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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PR시리즈라는 타이틀로 20 차례에 걸쳐서 추천 시스템 및 알고리즘에 대한 다양한 글을 적었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추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추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같아서 글을 적습니다. 예전 글과 반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이 글을 처음 읽는 분들을 위해서 중복된 내용도 간략히 다시 적겠습니다. 

 초기의 추천 시스템은 아이템 Item 자체 또는 그것의 메타데이터를 이용해서 관련성을 맺어서 추천해줬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CBF, 즉 Content-based Filtering입니다. 보통 추천 알고리즘에서는 Recommendation보다는 Filtering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필요한 것만 걸러서 보여준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같습니다. Filtering이라는 용어는 다음에 설명할 CF 이후로 사용된 듯합니다. CBF가 더 원초적인 방법이지만 CF가 추천 알고리즘으로 활성화된 이후에 CBF라는 이름으로 불린 듯합니다. CBF는 아이템의 속성 또는 메타데이터의 동일성/유사성을 바탕으로 관련 아이템을 추천해줍니다. 영화를 예로 들면, 요즘 인기있는 ‘인터스텔라’를 감명깊게 본 분들에게 인터스텔라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했던 다른 영화인 ‘인셉션’이나 ‘다크 나이트’를 추천해주는 형태입니다. 

두번째는 보통 추천 시스템/알고리즘이라고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CF, 즉 Collaborative Filtering입니다. 한국어로 협업필터링이라고 불립니다. 협업필터링이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협렵적으로 필터링을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CBF가 아이템 또는 컨텐츠 그 자체 또는 속성을 이용했다면, CF는 아이템을 소유한 (물건이면 구매했거나 영화면 관람했거나 책이면 읽었거나 등의 행위를 총칭함) 사람들을 매개로 해서 추천해주는 형태입니다. 보통 Likely-minded라고 표현하는데, 비슷한 취향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소유한/좋아한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협업적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그래비티’를 재미있게 봤던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도 재미있게 봤다면, 이전에 그래비티를 본 사람들에게 인터스텔라를 추천해주는 형태입니다.

세번째는, 아직 정식으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아니지만 암암리에 사용되고 있어서 제 나름대로 명명한 것입니다. 대부분이 수긍할 듯한데, CAF, 즉 Context-Awared Filtering입니다. 트위터의 실시간성, 포스퀘어의의 지역성, 그리고 페이스북의 소셜/인맥 등이 바로 컨텍스트입니다. 즉, 이런 컨텍스트를 인지하고 그걸 이용해서 추천해주는 것을 CAF라고 명명하려 합니다. CBF가 아이템의 속성을 이용하고, CF가 아이템을 소유한 사람을 이용한다면 CAF는 (아이템의) 현재를 이용해서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현재 즉 At Present는 단순히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지금 이 장소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지금 이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해줍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점심 메뉴와 식당을 추천해주고, 차의 기름이 다 떨어져가면 주변의 주유소를 추천해주고, 비가 오면 우수에 젖도록 분위기있는 음악을 추천해주고… 그런 식으로 현재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상황에 있는가에 따라서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위의 CBF, CF, CAF가 단독으로 추천에 활용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적절히 조화를 이뤄서 종합적으로 추천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Hybrid 방식이라 부릅니다. Hybrid Filtering이라는 일반적으로 부르지는 않지만, 그렇게 불러도 무관할 듯합니다. 여러 알고리즘의 결과값을 잘 조화를 이뤄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추천해줄 수도 있고, 단순히 다양한 알고리즘의 추천 결과를 혼합해서 보여주는 Fusion 방식도 있습니다. 둘 간의 큰 차이가 있는 것같지는 않습니다.

추천에서 CBF는 가장 안전한, 즉 틀리지 않은 답을 제공해줍니다. 그래서 뻔한 추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CF는 맞는 답을 제공해줍니다. 사실 많은 경우 또는 적절한 부가 필터링 규칙을 적용하지 않으면 CBF보다 오히려 더 엉뚱한 결과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소유한 아이템이라는 가정 하에 맞는 답을 제공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런 식으로 보면 CAF는 더 적합한 답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틀리지 않은 답, 맞는 답, 그리고 더 맞는 답이라는 어색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납득이 가리라 봅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추천은 '정답’을 제공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추천된 것이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서) 정답일 수도 있지만, '이게 정답이니 이걸 사용해’라는 강압적인 그것이 아닙니다. 추천은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원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Recommender라는 말보다는 Discovery & Assistant라는 표현이 더 나을 듯합니다.

그리고 추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좋은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에 앞서서 아이템 또는 서비스 도메인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미 대부분의 추천 알고리즘은 논문이나 오픈 소스 등의 형태로 알려져있습니다. 알고리즘 자체에서 — 추천의 정확도 면에서 — 큰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는 말입니다. 조금 더 빠른 알고리즘이나 조금 더 커버리지가 넓은 알고리즘, 조금 더 우연성 Serendipity를 허용하는 알고리즘 등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특히 하이브리드 형태로 다양한 알고리즘/방법론을 접목해서 사용한다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서비스 도메인에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만능의 알고리즘을 찾는 것에 앞서 적용할 서비스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프로그램화할 수 있는 피쳐들을 찾아서 추천에 활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CF가 대표적인 알고리즘이라고 해서 모든 서비스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의성이 적고 긴 생명주기를 가진 아이템/컨텐츠의 경우 CF가 충분히 좋은 알고리즘이지만, 뉴스처럼 시간이 중요하거나 의류와 같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에어컨, 온풍기와 같이 시즈널성이 큰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경우라면 CF보다는 CBF 또는 CAF, 또는 단순한 (미리 정의된) 규칙에 의한 추천이 더 적합할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추천 알고리즘/시스템을 적용하기에 앞서 그 서비스 도메인을 먼저 파악해서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알고리즘들을 그 상황에 맞게 튜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 2~30년 동안 추천을 위한 많인 아이디어들이 실생활에 적용되어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벌써 만개한 분야로 보여지만, 여전히 더 좋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알고리즘이나 조건이 가장 좋은 추천을 제공해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만족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알고리즘도 계속 나오고 또 서비스의 주변 상황들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계속 테스트해보고 관련 추천 요소들을 계속 변경해가면서 그렇게 적응적 Adaptive 추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번의 성공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P.S., 일반적인 분석/마이닝업무에서도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보다는 서비스/비즈니스/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더 필요합니다. 특정 알고리즘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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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지만 이 글은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 적는 글이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또는 시끄러운 이슈 중에 하나는 세월호 사고 (보다는 사건)의 희생자인 유민학생의 아빠로 알려진 김영오씨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이다. 여러 파생된 이슈 중에서 최근 회자되는 관련 이슈는 (이름을 적는 것 자체가 부끄럽지만) 배우 이산씨의 망언과 그 밑에 달린 ‘황제 단식’이라는 댓글이다. 댓글을 단 장본인이 출연한 영화 보이콧 운동이 펼쳐져서인지 아니면 스스로 과오에 대한 뉘우침인지 모르겠으나 당사자가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는 사태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에 관련 이슈로 비슷한 기사 링크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서 페친의 페친이 적은 의견을 본 후에 이 글을 적는다. 요지를 정확하게 옮길 수는 없으나 대강 정리하면 댓글의 장본인의 비루한 삶을 생각해보면 (그의 관점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으면서 단식하고 있는 것이 호사를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는데, 김영오씨는 스스로 목숨을 내놓으면서 투쟁/단식을 하는 것이 사치처럼 보일 수도 있다. 댓글 장본인의 맥락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서 동감한다. 그러나 페친의 페친이 놓친 사안이 있다.

내용 content만으로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내용을 둘러싼 맥락 context을 함께 고려할 때 내용이 이해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내용만으로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맥락 속에서 전혀 다른 것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맥락이 없는 내용이나 단 하나의 맥락 속에 내용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즉, 하나의 내용을 둘러싸고 둘 이상의 맥락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의 맥락으로 내용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종결지으면 안 된다. 즉, 모든 맥락에서 내용을 파악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위의 황제 단식 댓글도 적어도 둘 이상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

이 사건은 워낙 민감한 이슈라서, 다시 말하지만 세월호 관련 여러 이슈나 페친의 의견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 맥락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뿐이다.

댓글 장본인이 그동안 겪어야만 했던 비루한 삶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지금의 단식투쟁은 어쩌면 황제 단식일 수도 있다는 페페친의 의견에 수긍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댓글 장본인의 삶이라는 맥락 뿐만 아니라, 다른 (더 명백하고 직접적인) 맥락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만약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개인 공간에 나는 여지껏 주변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 김영오씨의 주장이나 행동은 마치 보여주는 황제단식인 것같다와 같이 글을 적었다면, 페페친의 해석이 충분히 합당하다. 그런데 또 다른 맥락을 놓쳐버렸다. 그 맥락은 댓글을 단 원문이다. 단식에 대한 반응으로 (댓)글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단식에 대한 글(원문)에 대한 반응으로 댓글이 달렸다는 점을 놓치면 안된다.

나의 어려움 삶과 비교하면 지금 단식은 황제 단식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에 앞서, 원문에 동조하는 의미에서 황제 단식으로 조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는 사안이지만,…) 장본인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을 으레 느껴야하겠지만, 더 가까이에 있는 맥락을 놓치면서 한 쪽 해석으로 굳히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특히 우리 대부분은 멀리 떨어진 제3자의 입장에 있는데, 한쪽으로 단정/치우치는 것은 늘 경계해야 한다.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이 (김영오씨의 단식도, 이산씨의 비난도, 정대용씨의 댓글도) 정의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 각자 (청자)의 가치관/세계관으로 각 사건에 대한 섣부른 가치판단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글에서 마치 페페친의 의견이 틀렸고 원문이라는 맥락 때문에 댓글 장본인이 아주 잘못했다라는 식으로 해석될 소지는 있다. 이것은 그저 글을 적는 수사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큰 사건일수록 노이즈가 많기 때문에 해석과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글을 적는 이유는 다중 맥락을 환기시키는 것이지, 특정 사건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내용에는 맥락이 존재한다. 하나의 내용에 하나의 맥락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중 맥락이 존재한다면 모든 맥락을 종합적으로 보고 내용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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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메시지다

Gos&Op 2013.02.12 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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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맥루한이 말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처음 들으면 의아해한다. 그러나 살면서 경험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우리에게 전달된 메시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3C/3Cont*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메시지 그 자체, 즉 컨텐츠 Content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번째는 그 메시지를 감싸고 있는 환경정보, 즉 컨텍스트 Context를 이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메시지를 담고 전달하는 매체, 즉 컨테이너 Container를 알아야 한다.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말이 이 컨테이너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컨텐츠에 대한 긴 설명은 필요없을 것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방송,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전달되는 대부분의 정보가 컨텐츠다. 당연히 컨텐츠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문제에 답이 있다는 말과 같이 컨텐츠에 그 의미가 없다면 컨텐츠로써의 역할을 못한 것이다. 컨텐츠라고 해서 모두가 정보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유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도 있고, 때로는 해를 입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들도 있다. 의미가 명확하고 중림적인 것이 있는 반면, 깊이 파고들어야지 겨우 의미를 깨닫는 모호한 것들도 있다. 의미가 모호할 때는 주변 정보와 결합해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컨텍스트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컨텐츠의 의미 파악이 힘들고 모호할 때 필요한 추가 정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컨텍스트다. 근년에 부상했던 인터넷 업체들은 대부분 컨텍스트를 잘 다뤄서 성공했다. 인터넷 초장기에는 그저 정보를 제공해주는 신문사 홈페이지, 그런 기사 등을 그저 모아서 제공해주던 포털 사이트, 그리고 숨은 정보를 찾아주는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가 주류를 이뤄지만, 최근에는 한결 복잡해졌다. 트위터로 대표되는 실시간 서비스, 포스퀘어로 대표되는 위치기반 서비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사람관계 서비스, 그리고 국내의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서비스 등은 모두 컨텐츠 뿐만 아니라 컨텍스를 잘 활용한 경우다. 시공인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컨테스트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과거 히스토리나 배경지식이 컨텍스트고, 현재 날씨나 분위기/기분상태 등도 컨텍스트에 해당된다. (기사 등에서) 정보가 가치를 가지려면 육하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육하원칙이 바로 언제, 어디서, 누가 등에 해당된다. 그런 컨텍스트가 없는 컨텐츠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컨텍스트가 컨텐츠를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그런 컨텐츠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달되는가도 컨텐츠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셜 맥루한이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했던 것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매체에 의해서 메시지의 의미가 제대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만약 이 글이 블로그가 아니라, 유명한 미디어/인터넷 전문가의 블로그나 신문/잡지에 실렸다면 그 가치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실려있기 때문에 처음 이 글을 (저자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이 글에 대한 신뢰성이 낮을 것이다. 특히 뉴스 기사의 경우에도 매체가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는 경우가 많다. 같은 기사라도 조중동에 실렸을 때와 한겨레나 경향에 실렸을 때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인다. 간혹 조중동에 실린 좋은 기사를 보면서 저네들이 왜 이 기사를 작성했을까?라고 기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역으로 한겨레에 실렸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사의 진의가 매체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글쓴이의 평판처럼 매체의 신뢰도가 컨텐츠의 질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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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적고 싶었는데 시작이 어려우 이제서야 적었다.

(2013.02.02 작성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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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왜 어려울까?

Gos&Op 2012.09.05 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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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백명이 모이 컨퍼런스에서 키노트를 담당해야할 때도 있고, 네다섯명의 프로젝트 그룹에서 진행사항을 공유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명의 청자를 위해서 제품의 사용설명을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청산유수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표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겠지만, 남들이 보면 발표를 잘 하는 사람도 늘 긴장감과 두려움을 가진다는 얘기도 종종 듣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발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발표할 때마다 매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발표/프리젠테이션이 어려운 걸까요?

발표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저부터 발표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고 또 실전에서 발표해보는 그런 경험을 쌓다보면은 어느 정도 발표에 자신감이 붙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실수나 이런 저런 응급상황에서도 넉살좋게 웃고 넘기면 발표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발표를 잘 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그런데 발표를 잘 못하는 이유는 알 듯합니다.

발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소통입니다. 화자는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 청자는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발표가 아닙니다. 청자의 '아'하는 자극에 화자가 '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화자의 '어'하는 반응에 대해서 청자가 '아'라고 재반응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발표입니다. 저는 발표를 이렇게 정의 합니다.

발표는 나의 생각/이야기를 남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

발표에서 화자는 컨텐츠를 가져야 합니다. 피상적인 지식의 묶음이 아닌 내재화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발표 내용이 겉돌게 됩니다. 앞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결국 알맹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화자가 똑똑해 보이는데 결국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알려준 내용을 그냥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사기꾼이 아닌 이상에야,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마치 자기 것인양 얘기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발표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표에는 청자가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자가 이해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언어일 수도 있고, 청자의 지식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똑똑한 발표자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스페인어로 발표를 합니다. 그러면 (통역이 없다면) 결국 발표 내용이 화자에게 전달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신택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가끔 의학드라마를 보다보면 이상한 용어들을 쏟아냅니다. 자막설명이 없이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청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과 화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다른데, 청자는 자신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계속 얘기를 한다면, 아무리 좋은 발표라 하더라도 화자는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건 일종의 시맨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발표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그들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줘야 합니다. 가끔 연로하신 분들께 신제품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청자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청자의 언어로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표가 어려운 것입니다.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의미를...

요약하자면, 발표가 어려운 것은 나만의 스토리가 없거나 남의 언어체계를 이해/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전달할 내용이 없으니 당연히 발표가 될 수가 없고, 전달할 수단이 없어니 또 발표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갖춘 이후에 발표자신감도 키우고, 키노트나 파워포인트 등의 다양한 발표스킬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PPT를 화려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마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면서, 정작 발표할 내용을 개발하거나 화자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런 이들은 절대 발표실력이 늘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올림으로 글을 마칩니다.

발표란 내 생각을 네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래서 발표가 어렵다.
생각이 없어서 전달할 내용이 없거나
상대의 언어를 몰라 전달하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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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종류의 글들은 보통 사내 게시판/야머에 주로 올렸지만, 이제는 공개된 곳에서 더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사내에서도 누군가는 듣고 또 누군가는 무시했겠지만, 메아리가 없는 '야호'는 참 재미가 없습니다.

 어제 정보의 홍수 또는 컨트롤의 부재라는 주제의 두서없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 글을 올린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정보 또는 컨텐츠의 양이나 다양성이 상상이상으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제 글의 논지는 그런 컨텐츠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을 멤돌던 것이 어떤 연유로 우리의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 순간부터 우리가 그런 컨텐츠를 소비/가공할 제어권을 놓쳐버렸다는 것입니다.) 어제 글과 논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컨텐츠의 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전혀 우리와 무관해 보이던 정보/컨텐츠들이 우리가 꼭 알고 넘어가야할 필수품인 것처럼 포장이 되기도 하고, 또는 그것들을 무시해버린 큰 트렌드라는 줄기에서 소외될 것만도 같습니다. 지난 15년 정도의 인터넷의 역사는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컨텐츠를 유통시켜주고, 컨텐츠에 가치를 부여하고,... '인터넷 = 컨텐츠'라는 등식을 성립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들은 컨텐츠를 찾아주는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담당했고, 그래서 인터넷 초기 10년의 마일스톤을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SM의 초기부터 주요 플레이어였던 블로깅은 컨텐츠의 생산과 유통과 소비를 일반에 위임하는, 즉 여전히 '인터넷=컨텐츠'의 큰 줄기에서 설명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났던 생각과 트렌드였지만 2009년에 방점을 찍은 듯합니다. 바로 2009년의 핵심 이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인간 관계)였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실시간 미디어 및 검색 (시간)이었고, 포스퀘어드나 옐프 등과 같은 지역기반 서비스 (위치)였습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이런 인간/관계, 시간, 그리고 위치라는 정보는 인터넷 초기에 다루었던 컨텐츠와는 뭔가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관계, 시간, 위치는 단순한 컨텐츠가 아니라 메타 컨텐츠, 즉 컨텍스트입니다. 2009년도에 이렇게 컨텐츠에서 컨텍스트를 더하는 작업의 원년이 된 듯하지만, 2010년과 이후에는 그 작업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고 어쩌면 관계, 시간, 위치 이외의 더 다양한 컨텍스트들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주로 몸담고 있는 검색그룹 (또는 넓게 인터넷 포털)에서도 이런 컨텍스트가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사건'을 재구성하기 위해서 육하원칙 5W1H이 필요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무엇을, 어떻게... (뒤쪽에 나열된 3가지 원칙은 전형적인 컨텐츠에 해당되고, 앞쪽의 3가지 원칙은 전형적인 컨텍스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에서 검색결과를 인물을 중심으로 재배치하거나 (인물 프로필), 시간의 흐름에 맞게 재배치하거나 (뉴스 등) 아니면 지역에 맞게 재배치해서 (지역정보/지도) 보여주는 시도들이 진행중입니다. 지금 당장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 많은 검색어들이 이 세가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검색페이지에서 제일 상단에 노출되는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바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인물프로필 또는 지역정보 또는 뉴스가 상단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음... 일단 '광고'는 제합시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검색결과 페이지는 매우 정적으로 작성, 배치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프로필이나 위치정보를 단순히 나열하고 시간 순으로 뉴스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인물과 함께 그와 관계된 사람의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소셜검색, 아카이브된 정보를 보여주는 것에서 진일보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글들을 바로 찾아주는 실시간검색, 그리고 내가 위치한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 (보통은 지역 상점 등)을 묶어서 보여주는 지역검색 등이 메이저 검색엔진에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컨텐츠에만 집중하는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컨텍스트와 함께 제공되는 컨텐츠들만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줍니다.

 물론 사람들이 컨텍스트의 중요성을 몰라서 여태껏 무시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제서야 제대로된 컨텍스트 정보들이 가용해졌고 활용할 기술적 문화적 배경이 생겼다는 점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본인의 가장 큰 고민도 이런 컨텍스트 정보를 어떻게 잘 검색에 녹여낼 것이며 또 다른 컨텍스트 정보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3D (사람/관계 - 시간 - 위치) 컨텍스트 이외에 제 4의 4D 컨텍스트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일단은 보이는 정보부터 활용하겠지만, 제 4의 컨텍스트를 발견하는 분은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고 또 그것을 적절히 검색에 녹여낸다면 검색=구글이라는 등식도 깨어버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오늘도 여전히 용두사미,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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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witter.com/noamsaid BlogIcon noamsaid 2010.01.01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contextual search 정말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meta data의 충실성과 컨텐츠/데이터의 구조화도 중요하고 동시에 유저들에게 context에 따라 다르게 변화되는 정보의 배열과 그 benefit을 어떻게 알려주고 익숙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UX, 마케팅적 논의도 함께 수반되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은 도로 서비스 기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네요. 대답없는 야호...에 지치는건 당연합니다. 좀더 의미있는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모아서 편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잘할 수 있고 아쉬움도 많고 동시에 가능성도 많은 애증의 플랫폼과 웹에 대해서...

  2. yuhwadodream 2010.03.17 2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두서없다고 하시지만 글을 읽는 내내 감동받았습니다.! 정리되어있지 않은듯한데 정리된글을 읽은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런 인연으로 팔로우까지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도전이 되는 멋진글...앞으로 애독자가 되어보겠습니다. :)

    Follow me : @yuhwadodream (안하셔도 상관없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