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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9 빅데이터 시대의 웹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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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웹디자인을 논하는 것은 좀 주제넘은 것같고, 또 이 주제를 자세히 다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사와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원론적인 선언만을 다루려 한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일종의 심미, 즉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다루는 것 (UI)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도 언급했듯이 최근에는 디자인의 기능적인 측면 (UX)도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UI나 겉으로 기능하는 UX에 더하여, 그것을 구성하는 데이터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란 화면에 뿌려지는 정보뿐만 아니라, 이면에 존재하는 것 -- 소위 말하는 로그 데이터 --를 의미한다.

웹 아카이브에 들어가서 특정 사이트의 히스토리를 검색해보면 예전의 모습이 참 촌스럽고 사용성도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최근 웹사이트들은 심미적으로 많이 세련되었고 사용성도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터/로그 관점에서는 크게 변한 것같지가 않다. 여전히 많은 웹사이트들은 아파치 로그 이상의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고 그런 로그를 활용해서 사이트 리뉴얼에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같다. 물론 최근에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로그 및 데이터의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파치 로그로는 특정 사이트의 PV나 UV 등은 측정할 수가 있다. 이는 10년 전에도 측정이 가능했던 것들이다. 특정 유저가 어디에서 유입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정도도 파악할 수가 있다. 이정도의 데이터 또는 데이트흐름은 웬만한 서비스에서 대부분 활용된다. 이제는 더 진일보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필요하다. 이름있는 큰 회사들은 그나마 그 필요성을 인식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고 또 실서비스에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 웹사이트에서 로그 수집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큰 회사의 서비스들도 여전히 로그 수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단 개인정보라든가 필요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의 이슈는 일단 논외로 두자.

웹디자인이라는 것이 간단히 말하면 어떤 정보를 어느 위치에 어떤 식 (색상이나 크기 등)으로 배치/표현할 것인가를 다루는 거다. 사용자들이 편하게 느끼는 색상이나 폰트크기를 정하고, 동선이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이 웹사이트 디자인이었다. UI/UX의 관점에서는 맞다. 그러나 실제 화면에 배치되었던 정보가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 또는 더 나은 색상이나 구성이 존재하는지 등은 그저 전문가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같다. A라는 링크를 상단 100px에 위치할 때와 200px에 위치할 때의 클릭률의 차이라든가, 색상을 파란 계열로 할 때와 붉은 계열로 할 때의 사용자들의 반응의 차이라든가 그런 종류의 테스팅이나 평가를 수행하는 곳은 별로 많지가 않은 것같다. 그저 새롭게 리뉴얼한 사이트의 PV/UV의 증감정도만 체크해서 잘됐다 못됐다정도로 판단하는 것같다.

특정 정보가 노출되었는지, 어느 위치에 어떤 식으로 노출되었는지, 함께 노출되었던 다른 정보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클릭이 발생했는지 등과 같은 것들이 구분 가능하도록 로그에 남겨져야 한다. 이런 로그가 존재해야지 A/B 테스트를 통해서 더 최적의 노출요소 및 개수 등이 파악되고 이후의 사이트 리뉴얼에 활용될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웹사이트 디자인 또는 리뉴얼 작업은 으레 겉으로 보이는 요소를 변경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 속에서 활용되는 데이터에 대한 고려는 애초부터 없었던 경우가 많다. 실제 로그를 남겨야되는가?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어떤 면에서는, 물론, 쌓이는 로그를 제대로 분석, 활용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로그를 제대로 남기지 않았던 점을 부인할 수도 없다.

웹디자인도 이제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져야 하고 테스트 가능해야 한다. Data-Driven Design 및 Design for Testing 개념이 제대로 연구되고 정립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인 인터페이스의 문제이기도 하고 익스피리언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의 행동패턴 또는 데이터의 문제이기도 하다. 구글은 항상 새로운 요소를 추가/삭제/변경할 때마다 A/B 테스트를 거친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는 사용성이 높은 것을 택한다고 한다. 디자인 단계부터 데이터의 활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런 A/B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이제 그런 종류의 프랙티스 또는 컨벤션이 모든 사이트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이 글을 생각할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남길 것인가?를 다루려고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조사와 정리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 다음 기회에...

(2013.05.27 작성 / 2013.05.2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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