에 갑자기 플랫폼은 친절해야 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라는 새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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