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8.05 '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2. 2014.10.09 카톡 이슈에 대한 잡생각
  3. 2014.10.03 즉각적 위기관리 능력
  4. 2013.03.20 이른 성공: 약인가 독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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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카카오톡 치즈'의 사전 예약 이벤트가 시작됐다. 새로운 앱/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기에 앞서 내부에 CBT (Closed Beta Test) 버전을 우선 공개해서 최종 테스트를 거친다. iOS CBT 버전을 최근에 몇 차례 사용했다. (아직 사진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 내가 원래 이런 종류의 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테스트해보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 = 사진을 왜곡시키는) 치즈의 개발이 결정되기 훨씬 전부터 카카오에서도 카메라/사진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졌지만, (최근 유행하는) 이런 형태/컨셉의 앱은 아니었다. 여행가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 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그런 형태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를 생각했고, 그래서 '프렌즈 캠'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프렌즈 = 친구 & 프렌즈 캐릭터, 캠 = 카메라 & 캠코더)

아래는 일종의 카카오 사내 게시판인 아지트에 올렸던 글이다. 제목은 '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지만, 치즈에 국한한 얘기는 아니고 여러 미투 (카피캣) 또는 트렌드에 편승한 서비스/앱들에 대한 비판이다. 어쩌면 나의 관점이 틀렸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부인을 위해서 가볍게 적었던 글임을 고려하고 읽기를 바란다. 전체를 그대로 옮겼지만 일부 내용은 수정한다.

* 치즈는 이 글의 계기일 뿐, 치즈의 성패를 논하는 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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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물론 1천만명, 1억명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는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현재 트렌드와 프렌즈 캐릭터 로열티를 고려하면 실패하지 않은 서비스는 될 수가 있지만, 실패하지 않음이 성공했음과 동의어가 될 수가 없다. (*주, 현재 카카오에는 '1천만'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다.)

서비스에서 후발 주자들이 늘 하는 실수가 있다. 피타고라스정리처럼 마치 교과서에 공식이 나와있는 것 같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한다. 반복되는 실수라면 실수가 아니라 실책이다. A라는 서비스가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같은/비슷한 개념을 가져와서 B라는 네이밍의 서비스를 만든다. 여기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한다. 더 많은 기능, 특히 무료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더 많은 기능은 보통 복잡도만을 증가시킬 뿐, 서비스의 유니크함을 주지는 않는다. (*주, 보통 개념의 차별화가 아닌 중요하지 않은 기능의 추가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그래서 실패.)

모바일 시대의 다음 Daum의 역사가 그랬다. 단문에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걸 강조한 서비스가 요즘이었는데, 요즘은 지금 없다. 다른 정책적 판단 미스가 있기도 했지만 다양한 무료 스티커를 제공하고 더 편한 기능이 많았던 마플도 현재는 없다.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도 결국 비용 압박만 줬을 뿐 퇴출의 순수를 걸었다. 이정도만 얘기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많은 서비스들이 있을 것이다. 토픽은? 플레인은? 쏠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려나? 위드는? 150은? 해피맘은 아직도 있나? (*주, 그래도 발버둥이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 했다는 점은 높이 산다. 그러나 다양한 시도가 개념과 방식의 다양화였으면 현재 유산으로라도 남았을텐데...)

물론 치즈는 악세사리에 가까워서 앞서 언급한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귀걸이가 있다고 해서 다른 귀걸이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노우나 다른 카메라 앱들이 있다고 해서 치즈를 설치 안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이를 성공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그저 악세사리 중에 하나일 뿐이다. 자동차나 집이 될 수가 없다는 거다. 유행이 지나면 안 입고 결국 버려지는 옷... 명품으로 기억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유행에 맞지 않는... 물론 명품이라면 유행을 거슬러야 한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치즈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만들면 성공할 거라고 내놓은 것이 토픽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없다. (*주, 그리고 대부분 완성도도 떨어졌다. 그렇다고 영원한 베타 형식으로 꾸준한 개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건 새로운 개념을 구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만약 치즈가 실패하고 철수했을 때, 치즈를 개발하면서 얻었던 경험이 다른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래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중요하지만 실패한 도전이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몇년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페이퍼는 실패했지만 그 팀이 그대로 남아서 인스탄트 아티클을 만들었다는 것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게임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플리커와 슬랙이라는 유산을 남긴 걸 생각해야 한다. 트렌디한 서비스만 쫓다보면 무형의 경험도 유형의 유산도 남지 않는다.

후발 주자 중에서도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가지고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패스트팔로워들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그들이 시장을 점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에 선 그 순간이 바로 한계의 순간이다. 그런데 보통 자금이나 인력을 가진 거대 조직이라고 해서 후발주자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결국 개념과 철학의 부재는 비전을 모호하게 만들고 실행력을 갈아먹을 뿐이다.

보통 후발주자가 성공한 경우는 다른 외부적 요인(규제)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한글화라는 로컬라이징도 그렇고, 현지 실정법이라는 규제도 그렇다. (*주, 카톡은 일종의 한글화/현지화였고, 카택은 우버의 반사이익이 컸던 측면이 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될 사안은 아니지만...)

실패하지 않은 서비스가 성공한 서비스는 아니다. 비록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손 치더라도... 지금 당장 사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대형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굴하는 노력과 가공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카카오에도 다시 천만요정의 가호가 있기를... (*주, 1천만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괴물이 될 수도 요정이 될 수도 있다.)


=== Also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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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이었다면 신나게 글을 적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신분이 바뀌니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더 이상 객관적으로 관점을 제시하거나 논조를 이끌어갈 수 없어서가 아니다. 어차피 비판에 객관성이 어디있겠는가 싶다.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신랄함이 객관성이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사실이나 근거를 가져오더라도 한 개인의 머리에서 나온 느낌이나 생각은 정도의 차이일 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굳이 방어적인 글을 적으려는 의도는 없지만, 살짝만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말을 아끼려고 하지만, 그래도 머리 속에서 흘러다니는 생각을 그냥 버리는 것도 아닌 것같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적는다.

먼저,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다음카카오가 잘못했다.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는 신뢰가 바탕이다. 신뢰란 적어도 내가 문제에 처했을 때 저 사람이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까고 외면하지는 않겠지정도의 미약한 끈이다. 그런데 현행법을 지키기 위해서, 영장 앞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생까는 수준을 넘어선 일종의 배신, 배반이다.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약속이 깨어졌다고 믿는다면 그것에 대한 변명의 여지는 없다.

어쩌면 합병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부의/서비스의 사소한 것 (물론 사소한 것이 아니지만)을 모두 챙기지 못했던 것같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이슈들, 그리고 갈등에 대해서 모르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근데 그런 아쉬움은 내부인들만 느낄 수 있는 억울함이다. 지난 몇 달동안 합병 때문에 서비스의 디테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할 소리는 아니다. 억욱함은 억울함일 뿐이고, 억울함은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결과일 뿐이다. 고객을 소홀히 다루는 장사꾼은 사람을 남기지 못한다.

지금 다음카카오는 프레임 전쟁에서 실패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지금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카톡의 내용을 암호화하느냐 또는 얼마나 보관하느냐는 아닌 것같다. 그리고 카톡의 내용을 외부(검경)에 제출했느냐도 아닌 것같다. 결국 무분별한 공권력의 남용에 따른 다음카카오도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정권과 VIP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싸움에 말려든 측면에서 측은하다. 그러나 싸움이라는 것이 사실과 논리의 과정이 아니라, 감정의 결과다. 부분별하고 부적절한 법집행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사실보다는 내 대화 내용이나 대화 상대가 함부로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에서 오는...

솔직히 말해서 집권자들이 내 카톡 내용을 감청할 것같지는 않다. 그러나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절에 내가 또 열사로 돌변할지도 모르고,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사건의 피해/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잠재적 불안감은 결국 상대와의 신뢰를 깨뜨리고,... 자기 검열, 자기 방어로 들어가게 만든다.

프레임 전쟁에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같다는 느낌도 받기 때문이다. 엄청 심각한 사안을 별 거 아닌 것처럼 덮어버리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태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역으로 이득을 보는 '집단'도 있다. 최근에 계속 그랬듯이 피해는 많은 국민들이 보고 이득은 소수의 기득권들만 챙겼다. 부자감세와 서민증세도 그렇다. 인천아시안게임 적자 문제에서도 비슷한 인터뷰가 실린 것을 봤다. 다음카카오가 선량한 피해자라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장 앞선에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적극적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만약 합병하지 않았더라면,,, 마이피플이 이 사건에서 반사 이득을 얻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아니다라는 결론은 이미 내렸다. 왜냐면 그런 준비가 전혀 없었으니깐...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게 있다. 바로 네이버와 라인이다. (물귀신 작전이 아니다.)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언제나 그런 것같다. 하나의 악을 선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 선량해진다. 그리고 이슈에서, 기억에서 사라진다. 갑자기 네이버는 평정됐으니 다음은 다음이다라는 어느 분의 말이 떠오른다. 최근 몇달동안 일부 언론에서 네이버를 줄기차게 물어뜯었다. 이제 다음카카오 차롄가?

책을 읽어보면 과거의 여러 악재성 루머에 대한 대처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온다. 즉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성과 부정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다른 프레임으로 끌고가서 물타기하는 얘기도 있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 얘기도 있고... 사건과 환경에 따라서 묘수와 악수가 존재하는 것같다. 카톡건에서 묘수는 뭐고 악수는 뭐가 될까? 어찌됐건, 임시방편으로 넘어가지 않고, 더 큰 신뢰를 쌓는 것밖에 없다. 카톡 사건이 어느 집단에게는 천금같은 기회가 됐듯이, 또 다른 사건으로 이번 사태가 묻혀졌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합을 이루자. 우리는 아직 과정 속에 있다. 지금 치르는 비싼 수업료를 헛되이 허비하지 않았으면...

(추가) 한국에는 BH라 불리는 알려진 미지의 리스크 (Known Unknown Risk)가 항상 존재한다. (이번 사태의 출발도 그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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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별개의 두개의 사건에서 위기관리능력, 그것도 순간적인 위기관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내가 지금 제주에 살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다음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두개의 사건 모두 나와 전혀/거의 무관한 것이고, 그래서 위기관리능력이라는 타이틀로 연결되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두개의 별개 사건이 위기관리능력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첫번째 사건은 한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제주지검장의 공공장소 음람행위에 대한 대처에 관한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적는 방법으로 대처했더라도 그 사건/행위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의 양상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는다. 만약에 지검장이 처음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에 자신의 신분을 분명히 밝혔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지금 적는 것이 바른 방법이라는 말은 아니다.) 아마도 처음 경찰에게 잡혔을 때 자신의 신분을 속이거나 발뺌하지 않고, 자신은 제주 지검장인데 오해가 있었는 것같다라는 식으로 말했더라면, 아마도 경찰은 사건이 긴가민가하면서 사람을 잘못 체포했다고 생각하고 미결로 남겼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사건의 초기부터 해왔다. 이게 옳은 방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건이 부정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했다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사건이 흘러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두번째 사건은 다음카카오 합병에 관한 기자회견장에서의 내용이다. 직접 중계를 보지는 못했지만, 기자회견의 반이상이 합병에 관한 것보다는 카톡의 개인정보 이슈에 관한 것이었다고 들었다. 즉, 최근에 KH의 발언 이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태와 이후 (아니라고 공식 발표는 했지만) 노동당 부대표의 카톡 대화가 검경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관한 것이다. 두번째 것은 기자회견 이후의 문제니 일단 보류하고, 첫번째 이슈만 보겠다. 기자회견장에서 텔레그램으로의 이주 및 대화의 암호화에 대한 질문을 대표님께서 제대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도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같은 이슈를 더 구체적으로 질문했다고 들었다. 어쨌든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으니 기자들이 더 집요하게 파고든 듯하다. (지금 정권 및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그렇게 집요했더라면 대한민국 언론의 신뢰도가 그렇게까지는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만약 대표님이 기자회견장에서 '기술적인 세부적인 것은 모두 파악한 상태가 아니라서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안다고 해도 보안에 관련된 문제라서 자세한 답변을 바로 드릴 수 없다. (어떤 알고리즘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밝히는 것만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개인정보 및 대화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밝히겠다. 그리고 기술적인 세부사항은 추후에 다시 알려주겠다. 그리고 만약 미비한 점이 있었다면 암호화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필요하다면 본사나 관련된 DB/서버를 해외이전하는 것까지 고려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더라면?)'와 같은 식으로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 이슈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서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적어도 합병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카카오의 향후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텔레그램이나 암호화, 개인정보와 같은 부정적인 이슈로 원래 취지가 덮여버리지는 않았을 것같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답변과 후속 조치의 진정성은 다시 모든 국민 (카카오 고객)과 언론에 꾸준히 보여줘야 겠지만...

조금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두 가지 사건에서 초기 대응을 조금 달리했더라면 사건의 경과나 결과는 충분히 달라졌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미 다음카카오 직원이 되어버렸으니 회사를 위한 조금의 변명을 해보자면... 지금 카톡의 암호화 이슈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검경에서 브레이크도 없이 자행하는 무분별한 카톡 대화내용에 대한 압수수색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한 회사에 대해서 그렇게 집요하게 파고들듯이, 현재 정권과 정부, 정치권에 대해서도 그런 성역없는 집요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건 변명이고.. 만약 회사가 잘못했다면 잘못한 것이 맞다. 머저 사과하고,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향후 대책을 세워서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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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문득 든 생각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무런 근거는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일 뿐이다.

카카오톡의 이른 성공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우연히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고 그래서 예상 외로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철저한 계획에 의한 성공이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단지 그냥 운에 따른 수익화로 보인다. 모네타이징까지 최소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카오 경영진들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순식간에 애니팡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고 경쟁이 붙은 조급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구걸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하트를 구입했다. 이후의 몇몇 게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안 요소라면 게임의 인기 주기가 너무 짧다는 것정도다. ** 댓글을 통해서 '이른 성공'이라기보다는 '갑작스런 성공'이 맞는 표현이라고 말씀해주시네요. '벼락 성공'이 어쩌면 더 적합한 표현인 듯합니다.

그냥 이 느낌을 조금 중성적으로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스타트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적절한 시점에 모네타이징에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이른 모네타이징이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에 따른 너무 이른 성공의 부작용...

스타트업에게 지속적인 성장과 견고한 BM은 숙명의 과제다. 스타트업들의 대다수가 적절히 성장하지 못해서 결국 문을 닫는다. 간혹 SNS나 뉴스기사에 한번이라도 언급된 서비스라면 그나마 성공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의 서비스/제품은 이름 한번 불려보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 버린다. 간혹 잘 만들어진 서비스/제품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성장의 궤도에 오른다. 초기 안착 및 성장에 성공했다 손치더라도 수익화라는 두번째 장벽을 만난다. 성공적인 펀딩은 성장을 위한 밑걸음일뿐 안정적인 수익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펀딩에 성공해서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져도 적절한 수익모델이 없으면 결국 또 시장에서 사장된다. 그나마 잘 풀린 케이스는 큰 기업에 인수되어 제품, 기술 또는 인재가 흡수되는 경우다. 물론 초기의 성장과 수익모델이 영원한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시장의 상황이나 경쟁자의 등장 등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어쨌든 성장과 수익모델은 스타트업이 결국은 풀어야할 숙제다.

구글이 지속적인 성공을 이룬 이유도 초기에 우수한 랭킹기술을 통해서 사용자 및 규모의 성장을 경험했고, 또 적절한 타이밍에 검색광고라는 BM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어느 대학 내의 인맥관리에서 시작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는 꾸준한 성장과 (간혹 분석가들의 예상치에는 못 미치지만) 광고를 통한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경우는 초기에 안정적인 -- 서비스 가용성 측면에서는 불안정한 -- 성장을 거뒀지만, 여전히 수익모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핀터레스트도 성장은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익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트위터와 핀터레스트의 미래가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그 외에 많은 서비스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적절한 수익을 내지 못해서 여전히 발버둥치기도 하고 적당한 가격에 다른 기업에 인수되기도 한다. 포스퀘어는 전자이고 인스타그램은 후자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초기 성장 이후, 최근의 수익화까지 이뤘다. 그러면 앞서의 논리대로라면 카카오의 앞날은 창창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냥 감으로 말하면 긴가민가하다. 수익을 내기 전에는 엄청난 운영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히 게임 컨텐츠 판매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켰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른 수익화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수익이 빨리 나면 좋은 거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운에 따른 수익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긴가민가하다. 여전히 서비스는 성장하고 수익을 계속 낼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가 명확한 경우도 있고 모호한 경우도 있다. 구글의 성공 및 수익화는 명확했다. 그런데 내 느낌에 카카오의 성공은 조금 모호하다. 예상했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예상보다 빠른 성공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성공 또는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이유가 모호하니 교훈을 얻을 수가 없다. 어쩌다 얻어걸렸는데 '어쩌다'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면 성공을 재현할 수가 없다. 무료 메시징 서비스가 단지 시대가 필요했던 기능일 뿐이면 후속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 다음의 한메일이나 카페가 그런 경우였다. 다음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한메일이나 카페의 성공 원인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시기를 잘 맞았을뿐, 성공에 따른 교훈을 얻을 수가 없다.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한 성공이 아니라 시기와 운에 따른 성공은 그래서 위험하다. 카카오도 어쩌면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을 적고 있다. 이유가 있는 실패가 이유가 없는 성공보다 낫다.

그리고 이른 성공에 따른 자만과 헛된 자신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우연한 큰 성공 이후에는 -- 인간이기에 -- 그냥 우리가 만들기만 하면 대박이 터질거야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카카오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서 그들의 후속 서비스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카카오스토리의 PV가 페이스북보다 앞선다는 그런 종류의 기사는 가끔 나오지만, 그래서 이게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페이스북도 모바일에서 여전히 수익화에 고전중이다. 모바일 페이지만 있는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컨텐츠 판매는 여전히 모호하다. 지금은 도토리를 판매하던 시절이 아니다. 결국 광고 사업을 나서게 될 것인가? 카톡의 성장과 수익화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당연히 카스에서도 같은 성공을 벌써 이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런 얘기는 아직은 못 들어봤다. 오히려 경쟁자들의 부상 및 해외시장에서의 한계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올 뿐이다.

카카오의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이런 글을 적을 수가 있다. 부디 성공하길 바란다. 실패에는 이유가 있지만 성공에는 이유가 없다. 그래서 불안하다.

(2013.03.13 작성 / 2013.03.2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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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mpanyjit.tistory.com BlogIcon 컴퍼니제이 2013.03.20 1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시각의 글이네요.. 모두가 카톡의 성공에 대해서 찬양만 할때 이런 관점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2. Favicon of http://freeover.tistory.com BlogIcon FreeOver™ 2013.03.20 1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보면 게임은 카카오를 대통합되는 분위기는 합니다~